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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 생기면 친구한테 소홀해지는...

.... 조회수 : 3,759
작성일 : 2006-10-23 09:22:40

어제 오후에 친구 셋과 (저까지 넷) 신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메신저가 띠링, 울리더니 만나기로 한 친구 중의 한 명이...

자기 오늘 못나갈 것 같다고... 자기 남자친구가 비오고 바람 많이 불어서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 좀 기가 막히더군요. 나이가 열 살짜리 어린애도 아니고 이 정도 비바람에 위험하다니..

그 친구가 아주 가냘픈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저희처럼 키 165 정도에 몸무게도 55~60 사이인

건강한 체형이거든요.

그 친구, 남자친구 생긴지 서너달 되었는데 서너달 동안은 정말 항상 남자친구 얘기만...

넷 중에 기혼자가 두 명인데 (저랑 다른 친구랑) 저희도 연애 다 해보고, 미혼인 다른 친구도 남자친구

있지만 그 친구만 유독 남자친구한테 매달려 친구들한테 소홀히 대하는 것 같아서 서운해요.

어제 웃겼던 것은...

그 친구가 안나온다고 해서 셋이 만났어요. 장소를 바꿨죠.

그 친구 집이 김포 쪽이라서 일부러 신촌으로 잡은건데 다른 셋이 만나기에는 종로가 더 가깝거든요.

그래서 종로로 바꿨는데 거기에서 그 친구 커플을 만났다는거 아니겠어요.

비가 부슬부슬 와서 우산 쓰고 걷다가 딱 마주쳤는데, 어찌 그럴 수가 있는지.....

저희 보고 당황스러워 하더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갔는데.. 정말 기분 안좋더라구요.


원래 남자 친구 생기면 친구들에게는 소홀해지는게 정상인가요?

저는 지금 남편 만날 때도 혹시 내가 남자친구한테 푹 빠져서 친구들이 서운할까봐 오히려 더 신경쓰고

그랬었거든요. 결혼한 후에도 가정을 핑계로 친구들과의 약속은 어기지 않으려고 했고....

저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그런데.. 이 친구는 참 너무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IP : 203.233.xxx.2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06.10.23 9:25 AM (61.66.xxx.98)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애인이 생기면 동성친구에게는 좀 소흘해지죠.
    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 2. ..
    '06.10.23 9:35 AM (211.58.xxx.240)

    정말 속상하셨겠네요.
    친구분이 남자친구와 만나고싶어서 거짓말했나봅니다.
    다음에 만나면 솔직하게 섭섭했다고 말씀하세요.

  • 3. 조금 기다려주세요.
    '06.10.23 9:38 AM (211.53.xxx.253)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렇게 푹빠져 지내는 시간들이 있잖아요.
    더 소중하고 덜 소중해서가 아니라 콩깍지 두께 아직 두꺼워서 그럽니다.
    친구분들이 넓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곧 돌아옵니다. ^^

  • 4. 저도...
    '06.10.23 9:39 AM (220.89.xxx.188)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ㅋ
    친구들끼리 만나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몸이 아파서 못나오겠다고 해서
    조금 서운했는데 영화관에 몸아프다던 친구가 남자 친구랑 왔더라구요...ㅋ
    그때는 친구가 너무 얄미웠지만 어쩌겠어요...
    사랑에 눈이 먼것을...ㅡ.ㅡ

  • 5. 제친구들은
    '06.10.23 10:03 AM (210.109.xxx.43)

    바로 그자리에서 말해버립니다. "남자친구가 나가지 말랬다면서? 거짓말햇네?" 이러구요. 직선적이죠.. 하지만 뒷끝이 없답니다. 맘에 담아 놓지 않고 말을해줘요. 첨에 상처받지만 그런면에서는 서로들 조심하구요..

  • 6. 차라리
    '06.10.23 10:13 AM (210.90.xxx.54)

    친구가 차라리 솔직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네요.
    동성친구들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남친을 만나러 갈 정도면 여자쪽에서 매달리고 있다는 건데,
    남친과 어떻게 진행될런지 모르겠지만,
    행여나 깨지고 나면 친구들한테 눈물로 매달리며 징징댈테고 그만하라고 하면 섭섭하다고 할 테고..
    좀 이기적인 친구네요.

  • 7. ...
    '06.10.23 10:25 AM (124.57.xxx.37)

    남자친구가 생길 때마다 항상 그랬던 친구인가요?
    아님, 남자친구가 처음 생긴 친구인가요?

    만약......남자친구가 처음 생긴 친구라면.....
    좀 봐주세요 ^^

    저도 친구들 중에 남자친구 제일 늦게 생겼는데....
    남자친구 있는 친구들이 아무리 배려해준다고 해도 서운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랍니다
    나만 빼고 남자친구가 다 있는 거.....그 자체가 섭섭하고 속상하고 우울한 부분이거든요
    게다가, 이미 결혼한 친구들도 제법 있다면.....
    아무리 배려해 준다고 해도, 섭섭한 부분이 있는 건 서로에게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친구들 중에 남자친구 생긴 것도 제일 늦고, 결혼도 제일 늦게 했는데
    친구들 먼저 결혼하고 난 뒤에는 참 많이 외롭고 허전했거든요
    만나자고 먼저 전화하기도 쉽지 않고 (친구는 신경 써준다고 써줘도 그렇더군요)
    결혼이 굉장히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결혼한 친구들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도 그렇고....
    (나는 왜 반쪽이 안나타나는 걸까.....하는 초조함과 부러움 이런것들이요)

    원글님이 남자친구 없는 분도 아니고, 이미 결혼을 하신 분이라니.....
    좀 봐주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감정적으로는 좀 봐주시고, 대신 친구분한테 조언은 좀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연애할때 너무 푹 빠져서 친구한테 소홀히 하는 건 좋지 않더라......하고

  • 8. 저도
    '06.10.23 11:02 AM (211.55.xxx.244)

    윗님 말씀에 대략 동감^^;
    친구 둘은 결혼했고 하나는 남친있고 혼자만 계속 솔로다가 이제야 연애 시작하신거라면
    그 친구분 그동안 정말 많이 외로웠을 거거든요.

    근데 비오고 바람불어서 남친이 나가지 말라고 했다 운운은 정말 안하느니만 못한 변명이긴 하네요-.-;
    저같으면 설사 몰래 남친이랑 만나기로 했다 해도 친구에게는 다른 변명 대겠어요.
    남친한테 예쁨받고 있다는 그 철없는 과시 때문에 원글님도 더 맘상하셨던 거 아닌가 싶은데..
    차라리 그런 부분을 좀 지적하시면 어떨까 싶기도...

  • 9. ....
    '06.10.23 11:07 AM (203.233.xxx.249)

    원글인데요...

    대학 시절에도 그 친구가 좀 그런 편이긴 했어요.

    남자친구 수업 없으면 그 학교까지 가느라고 저희한테 맨날 대출 부탁하고, 노트도 빌려달라고 했었고....

    대학 졸업하고 남친 없었던 기간이 한 1년 정도였는데....

    몇 달 전에 남친 새로 생기니까 다시 예전 버릇이 나오는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 나오기도 힘든지 남친 생긴 이후로 한 번도 안나왔거든요.

    이해하라는 말씀도 있는데 솔직히 다른 친구들은 어떤지 몰라도 전 그 친구의 태도가 너무 싫어요..

    그리고 어떤 분 말씀처럼..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면 친구들이 다른 일도 못할 정도로 맨날 전화하고

    맨날 만나서 술 좀 사달라고 하고.... 그렇거든요.

    이러다가 그 친구 결혼하면 아예 연락 끊길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곱게 안가요..

  • 10. .....
    '06.10.23 11:15 AM (59.14.xxx.220)

    원글님, 이해갑니다.
    결혼하면 아예 연락 끊길 것 같으시다구요? 십중팔구 끊깁니다.
    차라리 끊기는 게 낫지,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면 더 싫어요. ^^
    저도 그런 친구 한 명 있었어요. 연애하면서부터 연락조차 안되다가
    꼭 필요한 일 있을 때만 몇 달에 한번씩 전화해서 친한 척하다가 다시 연락 두절.
    사실 옛날에는 친하기는 했지만...
    모든 게 남친 위주로 돌아갔구요. 결국 그 남친과 결혼해서 사는데 결혼 후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번엔 제쪽에서 연락 안합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는 학교 때부터 친한 게 있어서 봐줬는데 이제는 나이도 먹고 하니까
    싫은 사람 안보고 살게 되네요. 성격이 점점 모나고 까칠해지나 봐요. ^^

  • 11. ..
    '06.10.23 11:23 AM (210.94.xxx.51)

    글의 내용을 보고 처음 연애하거나 어쩌다 그런일이 있는게 아닐거 같더라구요..
    짜증나죠 당연히.. 맨날 보는 친구들도 아니고..

    연애할때 남자한테만 푹 빠져지내는 친구 있어요.
    자기몸이 좀 부지런하거나 꾀가 있으면 양쪽 다 조율할 수 있는데, 그럴 의지조차 없는 거 같더라구요.
    결혼하면 당근 연락 끊깁니다 ㅎㅎ
    싸우거나 위기가 왔을 때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징징댈지도 몰라요.

    모임에 끼워주지 않는다거나 연락이 정말 아예 끊기지 않는다면 답이 없어요.
    사실 저희도 그런친구가 모임에 하나 있어서.. 다른 애들이 좀 골치 아프거든요.. 딱부러지게 말 못하면 다 질질 끌려가요. ㅎㅎ
    사실 위에 어느 답글 다신 분처럼 대찬 성격이 아니면 친구간에 그렇게 대놓고 말 하기도 어색하고,, 그렇죠.

  • 12. 아....
    '06.10.23 11:45 AM (124.57.xxx.37)

    위에 봐주세요 댓글 썼는데
    원글님의 댓글을 다시 읽고나니....^^;;
    아....그런거라면.....봐주지 마세요 --ㅋ

  • 13. ^^;
    '06.10.25 7:57 PM (220.83.xxx.226)

    어떤 남자 만나느내도 좀 차이가 나게 하더라구요.
    저도 원글님 친구처럼 남친 생기면
    여자친구들하고 좀 소원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남편-옛날엔 남친이있죠-만나고나서는
    친구들하고 더 사이가 좋아졌어요.
    남편이 배려해주니까 더 자주만나고
    남편이 친구들 만나면 밥도 사주고...친구들 재밌게 해주고(유머)
    친구들도 제 남편을 좋게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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