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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느린 아이

눈물 조회수 : 1,159
작성일 : 2006-11-28 11:11:02
울 아들얘기예요..

지난주에 유치원 발표회에 갔다왔어요..

지금 일곱살인데 평소 말 잘하고 책읽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애라서 큰 문제없이 잘하고 잇는줄 알았어요..물론 행동이 느리고  조금

내성적이긴 해도 그정도인줄은 몰랐어요..엉엉..

무대에서 자기 줄을 몰라 뒤에서 어정쩡 서 있는 상기된 표정의 아이..ㅜㅜ 다른

아이들은 아무데나 서서 율동을 하고 잇더구만 울아들은 어쩔줄 몰라하다가 다른

아이한테 밀려 뒤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는 표정하며..율동 도구를 가운데서 가져와서

해야하는데 느릿느릿 가는바람에 손에 아무것도 쥐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그모습이라니..


저 차라리 울고 싶었어요..무대위에 아이의 참담한 마음도 헤아려지고 저 여린 아이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뛰어가서 안고 내려오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발표회를 싫어한건 아니었는데..집에서 동작도 외우면서 재미있어하더니..왜 그모양인지..

앞으로 학교 운동회다 학예회다 행사가 많을텐데 어쩌죠?애아빠는 창피하데요ㅜㅜ..머리는 똑똑한데

소심하고  행동이 너무 느려요..태권도를 보내는데도 이모양이니 어쩌면 좋을까요?학교가서 애들이
만만하게 보고 왕따라도 시키면 어쩔까 걱정이예요..누구 이런 아들을 강하고 자신감있고 빠릿빠릿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분 알려주세요..이런  아들 두신분 경험담이라도 들려주세요..밤새 고민하다
긴 글 올렸어요ㅜㅜ






기억하고 있을까봐 챙피했어요..이럼 안되는데
IP : 210.183.xxx.25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흰수국
    '06.11.28 11:17 AM (121.151.xxx.144)

    안타까워라 속많이 상하셨겠네요..
    첨이라 사람이 많아서 당황하는거아닐까요?
    한번 경험해봤으니 담번엔 더잘할꺼에료..
    대충 잊으시고 힘내세요..
    아들 맘아프게 하지마시구 격려해주세요..
    화이팅!!

  • 2. bluenet
    '06.11.28 11:19 AM (210.124.xxx.22)

    애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세요...모든 아이가 다 똑같은 경우는 아니니까요..너무 나대는것도 병이랍니다.

  • 3. 기다려보삼.
    '06.11.28 11:25 AM (59.7.xxx.188)

    조금 기다려보세여. 아이들 열두번두 더 바뀐다는 말 있죠.
    울아덜 지금 일학년인데 유치원때 님의 아덜처럼 정말 전형적인 소심하구 넘 착하다구 해야하나..
    친구에게 맞고도 때리지도 못해 울고있는 아덜..넘 화가 나서 너도 때려버리라구 하면 선생님이
    친구랑 싸우면 안된다구 했다구 울고 있으니 제가 얼마나 속을 태웠어여.
    그런데 1학년 되니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구 모두 다 자기 친구라구해요. 자기반이니까 한번 보았던 아이는 모두 친한
    친구라네요. 남자아이처럼 씩씩졌구요. 요즘은 넘 와일드해져 걱정입니다.
    물론 소심한 마음은 남아있죠. 자주는 아니지만 하는 행동보면 여전히 소심하긴 하지만 겉으로는
    남자다워졌어요. 저두 6살7살때 울아덜 많이 걱정했는데..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마음편하게
    바라보시구 조금 기다려주세요.*^^*

  • 4.
    '06.11.28 11:25 AM (220.75.xxx.143)

    많이 상하셨죠? 하지만 아이키우는거라는것이 지금 당장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랍니다. 아이에게 힘들었는지 어땠는지 다정하게 물어보시고, 누구나 맘대로 안되는때가 있다는거...생각많큼 안될때가 더 많다는거, 하지만, 너 뿐이 아니고 누구나 그렇다는거 부드럽게 말씀해주시면 아이는 용기를 갖고 다음엔 더 잘해야지하고 다짐할지도 모르지요. 아이에게 용기를 주세요.

  • 5. 많이
    '06.11.28 11:27 AM (124.80.xxx.5)

    속상하시겠지만,
    일단 부모는 아이 앞에서 의연해야 할것 같아요.
    부모가 속상해하고 창피해 한다면 아이는 더 당황할것 같거든요.

    기색보시다 아이가 아무렇지 않아하면 그냥 넘어가시고요,
    상처받은것 같으면
    괜찮다고 하면서 용기주세요.
    엄마도(아빠도) 어렸을때는 그랬는데 커지면서 나아졌다.
    사실 누구나 많은 사람앞에 나아가면
    떨리고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러는데
    그런 경험 자꾸 하다보면 점점 안떨리게 된다 등등으로.

    저희 아들(6세)은
    남이 문제가 아니라
    명절때 친척들 모일때도 노래며 뭐며 못하더라고요
    집에서는 곧잘 하는데도 사람들 앞에만 나가면...
    많이 걱정했는데요,
    저나 남편이나
    괜찮다고(어설프게 잘했다고 하거나 야단칠게 아니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원래 없고
    자꾸하다 보면 나아진다고
    세뇌시키다 보니 좀(그래도 많이 부족해요) 많이 나아졌어요.

    물론 지금도 발표회때 보면
    얼굴에 잔뜩 긴장한 표정(정말 얼마나 긴장했는지 눈이 풀려보여요)이 가득하지만
    전에는 그냥 웅얼웅얼 얼버무리다 오곤했는데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님께서 아이 다독이시고요,
    남편분도 교육(?) 시켜놓는게 필요할것 같아요.

  • 6. 1
    '06.11.28 11:35 AM (222.238.xxx.152)

    태권도가 잘 맞나요?

    아들키워본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어렸을때 다니긴 했어요.)

    태권도장에 번잡하고 나대는 아이도 많이 있을텐데

    차라리 소그룹으로 스포츠하는 곳이 어떻까요?

  • 7. 용기 주세요
    '06.11.28 11:37 AM (124.63.xxx.68)

    저도 어렸을때 넘 소심하고 그런성격이었는데요..
    초등학교떄 그것도 6학년때 음악시험을 보는데,,
    악보를 보지않고 노래부르기 였는데,, 저는 나름대로 노래를 외웠다고 생각해서 그냥 친구들이 살짝 올려주는 악보도 보지않고 노래불렀더랬어요..

    근데.. 선생님 왈,,,
    '작사 작곡을 하네'....--;;;;

    저 중고등학교 음악시험 실기 한번도 못했어요.. 올라가서 노래를 못부르겠어요..
    살짝 실망이 되더라도 용기를 주세요~

    아직 어리니까 어른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큰 영향을 받는답니다

  • 8. 딱 그 증상
    '06.11.28 12:53 PM (211.104.xxx.158)

    우리 아들이랑 딱 같습니다.

    일년에 몇 차례 돌아오는 우리 아들 유치원 발표회 날은
    미래를 생각하면 참 암담한 날들이었어요.

    다른 애들은 다 또릿또릿하게 선생님 쳐다보고 하나라도 더 대답하려고 노력하고
    노래라도 할라치면 그리도 입 크게 벌리고 똑똑하게만 보이더만

    우리 아들은
    도대체가 선생님 말씀을 알아 듣는 지 어떤 지.....
    노래는 가사를 아는 지, 어디서 시작되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외우겠다는 시는 다 잊어 버리고, 어리버리 하다 그냥 들어와 버리고.....ㅠㅠ

    발표회 다녀오면
    우리 두 부부, 손 꼭 마주 잡고, 건강하게 크는 자식이 최고 아니냐고 눈물 반 웃음 반 짓고....
    (하지만 몸도 약합니다. 반찬도 편식 많이 하구요ㅠㅠ)
    노후는 우리 스스로 마련하자고 웃으며 다짐하고.....
    게다가 옆집에 사는 같은 유치원 아이는 천재더라구요. 흑흑

    그런데 얘가 초등학교 들어가니 완전한 반전이....^^
    물론 아직도 성격이 빨라진 것도 아니고 똑부러지게 변한 건 아니지만
    공부 머리하고 그런 거하고는 다르더라구요.

    (자랑이 아니라 원글 님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언급합니다)
    초등학교를 천재란 소리 들으며 졸업하고
    지금 중학교 다니는 데
    혼자 스스로 공부해서 인 지 전교 탑은 못하지만
    그럭저럭 반 1등정도 하며 지냅니다.

    애들은 백번도 변합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 9. 마자요
    '06.11.28 12:53 PM (122.32.xxx.13)

    속상하셨겠지만..그 마음 아이앞에서 내색하지 마세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고 특히 남자애들은 크면서 많이 변한대요.

  • 10. ...
    '06.11.28 1:26 PM (211.208.xxx.32)

    그래도 부모라는게 내자식은 잘났거니...하는데 인지상정이라...윗님들 말씀처럼 기다려주시는것과...
    꼭 하셔야 할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절대 자식 챙피해하지 않는거요...그래도 넌 울아들이라서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고 남들앞에서도
    당당하게 표현해주시는거요...아이들은 말안해도 다 압니다. 특히 아빠 교육 잘 시키셔야 하구요...
    모든 기대를 버리시고 마음을 비우면 아이가 조금만 잘해도 그게 너무나 예뻐보입니다.
    입에 발린 칭찬과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창은 아이도 구별할줄 알아요. 본능적으로 느끼죠.

    아이가 조금만 잘해도 엄마, 아빠가 칭찬을 아끼지 마시고, 자존심과 용기를 많이 북돋워주어야 합니다.
    똑똑한 아이라니 그 부분만 잘 돋워주시면 자신감 있게 잘 자랄겁니다...
    아이가 몰라서 못하는거 절대 아니거든요...^^

  • 11. .
    '06.11.28 3:09 PM (221.164.xxx.230)

    까짓 율동 좀 못하는 거 같구 뭘 그러세요.
    그런 게 창피한 일이라면 정말...울 엄마는 진작에 창피해 쓰러지셨어야
    했을 것인데...

    무대 위에서 율동 잘하고 못하는 거랑 인생 사는 거랑 큰 관련 없잖아요?
    저라면 오히려 그딴 거 못 해도 좋아... 엄마 눈엔 니가 최고다!!!
    엄지 손가락 치켜세우겠어요.

  • 12. 에궁
    '06.11.28 3:36 PM (218.154.xxx.158)

    힘내세요..예전엔 천재소년 송유근군 인간시대 할때 보니깐 그 아이도 유치원에서 워낙 느리고 해서 적응을 못해서 집에서 홈스쿨한게 계기가 되어 아이의 천재성을 발견했다더군요. 만약에 그집 부모님이 여느 부모님들처럼 (물론 저 포함해서^^;;) 닥달하고 속상해하고 해서 끝까지 유치원에 적응 시킬려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평소에 똑똑하다고 하시니깐 걱정마시고 아이를 끝까지 믿어 주세요...

  • 13. ^^
    '06.11.28 9:17 PM (211.51.xxx.8)

    저도 딱 우리애 어릴때 같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도 그 비디오 보면 정말 ㅠㅠ
    하지만 날쎄고, 눈치 빠르고, 행동 빠른 아이보다 속 깊고 세심한 아이로 자라는 우리 아들 보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지금도 느리고.. 소심해서 상처도 쉽게 받지만
    얼마나 공부도 잘하고 착한데요.. 걱정마시고.. 많이 많이 사랑해주고, 자신감 듬뿍 주세요.
    부모가 자식을 믿는 마음 이상으로 큰 약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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