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그 결혼식 갑니다.

오늘밤 조회수 : 3,267
작성일 : 2006-11-26 00:09:01
담주 주말 친정쪽에 결혼식이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친척들과 왕래가 별로 없는 편인데
같은 서울에 살면서 마음가는 사촌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는 초대받아 마땅한 사람인데....
친정엄마가 그냥 안가는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유인즉...
1년전에 저희 부모님께 그 얘길 했죠.
25년 전즈음...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는 얘기
그동안 꽁꽁 숨기며 살아오다
도저희 더이상 오고가며 보면서 살수가 없어 용기를 내었죠.

친정엄마 말씀은...
니가 죄인이냐 하시지만.. 막상 부딪히면 제가 상처받을까 걱정이신게죠.

딱 하루 고민했습니다.
갈까 말까... 안가도 그만 아닌가 싶었지만
안가는것이 오히려 제가 패해감이 들겠더군요.

안오면 그쪽에서 안와야지
그동안 제가 껴안고 살았던 제 삶의 무게가 얼만데
내가 좋아하는 동생 결혼식에도 피해야 한다는게 싫더군요.

그날.. 저희 남편, 제 딸..
이렇게 대동하고
그 식장에 갈겁니다.

초등 2학년에 20kg도 채 안되는 유난히 외소했던 작은 소녀가
3번씩이나 당하면서도 무서워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리지만

그 잘난 장손..
다 알고 숨기기에만 급급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는 그애미, 애비보면
제가 머라 해야 될지 아직 머리속이 깜깜하지만
가긴 가야 겠어요.
IP : 211.201.xxx.1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열
    '06.11.26 12:17 AM (59.24.xxx.244)

    감히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님의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시길 바랍니다.
    동생분도 행복하시길...^^

  • 2. ...
    '06.11.26 12:23 AM (219.251.xxx.118)

    맞아요. 님이 잘못 하신 일이 아니시잖아요. 당당하게 가셔요.(어쩜 말만 쉬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힘 내세요! you are the mother!

  • 3. 힘내세요..
    '06.11.26 12:39 AM (211.204.xxx.123)

    남편과 함께 잘 다녀오시길...
    그 X, 자기 죄, 자기가 다시 다 받을 겁니다...

  • 4. 찌야엄마
    '06.11.26 12:52 AM (203.232.xxx.136)

    씩씩하게 헤쳐나가실수 있을거예요..힘내세요..

  • 5. 그 * 딸이
    '06.11.26 9:55 AM (211.169.xxx.138)

    있다면
    도대체가 어떤 생각으로 딸을 키울런지 궁금하군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앞으로 행복만땅입니다.

  • 6. **
    '06.11.26 10:07 AM (59.17.xxx.93)

    힘내세요. 맞습니다. 피하려면 그넘이 피해야지 님이 왜 피합니까.
    저라면 눈을 똑바로 뜨고 오래오래 한 번 바라봐 줄 것 같습니다.

  • 7. 잘 하셨어요
    '06.11.26 10:21 AM (121.131.xxx.95)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근데
    항상 그런 종류의 인간들은
    상대가 자기를 피한다는 걸로
    우위감에 서곤 합니다.

    가셔서 남편과 소근소근하는 모습도 보여주시고
    벌레 보듯 보시고
    딸이 있다면 안되하는 눈길로 봐주세요

    님은 피해자고
    가해자가 부끄러워해야 하는게 옳으니까요
    개~~~자식!

  • 8. 열받네...
    '06.11.26 11:51 AM (59.26.xxx.178)

    그 부모 도대체 뭡니까... 정말 앞에 있다면 물한바기씩 다 부어버리고 싶네요...
    괜히 열받습니다.
    님 이제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있으니 과거는 잊으시고 행복하세요^^

  • 9. 웃으세요
    '06.11.26 2:08 PM (222.105.xxx.25)

    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 빌어먹을 개자식 잘못이잖아요.
    그 지나가는 똥개만도 못한 자식 면전에 대고 계속 웃어주세요.

    님 잘못이 절대 아니니까 님이 상처받는 거 웃긴거에요.
    힘내세요. 화이팅^^

  • 10. 그 놈은
    '06.11.26 2:14 PM (222.106.xxx.19)

    원글님이 봐주지 않았으면
    전과자입니다.
    니가 백주대낮에 고개 들고 다니는 게 누구 덕인데
    하며 당당히 사세요.
    원글님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요.

  • 11. 전...
    '06.11.26 2:46 PM (121.141.xxx.61)

    전 정말 못된년인가 봅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결혼식 직전에 신부대기실로 찾아가 그 신부에게 얘기할 것 같습니다. 먼 훗날, 그 사촌이 딸을 낳으면, 그 딸이 사춘기일 때 그 딸에게도 얘기할 것 같습니다. 그 때 상황을 묘사해 가면서요. 그 놈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옥에 떨어뜨리고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주고 싶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 12. 성폭행이
    '06.11.26 8:25 PM (203.170.xxx.7)

    가장 나쁜건 피해자에게 죄의식을 가져다주기 떄문이라고 합니다.
    원글님, 당당하세요.
    언젠가는 그 나쁜놈이 응분의 대가를 받을거라고 믿으시구요.

  • 13. 위에 위에 님
    '06.11.26 8:27 PM (121.131.xxx.95)

    안 못됬어요

  • 14. 그 놈
    '06.11.27 12:20 AM (211.215.xxx.101)

    두다리 뻗고자고 대낮에 낯짝들고 다닌답니까?

    제가슴이 다 벌렁거리네요.

    아우 재수없는 새끼들 너무 많아요.

    (죄송합니다...여과없는 단어선택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915 2학년 책 추천해주세요 5 데레사 2006/11/26 265
91914 잠귀가 너무너무 밝은 아기.. 2 ㅠㅠ 2006/11/26 1,121
91913 이건 집에 하자가 아닌가요? 5 연졍 2006/11/26 760
91912 인터넷으로 문자보는거 신청해놨음~! 2 걸리기만해 2006/11/26 762
91911 차라리 시누이가 가까운데 살았으면 좋겠어요 17 지친올케 2006/11/26 2,283
91910 짐보리 신발사이즈 알려주세요.. 2 짐보리 2006/11/26 1,120
91909 분당쪽...찜질방 좋은 곳? 5 찜질방 2006/11/26 677
91908 코스코 이번주,담주 세일품목 좀 알려주세요. 2 지갑쿠폰말구.. 2006/11/26 699
91907 저 그 결혼식 갑니다. 14 오늘밤 2006/11/26 3,267
91906 딸아이 소변냄새가 넘 심해요 1 애기엄마 2006/11/26 726
91905 원피스를 수배합니다. 찾아주세요~~~ 1 마음이 2006/11/25 651
91904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권,한국에서 살 수 있나요? 4 에구~ 2006/11/25 472
91903 피아노 배우고 싶네요 2 피아노 2006/11/25 502
91902 살아 살아...내 살들아. 2 살마담 2006/11/25 655
91901 이런남편. 4 속상해요. 2006/11/25 1,152
91900 여러분들 댁에선 어떠세요? 13 ... 2006/11/25 2,473
91899 강남 쪽에 있는 찜질방.. 3 추천.. 2006/11/25 749
91898 전업주부인데 대학 다녀고 계신분있나요? 8 공부하고파 2006/11/25 1,333
91897 또 시작 8 홍은 다람쥐.. 2006/11/25 1,447
91896 코스코트 궁금해요? 11 궁금 2006/11/25 2,030
91895 개인사업자는 현금영수증이나 연말정산시 공제받을 수 있는 서류들 필요없나요?? 4 개인사업자 2006/11/25 465
91894 디카를 사려고 하는데요... 4 디카문의 2006/11/25 463
91893 4살 아이 실란트 해야 할까요? 5 고민.. 2006/11/25 631
91892 20만원안쪽으로 주고 디카를 사고 싶은데 3 디카 2006/11/25 397
91891 엄정화가 드디어 30 엄정화가 2006/11/25 4,857
91890 사골국 1 속알이 2006/11/25 440
91889 지금 미국은 추수 감사절 연휴인가요? 1 미국 2006/11/25 303
91888 음식잘하시는분들은 레시피를 외우신건가요? 감으로 하시나요? 8 초보 2006/11/25 1,494
91887 남편을 왕따 시켰어요. 3 내가 잘못했.. 2006/11/25 1,519
91886 LA여행 일정(7/8일) 좀 봐주세요. 6 LA여행 2006/11/25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