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전에 애기 이뻐하는 성격이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귀찮고...아기들은 왜 가만있다가 내가 안으면 꼭 그렇게 우는지..
사촌언니네 아가들도 제 동생이안으면 그치고 제가 안으면 어찌그리 울어대고
식당에서 떠들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정말 왜저러나싶고..
하여간 아기와는 절대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
우리아들래미가 너무 이쁘네요...사실 애낳기 3년전에 계류유산하고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그뒤로 아이갖기 시도했는데 3년째 실패했었거든요..한달에 임신테스트기 2-3개는 기본으로 사서 버리고
생리일에 가까워 오면 상상임신 증상도 나타나고...그러다 아니면 실망하기를 3년여...
소화제 한알을 못먹었었어요..혹시 임신일까봐...
배란일날 숙제하고 딱 3일뒤...용이 승천하는 태몽꾸고나서부터 설마설마...하다가 임신임을 확인하고부터는 암것도안하고 누워있었어요...
그래도 지난번에 임신 8주에 유산판정을 받았기에..10주정도까지 3개월동안 얼마나 불안하고 이번엔 잘해내겠다고 혼자울고...3개월지나도 안심이 안되서..5개월에 태동시작하면서 조금 안심했었죠..
5개월 좀 지날무렵 철분제를 한알먹었는데 제 기분탓인건지 그날 하루동안 태동이 안느껴지더라구요..그래서 철분제도 끊었습니다...어찌어찌 무사히 열달채워 나온 우리아들...벌써 29개월이네요...
뺀질거릴때는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이내 녀석의 얼굴을 보면 화가 눈녹듯 사그라들어요..
방금 낮잠자는 아이를 보고왔는데...티만 입고 이불덮고 자는데 엉덩이똥꼬가 왜케 귀여운지..ㅋㅋ
고슴도치어미도 이런어미도 없을겁니다..
지금 아기 기다리시는분들...제가 그맘 넘 잘알거든요..저도 3년이 지옥이었어요..
제가 일했던 곳이 유난히 엄마들이 유모차끌고 아이데리고 자주 오는 곳이어서..
아이들의 까맣고 해맑은 눈동자를 보면 눈물부터 왈칵 났었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정말 저처럼 갑자기 귀한 선물을 얻게될거에요..
그때 생각하니 괜스레 눈물이 날것도같고..그냥 아직도 꿈을 꾸고있는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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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가 너무 이뻐요....
ㅠㅠ 조회수 : 990
작성일 : 2006-12-07 18:39:16
IP : 222.101.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06.12.7 6:40 PM (222.237.xxx.235)저희 애기 좀 며칠 갖다가 맡겨도 될까요?
...... 참고로 21개월입니다. 어제도 궁뎅이 퍽퍽 때리고. 이쁘긴 한데 떼쓰는 게 늘어서
요즘 아주 미워요 으흑흑
지나다가 ㅎㅎㅎ 농담으로 글 남겼슴당. 이쁘게 기르셔요~2. 음님
'06.12.7 9:38 PM (58.148.xxx.184)동감입니다..
저도 며칠 맡겼으면 좋겠습니다...참고로 저도 21개월짜리 아덜래미 키우고 있어요..
어찌나 말을 안듣던지..오늘도 궁뎅이 퍽퍽 두대..ㅠㅠ
으으..아주 미워죽겠습니다..하지만 웃는거 보면 또 이뿌지요..엄만 변덕쟁이야..ㅎㅎ3. 고슴도치도
'06.12.7 10:02 PM (220.75.xxx.143)제 새끼는 얘쁘다는 말이 있지요? 아마.........
4. ㅋㅋ
'06.12.8 3:13 AM (125.209.xxx.102)저도 애기들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제 아기를 낳고보니.. 너무 이쁘더라구요. 다른 애기들도 덩달아 이쁘고.. 예전엔 애기들이 절 별로 안좋아했는데, 지금은 절 보고 생긋 웃어주더라구요~
애기들도 그런 느낌을 알아서 그런가봐요.. 날 보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요.. ^ ^ 울 아기 이제 8개월 들어섰는데.. 요새 기어다니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녀요..ㅋㅋ
맘에 안들거나 짜증나면 배를 내밀면서 누워버리는데...ㅋㅋㅋ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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