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스타라는 신문을 구독하는데요.
뭐, 골치아픈 꼬부랑 글씨 읽어내리기가 고역입니다만, 제가 제일먼저 펴드는 난이 있어요.
부고, 혹은 생일축하, 졸업축하, 탄생축하 란인데...
그중의 부고란은 항상 절 뭉클하게 눈물짓게 만들죠.
노인들은 생전의 젊었던 시절의 모습들을 올리기도하고, 정말 우리네 엄마, 아빠같은 얼굴들이 보이면 이름도, 얼굴도 본적 없어도 철렁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 아픈건 아이들이예요.
생전의 개구장이 모습 그대로의 앞니빠진 남자아이, 혹은 엄마가 곱게 빗겨준듯한 갈래머리에 리본을 얌전히 달고, 생일 드레스 입고 있는 저 작은 공주님이 하늘나라에 갔구나, 생각하면 부모마음처럼 아려오지요.
그 웃고있는 사진 밑으로 부모님이 그 아이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네가 우리곁에 처음 오던날, 그 기쁨을 잊을수가 없어.
네가 첫 발을 떼어 우리곁으로 걸어올 때, 얼굴이 파묻히도록 큰 헬멧을 쓰고, 처음 자전거 페달을 밟았을때, 그리고 엄마를 꼭 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네 목소리, 정말 잊지 못할거야.
네가 있어서 우리는 웃을수 있었고, 행복했었어.
너의 미소를 간직할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아이를 잃은 부모마음이야 정말 찢어지도록 아프겠지만, 믿고싶지 않은 현실을 너무나도 차분하게, 서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늘 숙연해 집니다.
늘 그 부모마음이 감정이입되어 우리 아이를 바라보며 오늘도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더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거 태클걸지 말고 하게 해 줘야겠다고 혼자 다짐해 보지요.
몇일간 밀린 신문들을 읽으며 잔잔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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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신문 한쪽
럭키 조회수 : 641
작성일 : 2006-11-15 08:30:40
IP : 74.118.xxx.10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궁
'06.11.15 10:46 AM (61.254.xxx.147)슬퍼요. 우리도 유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부고가 실렸으면 좋겠어요.
한겨레 신문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부고가 편지 형식으로 실리는데 볼때마다 울컥했어요.
전에 제가 본거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데 이제 겨우 초등학생정도 되는 아들딸 남매두고 살아갈 길 막막한 부인 두고 투병생활 짧게 하다가 세상을 떠난 후, 그 직장 동료가 편지 쓴 내용으로 올라오더라구요. 애들 사진하구요... 그렇게라도 기억될 수 있다면.............2. 공감
'06.11.15 1:16 PM (61.110.xxx.191)좋은글 감사해요
한번더 안아주고 하고 싶은거 하게하고.......
가슴이 찡하네요
가족'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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