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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지 1년도 안됐는데 집주인이 이사가달라고 해요...

완이엄마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06-09-26 21:07:10

지난해 11월 둘째 낳으면서 친정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희가 맞벌이라서 사람을 쓰더라도
친정엄마가 드나드시면서 좀 봐달라 부탁하려고요.
시어머니는 가게를 하셔서 사정이 여의치 않았구요.
양쪽집 어른들과 의논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엄마가 쉽게 왔다갔다 하시라고,
아예 아파트 단지도 정해놓고 골라서
어렵지만 엄마집에서 5분도 안걸리는
바로 옆 아파트로 왔습니다.
집 알아보느라 엄마가 진이 다 빠지셨지요.

애낳고 두달만에 온 이사.
아무리 포장이사라 해도,
아시다시피 다 일일이 사는 사람 손이 닿아야하는 거잖아요.
갓난쟁이 데리고 하루에 조금씩 정리해나가다보니
거의 한달이 걸리더라구요.

그런데 얼마전에 집주인이 사정이 생겨서
매매로 집을 내놓아야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직 계약기간이 1년도 넘게 남았는데요.
마침 남편이 출장중이라 의논을 해야겠다고 하고...
그리고 나서 몇일전 처음 집보겠다는 사람이 다녀간 후에
집주인 애기아빠랑 통화를 했습니다.

그쪽집은 이집 사느라 대출 받은 거 이자가
너무 많이 나가서 대출금 줄이고 작은 집에 세로 갔거든요.
3살된 아이를 서울 근교 계시는 친가에 맡겨놨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이를 데리고
서울로 이사가야할 형편이라구요.

저희도 서울에 살던 집 세놓고 이리로 온 상황이거든요.
남편이랑도 어른들과도 얘기해봤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원래 살던 집 전세 계약기간도 걸려있고,
또 애 둘 데리고 이사하는 것도 너무 큰 일이다.
기타 등등... 사정이 이해가 가서 도와드리고 싶지만,
정말 죄송하지만 안되겠노라고.
전세 끼고 사실 분을 찾으셔라, 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는데, 오늘 저녁 또 한팀이 다녀갔네요.
부동산 아저씨한테 주인하고 한 이야기 들었냐니깐
들은 바 없다고, 우리쪽에 잘 얘기하겠다고만 했답니다.
그런데 집 보러온 사람들 가자마자 집주인한테 연락왔어요.
그 사람들이 산다고 했다고.
자기들도 팔고 싶다면서요.
물론 공손하게 사정사정 부탁은 하는데,
저도 정말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저는 계속 일하는데,
친정과 가까운 또 같은 조건의 집을 어찌 구한답니까 ?
이사비용을 대겠다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렇게 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네요, 하고 끊었는데,
아기 재우느라 전화 못받는 사이,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한테 또 전화를 했대요.
1년동안 살 집을 알아봐주겠다고,
이사 가달라고 부탁하더랍니다.

에휴휴 지금 이사하고 또 1년후에 이사라뇨.
남편은 그 사람들 사정도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좀 이해해줘야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순간 저 못된 사람 된 거 같아 울컥했습니다.)
이게 이해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마도 계속계속 전화해서 사정 봐달라고 할 거 같은데요.
정말 사정을 안봐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우리도 사정이 이런 걸 어찌 합니까 ?

어떻게 하면 현명한 건가요 ?
IP : 211.54.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6.9.26 9:12 PM (222.236.xxx.79)

    눌러 살아도 됩니다. 하지만,인정상 돈 왕창 받고 나가셔도 되요. 님 마음 입니다.

  • 2. .
    '06.9.26 9:33 PM (61.73.xxx.190)

    님 사정이 난감하긴하지만 집주인도 사정이 급한것 같은데.
    이사비용 넉넉히 받으시고 알아보시는 쪽으로 하시는게 나을꺼 같은데요.
    집주인은 아마도 이번 기회 놓쳐도 계속 그럴거 같아요.

  • 3.
    '06.9.26 10:17 PM (220.75.xxx.121)

    사정두 그렇치만... 딱 1년전 저희가 집을 샀다가 세입자가 1년 계약해 놓구서는 저희두 입주 할려구 했던지라 근데 왜 맘이 변했는지 1년은 그냥 자동연장된다고 하면서 눌러앉는 바람에 중도금 까지 치룬 상황이었지만 세입자때문에 원하는 대출액을 못받아서 걍 다른 사람에게 넘긴 씁쓸한 기억이 머리속에 떠나질 않네요. 가끔씩 너무 속상해서 울컥합니다. 이래저래 손해(?)가 많았거든요.
    지금 상황에서 딱 1억5천 올랐으니 말예요. 왠만하면 집주인의 입장두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

  • 4.
    '06.9.26 10:55 PM (58.142.xxx.179)

    이사비 왕창 받는 수 밖에요...

  • 5. 완이엄마
    '06.9.26 11:00 PM (211.54.xxx.22)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는 2년 계약으로 왔거든요.
    첫째 아이 학교갈 때 이사하는 걸로 계획해서요.
    세 들어올때도 집주인이랑 그런 사정 이야기 다 나눴구요.
    전세값도 엄청 올랐던데... TT
    우선은 조건에 맞는 집이 있는지 알아보고는 있어요.
    될 수 있으면 서로 입장 맞춰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노력해보려구요... 잘 되어야 할텐데요. 에휴휴...

  • 6. 똑같아요.
    '06.9.27 12:47 AM (59.9.xxx.204)

    저도 수목원앞에서 할머니들 과일 떨이해드렸다가 ㅜㅜ
    집에와 보니 아래쪽은 다 상한거더라고요
    아마도 오래된걸 섞은듯..
    한번 다녀가는 손님이라고 그런식인거 같아 씁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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