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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복귀 어찌할까요?

고민 조회수 : 368
작성일 : 2006-12-03 18:26:48

지금 임신 19주 예요. 그동안 사정상 휴직을 하다가 내일부터 직장에 복귀합니다.

계속 고민하다가 일단은 나간다고 말은 해놓은 상황인데 막상 내일부터 나간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남편은 계속해서 안갔으면 좋겠다고 내일 출근해서 사표내고 오라고 하는데 막상 그러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직장은 좋다고 알려진 대기업이라 연봉도 5천정도 되고 조건은 일반적으로 좋은 편이예요.

그런데 그만큼 업무 강도가 세고 야근도 한번씩 해야하며 결정적으로 스트레스가 몹시 심해요.

그래서인지 어제는 계속해서 악몽을 꾸었어요. 그런 저를 보면서 남편은 너무 맘아프다고 안가면 안되냐고 아기도 많이 힘들꺼라고 그러는데...

일단 저희 상황이 경제적으로 어려운건 아니예요. 아파트도 두채있고 남편수입이 적을때도 월 천만원은 되거든요.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아닌데 제가 자꾸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니까 남편은 자기가 적게 벌어서 그런거 같다며 자책하더라구요. 그런건 아닌데...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나중에 아이 키워놓고 그만한 직장에 다시 갈수도 없을텐데 하는 생각에 자꾸 미련이 남네요. 아직 서른도 안된 나이인데 일을 놓기에는 너무 젊고 그동안 공부한것도 아까워서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제 고집 피우다 아기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이 되요.
실제로 직장에서 6개월 7개월에 조산해서 아기를 잃거나 미숙아로 낳아서 고생하는 분들을 실제로 보기도 했구요.

그리고 일단 지금은 나가더라도 저희 상황이 아기를 믿고 맡길데가 없으니 이 고민은 계속될것 같아요.

일 자체가 보람되고 그런건 아니지만 전 적은 돈이라도 제가 돈을 버는게 기분이 좋거든요. 남편이 버는돈도 모두 저에게 주지만 왠지 그건 제것이라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이런 생각에 나가기로 결정했었는데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많이들 걱정하니까 또 막상 나가려고 하니 아기걱정도 많이 되고 해서 고민됩니다.

우문이지만 경험맘들 제가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IP : 59.11.xxx.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3 8:52 PM (222.237.xxx.64)

    저라면 구하기 힘든 직장 계속 다닐 것 같아요. 자식보다는 내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둘째 애가 4살 일때 좋은 직장에 운 좋게 자리를 잡았어요. 친정도 멀리 있어 급할때만 친정 엄마가 오셨구요. 몇년간은 도우미 아줌마도 썼어요.
    큰애는 어느정도 키우다 나와서 다 적응 잘하고 공부도 잘해요.
    하지만, 둘째 애는 첫 애보다 모든 게 다 서툽니다. 다 엄마없이 놀이 방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지, 책도 안 좋아하고요.
    애 키우는게 쉽지가 않아요. 돈도 돈이고, 투자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자식 맘대로 안돼요.
    주위에 포기해서 속상한 사람도 많아요.
    자식에 기대하고 남편만 바라보다간 우울증 걸릴것 같애요.
    남편이 전문직인데도, 내가 벌어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할 때가 많아요. 그 전에는 한 달에 20만원 이상 비상금을 남편 몰래 모으기가 힘들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능력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겁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 2. 저라면
    '06.12.4 10:38 AM (61.82.xxx.96)

    사표내겠습니다.ㅠ.ㅠ.
    남들이 아깝다는 직업이지만 내 아이들에 대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직업과 육아를 둘다 가질수 없냐는 질문도 있겠지만 제 능력상 힘들고, 나누어진 에너지를 모아서 애들에게 온전히 줘야 할 것 같아서 2-3년 내 일을 그만 둘 예정입니다.
    가치관의 문제라서 어느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지만 전 자식농사가 인생의 중대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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