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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인생으로 사는것이.

딸아이가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06-11-16 08:23:54
저희부부 50초반으로 자수성가하여  부동산포함 전자산이 20억정도 됩니다.
자유업을 해서 별도로 연금같은것은 없고 개인연금보험이 있지만 미미하구요.

아이는 올해 대학들어간 딸과 고2아들이 있어요

키울때는 딸아들 구분안하고  오히려 딸을 이쁘게 키우려고 이쁜옷 악세서리등을
신경쓰며 키운것 같습니다.

소위명문대라는데를 다니는 딸애가  요즘 많은 고민하네요.

들어갈때 남부러워하던 전문직을 갖을수있는 과에 입학한 딸은..
자신은 세계를 무대로 유네스코나 유엔에 근무하는 커리어우먼이 되는것이라고.
한국에서 공부하는것을 답답해 합니다.

남편과 저는 너무 어렵게 성장했고,  이만큼이라도 이루고 살기까지  정말 어려움이
많았기에 자식들만은 힘들지 않게 살았으면 하는바램이 큽니다.

주변에서  부모가 남겨준 많은 재산때문에 오히려 인생망치고 초라해진 경우를
많이 봐왔기에.  우리부부는  자식들에게 근면, 성실, 자립심등을 강조하면서
키웠구요.

서론이 길어지는데.  요지는

인내하는데 익숙한 우리부부는 세상모든사람들이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하여.
딸아이가 자신의 적성에 안맞는다고. 방황하는것이 배부른 투정으로 보입니다.

평생 하고 싶은 공부만 하면서 살수 있다면 좋겠다는군요.

저는 대학까지는  뒷바라지 하겠지만.  그후부터는 절대 아무런지원도 않겠다고 했었어요.
속마음같아서는 뭐든 해주고 싶지만.  그러면 부모에게 의존적이 될까봐서요.

딸아이는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이라고 하구요.
대학1학년 딸아이의 얼굴이 밝지가 않아요.    학교생활이  즐겁지가  않아서..
마지 못해 다니는 티가 납니다.

제친구가 어제 그러대요.
너는 왜 그리 안달하면서 돈벌고 사냐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식이 공부에 뜻이 없다면 뒷바라지할 기회도 없으니..
아이보고 제 맘껏 공부하라고 하랍니다.

그말을 들으니.. 혼란스럽습니다.

그저 공부가 좋다는 학자풍 아이..
공부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지원을 하는게 옳은지..
지금은 적성에 맞지 않아도  그정도는 참고 견디면서 공부를 마치고.
당당한 전문직업을 가지고 살라고 강하게 나가야하는건지..

아이는 돈 명예 결혼 이런것 보다는 가난해도 하고 싶은것 하면서 소박하게 사는게
꿈이랍니다.  위에 세계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것은, 직업을 갖어야한다면 그런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  
아이성향도 그렇고...

저희의 자산상태를 적은것은 다른분들은 이런상황에서  자식들에게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서입니다


어떻든 정답은 없겠지요?
IP : 210.217.xxx.7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11.16 8:35 AM (128.84.xxx.13)

    그 소위 명문대라는데서 최우등 졸업까지 했습니다만, 학부시절에는 늘 행복하지가 않고 불행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거 잘 못찾고, 또 찾아도 그걸 쫓아갈 용기를 못 내서요...
    이제 십년이 넘게 지나고 보니, 그리 바보스럽게 살았던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따님이 고민하신다니 같이 고민되네요 ^^
    제가 그 시절 돌아간다면 어찌 살아야할지 훤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일단, 따님 대학 졸업 후에는, 더이상 공부 뒷바라지 안하기로 하신 거는 잘 한 일입니다.
    정말 할만한 공부고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면 굳이 집안 돈 끌어쓰지 않아도 할 수 있고,
    인생에 뭐가 더 좋은 선택인지는 정답을 얘기하기 힘든데,
    집에서 대학 졸업후까지 돈을 주냐 마냐로 그 정답이 갈리지는 절대 않는다고 생각되네요.

    학자풍이라니, 음...
    저는 약간 반대랄까요? 저는 뼛속까지 학자풍은 아니었고 돈도 벌고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제가 선택한 과나 주변의 기대속에 (물론 저의 학문적 욕심이랄지 야심이랄지도 있었습니다만)
    그냥 학자풍의 path를 밟아오고 있는 것 같네요.

    좀더 구체적으로 사연을 올리시면 더 많은 분들이 조언 주시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구체적으로 과가 뭐며, 부모님이 원하시는 전문직업이란 뭐고, 그 아이가 원하는 공부는 무슨 공부이며 이런 거요...

    아, 그리고, 이 모든 걸 떠나서, 아직 대학 1학년인데, 행복하지 않은 그 아이를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은요 (이것은, 제가 과거의 대학 1학년이던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절실한 말이예요.)
    마치 지금의 과 라든지 여러가지 사정상 나는 어느정도 길이 정해져있고, 내가 이걸 바꾸기는 넘 힘들고 그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아직 모든 걸 다 새로 시작할 수 있구요, 그래도 전혀 안 늦구,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거를 맘대로 해볼 수 있는 나이예요. 그런 방황 덕분에 설사 몇년 늦는다 싶어두,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자기 마음 시키는대로 사는 것만큼 행복한 게 없고, 근데, 문제는 마음시키는 행복한 그게 뭔지는 사실 부딪혀보지않고는 잘 모릅니다. 보통 상식과는 반대로, 그 행복해지는 길이, 본인이 뭘 잘 모르던 시절 막연히 생각하던 그거 말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던 그게 될 수도 있는 거구요.
    암튼, 부지런히 살고, 열정적으로 살고, 맘에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 고민만 말고, 그냥 확확 시도해보면 좋아요.

  • 2. ....
    '06.11.16 9:18 AM (218.49.xxx.34)

    저 같은 경우 대딩 딸놈이 3학기즈음 과선택이 잘못됐다고 다시 시작한다더군요.
    그래 사람사는 길이야 여러 갈래인거니 이길도 저길도 가보라고 ...결국 자신이 벌어서 공부 한다고
    학교 그만 두고 일주도 안되 일시작 아주 일에 빠져 버린느군요 .
    인생이든 자식이든 답은 없더라 ,입니다 .

  • 3. ..........
    '06.11.16 9:24 AM (58.232.xxx.111)

    저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칩니다.
    원글님께서 바르게 생각하시는 것 맞다고 생각하고
    윗님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살지 않고 남의 힘으로 살려고 한다..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얻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랍니다.
    한마디로 세상의 중심이 "나"라지요.--;;

    누구나 자신의 길을 찾아 절실하게 혹은 무작정 방황할때는 불행합니다.
    그 과정을 참고 견디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것도 공부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길을 찾으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 하더군요.

    항상 학생들에게
    1. 과에 상관 없이, 집안 환경 등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2. 결정이 되었으면 가능성만 따지며 우물쭈물 하지 말고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라.
    3.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 남들보다 몇 년 더 걸려도 상관없다. 인생 길다!
    4. 평생 미련이나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음에도 안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라.
    인생에서 내 맘대로 되는 것은 10분의 1밖에 안된다.
    최선을 다했으면 결과가 나빠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걸로 인생이 끝이 아니다.
    5. 후회나 미련은 자아를 왜곡시키고 일상을 불행하게 만든다.
    6.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라.
    7. 자신이 바라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봐라.
    라는 말들을 합니다만...

    적어놓고 보니 너무 많네요.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은 말만 하면 기본 50분이야..라고 뒤에서 흉봤었는데..
    직업병인가 봅니다. ㅠ.ㅠ

  • 4. 자식은
    '06.11.16 9:26 AM (221.153.xxx.70)

    내인생과는 다릅니다
    내인생과 내 사고 방식에 꿰 맞출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글쎄요
    본인이 희망하는걸 하되 본인이 책임도 지게하는것
    그게 조심스런 답이 아닐까요

  • 5. 흠..
    '06.11.16 9:46 AM (163.152.xxx.45)

    대학 1학년에 선택한 학과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것이 더 무모하지요.
    저도 명문대 졸업한 우리집안 재원이었습니다만...
    제가 다시 학부시절로 돌아간다면 따님처럼 더 치열하게 고민해서 다른 길 찾아보겠어요.
    따님 고민은 아주 긍정적이며 정상적인 것이랍니다.

  • 6. 마이웨이
    '06.11.16 9:52 AM (211.105.xxx.223)

    저도 제 어린자식들에게 님처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실천할거구요.(저희도 대략 그정도 자산이네요)
    며칠전에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한다는 분들 ...저도 많이도 방황했던 문제고
    제 일을 사랑할수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입장에서

    전 개인이 부모 남편 자식,나라에게 독립된
    경제적 능력을 가진다는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리라 짐작됩니다.

    미국에서 유태인들이 자식은 의사 변호사를 시킨다더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먹고는 살거든요.
    님이 말씀하시는 전문직이 의사, 약사,변호사라면 전 꼭 그 자격을 갖춘후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억이면 아주 큰돈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식이 평생 일을 안해도 될만큼의 돈은 아닐수도 있지요.

    가난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한다????????
    하지만 ,님도 아시겠지요.그 가난이 뭘의미하는지....

    저희 아이는 이제 큰애가 11살 .....저도 님과 같은 고민을 조만간 할것같습니다.

  • 7. 고민마세요
    '06.11.16 10:07 AM (203.233.xxx.249)

    그런 고민은 누구나 다 하는 고민입니다.

    아직 대학교 1학년이라면 현재의 학과로 자신의 인생이 정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되요.
    어떤 전공을 했는지가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말 미미합니다.
    (의대같은 전공을 제외한다면)

    따님이 진정으로 국제 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원한다면 현재의 전공에 상관 없이,
    전공 과목 이수하면서 관련 과목을 복수전공, 부전공.. 혹시 학부에 없다면 연계 전공을 통해
    공부하여 학위를 딸 수 있구요..
    무엇보다 외국어 공부에 충실하고 방학 때마다 국제 기구에서 뽑는 인턴쉽에 지원하고
    경력을 쌓으면 됩니다.

    제 친구들 중 국제 기구에서 일하거나 국제 회의 관련 업무를 하는 친구들 전공이 아주 다양합니다.

    비서학과, 경영학과, 환경공학과, 생물교육과, 불어교육과 나온 친구들이 있네요.

    제가 볼 때도 따님이 '공부를 계속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은 일종의 배부른 투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 여유가 있으니 그런 생각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 8. 저는
    '06.11.16 10:17 AM (122.32.xxx.13)

    따님이 배부른 투정한다고 보이지 않아요.
    그 나이에 그런 고민 하는거 당연하고 그래야 되구요. 부모가 보기에 위험부담이 있다 해도 이제 자신의 인생의 결정은 자기가 내려야 합니다. 따님이 충분히 고민하게 놔두세요.
    그리고 자녀의 선택은 존중하되 그 선택에 따른 책인은 자기가 지게 해야죠. 당장 유학을 해야 되서 돈이 많이들어간다면 지금은 니가 능력이 없으니 얼만큼 엄마아빠가 빌려줄테니 나중에 꼭 갚으라고 하시구요.
    물론 따님의 고민이 그냥 통과의례처럼 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만약 따님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건 가슴에 묻은채 부모님 말씀대로 안정적인 길을 가면 따님은 진정 행복할까요....안정된 직업과 수입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비록 인생을 많이 살아보지 못했지만요. 살면서 자꾸 그런 걸 느끼네요.

  • 9. ...
    '06.11.16 10:20 AM (125.177.xxx.2)

    요즘세상에 의대쪽을 제외하고 '전문직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이 뭔지 모르겠지만...
    암 생각없이 토익공부나 하는 대학생보다 따님이 훨씬 더 좋아보여요.

    저도 대학 1학년땐 오히려 더 맘이 조급했던 것 같네요.
    전 1학년 여름 방학때 어학연수 가서 갑갑증을 해소하고 숨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따님도 그렇게 숨통을 틔운 뒤 찬찬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해요.

    국제기구요.. jpo라도 되려면 보통 외국어가 네이티브 수준 되야합니다. 영어 하나만으로도 잘 안되구요.
    직원되려면...석.박사는 있어야죠...
    자리가 잘 나는 것도 아니고..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도 많이 좌우되고.
    국내에 국제기구 있긴 한데 거기 연구원이 아닌 일반 스탭은 엄청 박봉이라서 주로 돈 잘 버는 남편을 둔 분들이 다니죠.

    공부나 하고 살고 싶다하면...
    공부에 매진하는 만큼 꼭 돈 많은 남편 찾기 위해 노력하라 하세요. -.-

  • 10. 흠.
    '06.11.16 10:24 AM (211.45.xxx.198)

    저희팀에 본부장님과 얼마전 그런 문제로 잠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본부장님은 남자였긴 하지만 처음 유학갈때 일년간의 학비와 생활비만 있으면 그 후는 다 살아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유학을 걱정하시는거라면 딱 일년간을 지원해보시는건 어떨까 하고요.
    어디까지나 본부장 말아지만
    그 후는 알아서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적응도 되고요,
    좀더 알아보신후(따님이 직접) 일년정도는 지원 해주시는것도 좋은 방안 같은데요.

  • 11. 막연히...
    '06.11.16 10:32 AM (218.39.xxx.44)

    생각만으로 이게 내 길이 아닐거야라는 생각보다는 행동하게 하세요.
    고민마세요님 글처럼 국제 기구에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길이 있답니다.
    학자풍이나 공부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가질 수 있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직접 부딪히고 알아보기 보다는 자신의 머리속에서 대강 미루어 짐작하고 결정할 수도 있지요.
    저도 공부만 하고 살아왔지만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스스로의 울타리에 갇혀있었던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것은 부모님이 다 해주셨으니 전 단지 공상속에서...
    국제 기구 일이나 다른 것을 하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한번이라도 아르바이트를 시키세요.
    대학졸업 후가 아니라 대학 재학 중에 어느 정도 경제적인 감이 있어야 합니다.
    애지중지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감사히 잘 지냈지만 독립적인 친구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 12. ..
    '06.11.16 10:38 AM (211.217.xxx.230)

    저도 20대 후반입니다만...
    연수도 자기돈으로 간 사람과 부모돈으로 간 사람은 배워오는 양이 다릅니다.
    그리고 유학, 부모도움받고 가는사람보다 장학금받고 TA해서 용돈벌어서 가는사람이
    훨씬 많구요. 의사아들 모대기업 전문경영인아들 제 친구들 다 그렇게 갑니다.
    일년에 몇천씩드는 미국학비 그냥 부모도움받고 가는경우 흔치 않아요^^
    그러니 너무 미안한마음가지시지는 않아도 될것같은데...

    따님이 부모님께 바라고 그러는건지 그냥 고민을 얘기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직접알아보고 학교에서 지원받을 궁리도 해보고..그렇게 해보라고 하세요.
    우선 영어실력을 늘리는 노력부터 시작해야겠네요.
    미래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는것은 좋은태도죠^^

  • 13. 아침에
    '06.11.16 10:43 AM (222.101.xxx.22)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네요.
    자식이 수능을 보러 가서 심란한 마음이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그런 고민을 하는 따님도 원글님도 부럽습니다.
    어찌됐든 능력이 되서 하는 고민이니까요.

    학자의 길을 걷고 싶어도 본인이 능력이 안되고, 자식을 뒷바라지 하고 싶어도
    부모가 능력이 없는 경우보다는 ...

    엊그제 잠깐 본 TV 프로그램에서 S대 법대를 졸업하고 이번에 사시 2차에
    합격하고, 지금 국회에서 보좌관한다는 레게머리 하신분이
    막상 연수원에 들어가는 것을 보류하고 미용일을 하고 싶어서
    미용실에서 머리카락 쓰는 모습을 보고 어머님이 눈물을 훔치셨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걸 보면서 정말 인생과 공부와자식은 내뜻대로 되는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절실히 느꼈었는데..

    저 같으면 제 자식이 능력이 된다면 밀어주고 싶네요.
    부모님의 능력도 따님이 갖고 있는 능력에 포함되지 않나 싶어서..

  • 14. 가난의 의미
    '06.11.16 11:05 AM (211.169.xxx.138)

    엉뚱한 리플인데요.
    저도 그랬지만 가난해 보지 않은 청춘은 가난의 진짜 의미를 모른답니다.
    제가 너무 단답형인지는 모르겠네요.

    정말 가난을 알고 나면 '
    가난하더라도 라는 말은 안나옵니다.

    그리고 따님/께서 말하는 가난은
    실제 가난과는 괴리가 있겠지요.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도 그랬듯이
    세상을 아직 모르는 나이의 치기 어린 고민일 수도 있답니다.

    윗분들이 진지한 리플 다셨기에
    저는 엉뚱한 소리 해 봅니다.

    저도 절대 *사는 안하겠다고 큰 소리 빵빵치다
    결국 졸업하고 *사 했었거든요.
    이것 안했음 뭐했을까?
    어쩔뻔 했나?
    솔직히 그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이상 생각없는 리플이었습니다.

  • 15. ....
    '06.11.16 11:17 AM (222.106.xxx.182)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엔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고,
    명문대를 갔으며,
    지금 직업을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자 달린 전문직입니다 -참고로 의사는 아닙니다-

    지금 이자리까지 올라오는데, 참 많은 과정과 시험을 거쳤고, 나름대로 힘들다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도 기대도 컸으며, 지금도 자랑스런 딸로 가끔 친척분과 친구분들께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것 같고, 저를 통해서 자식농사는 잘 지었다고 뿌듯해하시는 걸 보면, 가끔 이 직업을 가진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도는 했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제 자신을 돌아보면,,,
    객관적으로 이 직업이 제 성격, 적성과 맞지 않습니다.
    일하기 시작한 초반에는 많이 울기도 했구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왜 난 대학때 치열하게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나
    가끔 대학으로 돌아간다면 전 그저 전공이니까,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다 좋은 직업이라고 하니까, 내 대학친구들도 같이 이 공부하니까 이런 막연한 마음으로 어영부영 시험보면서 세월보내진 않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막상 이 길로 완전히 들어선 후에야 이 길이 내가 진정으로 가고 싶었던 길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땅을 치고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많이 와버려서 되돌리기엔 나이도, 주변 사람들이 시선도, 용기도 없습니다.
    다만 순응하며 적응하며 그냥저냥 일을 할 뿐이지요. 그러니 일에 대한 애정도 의욕도 그리 크지 않아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동료들에 비해 점점 뒤쳐지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살아보니, 성공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따라오는 결과물이더군요.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성실하면 실패하진 않겠지만, 일은 그저 노동일 뿐이네요...

    전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이 직업보다,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인생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따님이 부럽네요.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 나이때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말이예요, 전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한가지, 원글님께 묻고 싶은 게 있네요.
    혹시 따님께 다른 생각하지말고 대학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은연중에 강조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제가 보기엔 아직 대학 1학년 밖에 안된 따님의 표정이 어둡다면,,,하고 싶은 것을 부모님이 자꾸 반대하는 듯한 말을 평소 자주 들었기 때문이라고 보이는데요. 저도 대학때 부모님이 딴생각하지 말고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얼른 합격해야지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다른 건 차마 생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 구속감, 압박감때문에 대학시절의 추억은 그리 많지 않고, 남들 다하는 여가활동이나 어학연수 등의 기회도 지레 포기해버리기 쉽상이었습니다.
    따님께 이렇게 살아라고 자꾸 조언하시기 보다는, 차라리 아무 말씀 안하시고 당분간 지켜보시는 게 어떨지요. 그 나이때,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없는 길을 만들어서라도 찾아갈 거고, 길을 찾아낼 정도로 열성적이라면,,,저라면 일단은 지원해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꿈만 있을뿐 길을 찾아나갈만큼의 열의가 없다면, 그때는 원글님 의사대로 조언해주셔도 늦지 않을 거 같네요.

    따님을 믿고 조금만 지켜봐주세요.

  • 16. 솔직히
    '06.11.16 11:25 AM (59.5.xxx.131)

    누구나 한번쯤 할 고민이지만, 그 어떤 사람이 아무리 멋지고 좋은 조언을 해 주더라도,
    솔직히 본인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전혀 감이 오지 않는게, 이런 종류의 고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누가 어떤 조언을 해 주더라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와.. 하셨지만,
    정말 그 말이 너무나도 교과서적인 말로만 들렸고,
    뭔가 요즘(제가 고민하던 그 당시) 상황과는 맞지 않는 말 같았고.

    근데, 30대 초반인 제가 드는 생각은, 역시 인생은 살아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예요.

    어떻던간에 전 명문대 법대쪽인데, 따님이 법대라면, 그대로 쭉 밀고 나가서,
    법대생의 소원인 사시패스 등의 정코스를 밟으시라고 정말이지 강력히 강력히 권합니다.

    지금 따님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든 것이 아니예요.
    그쪽으로 쭉 밀고 나가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지금 따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절실히 느끼는 건, 본인이 뭔가를 하고 싶다(남을 위하는 봉사던, 국제기구 활동이던, 뭐던)고
    했을 때, 본인이 어떤 위치에 올라 있는 상태여야 더 폭넓게, 더 많이, 더 열심히, 더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전문가가 되는 것이, 꼭 돈을 벌고 명예를 찾기 위한 것만이 절대 아니예요.

  • 17. 갑자기
    '06.11.16 11:50 AM (59.26.xxx.101)

    생각났어요.
    개그맨 노정렬씨...
    우리남편 친구인데.. 행시패스했을때 다들 난리셨죠..동네에서.
    헌데 개그맨되었다고 했을땐 더 난리였어요...
    우리 아버님어머니도 이해가 안된다고.................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하는 사람........과연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한데..........
    참 부러운일이네요...

  • 18. 공부
    '06.11.16 1:14 PM (203.49.xxx.176)

    대학에서 편히 공부나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원해요. 왜냐면 방학있고
    부담없으니까요.

    * 유학 보내실려면 최소 일년에 2-3천 들어갑니다. 학비랑 생활비해서
    나가서 배워서 혼자 밥벌이는 할 수 있는 실용적인 거 배우라면
    좋겠네요.

    유학생활 빠닥하게 하면 철도 들고 하니.. 나가겠다면
    밀어주셔도 될 듯하네요.

  • 19. ..
    '06.11.16 2:43 PM (125.188.xxx.23)

    스무살,, 대학입학 무렵..
    원대하게 돈 꿈 꾸며 사는 사람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대부분 하고싶은일 소박하게 살고싶다하지요..

    하지만 세상이 그렇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변합니다
    돈 쫗게되어있습니다..

  • 20. 혹시나
    '06.11.16 3:27 PM (128.84.xxx.13)

    따님이 공부쪽으로 파고 드시게 될 경우, 위의 공부/ 님께서 얘기하시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 않을까 해서 또 적어요.
    대학에서 교수하는 거, 제대로 할려면 장난 아니게 치열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과거에 공부하신 나이 많은 교수님들이나, 좀 덜 좋은 대학들의 교수직이나 그런 쪽은 널널하고 방학도 있고 그럴지 모르겠으나, 요즘의 좋은 대학의 젊은 교수들 특히 이공대쪽이라면 더욱더 정말 치열하구요, 저는 회사 생활도 해보고, 연구생활도 해봅니다만, 연구한다는 거, 계속 창의적으로 지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하기 때문에, 늘 거기에 대해 생각해야하고, 사실상 연구에 방학이란 없습니다.
    미국은 예전부터 그래왔고, 우리나라도 좋은 대학들부터 점점 그런 분위기로 바뀌어 갑니다.

    그리고, 보통 미국으로 유학 오실 경우, 수준급의 학생이라면, 이공계의 경우, 박사 과정이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합니다. 장학금이라 하면, 등록금이 면제되고, 한달에 한 2000불 (지역이나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정도의 월급을 받는 정도이고, 이러면, 본인 생활과 약간의 저축이 가능한 정도의 금액이 되구요, 인문계 쪽은 장학금의 기회가 훨씬 적습니다만, 그래도 뛰어난 분들은 받으시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자비로, 대학의 박사과정을 하신다면,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다르나, 일년에 5만불 이상 생각하셔야겠지만, 이렇게 유학을 하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주 분명한 목표가 있지 않는 한.

  • 21. 답글쓰려 로그인
    '06.11.16 5:31 PM (82.124.xxx.85)

    현재 유학생입니다.
    저도 따님처럼 대학때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들어갔어요. 한국의 대학이 너무 좁아 보였으니 당연히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답니다. 그때 저의 어머니께서 인생은 한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 거라고 말씀하셨더랬는데 그때는 그말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따님께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지 마시고 있는 자리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구 하셔요.
    사실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지 않고 유학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 지원 과정에서 많이 좌절합니다.
    원하는과든 아니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큽니다.
    더구나 학점이 안좋으면 어느 외국 학교던지 들어가기 어려워요.

    지금은 공부만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지만 위에 어느분 말씀대로 그건 따님이 진짜 가난이 뭔지 몰라서..
    그렇게 애기할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실제로 유학생 사이서 우스개 소리로 나도는 말중에 누가 돈없이 벌어서 공부한다며 유학 온다고 하면 도시락싸들고 말리고 싶단 애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공부...돈있어야 합니다. 외국서도 그건 마찬가지에요. 책값이 없으면 도서관가서 책보며 공부하면 되지..이런 생각은 학부때나 가능해요.유학와서 생활에 쪼들리면 정말 사람 인성 바뀌는 경우도 많이 봤답니다.

    제 가까운 친구중에 유네스코 다니는 이가 있는데.. 그 아이 한국에서 학부만 졸업하고도 유네스코 들어갔답니다. 대부분 유네스코 직원들..아주 고위급 아니면 공부많이 해서 되는건 아니에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을 도모하라구 애기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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