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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읽고..

책을읽고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06-11-14 00:23:11
최근에 *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가 개봉되어서 책은 어떨까 하고 하고 빌려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결혼후에 오래간만에 열심히 읽었네요...
그책을 읽으면서 어쩜 결혼전에 회사생활에서 겪었던 설움(?)이 생각나더라구요..
어쩜 그런 인간들은  여기만 있는줄 알았는데 그쪽세계에도 그 부류 인간들이 많은가봐요.

저도 처녀적에 몇년 회사를 다녔는데 처음 일이년은 다닐만 했습니다. 그때는 꼭대기사람을 볼
일이 없었으니까요. 근데 IMF터지고 여러사람들이 그만 두고 하다보니 사무실도 통합이 되도
업무도 이건 제업무다라고 딱떨어지는게 아니라 엉망으로 바뀌더라구요..
사무실도 통합되고 바뀌다보니 꼭대기사람들 뒤치닥꺼리를 하게 되었죠.
그꼭대기사람들은 요즘 말하는 황금족 사람들이 였습니다. 부모도 황금족이고 그손자 몇대 놀고먹어도
살만큼 엄청 부자였으니깐요. 하지만 그책에 나오는 그 여자처럼 성깔들이 정말 안하무인들이였어요.

예를 들자면 제주별장에 있는 별장지기가 십년을 일했는데 별다른 이유없이 맘에 안든다고그
냥 하루아침에 자르고 그런 인간들이였으니 그성격 오죽했겠어요.  
하지만 전혀 무식한 이들이 아니예요.
일류대를 나왔으며 대외적으로 엄청 우아하고 품위있는 척을 엄청하는 이들이였습니다.

그인간들 비위 맞추다보면 점심먹는거 조차 눈치보였고, 별일도 없는데 9시넘어서 퇴근하고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책속에 그녀처럼 저도 1번으로 전화가 오면 마음이 두근두근 머리가
어질어질했으니까요. 결국 저도 말도 안되는 걸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해고 당해서 실업급여를 몇개월 탔지만 차라리 제발로 나가는게 낫지 정말 속상했어요.

지금도 그밑에서 열심히 아부떨던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살겠죠..그것도 뭐 각자 살아가는 방법이니
뭐라 말할 순 없죠..
다만, 제스스로 관두지 못하고 관둘때 욕을 시원하게 못해줘서 아직도 맘에 한으로 남았습니다.
그인간들 알만한 엄청 큰교회 장로이기까지 한데 저도 종교를 갖고 있지만 신이 있는지 가끔
의심스럽네요.

벌써 오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도 기가 허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계속 회사를
다니면서 그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눈치를 보는 꿈을 계속 꿉니다. 꿈에서 깨면 개운하게 잠을 잔거
같지 않고 심장이 뻐근하구요..
아휴...오늘밤 행여 또 그런 꿈을 꾸면 **를 날리고 싶네요.

IP : 125.176.xxx.1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14 12:35 AM (211.206.xxx.56)

    잠이 안 오는 밤에 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5년 넘게 일했지만 윗선들 꼬라지가 장난 아니었지요?
    그중에서도 진짜 놀고 먹는 사람들....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 보고 얼마나 배웠는지 모릅니다..
    저도 가끔 회사 꿈을 꾸지만요
    님 글 읽고 나니 요즘 유행하는 단어가 생각나 배시시 웃게 됩니다

    꼬라지들 하고는~~ 하고 잊어버리자요^^

  • 2. 우리 사장
    '06.11.14 7:12 AM (58.148.xxx.67)

    결혼전 다녔던 직장의 사장님은 직원들 식비도 아까워서 떨면서 자기는 최고급
    명품으로 휘감고 다녔지요. 교회를 다니면서 대외적인 봉사활동은 정말 열심인데
    자기 직원을 맨날 의심해가지고 트릭쓰고...
    나중에는 책도 썻답니다. 그 책보고 우스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속을 아는 직원들은
    아마 그 책보고 다 웃었을것 같아요.

  • 3. 저도
    '06.11.14 8:12 AM (59.17.xxx.218)

    그 영화보고 직장생활의 설움이 생각나 울컥 했네요
    비서생활을 했었는데.. 판매 매진된 월지난 잡지를 구해오라는 둥
    지역번호가 백몇개 되던 그시절 모고등학교 이름만 덜렁 내주고 학교 위치를 찾아보라는 그것도 10분동안 아직도 못찾았냐며 달달 볶던.. ㅠ.ㅠ
    3년 동안 그분 비서하면서 단 하루도 휴가가 없었다는
    연휴에 그것도 급박히 제주도행 항공편을 예약하라는 둥
    천운인지 인터넷 핸드폰도 없던 그시절 유선전화도 상사와 같이 쓰던 그시절 그 밋션을 다 해낸 제가 너무 기특 ^^;
    아무튼.. 그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살도 찌고 정말 힘들었는데
    결국 그분 다른곳으로 가고 후임자분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 4. 지금
    '06.11.14 9:43 AM (210.109.xxx.43)

    다니는 회사... 자기 기분대로 사람들 쥐고 펴고, 와이프, 이혼한 딸, 동생, 낙하산 직원 등등 다 여기서 월급 나가는데, 어제는 인건비가 넘 많이 나간다고 방법을 내라는데... 지 마누라, 이혼해서 할 일없이 나오는 딸, 일없이 매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동생만 내보내도 다섯사람은 더 쓸수 있구만... 답답하네요..
    지금도 회의한다고 사람들 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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