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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
일을 쉰지 6개월이 지나갑니다.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지...맘은 굴뚝인데, 쉽게 몸이 안움직입니다.
생각하면...머리가 지끈거려서요.
전 수학강사입니다.
대학때 과외하면서, 강사일을 시작하면서...좀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맘에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어느날, 아...수학이 이런거였구나. 하는 맘이 들더라구요.
뭐 간단히 말하면 사고력수학.쯤 될까요.
제 수업에서 자기가 쓴 식이 왜그런지 설명 못하면 혼납니다. 공식을 외워서 풀은 문제거든요.
책에 나온 공식이 아니더라도, 논리적으로 설명이 맞는...아이들만의 풀이를 원하죠.
근데요...이게 문제가 여지껏 주입식으로 길들여져온 아이들은 너무나 버거워하고
당장 성적으로 표가 나질 않으니...매번 수업 어렵다, 못따라가겠다...심지어
못가르친다 소리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고3학생이었거든요.
근데 같은 수업 듣던 또다른 학생은 제 팬이었습니다. 그아이에게선 고맙게도 찬사를 들었죠.
선생님을 좀 더 일찍 만났음 자기 수학 점수 정말 잘 나왔을거라고.
이렇게 호불호가 강한게 제 스타일인지라...수업하려면 맘이 착잡합니다.
그냥 내신점수만 잘나오게 애들을 달달달 굴릴수도 있습니다. 저도 편해요.
숙제 왕창 내주고, 반복해서 문제 풀게하고, 그래도 못풀면 외우라고 닥달하고.
하지만, 아직은 무슨 고집이 살아남았는지, 돈이 좀 덜 되어도 제대로 된 수학을,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거든요. 아직 '돈'이 안아쉬운가봐요. 하하..
현실은 수업이야 어떻게 굴러가든 당장 다음달 시험에 점수 잘 나오면 되는 강사를 원하죠.
이제 겨울방학...의욕만 있는 아이라면 공짜로라도 데려다 수업하고 싶은 맘입니다.
수학도 알고보면 생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걸...공감하고 싶거든요.
곧 다시 일을 시작할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제 생각과는 다른 수업을 하겠죠.^^
그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수업하기 싫어요.
저랑 비슷한 생각 하시는 수학강사분들 많으시겠죠...마주 앉아 속풀이라도 하고 싶은 맘입니다.
에잇...그래도 지구는 돕니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제맘 같은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될거라고
굳게 믿고 돈 벌어야죠. 흐흐.
1. ^^
'06.12.8 8:40 PM (121.54.xxx.85)학생의 눈높이 맞추어 가르치시면서 그룹을 짜면 될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고력수학을 배웠더라면 수학을 잘할수 있었을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당장 점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고3한테 사고력 운운하는것도 옳지만은 않겠지요. 필요에 따라선 족집게를 하면서 사고력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새 멋지고 실력 있는 강사로 인정 받으실꺼예요. 홧팅입니다.
2. 궁금
'06.12.8 10:40 PM (59.10.xxx.244)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원리를 모르고도 반복해서 문제 풀고 외우면 내신 점수가 잘 나오는가요? 내신 수학도 역시 그런 방법으로 점수 올리기는 힘들것 같던데요... 전 중1 엄마이구요, 하물며 중1도 외워 풀어서 내신 좋은 점수 얻는다는 게 불가능한데, 고등학생은 어찌 그게 가능할까 궁금해서요.
3. math
'06.12.8 10:47 PM (122.47.xxx.191)^^님 응원 감사합니다~ 고3 초반이어서 생각해라~는 얘길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수능수학은 생각하는 연습 안하면 일정점수 이상은 불가능하잖아요...ㅠ.ㅠ
궁금님...
외워서 푼거는요...이동네 고등학교가 내신 퍼주기가 좀 심해요. 수학시험 한반에서 반이상이 80점 넘는 수준이거든요. 문제 수준도 쉽구요. 교과서랑 그외 부교재 문제집을 범위내에서 계속 푸는거죠. 비슷한 유형이나 기출문제들과요. 고3이다보니 시험문제 찍어주기도 많이 하더라구요. '이런 유형 문제는 무조건 이식이면 다 된다'라는...외우는게 가능한 수준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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