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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소식
얼마전에 과동기 모임에 나갔다가 친구 얘기를 전해들었네요
내년 결혼할꺼라고..
그 얘길 들으니 잊고 지냈던 일이 생각이 나서요
뭐랄까 성격 참 독특한 아이였거든요 상당히 냉소적인 성격..많이 예민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옆에 있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그 친구가 나름 저를 친한친구라고 여기긴 했었는데 저는 같이 다니면서도 그 친구가 왠지 어렵고 불편하더라구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런 성격이었어요
성격이 그래서 불행한 일을 많이 겪었는지.. 아니면 불행한 일을 많이 겪다보니 성격이 그리 됐는지..
대학 다니면서도 큰 일을 많이 겪었어요
남자 문제로 자살시도도 한번 했었구요
반면에 제 성격은 낯은 좀 많이 가리지만 한번 친해지면 상당히 깊게 사귀구요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저를 차갑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막상 친해지면 두리뭉실하거든요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제 의견 보다는 상대방 의견에 많이 따르구요
좋게 말하면 성격 좋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흐릿한 성격이죠
몇 년 전에 그 친구랑 다툼이 있었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넘길 일인데 그 친구 뭐가 기분이 상했는지 정말 무섭게 따지고 들더군요
그 친구 일 다른 친구 통해 들어서 미리 알고 있었는데, 그걸 본인한테 직접확인 안하고 모른척하고 있었다구요
저는 나름 조심한다고 그냥 모른척하고 있었거든요 직접 말해줄때까지..
근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상했었나봐요
처음 몇일은 저도 잘 말하면서 달래려고 했어요 조심하느라 그랬다고
그런데 어느날은 이메일로 3일전 부터의 제 행동을 시간순으로 정리해서 보내면서 따지더라구요
그 메일을 받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얘 정말 보통애가 아니구나..
정나미가 뚝떨어졌죠
저를 더 화나게 했던건 그 친구 자기 홈피에 저에 대한 얘기를 써놨는데
저를 겉으로는 멍한 표정으로 착한척, 1차원적 동물이라는둥
이 글에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와 다툰일, 그 친구 나름 기분 나빴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친구가 저를 저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너무나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 애랑은 정말 끝내야겠구나 싶었죠
안좋은 일은 기억을 안하는 스타일이라 거의 잊고 지냈었는데 결혼소식이 들리니 갈까말까.. 고민이 되네요
오래전 일이니까 갈까 싶다가도 홈피의 그 글을 생각하면 다시는 보기도 싫고...
1. 그냥
'06.12.10 10:58 PM (221.153.xxx.90)흘러간 물이라 생각하세요
님에대한 열등의식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런친구 하나 있었는데 결혼한후에도 애를 낳고도
사람성격은 정말 천지개벽하지 않는한 변하지 않는 거더군요
기냥 저는 흘러간 물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사람사는게 흐르는물같아 과거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지않더군요
물을 거슬러올라가는 연어도 있다고 할지몰라도
거슬러 올라가도 결국 연어는 죽는다...
같은 고민을 십수년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입니다2. 그냥
'06.12.10 11:06 PM (218.52.xxx.9)진심으로 축하해줄수 없다면 또 그친구한테 직접적으로 초대받은거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요
원글님께서 그 친구에 대한 미련 내지는 관계개선의 의지가 있으시다면 모르겠지만요
다른건 모르겠고,
홈피에 친구에 대해 1차원적 동물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니 좀 그렇네요3. 저도
'06.12.10 11:25 PM (76.183.xxx.194)이 글을 읽으니 제 고등학교 동창이 생각나서 몇자 적습니다.
5명이 항상 몰려 다니며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 얘는 누군가 사귀면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되다가
싫증을 느끼고 또다른 친구가 생기면 전 친구 욕을 하며 다닙니다.
제가 그럴 친구가 된거죠.
우린 그래도 오래된친구니 관계는 끊지 않고 만났는데
시집을 제일 먼저가고 남편에게 시댁에게 스트레스를 받더니
더 이상해져서
다른 친구를 통해서 나를 친구로 생각한적이 없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순간
정말 정이 떨어지고 소름이 끼쳐 몇달 후에 있던 제 결혼식에 초대를 안했습니다.
오죽하면 다른 친구들도 그동창에게는 비밀로 했을까요.
그후에 그일을 알고 우리집에 전화해서 저의 아빠에게 울며 불며 어떻게
**가 나에게 이럴수가 있냐며 난리를 쳤답니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된 친구(?)냐며......
그리고 저 자연 스럽게 연락 끊고 삽니다.
다른 나며지 두명과도 이상한 일이 있어 연락을 끊고 살더니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싸이를 통해 다시 연락을 하더군요.
전 다시는 상종 안합니다.4. 어쩜 그리 똑같을까
'06.12.11 12:32 AM (80.135.xxx.23)제가 그리 당했네요. 실시간 멜로 1년전의 모든일들을 쫘아악 써서 보냈어요. 또 그러지 말라고 경고조로 써서 보낸다고..내참 내가 뭘 어쨌다고...더 화가났던건 님처럼 절 묘사한것들...그런 얘기 첨 듣거든요. 앞에선 성격 좋은척..뒤에선 이중적..이건 양반적인 얘기이고..지혼자 시나리오 쓰더라구요.
너무나 당황스럽고..첨이 어렵지 저도 한번 사귀면 올인하는편이라 너무나 충격 먹어서 한동안 멍했다는..사귀는내내 피곤해서 죽는줄알았어요. 어릴적 기억은 참한 친구였는데 일을 많이 겪었나봐요.
동창모임에서 재회한 경우인데 아직도 친구들은 그런 기억으로 그친구를 대하는데 저..그냥 침묵합니다.
너무나 히스테릭하고...혼자 북치고 장구치고..그런 성격 이제 무서워요.
정리하길 너무나 잘했다는....5. 그런 친구...
'06.12.11 12:49 AM (71.146.xxx.21)저라면 안 가겠네요. 너무 끔찍하네요.
초대받지도 않은 결혼식인데 뭐 굳이 찾아갈 필요 있을런지요?
참으로 '친구'란 표현이 아깝단 생각이 다 드네요.6. 청첩장을
'06.12.11 1:53 AM (64.131.xxx.252)받은 것도 아니고 저라면 안가요.
7. 알던 사람
'06.12.11 7:30 AM (24.80.xxx.93)그런 사람은 친구란 소중한 말도 붙히기 아까워요
그냥 어쩌다 아는 사람 아니 알던 사람으로 생각해버리고
결혼하나보다....하고 쉽게 생각하세요8. 그런 친구
'06.12.11 7:59 AM (81.48.xxx.162)다시 엮이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학교 졸업하고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내가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같지 않은 '친구' 억지로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어요
제 친구는 본인이 보스기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다른 애들이 따라줘야 친구로 생각하고 다른걸 선택하면 친구가 아니라는. 심하면 다른 애들까지 같이 못놀게 만들려고 했는데...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가 전부였잖아요 그 친구가 저한테 심하게 굴때마다 다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힘들어했는데 그런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요
지금의 제가 어릴 때의 저에게 충고를 해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
"그런 애랑 놀지마!"9. ^^;;;;
'06.12.11 9:55 AM (211.45.xxx.198)저는 항상 제가 쫓아 다니고 생일 챙기고 아르바이트 하는곳에 찾아가고 하던 친구 있었는데요,
그 친구 결혼식에서 저에게 너무 심하게 해서 그 후로는 절대 만나지 않아요.
이혼 소식도 들리고 다시 재혼 소식도 들리고 개업소식도 들리지만
그냥 아련한 추억이죠 뭐.
가끔은 힘들어할때 전화도 하고싶고 하지만 다 인연이 아니니 이리 맘이 안가는거겠지 하고 둬요.
묶은것은 다시 풀고 싶긴 하지만 또 깨끗이 정리되지 않는게 사람 일이라
얽히고 싶지 않은 맘도 있고요.
훗날 정말 늙어지면 다시 만날날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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