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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운동회에 작은엄마가 가야 될까요?

.. 조회수 : 1,857
작성일 : 2006-09-25 18:04:27
형님댁에 초등 6학년 조카 여자아이가 있어요.  오늘 형님이 전화해서 내일 안 바쁘면 조카 운동회에 좀 다녀오라고 합니다. 아주버님은 회사일 땜에 형님은 시장에서 생선장사하는데 추석 앞두고 손님도 있고 한두시간 자리 비우면 생선도 마른다면서요.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아요. 지금 임신 막달째라 몸도 무겁기도 하거니와 작은 엄마가 엄마 아빠를 대신한다는 것도 이상하구요. 저더러 점심시간에 한시간 정도 아이 밥 먹는 거 챙겨주면 된다고 하는데 아이 기 생각하면 당연히 엄마가 가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동안 아주버님이 쭉 가시고 형님은 한번도 학교에 안 가셨다는데 요번에 아주버님이 바쁘셔서 저더러 갈수있냐고 물어보네요.

결혼한지 8년짼데 그동안 아이가 없어서 맘고생 하다가 어렵게 아이 가졌는데, 전 무조건 아이일은 엄마 아빠가 챙겨야 한다는 주의거든요.  그동안 우린 아이가 없고 형님네는 두분이서 고생한다고 신랑이 엄청 신경 많이 썼거든요.  무슨 날이면 애들 데리고 놀이공원에도 가구요. 신랑은 자기 바뻐서 못 가면 저혼자라도 형님네 애들 둘 데리고 놀이 공원에 다녀오라고, 큰애가 중학교 가니까 공부 봐 달라고 그러구요. 근데, 애없는 세월동안 병원 다니면서 맘고생 진짜 많이 했는데 형님네 애들 케어하는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조카가 작은 엄마는 왜 애 안 낳아요 한마디 한게 한동안 상처가 된 적도 있구요.  신랑이 회사에서 2년동안 외국연수 가게 됬는데, 형님네 사정이 어렵고 우린 아이가 없으니까 큰조카 입양시켜서 데려가자고 해서 신랑이랑 몇달을 싸우기도 했구요.  그때는 정말 서럽더라구요. 전 당연 형님네가 반대하실줄 알았는데 시어머니까지 다들 찬성해서 졸지에 조카애 입양하게 생겨서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사실 형님이 저희한테 너무 잘 해주세요.  어려운 형편에도 맏며느리라 그런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결혼전엔 신랑 데리고 있었구요,   저한테도 김치도 담궈주시고 임신해서 힘들다고 반찬도 주시고 진짜 잘해주시는데, 저는 왜 이렇게 부담스럽고 힘들기만 한지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얘기하면 당연히 운동회 가라고 그럴텐데.. 운동회야 가면 되지만,, 저는 왜 이렇게 형님네가 끈적끈적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형님이 자꾸 조카애들 공부나 뭐 이런 저런 문제에 저희가 어떤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라세요.  애들 용돈 좀 주고 생일이나 그럴때 챙겨주고 그러는 거야 삼촌, 작은 엄마가 해 줄 수 있지만 애들 진로 관련은 섣불리 조언해 줄 수가 없잖아요...
쓰다보니 두서가 없이 길어졌네요.  운동회 얘기만 할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제가 좀 맺힌게 많았나봐요.  파리쿡 선배님들은 다들 맘도 좋으시고 현명하셔서 때론 따끔하게 충고도 하시던데, 저야말로 따끔한 훈계가 필요한 듯 하네요.  아무래도 운동회 가야 되겠죠?
IP : 211.187.xxx.2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06.9.25 6:15 PM (222.236.xxx.162)

    그냥 마음 편히 운동회 다녀오세요^^ 부모님 바쁘시고 해서 운동회에 아이 혼자서 점심을 먹는다면 정말 슬픈일이자나요? 작은 어머니라도 시간이 되어서 조카를 챙겨주면 . 조카가 아주 기뻐할꺼 같아요 ..

    저도 결혼 첫해 5월5일 어린이날을 저희는 애도 없는데 형님네 애들 줄줄이 달고 놀이공원을 갔었어요..형님네가 맞벌이라서 따로 시간을 못 내신다고, 저희더러 자기 애들을 좀 델고 다녀오라했어요(중요한건 돈도 안 주고요)
    놀이기구 하나 타는데 2시간씩 줄서고 -_ -;;; 완전 지옥이 따로 없었죠..

    처음에는 너무 화도 나고 짜증도 났엇는데요.
    갔다와서 . 조카들이 외숙모라고 따르고 해서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운동회 재미있게 구경하고 오세요~

  • 2. ^^
    '06.9.25 6:17 PM (203.132.xxx.112)

    뭐 부모들도 다 가는데, 자기 자식 이쁜 모습 보라고 오라고 하는것도 아니잖아요.
    단지 귀한 아기 임신하셔서 그게 좀 걸리긴해도 형님이 잘해주시니까 좋게 다녀오세요.택시라도
    타시고 편하게요.

  • 3. 다녀오세요
    '06.9.25 6:19 PM (125.129.xxx.105)

    상황이 어쩔수 없으니 기쁜 맘으로 다녀오시는게 좋을거 같은데
    만약 못간다고 하면 담에 형님보기도 좀 그럴거 같은데

  • 4. ..........
    '06.9.25 6:22 PM (211.35.xxx.9)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할 것 같네요.
    다른 아이들 엄마가 다 오는데...자기면 쓸쓸하면 좀 그렇잖아요.
    자기 자식일 남한테 부탁하는 거 쉽지 않답니다.
    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되구요...그 끈적임도...너무 잘 알 것 같은데...
    나도 나중에 어떤 상황이 될 지 모른다 생각하시고...다녀오세요.
    자식키우는 일은 예측불허의 상황이 많답니다.

  • 5. 주고 받기
    '06.9.25 6:28 PM (221.164.xxx.230)

    끈끈한 가족관계... 양자문제도 그렇고...
    많이 해주면서 많이 기대하는 거, 맞죠?
    저는 제 언니가 좀 그런 편이에요.
    조카를 네 자식처럼 생각해라... 이런 사고방식.
    사실 어떤 경우엔 좀 뜨악하죠.
    흠.

    그러나 중요한 것은요,
    아이가 태어나면 아프로 서서히 관계는 달라질 꺼라는 사실이에요.
    남편도 아이가 생기면 자기 가족이 우선이게 될 터이구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가주시는 게 좋을 꺼 같네요.

  • 6. ..
    '06.9.25 6:29 PM (211.187.xxx.25)

    네. 그래야 될 것 같아요. 맘속에 있던 얘기들 털어놓고 나니 좀 후련해지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7. .
    '06.9.25 6:30 PM (221.148.xxx.23)

    잘생각 하셨네요.
    형님이 매우 고마워 하실거예요.
    잘 다녀오세요

  • 8. 이해
    '06.9.25 6:32 PM (125.129.xxx.79)

    전 님 마음 백 프로 이해되요.저도 임신이 안되서 계속 병원다니거든요.

    댓글 다신 님들은 쉽게 좋은 마음으로 갔다오라지만.그건 님들이 당해보지 않아서 쉽게 나오는 소리에요.

    님들도 8년동안 노력해도 계속 임신이 안된다고 해봐요.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디 애 없는 부부에게 후한가요?엄청 상처주는 말과 가슴을 후벼파는 질문들이나 하구..

    저희도 애가 없다보니 모임에 가면 괜히 죄인처럼 다른 집애들 봐야하고,시댁 가면 또 죄인되고..

    그나마 형님네 부부가 나쁜 분들 같지는 않으니 ,이번만 다녀오시든지 아님 막달이시라 조심하셔야 하니까 무리하셔서 꼭 가지는 마시구요

  • 9. 아량
    '06.9.25 6:52 PM (61.85.xxx.66)

    이 별건가요.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 하는거지요.넓은 마음으로 다녀 오세요.
    내 아이 태어나면 남편 뭐라고 안해도 달라 집니다.

  • 10. ..
    '06.9.25 6:54 PM (125.178.xxx.142)

    원글님이 형님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 밖에 없을거같아요.
    형님의 마음을 원글님이 받아서 고마워할 사이없이 주변에서 분위기를 그렇게 잡아가니
    원글님은 형님에 대한 마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힘든거 아닌가 싶어요.

    전 평범하게 자랐는데 시댁이 많이 어려워요.
    처음에는 참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근데 참 경제적으로 어렵다는게 그저 미루어 짐작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지금 대목에 가까워져서 장사하시는 분은 자리 비우는거 정말 어려우실거예요.
    얼만큼 팔고 안팔고가 문제가 아니라 손님에 대한 신뢰도도 있고.. 암튼 그렇더라구요.
    형님이 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길 바라시는건 형님은 부족한 사람인데 비해
    원글님이나 원글님 남편분은 더 나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일거예요.

    저는 시댁어른이 조카를 키우셨어요. 결혼했을때가 초등학교 6학년.. 지금 직장 다니는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자꾸 대할수록 짠한 마음이 있어요.
    참 평범한 것들을 못누리고 자랐거든요. (물론 저희 어른은 힘든 형편에도 애쓰셨지만..)
    조카 생각해서 잠깐 들려주세요.
    만삭에 가까우신거같으니 무리하시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 11. 기분좋게 다녀오세요
    '06.9.25 7:46 PM (222.108.xxx.174)

    원글님 마음 100% 이해하지만 다녀오시면 갔다오길 잘했다 생각들겁니다.

    몸조심 하시고 나중에 건강한 아기 숨풍 낳으세요.

  • 12. 이런
    '06.9.25 8:11 PM (124.59.xxx.44)

    제 동서는 오란말 안해도 일부러 소풍도 운동회도 따라와줘서
    두고두고 그게 고맙더군요
    그러다보니 조카일이나 동서부탁은 재본적도 없이 다해줘요
    입학식때도 일부러 찾아가 용돈도 챙겨주고요
    내리사랑이라고했어요
    님이 조금만 마음을 더 열고 해주시면
    형님은 더 많이 해주실것같아요
    형제의 의리는 여자들한테 매여있다잖아요

  • 13. 다녀오시면...
    '06.9.25 9:00 PM (218.236.xxx.126)

    다녀 오시면 두고두고 잘 했다 생각하실 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아이가 있다 보면 내키지 않아도 급하게 부탁하게 될 때가 많은데, 형님께서 그 때는 또 도와주실 거예요...^^ 저도 아이 낳기 전에 형님이랑 조카한테 더 잘 할 걸...

  • 14. 이참에
    '06.9.25 9:59 PM (211.48.xxx.242)

    작은엄마 노릇 예쁘게 하시는것도 장차
    태어날 아이 복받는거라 생각하시고
    도시락 정성스럽게 준비하셔서 다녀오세요.
    단,사람들이 많으니 부딛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아이도 6학년이면 알거 다알아서 엄청 고마워 할거예요.
    형님네가 돈은 없어서 정으로 님들한테
    할만큼 하셨네요.
    저같으면 아이 용돈과 함께 기살려주고
    기쁜맘으로 다녀올것 같아요.이제껏 부모님이
    그런데 잘오지 않았던 아이 맘도 헤아려 주세요.

  • 15. ..
    '06.9.25 11:35 PM (218.147.xxx.254)

    조카 생각에 맘이 짠하네요.
    6학년이면 눈치껏 다 알텐데..부모님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못오시는거 알면 속상할것 같아요.
    형님도 자식일 부탁이 마음편하지만은 않으셨을것 같구요.
    막삭이신게 좀 걸리지만, 조카아이 생각해서 가셨으면 좋겠어요.

  • 16. ^^
    '06.9.26 1:04 AM (59.187.xxx.229)

    베푸세요.
    그것도 다 태교입니다. 물론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크게 무리 가지않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셔서 다녀오세요.
    운동회날은 학교 급식이 없으니 누군가 도시락 들고가는 가족이 있어야해요.
    님께서 지금 베푸시는 만큼 나중에 다 돌아옵니다.
    저도 7년전 조카아이 운동회때 김밥 싸들고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 17. 가세요..
    '06.9.26 1:07 AM (61.104.xxx.26)

    조카도 반자식인데..
    평소에 왕래 별로 없었던 사이라도 가봐줘야할 상황이네요...

  • 18. 원글님도
    '06.9.26 1:56 AM (211.211.xxx.167)

    가실려고 하면서 글쓰신게 보입니다.
    그냥 조카입장만 생각해서 다녀오세요.
    다른 아이들 다 음식준비해서 오는 엄마,아빠속에 혼자 있을 조카요..
    울아이 운동회에서 빵이랑 우유먹는 아이들 어쩌다 봤었는데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 19. 솔직히...
    '06.9.26 10:44 AM (220.75.xxx.161)

    처음에 글 제목만 보고서는.. 원글님 형님께 "뭐 이런사람이 다 있어" 라고 생각 했었어요.
    근데.. 가만히 읽어보니까..... 원글님 다녀오셔야 할 것 같네요.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다녀오시고... 조카한테도... 좋은 추억 남겨주세요.
    다른분들 말씀처럼.. 6학년이면 다 알 나이인데....
    운동회에 부모없이 혼자 있으려면 많이 속상할것 같아요.

    저는 아버지가 형제가 많으셔서... 숙모님들하고도 잘 지냈어요.
    특히 가까이 살던 숙모님은... 더욱..
    어린시절... 한번 모여 놀면... 노래부르고, 춤추고, 방안 가득 풍선 불어놓던 생각이 납니다.
    그 숙모님이 젊은 나이로... 위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지금도 길거리에 풍선만 봐도... 숙모님 생각이 나요. 너무 좋은 기억으로....

    원글님.. 만삭이시라니까... 몸 조심하시구요.... 가셔서.. 즐거운 추억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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