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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저는 대학 졸업 후 들어온 회사를 20년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외국계 법인이지만 다른 데와 좀 달리 대부분 별 탈 없이
만 60세 정년을 채우는 그런 회사입니다. (현재까지는). 대신 PAY수준은
썩 높지는 못합니다. 제가 부장인데 연봉 6500만원 정도..
아이들도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좋은 분을 만나, 큰 애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잘 봐주고 계시니까 직장 생활을 물 흐르듯 별 고비 없이 해왔다고 봐야죠.
물론 저도 인생에서 여러 다른 고비를 넘겨보긴 했지만요.
어젯밤, 남편이 갑자기 만약 자기 회사에서 자기를 미국으로 주재원 발령을 내면
우리 어떻게 할까? 하고 얘기를 하더군요. 짧으면 1년 길면 3년이라는데, 1년 이하라면
뭐 별수없이 1년간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문제는 2년 내지 3년이 될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 지요. 일단 먼저 생각난 건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 어쩌면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이니 가족 모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럴려면 저는 회사를 그만 두어야 겠죠.
3년후 돌아와도 제 나이도 그렇고 회사 분위기도 복직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한편으론 정년까지 16년이나 남았는데, 회사 일에 미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요즘 같은 때,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가 어디 또 있을까 싶은 맘에 아쉬움도 생기네요.
물론 경제적인 손실도 있을거구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앞으로 살아가는 대신,
위험이 따르지만 새로운 생활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도 조금 있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미리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그냥, 어른들로 봐서는 여기서 복지부동하고 생활하는 게 낫지만,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어쩌면 제 인생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을텐데,
82cook 여러분의 조언을 감히 부탁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1. 저라면
'06.11.15 11:35 AM (128.134.xxx.82)아이들이 어리니 사표내고 따라가겠습니다.
저도 지금 40대 중반으로 직장생활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어리니 한 3년정도 외국생활하시면 아이들 영어는 해결된다고 봅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저도 맞벌이 하면서 아이들 교육비로 많이 들어가지요.
하지만 투입된 비용에 비해 영어는 문법과 독해위주이고 회화가 안되니 답답하지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영어연수를 받은 아이들은 공부안해도(?) 영어시험성적 좋더라구요.
그러니 그 시간에 다른공부에 시간투자할 수 있으니 장점이 더 많지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의 님의 생활에 대한 부분은 봉사활동쪽으로 관심을 가져 보심은 어떨까요?
저희야 지금부터 자아개발 해봐야 저도 정년60세까지 다니는것이고, 활동하고 수입이야 있겠지만,
우리들의 노후는 아이들의 미래 아닐까요? 저는 항상 그리 생각한답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아이들이 홀로 당당하게 사회구성원 역할을 해야
저의 노후가 보장된다고 생각하지요..
너무 저의 입장에서만 말씀드렸나요? 정말 인생 갈림길인데요. 현명한 판단 하셔요2. 세상엔..
'06.11.15 11:38 AM (211.176.xxx.250)돈과 바꿀수 없는것도 많아요.
아직 결정난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결정 난 순간에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것 같은데..
2~3년정도면 본인도 충전의 시간,,변화의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한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기회구요.
아쉬운점이 없지는 않으나..
제 생각엔 간다에 한표입니다.
복직은 불가능하다 하셨지만.. 님이 여태 직장에 있으실수 있었던것은.. 그래도 님의 능력과..
여러가지 조건들이 그마한 자질이 있으셔서가 아닐까요.
2~3년간 어학적으로도 풍부해진 능력을 들고 나오시면..
사실 어디서든 님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기실거에요.
아이들도 그런 능력을 발휘해서 키우신다면 참 좋으실거구요.3. 저두
'06.11.15 12:03 PM (61.74.xxx.59)가겠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영어공부하기도 좋은 기회이구 그동안 못 해봤던 엄마 노릇 아내 노릇하면서 재충전 하기에도 좋은 기회이구요.. 저두 지금 30대 중반 맞벌이 인데.. 저 역시 공기업 다니다가 지금은 사기업으로 옮겼지만 이유도 해외발령 이었답니다. 저희 경우는 제가 해외발령을 받았거든요.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따라가기에는 여러 여건 상 무리가 있었고 1년이든 3년이든 아들내미 떨어뜨려 놓구 이산가족 생활 하는 것도 아닌 듯 하여 회사를 옮겼습니다.
다니고 보니.. 정년 보장되는 직장 아니고 그럴 듯한 직장은 아니지만..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더라구요.
지금의 직장 아니고도 얼마든지 좋은 직장 좋은 직업 분명히 기회는 있을 꺼라 생각이 들어요.4. 원글
'06.11.15 3:03 PM (211.52.xxx.254)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정해야 할 때 힘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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