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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죽고만 싶어요

익명 조회수 : 2,917
작성일 : 2006-10-31 09:38:30
직장 복귀후 아기 맡기는 문제로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엄마에게 의논하러
어제 제가 친정에 갔더랬어요.  엄마랑 얘기하다가 엄마가 서로 의논해서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시면서 저희 신랑한테 처가로 퇴근하고 오라고 하셨어요.  근데
엄마가 전화 끊기전에 한말씀.. 왜 그런일이 있으면 어른하구 상의를 하지 왜
혼자 긍끙대냐며 사위보고 "자네 나븐 사람일세"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다대고
신랑이 버럭 화를 내며 자기가 장모한테 왜 그런욕을 먹어야 하냐며 처가에 못간다고
닥 잘라말하더라구요.  저보고 집으로와서 둘이 해결하자면서요.

참고로 시댁이 부산이구요.  시어머님이 무심하신 편이라 저희 결혼하구나서 5년 동안
모든걸(반찬 날라다 먹기, 임신했을때 병원 데려다 주시고,먹거리해다 주시고,
산후조리원 있을때 챙겨주시구, 신랑 입원했을대 간병, 지금은 아기 접종까지) 친정에서 다
도맡아해주셨는데요..  신랑이 어제 우리일은 우리가 해결한다며 대들드라구요. 장모한테.

그렇게 해놓고.. 저는 집으로 돌아와 신랑을 기다리는데 새벽 2시에 술먹고 들어왔더라구요.
잠 한숨도 못자구 오늘 회사가려는걸 막고 따졌더니 자기는 가서 빌수 없다며 잘못한거 없다고
해요.  정말 죽이고 싶고 같이 살고 싶지 않아요.  부모님께 큰 불효를 하는거 같아서 너무
속상해서 죽고 싶어요.  아기 데리고 지을 나가 친정에 가고 싶지만 나중에 만에하나 그러면
알될것 같기두 하구요.  

너무 속상해서  두서없이 글을 올려요.  밥도 먹을수 없고 다른 생각도 나지않고 손이
덜덜 떨려요.  분해서 속도 떨리구요.  근데 가장 제가 힘든건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ㅠㅠㅠㅠㅠ
IP : 211.205.xxx.1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면
    '06.10.31 9:46 AM (61.66.xxx.98)

    그동안 친정어머님께서 돌봐주신것을
    남편분은 장모님께서 너무 심하게 관여한다고 생각하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남편분의 인간성을 몰라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시어머님께서 챙겨주셔도 남편은 고맙다고 생각해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그렇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듯이요.
    그래서 쌓여 있던것이 장모님 한마디에 폭발한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지금까지 참은 것도 어딘데...나쁜놈까지 되어야 하나...'하고요.
    이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원글님께서 남편분의 성품을 제일 잘 아실테니 이런 경우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시고요.

    만약 남편분이 막되먹은 사람이 아니라면,
    두분이서 해결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세요.
    결혼했으면 양가로 부터 독립하는게 좋지요.

  • 2. 경험상..
    '06.10.31 9:49 AM (222.99.xxx.141)

    양가 중 어느 한 쪽에 크게 의지해서 살면 언젠가 한번은 꼭 이런일이 생기더라구요.
    이번기회에 독립하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윗님도 말씀하셨듯이 아무리 잘해주는 시댁도 시댁은 시댁이듯이 님 부군도 그런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 3. 정말
    '06.10.31 9:54 AM (211.111.xxx.148)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남자들은 자기 자존심이나 기가 꺾였다고 생각하면 이성적 판단을 못해요.
    아주 반 미치지요.. 본인이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기가 싫어서 더 그렇구요.
    원글님.. 속 많이 상하시죠..
    제 생각은 일단 원글님 안정을 취하시고요.
    혼자서 부모님께 전화던 찾아가시던 하셔서 남편대신 사과하고 원글님 심정을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남편은 아마도 시간이 걸릴거예요.
    (내 남편은 원래 열받으면 1주일 정도 마음의 문을 닫습디다..
    그 1주일이 지나야 사과도 받을 수 있더군요)
    보통 자존심 강하고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이런 특성이 있는듯 해요.
    남편에게 일단 시간을 주시고 며칠이 지나서 다시 이야기를 해보세요.
    이럴 때 요령은 당신이 XXX 라고 생각했다면 화가 나기도 했겠다.
    (여기서는 장모님이 사위 무시로 오해)
    하지만 친정어머니는 그런 의도가 아니시고 XXX 한 것이었다.
    그런데 당신이 그것을 오해하고 XXX 하니 나는 물론 친정어머니도 몹시 놀라고 맘이 상하셨다.
    이 상황에서 남편이 화를 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변명하기도 합니다.
    의연하게 들어주시고 딱잘라 말씀하세요.
    당신의 마음은 알겠으나 본인이 오해한 것이고 어른 마음 상하게 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번일로 친정어머니도 말씀을 조금 더 주의하실 것이니 당신도 어머니께 사과를 해라.. 이렇게요.
    일단 남편 마음 이해해 주기가 포인트 입니다..
    아니면 절대로 남자들 자존심에 굽히지 않아요..

  • 4. ....
    '06.10.31 9:57 AM (220.116.xxx.215)

    아무리 잘해줘도 시댁은 시댁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들듯 처가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결혼 했으면 독립적으로 사는게 가장 무리가 없습니다. 남편분이 평소 정말 못된 사람이 아니라면 너무 닥달하지 마시고조용하게 대화로 푸세요. 그간 쌓인게 많았나봅니다. 내 입장에서는 부모니까 편하고 좋은데. 사위 입장에서는 안편할수도 있었다는걸 인정하심이 맘 편하실거에요. 화만 내실일은 아닌거 같네요.

  • 5. 입장바꾸어
    '06.10.31 10:03 AM (125.186.xxx.17)

    남편분이 혼자 끙끙 앓다가
    시어머니께 상의했는데 왜 혼자 속상해하느냐고 하며
    며느리에게 '넌 나쁜 사람이야'라고 했다면?
    입장바꾼 글이 여기에 올라왔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며느리가 나쁘니까 시어머니 찾아가서
    싹싹 빌어야한다는 답글이 달릴까요?
    아기 돌보는 문제는 일단 부부가 상의하여 결정한뒤
    시부모든 친정부모든 아님 남에게 맡기셔야 하겠지요
    며느리들도 시댁식구들에게 자기가 잘못을 뒤집어쓰면 억울하고 자존심상한데
    남편분의 심정도 그런게 아닐까요?
    그리고 이 참에 윗분들 말씀대로
    정신적인 독립을 하심이 나을거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이번 일과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수도 있으니까요

  • 6. 덩달아익명
    '06.10.31 10:05 AM (59.14.xxx.176)

    시댁이 무심한 편이라고 하시는 걸 보니 남편은 그런 방식에 익숙해져 있을지도 몰라요.
    만약 평소에 많은 일을 친정과 의논하셨다면 (남편은 간섭으로 받아들이고)
    시댁에서도 간섭하지 않는데 왜 처가에서? 라고 남편이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물론 장모에게 대고 화를 낸 건 잘못한 거 맞지만 그 바탕에 이런 생각이 혹시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결혼하고 한동안 이런 일로 무척 고생했어요.
    부모와 남편이 직접 부딪히는 일을 방지하려면 중간에서 원글님이 막을 건 막고 자를 건 자르고
    중간에서 선의의 거짓말도 하고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터놓고 얘기를 한번 해 보시고 만약 제가 생각한대로라면
    앞으로 원글님께서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겠다고 약속하시고
    장모님께는 사과하라고 하는 게 어떨지요.

  • 7. 그래요
    '06.10.31 10:10 AM (61.77.xxx.78)

    내가 못사는 한이 있어도 독립을 원하잖아요.
    독립, 우리나라가 일제시대에서 독립한것처럼요.(ㅋㅋㅋㅋㅋ)

    님도 친정에게 도움을 받고 , 그걸 몰라주는 남편에게 서운하다면 차라리 도움을 안받고 남편과 님이 고생하는게 훨씬 나아요. 아마그래서 다들 육아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걸거예요.
    님 남편분도 육아(??)때문에 나름 피곤한 상태고 신경이 곤두선상태에서
    장모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욱하는 심정이였을거예요.이런 상황에서는 서로
    대면하면 안되구요.

    님이 잘 판단하셔서 하세요. 여자는 연약하나 엄마는 강하다....란 말이 있잖아요.
    피곤한 남편도 아우르고 서운한 친정엄마도 달래고, 내아이 건강도 챙기고, 직장에서
    업무도 수행해야하고,,,,,,다 그렇게 전쟁치르듯 그렇게 육아를 한답니다.
    남편과 조용히 대화하고, 그게 불가능한다하더라도 잘 견디세요.
    그러다 정 힘들면 직장을 포기해야 겠죠.

  • 8. 남자들이
    '06.10.31 10:14 AM (218.233.xxx.120)

    그렇게 처가에 고마운걸 잘 모르더라구요.
    제 친구는 결혼하고 바로 아이엠에푸가 와서 남편 실직한 상태에서 임신하고
    너무 어려워 하니까 전세 빼서 뭐라도 해보라고 친정아래층 세내보내고 들여와 살게 해주고
    식량 다 대주고 하다못해 사위 학원비 대주시고
    애기 낳는 병원비며 키우는 비용까지 다 대주시고
    아이 봐주시고 하셨는데요.
    애가 막 말 시작하면서 좀 버릇없는 행동을 하니까
    그 남편놈이 버럭 화를 내면서 이게 다 장모님이 애를 버릇없이 키우셔서 그런거라고
    소리 지르더라네요.
    그때 제 친구도 이혼하니 마니 막 속상해 했었어요.

    정말 왜 고마웠던 일은 있고 당장 섭섭한일 별거 아닌일에 화를 내는지 원....
    오늘 저녁쯤에 확실하게 조목조목 따져서 알려주세요.
    당신이 지금껏 처가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었는지를요.

  • 9. 네..
    '06.10.31 10:15 AM (61.33.xxx.66)

    저도 어쩌면님 말씀에 동감이예요.. 계속 그렇게 가슴속으로 쌓아두고 계셨을지도 몰라요...

  • 10. ....
    '06.10.31 10:17 AM (218.49.xxx.34)

    답글들이 참 감사하군요 .

    여자들 시댁식구들 별말 아닌것에 의미부여하듯 ..
    아니 그이상으로 남자들은 신경 곤두섭니다 .
    좋은 말씀들 윗님들이 다해 주셔 더 보탤말은 없고 ....

    뭐가 먼저인가 보셔요
    결론은 내가 살사람은 남편이거든요

  • 11. 어느책에서보니까
    '06.10.31 11:02 AM (203.229.xxx.2)

    함부로 은혜를 베풀면 안된다고 하네요...
    퍼주면 빚이 되고 빚때문에 자유를 어쩔수 없이 포기하게 되어 결국 원망을 사게 된다고 하네요
    원조를 받은 나라는 상대국은 어떻게든 그 댓가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종속당하고
    세월이 흘러갈수록 국민들사이에서 해당 나라를 증오하는 감정을 갖게 되는거 많이 보잖아요
    전.. 제가 스스로 해결하려면 할 일인데도
    남편 부모님께 친절의 억지강매를 당하고 원치도 않는 신세를 져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자식에겐 무상일수 있지만 자식배우자에게까진 절대로 감정적으로는 무상이기 힘들다고 인정합시다
    솔직히 무슨 혈연관계가 있다고 그러실수 있겟어요 인지상정입니다
    전 억압당하다 숨막혀서 참다참다 빚(?)청산했습니다
    육아로 신세 안지기 위해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무지하게 맘고생했지만 강단을 내렸죠
    신세지게 만들어 부리시는거 그것도 미칠 지경이더군요...
    전 희생=보상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자식에게 그렇게 멍에 지우지 않으며 살려고 하고요..
    제가 좀 삐딱하다면 죄송합니다

  • 12. ...아무이유
    '06.10.31 11:55 AM (222.234.xxx.126)

    없이 어머님이 사위한테 그런말을 했다는 생각은 안드네여
    정말 남편분이 원글님꼐 지극정성이고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고 육아문제를 같이 신경써서 의논해 주었다면
    원글님이 친정가서 하소연하셨을까 싶어여
    남편분이 그렇게 신경 써주셨는데...원글님이 친정가서 잘못 이야기해서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원글님 책임이 크겠죠...
    그런데...전..왜 그렇단 생각이 안드는지 모르겠네여
    제가...성격상 그런부분도 있지만...저희 엄마를 봐도 왠만해서는 사위한테 모진말씀 안하시거든요
    미우니 고우니해도 딸내미랑 같이 살고있고 앞으로도 같이 살아갈 사람인데 정말 정도에 지나친일이 아니면 참으시는게 대부분 친정엄마가 아닌가 싶어여

    지금은...남편분에게 일방적으로 가서 굽히고 들어가라 하시면 더 역효과만 들거예여
    하지만...남편분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르신에게 무조건 화만 낼것이 아니라 자신 현제 심정을 장모님한테도 알려드려야 되는게 순서가 아닐까 싶어여
    원글님이...지금 상황때문에 얼마나 속이 상하신지....얼마나 남편분을 믿고 신뢰하고 계신지 알려주시고 두분이 화해를 할수 있게 도와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여

  • 13. 쩝..
    '06.10.31 12:17 PM (124.60.xxx.4)

    그래도 어머님이 사위에게 그렇게 말한것은 잘못하신듯 생각됩니다.
    남편분도 육아나 가사에 있어서 잘했다라는 생각이 안들고,
    요즘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사위는 사위거든요.
    아주 살가운 사람이거나, 결혼한지 몇십년이 흘러서 정이 넘치는 사이가 됐다거나
    그렇지 않는한은 그런말씀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말이 없는 남자더라도 생각은 많이 하거든요.
    윗분들 말씀대로 남편분도 생각 많이 하고 계셨을텐데 마음이 상하신듯 하네요.
    오래 끌고 가지 않고,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 남편들도 육아 스트레스 받는거 같아요.
    서로 힘들때니까 두분이서 마주 않아 깊은 얘기를 나눠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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