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엄마는 연로해서 백화점 다니면 힘들어하는데다
설상가상으로 내가 집나와서 살기에 쇼핑을 같이 못한다.
돌이켜보면 대학교 다닐 때 엄마 끌구 백화점 가서 옷사고 구두사고 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돈 나가는 건 싫었겠지만 엄마도 딸내미가 예쁜옷입고 거울앞에서 서면 엄청 좋아라 했다.
가끔 아부지도 동행하면서 옷 골라주고 했는데....
아~ 이제는 다 커버려서 엄마한테 옷사달라 그러기도 뭐하다.
그리고 입혀놔도 안예쁘기에 사준 보람도 못 느낄거 같구....
문득 드는 생각...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베풀고만 있는데 혹시 자식한테 뭐 좀 받고 싶어하지는 않을까?
나도 돈 왕창 벌어서 엄마아빠 옷 한벌 쫙 뽑아주는 그날이 한번 왔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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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옷사러 가고 싶다.
에구 조회수 : 727
작성일 : 2006-11-21 19:31:52
IP : 220.75.xxx.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1.21 8:23 PM (121.138.xxx.96)얼마전에 내옷 살때 엄마도 같이 가자 해서 모시고 갔습니다.
멀뚱 구경만 하고 계시는 엄마에게 이옷 어때 입어봐 하며 골라주고는 2벌 사드렸습니다.
그냥 내 옷만 많이 사는거 미안해서 별 생각없이 사드린 거였거든요.
그리고 울엄마도 그땐 그렇게 좋다, 고맙다는 내색 별로 안하셨구요.
근데 몇일 후 아줌마들 모임에 나가셔서 딸이 직접 옷집에서 골라 사준 옷이라고 자랑했나봐요.
아주머니들 무지 부러워하고 (자기 딸들은 돈으로만 줬지 직접 옷사러 같이 가주진 않는다며)
엄마 으쓱하고 기분좋았다면서 저한테 말씀하시는데 찡했습니다.
저도 앞으론 종종 울 엄마 구두며 옷이며 신경써 챙겨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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