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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님, 그러시는 거 아니죠. ㅡㅡ
웹에서 만나서 이제 7년 되는 이 친구, 재취업에 번번히 실패해서 삽질하고 있는 제 사정 알고
'깜짝쇼'라는 걸 참 자주 해줬어요.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고싶어?' 소리에 '당신!' 그러면 아침에 통화하던 애가
한시간 후에 저희 집 앞에 나타나서 '집앞이야, 문 열어!' 이러기도 하고
올해는 또 얼마 전에 느닷 없이 '***역이야~'라고 하면서 전화 오기도 하구요.
이사만 안했어도 집으로 바로 찾아왔을 거라면서요.
그때 다녀가면서 '당신은 언제 한번 오냐.. 얼른 사정이 좀 풀려야 할텐데..' 걱정을 하고 가길래
이번에 사진 조금 만져주고 돈이 좀 생긴 걸로 큰맘 먹고 기차표를 질렀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만나서 같이 잘 어울리는 언니들 둘이랑 짜고 친구한테 비밀로 하고 친구 보러 올라갔죠.
최고의 선물이라고 좋아하는 친구도 만나고 근 3년만에 본 언니들이랑도 만나고
크리스마스 정말 신나게 보내고 내려왔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날 마무리, 환상이더군요.
역에 내리니 시간이 새벽 1시 반.
그 시간에 버스가 있을 리도 없고 택시 타야죠.
날만 밝다면 길 건너서 타겠지만 저 야맹증이 좀 심합니다.
어두우면 집 현관도 안 벗어나는 편이라 신호등까지 갈 엄두도 못 내고 역 앞에 주르륵 서있는 택시 줄 서서 탔어요.
타서 안전띠 매면서 '아저씨, ***뒤 주택가요' 라고 했더니 아저씨 대번에 한다는 소리가
'아... 내 이럴 줄 알았다. ***가 뭐고 ***가.'
그것도 인상 팍 쓰고 짜증스럽게 하는 그말 타자마자 들으면 기분 좋겠습니까?
'예?'
'내 지금 여서 한시간 반 기다렸는데 기껏 거기 갈라고 기다렸겠습니까.
기차 네대 보내고 겨우 ***라 그러니 내가 기가 안막히겠는교.'
그러면서 그 아저씨 미터기를 가리키시네요.
'오늘도 사납금 채우긴 글렀다. 참나.. 고마 개인 택시 좀 타지..'
밤인데 개인인지 법인인지 보이지도 않거니와 택시 줄 서있는 차례대로 타지 건너 뛰어 타나요?
차는 이미 출발했고 유턴 해서 신호등에 섰는데 거기서 택시 타는 사람들 보면서 아저씨가 또 그럽니다.
'웬만하면 길 건너서 타지 그랬는교. 그 거리 얼마 된다고.'
대놓고 짜증내긴 뭣해서 웃으면서 그랬어요.
'저 야맹증이 좀 심해서요. 가까이 살아서 죄송하긴 한데 택시 줄 서있는대로 타는거죠.'
그런데도 이 아저씨 오는 내내 궁시렁 거립니다.
참다 참다 한소리 했지요.
'아저씨 저 내릴까요?'
'됐구마. 지금 내리면 또 몇시간 기다려야 되는데.'
'오늘 하루 기분 좋게 보내고 와서 택시 타자마자 아저씨 짜증 내내 들어대면 아저씨라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그러고 나서는 잠깐 조용.
차에 한 10분 15분 타고 있었는데 이 아저씨 뭔 불만이 그렇게 많답니까.
제가 좀 동안이라 쉽게 보인건지...
집에까지 오니 요금 3720원 나오데요.
아저씨 요금 받으면서도 궁시렁궁시렁.
그거 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동전 있는거 챙겨서 끝다리 20원까지 딱 떨어지게 드려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한소리 했어요.
'아저씨, 저 같으면 오늘 같은 날 역에서 한시간 반씩 안버리고 차라리 시내 나갔겠어요.
아무리 내일이 평일이라도 크리스마슨데 시내 나가면 역에서처럼 한시간 반씩 허송세월 안하겠죠.
아저씨가 미련 떨어서 한시간 반 버린 걸 왜 제탓 합니까? 손님 이런 식으로 대하지 마세요.
저 택시 많이 타봤지만 아저씨 같은 분 처음이네요'
아저씨 벙찐 표정이라니...
그러고도 내내 궁시렁궁시렁. 오늘 고마 장사 시마이다.
아니 그게 왜 제탓이냐구요 ㅡㅡ
그러고 나서, 오늘 또 역에 나갈 일이 있었더랬지요.
웹 커뮤니티에서 만난 동생이 대구가 초행길이라 길 안내 해주느라 잠깐 나갔었는데요
걔 행선지가 버스 노선도 지하철 노선도 어중간한 곳이라 택시를 타기로 하고 정류장으로 갔어요.
차를 탔더니 '또 *** 가는교?' 그래요.
봤더니 그 기사 아저씹니다.
아이고, 아저씨 기억력도 좋으시지.
이틀 전에 본 얼굴을 어찌 다 기억을 하시고. ㅡㅡ (제 옷차림이 그때랑 가방까지 똑같긴 했습니다만;)
'아, 차 잘못 탔네요.'
미련 없이 내려버렸습니다.
내리니까 아저씨가 또 그래요.
왜 내리느냐구.
내려서 아주 주변에 들으란 듯이 크게 말해버렸어요.
'아저씨가 법인 타지 말라면서요!'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 이 아저씨 뭐라고 못하더군요.
가는 곳이 ***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거리가 제법 있는 곳이었지만 아저씨차 두번 다시 안타고 싶습니다.
밝은 데서 보니 나이도 저보다 많아야 더댓살 많게 생긴 양반이 어디서 어른 행세냐구요.
택시 기사님들, 기본 요금 거리 가는 사람들 아저씨들 입장에서야 돈 안되는 손님이겠죠.
하지만 1800원, 2000원은 돈 아니랍니까.
길에서 허송 세월 하느니 기본요금이라도 몇 태우고 사람들 있는데로 이동하는게 득이라는 걸 왜 모르시는 걸까요.
아저씨, 그런 식으로 하지 말아요.
회사 이름, 기사님 이름 다 메모해놨습니다.
한번만 더 그러시면 저 회사에다 바로 찔러버릴거에요.
아저씨 덕에 기분 좋았던 하루 참 뭐같이 마무리 했네요 저.
1. 우와
'06.12.27 4:36 PM (218.237.xxx.25)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잘 하셨어요.^^
세월만 흘려보냈다고 다 어른 대접 받을 만 하지는 않죠.2. 맞아요~
'06.12.27 4:41 PM (61.78.xxx.173)기본요금 거리 갈라치면 내돈내고 내가 택시 타고 간다는데 눈치가 보인다니까요~ 배들이 불렀어요.... ㅡㅡ;;;
3. 맞아요 맞아
'06.12.27 4:52 PM (61.78.xxx.163)기사아저씨들 가끔 너무하다 싶은 분들이 있어요. 내 돈 내구 타면서 왜 제가 가슴 졸여야하는지
4. 김명진
'06.12.27 5:03 PM (61.106.xxx.144)그래도 그리 나쁜 분은 아니지 않는지요. 궁시렁거려 거슬리긴해도
예전에..노골적으로 여자가 어쩌구 하면서 싸움날번 했던 적이..그리고 기사도 험하게 나오드라구요. 그래도..아저씨..사투리가..약간은 구수하게 들리는거 같은데...글로 읽어서 일까요?5. 가끔
'06.12.27 5:09 PM (211.117.xxx.253)거스름돈에서 100원,200원 안 주시는 분 계세요.'엣다,100원받고 잘 먹고 잘 살아라,이 거지야!'하고
속으로 외칩니다.6. ^^
'06.12.27 5:09 PM (121.128.xxx.36)우와..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속으로만...&&&&&&*****
겉으론 아무소리 못했을텐데..
제 속이다 시원합니다..7. 그
'06.12.27 6:03 PM (221.159.xxx.5)아저씨가 미련 떨긴 했지만 그 아저씨 사정도 이해는 됩니다.
아무래도 역 앞이나 터미널 앞에서 기다릴 때는 조금 먼 곳에 가려는 손님을 기대하기 마련이니까요.
근데 가끔님.. 아무리 그래도 거지야..는 좀 그렇네요.
물론 그 분이 잘못하긴 하셨지만 거지라니.......8. 저는...
'06.12.27 6:26 PM (203.130.xxx.152)그래서 단거리는 택시 못탑니다
손님 기다리는 심정이 이해가 되서요
단거리는 걸어가는 미련함...
남들이 비웃지만 한참을 기다렸는데 기본요금 거리를 가자고 하면 ..
화낼까봐.... 걸어 가던가 한참을 벗어나서 지나가는 택시 타고 갑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모범택시 타요
택시기사분 무서워서요9. ㅠㅠ
'06.12.27 6:30 PM (124.63.xxx.6)저도 알수없는 곳을 찾아갈때 길을 몰라서 늦을까봐 덜컥 택시부터 탔는데
나중에 도착해보니 기본요금거리였더군요.
게다가 알고보니 만원짜리 밖에 없더라고요. 기사분이 어찌나 궁시렁거리시던지,
그때부터 급격히 소심해져서 아주 먼거리만 택시타고 다닙니다.10. 가끔
'06.12.27 6:40 PM (211.117.xxx.253)100원,200원이지만 아주 기분나쁘거든요,제가 당햇다는 기분들어 기분나쁘느니 그냥 적선했다셈치는게
나을것 같아 그런 생각합니다.11. 그래도
'06.12.27 6:44 PM (59.11.xxx.189)그 택시 기사분, 저정도면 그다지 심한분은 아닌듯...
욕은 안하셨잖아요.
저는 2000원 거리에 만원짜리 낸다고 화를 내길래 한마디 하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내 옆을 지나가면서 창문을 내리더니, 온갖 욕을 ,(야이 **년아, **년.등등) 그것도 어찌나 크게 소리치는지.
지나가던 사람들 다 저를 쳐다보고, 그 택시기사는 휭 하니 가버리고,,..
저 그자리에서 울었다는거 아닙니까 .. 챙피하기도 하고 , 분하기도 하고,
집에 와서 드러누웠었어요. 홧병이 나서요.12. 저는
'06.12.27 9:37 PM (222.107.xxx.168)주로 택시로 출근하는데 하도 이상한 기사들이 많아서 한 1/4은 이상하거든요. 일단 택시타면서 좀 아니다 생각이 들면 핸드폰 문자란에 넘버랑 기사이름 저장해 놓습니다. 엉겁결에 당하면 확인못하고 그래도님처럼 될 수 밖에 없거든요.
솔직히 서로 편하게 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는 기사를 너무 많이 접해서 맘이라도 편하라고 그렇게 합니다. 전에 승차거부하면서 욕한 기사는 번호 적어놔서 제가 고발한 적 한번 있어요. 약간 시비도 아니고 명백히 기사가 잘못했을 땐 그냥 넘기지 않았으면 해요.
신랑에게 택시 기분나쁜 이야기 가끔 하면 자기는 그런일 절대 없다고 합니다. 혼자타는 여자라고 얕보고 함부로 하는 거지요. 다들 당하기만 하지 않았으면 해요.13. 솔직히..
'06.12.27 9:49 PM (61.109.xxx.180)저희 작은아버지 택시 하십니다. 그래서.. 전 택시타면 가능한 기사님들 맞춰드려요. 짧은 거리 가면.. 죄송하다고 얘기하고, 꼭꼭 수고하시라고 인사하고.. 말 걸면 말대꾸도 잘 해드리고..
근데.. 꼭 이상한 놈들이 있어요. 젊었거나 늙었거나....--;;;
위에 저는님..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예전에는 120번인가? 교통관련 부서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 그냥 회사로 연락하는거 별로 안좋아요.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기 힘들고.. 해꼬지 당할지도 모르잖아요. 제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신고가 안되니까...14. 흠..
'06.12.28 9:16 AM (210.94.xxx.89)저는 김포공항에서 압구정오기 위해서 택시탔거든요.. 긴 줄에 있는 택시를 탔는 데, 아저씨에게
"압구정 가 주세요!"
하니까, 10m쯤가다가 저보고 내리라고 하더군요. 딴 택시타라고..
김포공항에서 압구정이면 절대로 짧은 거리는 아닌 데, 그래도 실랑이 하기 싫어서 뒷 택시 탔어요.
뒷택시 아저씨가 제가 타자마자 먼저 어디가냐고 하길래, "압구정에 가는 데요"라니까, 뒷택시 아저씨가 너무나도 이해안간다는 표정으로 "김포공항"에서 "압구정"이면 요금이 꽤 나오는 데 승객거부를 왜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6년 전 일이기는 한데요, 도대체 그 아저씨는 "김포공항"에서 어디까지 가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궁금합니다.15. 대구맘
'06.12.28 4:19 PM (122.100.xxx.12)대구분이신가본데 제가 대구거든요.
제가 동구에 살때 동대구역에서 내려 효목동(아양교전) 가자하면(기본요금 내지는 3,4백원 더나옴)
택시기사들 백이면 백 모두 인상찌푸리는 꼬라지라니...
저 정말 택시 타기전 겁부터 났다니까요.
어떤때는 걸어서 갈까...얼마나 고민했는데요.
그만큼 그인상,말투 듣기싫어서요.
제가 또 싸울 카리스마는 아니거든요.깨갱하는 스타일이라..
아으~~~진짜 이런걸로 고민하는 우리사회가 싫다.16. 짜증 지대로~
'06.12.28 8:58 PM (121.143.xxx.82)저희엄마 3살 손자 데리고 가끔 장보러 백화점가시는데요.
백화점서 친정까지 솔직히 기본요금 남짓 이지만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있어 육교를 건너야해서
집에서부터 유모차를 가지고 나오실수 없거든요..
백화점앞에 줄서 있는 택시 절대로 안타세요..
일부러 지나가는 택시 잡으신답니다..
원글님같은 경우를 당하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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