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무 춥다...

너무 조회수 : 551
작성일 : 2006-12-06 17:44:26
차라리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뜬금없이... 유치하게도.
큰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육아에, 공부에, 가사일에 지쳐 있을뿐...
그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악바리처럼 이를 악물고 모든걸 잘 해내고 있는것도 아니다.
그렇기라도 하면 차라리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을만큼 창피하거나 허무하지 않을것이다.
잠은 돌쟁이 아가가 잠들기도 전에 잠들어 아가가 아침에 엄마를 찾느라 울음을 터트리거나, 아니면 이불속에 숨은 엄마를 찾아내고 웃으며 툭툭 쳐 대야만 겨우 일어날 정도로 충분히 자고 있다.
집을 먼지 없이 반질 반질 하게 유지하지도 못하고...
얼음장 같이 차고 굳은 손으로 밥하기가 싫어 오늘 점심은 짜파게티로 때우고 아이는 데운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주었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아인데.. 시리얼이라니. 아이에게 한숟갈씩 떠먹일때마다 속으로 나는 정말 형편없이 나쁜엄마라고 나에게 소리쳤다. 게다가. 임산부가 짜파게티라니...
그렇다고 남는 시간을 오롯이 공부에만 전념하는것도 아니다.
컴퓨터가 공부에 꼭 필요하기에 컴퓨터를 켜고 나면 몇시간이고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남들의 이야기에 눈을 빼앗기기 쉽상이다. 그나마 특별한 내용도 없다. 매일 그 시댁에, 그 남편이야기. 나랑은 상관없는 집 이야기. 허무하고 또 허무한일이다.
결국 참다 못해 컴퓨터를 끄고 책을 들면 잠에서 깬 아이는 볼펜을 뺏아들고... 책을 찢고, 자신과 놀아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하루종일 엄마와만 보내는 아가에게 너무 미안하다. 책을 읽어주고, 미끄럼을 태워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깔깔깔 아기가 웃으면 너무나 행복하지만 한시간쯤 지나고 나면 이제 도대체 뭘 더해야 할지 모르겠다.
날씨가 좋고, 둘째를 임신 하지 않았을때는 밖에나가 함께 산책하고,
답답하면 휙 둘러메고 나가서 장을 보고 오면 그나마 숨이 트였다.
지금은 그나마도 할수가 없다. 친지도 친구도 없는 낯선 이도시는 너무나 춥기까지 하다.

하루는 결국엔 나에겐 아무런것도 남겨주지 않는다.
IP : 122.199.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6 6:04 PM (210.104.xxx.5)

    어떡해요.. 너무 답답하고 힘드신 모양이에요.
    아이가 예뻐도 자기 인생을 생각하면 우울해질 때가 있죠.
    모든 걸 다 잘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조금 자기자신에게 여유를 주시는 건 어떨까요.
    조금 잘 못해내도 괜찮아요. 아이도 아프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면 시리얼 먹는다고 큰일나나요.
    임산부가 짜파게티 먹었다고 난리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압박감 갖지 마시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760 급질)화정에서 강남 가장 빨리 가는 법은요? 1 .. 2006/12/06 341
93759 웅진씽크빅...수학어떤가요? 2 ... 2006/12/06 824
93758 역마살이라고 하죠.. 7 여행 2006/12/06 1,247
93757 와이셔츠 목 하얗게 하는법 알려주세요 4 줄리아 2006/12/06 882
93756 배란일검사는 언제? 3 bootar.. 2006/12/06 389
93755 신라호텔 파크뷰 부페 싸게 가는 방법 없을 까요? 3 신라 호텔-.. 2006/12/06 1,843
93754 전세계약금 문의 1 전세 2006/12/06 231
93753 옥션 넘 자주 바뀌네요~~~~~~ㅠㅠ 머리아파 2006/12/06 461
93752 요즘 왜 이러나 몰라.. 2 영차~ 힘내.. 2006/12/06 610
93751 부산에서 옷수선 잘하는 곳은? 2 궁금이 2006/12/06 886
93750 ‘불륜은 KTX를 타고’…러브호텔 3만2천 곳 6 ! 2006/12/06 2,196
93749 너무 춥다... 1 너무 2006/12/06 551
93748 디카 DSLR과 SLR의 차이점이 뭔가요?? 최근디카사신분 추천 바래요... 7 디카 2006/12/06 712
93747 토미힐거 제품 싸게 사는방법... 5 양양이 2006/12/06 754
93746 아컴 72 쥐구멍 회원 있나요? 가가 2006/12/06 293
93745 영문... 해석부탁드립니다.. 7 창피... 2006/12/06 280
93744 파지줍는 할아버지께.. 7 만원의행복 2006/12/06 1,125
93743 중학생 자녀두신분들, 이런 고민 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4 휴우... 2006/12/06 1,296
93742 친구찾기... 6 추억 2006/12/06 800
93741 결혼액자에 대해... 5 .. 2006/12/06 628
93740 시립어린이집과 사립어린이집.. 3 어쭙니다.... 2006/12/06 604
93739 유기농이나 친환경 식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곳... 7 유기농 식품.. 2006/12/06 608
93738 이 노래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8 귓가에 쟁쟁.. 2006/12/06 965
93737 저번에 GE냉장고 얘기에 덧붙여.. 8 냉장고 2006/12/06 985
93736 어린이보험문의 4 보험 2006/12/06 370
93735 해외펀드 1 .. 2006/12/06 380
93734 까칠한건 아니구요.. 5 까칠 2006/12/06 1,474
93733 양수검사 요즘 많이 하나요? 8 이쁜이 2006/12/06 560
93732 초등 부모님들.. 15 어떠세요 2006/12/06 1,570
93731 임산부 인데요 1 . 2006/12/06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