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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13000원 .. (펌글)

감동 조회수 : 1,559
작성일 : 2006-09-29 21:53:37
"축의금 13,000원"이란 글입니다.

약 10 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한,

친구의 아내는 눈물을 글썽 이면서 ...

축의금 13,000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우리 아기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우며

사과를 판돈이 13,000원이다.

하지만 나는 슬프지 않다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랐다.

신혼 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친구가" ..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왜...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눈물이 범벅이된 사과를 우적 우적 씹으며...

목놓아~

소리 내어 울어 버렸다..

.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어깨를 들먹이며...





* * * * ***[답장]***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 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 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이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칭구야~

우리 열심히 살아 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친구야~!

~ 술 한잔하자 이상



왈바에 올라온글을 읽고 찡한 감동에 ^^
IP : 61.100.xxx.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백배
    '06.9.29 9:59 PM (222.235.xxx.58)

    정말 찡~ 하네요... ㅡㅜ

  • 2. 감동
    '06.9.29 10:06 PM (211.205.xxx.121)

    눈물이 핑.....

  • 3. 갑자기
    '06.9.29 11:12 PM (211.206.xxx.251)

    친구 뽕이가 보고 싶네요^^....멀~리 인천에 있는 문디이 가스나....감동 그 이상입니다..

  • 4. 네...
    '06.9.29 11:27 PM (211.104.xxx.251)

    피부는 관리해주면 어느정도 좋아질수 있어요. 여자는 피부가 생명이죠. 피부관리법 둘러보세요

    http://goodskininfo.wo.to

  • 5. 3000원
    '06.9.29 11:32 PM (124.254.xxx.249)

    저 17년전 학생 시절 결혼할때
    같은 과 남학생이 낸 축의금입니다.
    전 그돈이 그 친구의 일주일 밥값이란걸 알기때문에
    지금도 그 돈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그친구 지금 어느곳에 있든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
    꼭필요한 일을 하고있을꺼라 믿습니다.
    친구야 고맙다...

  • 6. ㅠㅠ
    '06.9.30 3:03 AM (24.80.xxx.152)

    아 눈물이 나서 죽겠네요 정말

  • 7. 자주..
    '06.9.30 10:41 AM (220.75.xxx.161)

    자주 보게되는 글인데도 읽을때 마다 눈물이 납니다.
    아마도.. 결혼하면서... 나에게 왔던 친구들.. 그리고 봉투들..
    다행히.. 잘 살만들 해서 찾아와주고 봉투 보내주고 했지만..
    그 안에도... 13000원 축의금 보내준 그 친구같은 마음들이 들어있다는걸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받은 축의금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크리스마스 카드에 들어있던 100불짜리 미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 유학중인 남편과 살면서
    너무나도 오고싶은 15년지기 친구의 결혼식을 놓친 마음에..
    예쁜 금박 테두리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보내온 덕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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