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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한지 1년이 안되었습니다.
신랑은 2대독자이고, 가난함 속에서 짠돌이 같은 절약정신에 보수성이 깃든 집안의 아들입니다.
물론 그러한 절약 정신덕에 시댁은 노후걱정은 안할 정도의 여유로움을 가진 분들입니다.
결혼 전에도 막연히 제 자신에 대해 파악은 하고 있었지만, 결혼하고 나니 그 막연함이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밖에서 직업을 통해 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확인받아야 하는 타입입니다.
나름대로 명문대학 나왔고 가방끈도 남부럽지 않게 깁니다.
그래서 결혼 전에 직장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고, 지금은 전업으로 공무원 시험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제가 전업주부가 되던 맞벌이를 하던 상관 없다고 했던 남편이 요즘에는 말을 바꿨습니다. 자기는 제가 전업주부로 앞으로 아이를 낳아 잘 키우기를 바란답니다.
신랑은 월급쟁이라 길어봤자 앞으로 10년.. 솔직히 저는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앞날이 불안할 것 같습니다. 내년엔 아이도 가져야 하는데(독자 집안이라 적어도 2명은 낳아야 할 분위깁니다) 남편이 그런 생각을 이제야 밝히니 당황스럽습니다. 솔직히..남편이 그런 사고인줄 알았다면 저는 남편과 결혼을 안했을겁니다.
남편에게, 당신의 직장이 지금보다 불안정할 때에 좀더 힘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하니, 남편왈 자신이 어렸을 때에 주변에서 문제아 같았던 친구들은 다 엄마가 맞벌이였답니다 -.-.
요새 아이들은 엄마가 돈을 벌어서 경제적으로 서포트를 잘 해주고, 학원이나 과외 원하는대로 잘 보내주기를 바라지 우리때랑은 다르다고 얘기하니, 남편은 과외나 어학연수 다 쓰잘데 없다고 합니다(남편은 외국에서 석사까지 한 사람입니다).
똑똑하고 노력하는 아이는 그런거 없어도 다 대학 잘가고 잘 된답니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를 않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월급쟁이 생활 그만 두었을 때를 대비해서 뭔가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듯 보이지도 않습니다(주말엔 잠자거나 게임만 합니다).
제가 1년 가까이 겪은 저희 시어머님은 연세도 많으시거니와 보수성이 강하셔서(본인이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층층시하 시어머님 모시느라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전업주부로 돌린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어머님, 그 시대에 최고 여대 최고과 졸업하신 나름대로 엘리트십니다), 나중에 나이드셔서 같이 살게 되었을 때에 결코 쉽지 않은 분이십니다. 제 친구들은 나중에 시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면 절대적으로 제가 직장생활하지 않으면 힘들거라고 충고합니다.
제 남편은 시부모님의 절약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고, 세상 물정이나 물가는 잘 모르는듯 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다 제각기 흩어져 있어서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정도이고, 직장에는 결혼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제가 자신과 부모님만큼 절약만한다면 제가 일하지 않아도 가정경제에 별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듯 합니다(남편 지금 월급, 한달에 250 정도입니다).
이런 사고를 가진 남편과 시부모님이라, 제가 수험생활 하는데에 대해 전혀 배려 없습니다.
집안일 할거 다하고, 시댁에 일 생기면 며느리노릇 할거 다 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기적적으로 시험에 붙은들, 남편이 이런 사고라면 맞벌이 부부라면 당연한 남편으로서의 도움과 배려, 전혀 없을 듯 합니다.
이런 남편과 시부모님을 둔 저는...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보다 인생 경험, 주부와 며느리 경험이 많으신 분들,
동생이라 생각해주시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_-.
1. 음...
'06.10.1 10:47 AM (222.111.xxx.40)저랑 비슷하시네요..
분위기랑 환경이..
시부모 돌아가신 지금 오히려 주위(시누이들..)에서 멀쩡한 사람이 놀고 있다고 눈치줍니다..
재산은 많았으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자연히 녹아나고 남편은 보수적이고 알뜰한 거만 물려 받아서
요즘 부모들처럼 목숨걸고(?) 애들 교육 시키려는 생각 없습니다
요즘 절대 할놈은 한다..가 안 통하는 시대입니다..
돈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도 없고..
저는 결혼전에 교직에 있었으나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 모시느라 관 뒀구요(바보였죠..)
저희도 3대 독자에..... ㅜ.ㅜ
꼭 돈 때문이 아니라도 일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엄마 본인이 힘들어 그렇지 엄마가 일한다고 아이들 문제아 되지 않습니다.
할놈은(인성에 관한) 한다..는 그런 경우에 해당 된다고 봅니다
저는 이제 나이가 많아 일을 가지고 싶어도 나이제한에 걸리고.. 이거 걸리고 저거 걸리고... ㅜ.ㅜ
아~ 옛날이여~ 만 부르짖어요.2. ....
'06.10.1 12:42 PM (221.151.xxx.54)근데 제일 중요한 건 원글님이 아직 아가가 없으시다는 거 아닐까요? 솔직히 공무원 공부던
다른 공부던 아가 문제가 다 해결이 된 다음 이야기일 뿐인데요.
지금 전업이시라면 빨리 아가 문제를 해결해서 아기가 적어도 3살 될때까지는 정신없이
살 작정을 하셔야 할 텐데, 너무 비 구체적인 문제와 남편분의 성향등만을 고민하고 계신거
아닐까요? 혹시 공부 끝나고 아기를 갖겠다..이런 생각이시라면 그거야말로 너무 힘들거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공부는 공부대로 안되고 아이는 아이대로 늦게 키워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게 되기 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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