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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때문에 속상해서..

나쁜딸 조회수 : 1,578
작성일 : 2006-12-26 10:52:54
친정엄마가 굉장히 머리가 좋으셨거든요.
빠릿빠릿하고 바지런하고 그런 분이신데
최근에 정말 이해못할 일들을 많이 하셔서.
너무 속상해요.
이제 연세가 64세 이시구요.

지난 봄에 매실을 담그는데
같이 주문하시겠다기에
제 스케쥴과  안맞을 것 같아서 제건 주문하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는데 주말끼고 갑자기 매실 주문했으니 가져가래셔요.
제가 가지러 갈 시간도 없고 주말에 볼 일이 있었기때문에
솔직히 어이가 없었어요.
그 때 당시에는 마구 화를 냈지요.
안가지고 오고....엄마한테는 죄송하지만.
그런식으로 하시는 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옛날 의미대로의 효녀라면 부모님 하시는 일에 무조건 따라야 겠지만.
요즘 주부들 어디 그런가요.
다들 바쁘지 집에 늘 할 일 없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스케쥴을 부모님꼐 맞출 수는 없잖아요.
더구나 저는 하루 일과가 시간에 맞추어서 해야 할 일 들이 순서대로 있어서.
늘 빠듯합니다.

얼마전에는 떡을 맞추었으니 가지러 와라.
저희 집에서 친정까지 차로 한 40분 걸리는 거리인데
그래서 갔더니만. 떡볶이 떡 몇 덩이를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후에. 또 ㅡㅡ;
떡 가지러 와라...가보니 떡국떡 썰어 놓은 거 한 봉다리.

그때에는 또 차에 주차 금지 스티커가 붙어서.
엄마가 미안해 하시면서 칼로 스티커 떼어 내준다고 마구마구 유리를 긁으시더라구요...
말릴 새도 없이 차에 붙어서서...그만 좀 하시라고 해도.
제 남편이 유별나서 차에 흠집 하나 나는것도 싫어해요.
늘 차 관찰하고 수시로 왁스 칠 하는 사람인데
아,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결국 차 유리에 흠집 났지요.
설마 날줄 몰랐다시면서....아흐


제 아이들이 이제 고학년에 예비 중학생되기때문에
또 제가 뭘 배우러 일주일에 두 번씩 나가기때문에
일주일이 빠듯합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친정엄마 뵈러가요.

아까는 문안 인사 전화 드려보니(매일 아침마다 전화 드려요)
지난 주말에 김치 담그신 말씀을 하시면서.
담그는 길에 30kg 담구었다시면서
너희는 김치 익어야 먹잖니...저희는 익은 거 절대 안먹거든요.
가지러 와라  
제가 지난 주에 분명히 이번주는 시간이 없어서 못간다고 말씀 드렸건만.

내년에는 김치 많이 담구어서 너희들 한 통씩 주마.

저희는 익은 김치 안먹기 때문에 그냥 마트에서 2.5kg씩 사먹어요.
냉장고에 자리도 없고 남편 입맛이 까다로와서
한 통씩 정말 처치 곤란해요.
친정엄마도 잘 아시는데, 벌써 몇 년째 그러구 살고 있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왜 저러시나...정신 좋으시던 분이 정말 왜 저러시나..
아직 연세도 젊으신데.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생각해보니 걱정도 되고
속이 너무 상해요.
벌써부터 저러시면 어떡해요.

지금 아빠랑 같이 사시고 결혼 안한 동생도 같이 살고 있는데
외로움 타신다는 것도 이상하고.

사실 제 변명 같이 썼지만.
저 너무 나쁜 딸인 거 압니다. 조금 더 너그러울 수도 있는데
제 생각만 하지요?
엄마를 귀찮아 하는 마음도 조금 있어요.
그래도 제 딴에는 가능한 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가끔 주책 비슷하게 저렇게 행동 하시면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결국 후회하겠지요. 나쁜 딸이었다구.

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하소연 늘어지게 하고 갑니다.

IP : 211.244.xxx.12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26 10:55 AM (218.54.xxx.68)

    일단 병원에 진단 받으심이..만약 치매일까 걱정하신다면요..
    치매 지연 시키는 약도 있더군요..

  • 2. 나쁜딸
    '06.12.26 10:57 AM (211.244.xxx.125)

    병원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신경과요?
    외할아버지께서 치매셨어요.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 3. ..
    '06.12.26 11:00 AM (211.59.xxx.38)

    어머니 보약 한 재 지어드리세요.
    한의원에 가시면 뇌를 보하는 약이 있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도 학교 월반까지 하던 명석한 두뇌라면 안빠지던 분인데
    일흔 넘으시니 가끔 그렇게 어처구니 없게 구시는데 아주 팔짝 뛰겠더라고요.
    주책도 늙어서 오는 뇌의 노화랍니다.
    님 어머니는 좀 빨리 오시는거 같네요.

  • 4. 동감
    '06.12.26 11:00 AM (218.237.xxx.154)

    저도 아침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당분간 안가도 서운해 하지 말라고 했어요.
    매주 일요일 교회끝나면 자연히 친정에 가야하는 줄 알고 노는 날도 스케쥴을 같이 해야 하는줄
    아시는 거 너무 부담스러워요.
    도와주신다고 준비하시는 음식 죄송하지만 안반가울때도 많아요.
    친정에 매이다보니 아프신 시댁에는 더 잘해야 하고 남편은 더 당당해지고.
    전 지금 시댁도 친정도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 5. 에고..
    '06.12.26 11:11 AM (211.208.xxx.32)

    한의원이든 병원이든 좋으니 빨리 모시고 가세요..조금이라도 지연시킬수 있다면 빨리 행동으로 옮기셔야죠.
    저희엄마 이제 환갑이신데, 재작년에 쓰러지셔서 몸이 온전치 못하십니다.
    아직 젊다 생각치 마시고 빨리 조치를 취하세요. 계속 원글님꼐서 화내는 일이 반복된다면 서로에게 안좋을것 같아요.

  • 6. ....
    '06.12.26 11:20 AM (218.49.xxx.34)

    안그러던 분이 그런거라면 얼른 병원 모시길 권해요 .더구나 가족력있으시다니...

  • 7. 지방
    '06.12.26 12:08 PM (222.109.xxx.11)

    저의 친정 부모님은 지방에 계셔요. 저희 엄마는 원래 만들어서 주위사람 퍼 주는거 좋아라 하시는데요
    저의 시댁이랑 입맛도 딱 안맞고 많이 안먹어서 보내시는거 남아서 처치 곤란입니다.
    그런데도 필요 없으니 보내지 말라고 하면 막 속상해 하시네요.
    이런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나요?

  • 8. 휴..
    '06.12.26 12:59 PM (211.245.xxx.85)

    우린 엄만줄 알았어요..
    머라 하면 화내서 서운해 하셔서 모르는척 고마워합니다.
    그런데..
    울 엄마는 치매검사 받으셨는데 정상으로 나왔어요.

  • 9. 그냥
    '06.12.26 1:16 PM (211.224.xxx.91)

    어머니들 거의 대부분 저러시지 않나요?
    괜히 물건 가져가란 핑계로 얼굴 한번 보자는 것이고,
    필요없다 그래도 ,뭐가 그래? 하면서 싸주시고,

    스티커 긁는것도, 어머니는 도와주시려고 하시는 것이고,
    다들 그러시는데요. 저걸 치매라고 한다면.....안그러신 노인들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 10. 50대
    '06.12.26 3:26 PM (222.117.xxx.232)

    저 자신도 스스로 느낍니다.[아! 건망증이 심해지네!! 이런것들]
    그리고 우리 할머니를 이해 못했었는데 지금에서야 이해되면서 안타깝구요.[그때 할머니가 지금의 나와 같은 증세였구나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입바른소리 해댄거에 대해서]
    기억력이 말할수 없이 나빠져요.
    그런데 걷기운동을 하니까 좀 많이 좋아 지네요.
    동네분들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드려서[여성회관의 활동 같은거] 자식과의 애착관계를 서서히 줄이세요.

  • 11. 안그러시던분...
    '06.12.26 3:41 PM (122.47.xxx.74)

    이 그러셔서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라면 빨리 병원에 모시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치매신데요.(64세 발병)
    초기에 딱 저러셨거든요.
    한 6개월을 가족들이 얼마나 당했는지 모릅니다.
    처음엔 치매일거라고 상상도 못할 만큼 사소한 일부터 시작이더라구요.
    큰병원 신경정신과에 한번 모시고 가세요.
    그렇든 안그렇든... 검사 받아봐서 나쁠건 없지요.

  • 12. ...
    '06.12.26 5:05 PM (220.73.xxx.8)

    신경과 가셔서 뇌사진 찍어보면 치매 진행 정도를 알 수 있어요.
    나이에 상관 없어요.
    제가 보기엔 꼭 신경과 다녀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13. 치매 아니시고
    '06.12.26 11:11 PM (221.146.xxx.72)

    연세 드시는 과정입니다.
    자식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요
    양가 어머님 두 분 다 그러시면서 늙으시던데요
    (과정은 좀 많이 괴롭죠, 죄책감도 들고요)

  • 14. 원글이
    '06.12.27 11:41 AM (211.244.xxx.125)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일단은 과정을 좀 더 지켜보다가
    사고 위험같은 것이 느껴지면 병원에 모시고 다녀오기로 동생들과 얘기 나누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각기 조언해주시니
    여러 방향으로 생각볼 수 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더욱더 신경써 드리고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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