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 전에 엄마랑 한판했다.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됐는데... 그만.
큰애가 저녁에 내가 오기를 기다려 밥을 먹으니
저녁시간이 많이 늦는다. 나도 그거 안다.
게다가 아빠 기다려 한번에 먹으려니 8시가 넘어버리기 일쑤다.
그거보고 엄마가 애기 저녁이 너무 늦는다고 뭐라 하셨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6시 10분에 눈치 보면서 나서서
빨라야 6시 50분에 도착하고 씻고 밥 안치고
생선 하나라도 굽고나면 7시 30분
내가 아무리 다다다 총알같이 빨리 움직여도 7시 30분이다.
거기서부터 이미 늦어버린 거다.
엄마 말씀에
"그래서 어쩌라고요. 내가 놀다온 것도 아니고,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인데...
그러면 엄마가 6시에 미리 먹여주시던가.
그것도 아니면서 나보고 어쩌라고..."
애 맡긴 죄인이라고 여태까지 엄마 말씀에 기분이 상하고
상황에 쫓겨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애 봐주시는 엄마가 제일 힘들지 싶어서
대꾸도 못하고 안하고 지냈는데
맨날 엄마 안좋은 일 넋두리 해도 못들은체 다 들어 드렸는데
이제 싫다.
엄마 말씀이 길어야 두달 마저 보는 건데 그말도 못들어주냐고 하신다.
그래 길어야 두달이다.
두달 후면...나도 직장 일 못할 수도 있고. 해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속상하고 눈물나고
하루종일 머리만 지끈거리고 아프다.
--- 엄마한테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냥 마음이 안좋아서 넋두리 했어요.
정말 이럴 때 "내가 너랑 우리 애들 못 먹여 살리겠냐" 하고
남편이 헛소리로라도 배포크게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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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하지만.....오늘은 나도 지친다.
한판 조회수 : 1,654
작성일 : 2006-11-02 17:26:31
IP : 163.152.xxx.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홧팅!!
'06.11.2 5:49 PM (218.39.xxx.66)토닥토닥...넘 힘드셔서 그래요...힘내세요~~
2. 에구..
'06.11.2 6:30 PM (211.109.xxx.30)저도 그 심정 조금은 이해가...
전에 직장다닐때 제일 많이 이해줄줄 알았던 엄마가 제일 뭐라 하시더라구요.
회식은 참석도 못하고.. 토요일 잠깐 집 좀 치우고 아이데리러 갈라하면
문 마구 두드리시면서 애 던져(?)놓고 가시더군요.
섭섭해서 눈물이...
제경우에는 엄마가 아프셔서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었는데
지금도 마음엔 섭섭함이 아주 크네요.3. ...
'06.11.2 6:36 PM (61.40.xxx.19)그 심정 너무 너무 이해돼요.
일하는 사람들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이에요.
가끔식 우리 친정엄마가 좀더 말씀을 예쁘게 했으면, 쓸데없는 잔소리
안했으면, 위로의 말씀을 잘하는 스타일이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어요.
스트레스 받다 엄마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엄마는 이런 점이 좋 그렇다하고 이야기하면
내가 어떤데 넌 맨날 사람 기를 죽이는냐며,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를 인정하는데
너만 그렇다며 엉뚱한 쪽으로 대화를 몰로가 다시 사람을 아연하게 만드세요.
저희 모녀는 정말 애증이 교차하는 사이인 것 같아요.4. 리미
'06.11.2 8:21 PM (211.192.xxx.205)애증이 교차하는 사이...
정말 동감입니다. ^^5. 저도
'06.11.2 11:03 PM (222.237.xxx.238)저희 엄마랑 좀 길게 얘기한다 싶음 끝이 안 좋아 고민이랍니다.
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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