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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을 한숨도 못 잤네요..

고민 고민.. 조회수 : 2,375
작성일 : 2006-09-20 09:43:39
이런 저런 생각에 한숨도 못자고 출근했네요.
워낙 무딘 성격이라 땅에 머리만 닿아도 잠이드는 저로썬 심각한 상태지요...

결혼 2년차, 딸아이는 7개월... 남편과 저는 맞벌이 입니다..
저의 출산휴가가 끝나기 전부터 친정엄마가 부산에서 올라오셔서 저희 아이를 봐주시고 같이 생활하시지요... 친정 아버지도 별다른 일이 없으신터라, 두분께서 같이 오셔서 지내시기도 하시고, 부산에 일이 생기면 두분이 번갈아 다녀오시기도 하셨지요... 부산의 그 큰집은 비워두시고 작은 저희 집에서 불편하시기도 하시겠지만 늦게보신 첫 손녀 재롱에 하루 하루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시네요...
그런 친정부모님을 보고 저희 신랑은 차라리 부산집을 전세로 돌리고 우리가 집을 크게 넓혀가면서 부모님을 모시자 했지요.. 부모님은 남동생도 있는데 그건 무리다 하고, 신랑은 아들만 자식이냐 딸도 자식이다 하고 우기고 있지요... 그치만 저희가 친정부모님을 모시냐 마냐 때문에 걱정을 하는건 아니고...

다음달이 추석입니다...
친정엔 제사가 많고, 모두 추석 이후로 줄줄이인터라, 엄마는 저희 딸내미를 데리고 부산으로 가서 지내시겠답니다.. 당분간.... 처음엔 그러라 해 놓고, 하루 하루 친정으로 내려가겠다고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니.. 과연 딸내미를 떼놓고 살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노는 딸내미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는...^^;; 제가 이렇습니다.

가족이 뿔뿔히 떨어져서 사는게..... 그런게 도대체 뭘 위한 건가.... 하는 생각에...
어젠 잠이 안 오더군요.... 딸을 떼 놓고 일을 해서는 뭘 하나.....

차라리 신랑도 부산으로 발령내리고,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모두 같이 부산에서 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서울 저희 아파트 팔면 적어도 부산에 45평짜리 아파트는 살수 있을테고...
부산이라 물가도 서울보다는 훨씬 쌀테고...
그런데 수입으로 따지면 신랑보다는 제가 많고,
외국계 회사인지라 복지도 무지 좋은 이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자는게 과연 현명할까요?
둘째도 계획 중인데... 둘째까지 떼어 놓고 사회 생활을 계속해야 할 만한 이유가 경제적인 것 이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심각하게 찾고 있답니다.

어떤게 가장 현명할까요?
제 바램은 부모님을 서울로 모셔오고 큰 집으로 넓혀가서 같이 사는거지요... 둘째가 생기면 도우미 아주머니 한분 쓰면서... 근데 부모님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희 신랑은, 저희 부모님께 늙어 노환이 들어서 거동이 불편하시면 딸보다 과연 며느리가 편하시겠냐고, 저희랑 같이 사시자고 하는데,,, (하나 있는 남동생은 2년뒤 결혼 계획이예요.....저흰 시부모님 두분 모두 돌아가시고 안계십니다.)
아니면 제가 그만두고 남편 직장을 부산으로 옮기면서 부모님 옆에 가서 살고 싶네요...
서울에선 남편 혼자 벌어선 좀 힘들 것 같구요...

길고 정신 없는데...선배 맘님들... 맞벌이 하시면서 저같은 고민의 결론은 어떻게 내리셨나요?
맘이 어지럽습니다...
IP : 202.130.xxx.13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9.20 9:51 AM (220.76.xxx.160)

    이런 말씀드리면 마음 아프시겠지만 원글님 부모님 인생이 너무 안돼보입니다...

    님마음이야 딸끼고있음 좋겠지만 줄줄이있는 집안 행사는 어쩌구요
    그리고 님이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도 부산으로 발령내서 내려가심 애는 그때도 친정부모님이
    보시는겁니까????
    님은 뭐하시구요????

    아직까지 부모님한테 너무 의존적으로 사시는거같습니다
    지금은 형편상 그렇다하시더라도 애기 좀 크면 부모님 놓아드리세요
    자식키우고 이젠 외손주까지..

    문득 자궁적출한 불편한 몸으로 자기딸 봐주시는 친정엄마
    자기 동생이 결혼해서 애낳기전에 둘째 빨리낳고 둘쨰까지 맡겨야겠다고말한 옛날 친구가
    생각납니다
    친구였지만(지금은 연락안해요) 참 이기적으로 보였습니다.

  • 2. ..
    '06.9.20 9:51 AM (211.179.xxx.17)

    한가지 잘 못 알고 계신게 있어서.. 부산 물가가 서울보다 비쌉니다.
    부산 사는 제 동생 서울오면 '우리나라는 서울 사람만 살기 좋아 '소리 입에 달고 삽니다.
    그리고 지금은 남편분이 장인, 장모랑 살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하지만 글쎄요..
    아마 여자들이 시집에 들어가 사는 스트레스 못지않게 마음 쓰일 일이 있을텐데요.
    그걸 모르시나봅니다.

  • 3. ..
    '06.9.20 9:56 AM (211.217.xxx.230)

    전세놓고 집넓히시겠다고 했잖아요.
    고민으로 괴로운 사람에게 왜들 그렇게 까칠하신지...

  • 4. 어?
    '06.9.20 9:56 AM (61.73.xxx.65)

    친정부모님 모시고 사는 계획이라
    넘 부럽다... 이런 맘만 큰데..
    덧글다신 분들 너무 까칠하신게 아니신지...

  • 5. 저라면
    '06.9.20 9:57 AM (59.28.xxx.63)

    부모님 모셔오지 않겠습니다.
    저는 결혼하면서 남편따라 객지에 와서 살게된 케이스인데요.. 적응이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님의 부모님도 평생 부산서 사셨을거잖아요.
    아는 사람 거의 거기 계실거고.. 아무리 손녀가 이뻐도, 딸과 함께 살고 싶어도
    여태껏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 거. 쉬운 일 아닙니다.

    아직 결혼 안한 자식도 있고, 또 제사도 많으시고 한데...
    지금 함께 사시는 건, 부모님을 모시는게 아니고 부모님께 기대는 것입니다.

    저라면 직장 그만두지않고 계속 일하면서 아이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겠어요.

  • 6. 저도
    '06.9.20 10:04 AM (211.217.xxx.85)

    연세드신 어른들 평생 터전인 고향 떠나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잘 계시지만 그건 당분간, 임시라고 생각하시는 거구요.
    생활 반경도 그렇고, 인간관계 평생 맺어온 동네 떠나는 건
    젊은 사람도 정서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구요.

    지금 원글님 부부가 부모님을 서울로 오시라 강권하는 것은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맞벌이 하며 육아도 해야 하는 본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밖에 안됩니다.

    왜 아기는 친정부모님밖에 못 돌본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부모 도움없이 아이 키우며 직장생활 합니다.
    지금은 아이가 어리니 부모님 형편 되시는대로 도움 받으시되
    다만 필요한 시점이 오면 부모님을 놓아 드리세요.

  • 7. 앙앙
    '06.9.20 10:09 AM (221.145.xxx.123)

    지금 잠못주시고 고민 되는거 넘 당근이예요
    저도 님과 같은 절차 모두 거치고 지금은 고3인
    큰아이와 작은 아이 중2이네요
    지금 와서 생각 하면 제 자신이 넘 그뜩해요
    모두 님혼자서 힘으로 해결하세요

    님편과 함께 힘을 모아서....
    친정 어머니 힘 이제 그만 빌리세요
    남편의 따뜻한 마음 이면 됩니다
    부모님 모시겠다고 할정도의 힘으로
    차라리 아이 봐주시는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가짜 이모 구하세요 지금은 이것이 허락지 안는 일이 겠지만
    아이들도 열심히 살아 가는 부모 절대 잘못되지 안습니다
    지나면 우리들에게 다가 오는 그어떤 행복이 입가에
    미소를 가득한 이쁨으로 다가옵니다
    힘내세요 가족의 힘으로 홧~~~팅

  • 8. 고민 고민..
    '06.9.20 10:21 AM (202.130.xxx.130)

    까칠한 답들에 상처 받았네요...
    어찌나들 뾰족하신지..... 82식구들에게 실망이군요..
    고민에 대한 조언을 부탁 드렸는데 스스로 상처를 얻으려고 노력한 꼴이 되었군요..

    저 평생 부산 살다가 25에 서울와서 살고 있습니다.
    저기 위에 님 동생분 부산 어디서 살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서울 물가가 부산보다 2배 정도는 비쌉니다.
    저희는 생선이나 김치나 건어물이나 모두 부산에서 공수해 옵니다.
    나머지는 가락시장 가서 가격 비교해 보고 그때 그때 사기도 합니다만 부산물가에 비할바는 아니지요..
    님 동생분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시나 보지요...재래시장을 이용해 보시면
    그렇게 말씀 못하실텐데..

    부모님 인생을 생각 안해 본것도 아니지요...
    베이비 시터 이야기 몇십번이나 꺼냈는지 모릅니다. 남에게 아기는 못 맡기겠다고 부모님들이 우기셨지요. 지금도 한낮에 아파트 벤치에 나서면 베이비 시터들이 어떻게 하더라는 이야기 퇴근하고 나면, 무서워 몸서리 치면서 절대 베이비시터는 안되겠다 하십니다.
    그저 대가족을 이루고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사람 냄새 나는 가족을 만들어 딸을 그 속에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제가 부모님에게 의존적이라 함께 살고자 하는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부모님때문에 쉽게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벌이가 없이 모아둔 은행잔고로 지내시는 부모님입니다. 제가 벌이가 있어야 떳떳하게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드리는 그 돈도 부담스럽게 받지 않으실 것 같아서, 의료보험이나,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정기 건강 검진이나 부모님에게 돌아가는 여러 혜택때문에 오히려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했을때 망설여 졌었지요.....

    곧 늙어가실 부모님 옆에서 볼수 있게 부산으로 가는건 어떨까 하는 고민도 있건만...
    부모님 없이 지낸 저희 신랑, 저희 친정 부모님이 노환들면 대소변이라도 받아내겠다고,
    어른들과 함께 지내보니 좋더라는 이야기에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나선 터였는데... 님들은 이해를 안해주시네요...

  • 9. 저도
    '06.9.20 10:21 AM (125.245.xxx.138)

    직장인으로서 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느끼는 정도는 다르지요.
    저는 님의 상황이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님은 님이 가장 힘들다고 지금은 느끼시겠지만)
    아이가 부산에 잠시 가는 것이잖아요.
    조금 느긋하게 생각해보세요.
    저의 친구가 님과 같은 상황으로 친정부모님을 모시는데 너무 힘들어해요.
    남편 눈치와 친정부모님 눈치를 동시에 봐야한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시부모님이면 적당한 거리를 두지만 그럴수도 없으니까요.
    힘내세요

  • 10. 남의
    '06.9.20 10:23 AM (211.111.xxx.149)

    일 같지 않아서 글 남깁니다.. 남편분이나 원글님이나 아이 사랑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네요..
    하지만 윗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아이는 부부책임입니다.. 저두 두아이 키우는 워킹 맘인데 주위의 가슴아픈엄마들 사연이랑 저의 상황이랑 잘 알아서 조언을 드리자면..
    친정부모님의 뜻에 따라서 모셔오지 마세요.. 그분들의 삶이 있는 겁니다. 남편분 말대로 나이 드셔서 며느리가 모실지 두분이 단란하게 계속 사실지 어찌 압니까.. 그리고 만일 거동이 불편하심 그때 모셔도 되는 거거든요. 지금 모시자는건 두분 인생을 휘두르는 일입니다. 그것도 사위의 의지로. 안좋지요.

    아이문제는 여러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저두 아이 떼어놓고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피눈물 나는 그 상황을 잘압니다. 아이만 생각한다면 사랑 많으신 친정부모님께서 2돌정도까지만 끼고 키워주신다면 장소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엄마맘은 그게 아니지만요.. 안보이면 엄마가 피눈물 나지요. 하지만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보육자가 있음 2돌까지는 괜찮다고 봅니다.. 2돌이 지나면 엄마를 알기 시작하니까 이때부터는 엄마가 데려와서 다른 보육자를 찾으시는 것도 좋고 친정부모님 여력이 되시면 맡기시는 것도 좋지요. 둘째는 또 그때가서 생각하면 됩니다..

    제 주위에 좋은 보모에게 첫째 둘째 다 맡기며 안정된 생활 하는 워킹맘들도 많거든요. 친지가 제일 좋겠지만 차선책도 생각해 보세요.

    저는 좋은 직장이라면 놓기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전적으로 원글님 사정이니까요. 만일 회사 그만둔다면 더더군다나 원글님 혼자 아이 키우심 되지 친정옆으로 이사까지 하실 필요야...

    저두 친정엄마가 아이 키워주길 몇년간 바래왔고 편찮으셔서 지금은 가끔 위급시만 봐주시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부모님에게 아이 키워주길 바라는 마음은 참 이기적인 것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분들 삶을 희생하셔야 하니까....

    원글님께서는 부모님 의향을 제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편의사 말구요.(남편이 키워주는 상황
    이 아니잖아요?) 부모님께서도 아이 예뻐하시니 무슨 생각이 있으실 거예요..

    그때가 제일 고민되고 정신적으로 힘들때입니다.. 어느정도 시스템(!)이 자리 잡히면 둘째때는 견딜만해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주시고.. 넘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화이팅!!!!!

  • 11. ...
    '06.9.20 10:25 AM (218.238.xxx.14)

    에고...원글님 상처받으셨네요...토닥토닥~~
    댓글쓴님들은 어쩌면 아주! 객관적인 입장이다 보니 그렇게 쓰신걸수도 있어요...


    사실 저 위에 어느분도 적으셨는데...
    부모님이 오래사신 고행을 떠나서...멀리 서울로 오시기가 쉽지가 않을거에요...
    심지어 옆도네로 이사하는거조차 꺼리시는분들도 계시거든요...

    원글님 댓글에 다시 글쓰신거 보니까...
    그냥 추석이후에 당분간 아이랑 떨어져지내보세요...
    어머님이 힘드신건 사실이지만...또 남에겐 안된다 봐주신다고 하니...그렇게 하세요...
    엄마가 아기보고싶은 마음은 알겠는데...(저도 애둘딸린 직장맘이에요)
    남도 아니고 엄마가 봐주시는건데요...잠시 원글님도 자유^^;;를 느껴보시구요...

    안되면 상황에 따라 하는거에요...정답은 없어요...^^

  • 12. 다시.
    '06.9.20 10:30 AM (211.111.xxx.149)

    너무 긴 댓글 다는 사이에 원글님이 댓글 달아놓으셨네요..
    원글님께서 자세히 사정을 안쓰셔서 다들 염려의 뜻으로 댓글 다신 거 같아요.. 저두 그래서 바로 윗글을
    달았고요..
    요즘 보기 드문 아주 훌륭한 부부시네요. 부모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계속 간직하시길 바래요.. 단지 우리 생각과 부모님 생각은 틀릴 수 있다는 거..
    조금 멀리 살더라도 계속 원조 할 수도 있고.. 나이 드셔서 정말 힘드실 때 모셔오는 것이 부모님껜 더 좋으실 수 있다는 것만 참고해 주셨음 해요..
    저두 홀로되신 제 친정엄마와 합치고 싶었는데 (저두 엄마 끔찍히 생각하는 편예요.. 형제중에서)
    엄마가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엄마 친구들이며 다니시는 산행.. 엄마의 생활 모두 포기하기 싫으시다고.
    저는 나중에 엄마 거동 불편하심 그때 모실거예요..(맘 준비 단단히 하고..)

    맘 상하하시지 말구요.. 참 맘이 이쁘신 분이네요. 다 잘 될거예요 ^^

  • 13. 아마도
    '06.9.20 10:40 AM (211.218.xxx.164)

    원글님이 직장도 좋지, 친정 부모님이 육아 해주시지, 남편분도 처가에 호의적이지...
    그런 부분을 너무 솔직하게(?) 말씀하셔서 까칠한 댓글이 달린 것 같아요.
    저도 옛날에 그런 식으로 제삼자가 보기에는 팔자좋아 보일 수도 있는 글 올렸다가 엄청 상처받았어요.
    원래 자기 기준으로 상대방이 불쌍해 보여야 측은지심이 생기는 게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시고...

    제 생각에도 부모님은 고향 떠나고 싶어 하시지는 않을 것 같구요. 원글님도 직장 그만두지 마시고...
    그냥 한 일이년만 더 지금 상태로 꾸역꾸억 버티세요. 그럼 일들이 하나둘씩 절로 해결이 되어요.
    아이가 한 세 살만 되어도 의사표시가 되니까 남의 손에 맡겨도 좀 안심이 되거든요...
    추석이야 뭐 며칠 되지도 않으니까 그냥 상황 되는 대로 하시구요...
    저는 좀 무정한 에미라 그런지 며칠쯤은 아이 떼어놓고도 잘만 지냅니다^^;;
    아무튼...현명하게 잘 해결하시리라 믿어요.
    남편분이 참 좋으신 분 같은데, 좋은 동반자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것 같거든요...

  • 14. 한결맘
    '06.9.20 10:45 AM (61.107.xxx.130)

    댓글들이 넘 뾰족해서... 읽는 저도 좀... 서운하게 느껴지던데...
    원글님은 더 섭하셨겠어요.
    어린 아기 맡기고 출근해본 사람들만 그 가슴아픔과 고민을 이해하고 느낄수있는거죠.
    안해본사람들은... 몰라요.
    저도 셤니가 애기 봐주셔서 백일부터 한결이랑 떨어져서 주말맘하다가 돌무렵에 집에 데리고와서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지낸게 이제 2년지났네요.
    지금 막상 떨어질 생각하니까 더 슬프고 하실텐데 돌전까지가 그 마음이 정말 크더라구요.
    이렇게 회사를 다녀야하나...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고 애기봐주시는 어른들한테도 미안하고....
    그러다가 돌 지나고 아이가 좀 크고나니까
    내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고 아이는 엄마도 좋아하고 할머니도 좋아하고하니 미안해하지않아도 되고
    가끔 얠 시댁에 일주일 보내고 놀아봐...???하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돌전까지가 떼놓기가 참... 가슴아프더라구요.
    일단 어머니께서 잠깐 일때문에 내려가시는거니까
    좀 속상하긴하지만 반대로 황금같은 내 시간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하고 영화도 좀 보고 하면서
    시간을 즐겨보시구요.
    친정부모님 모셔오는 문제는 전적으로 어른들 의사에 맡기세요...
    지금이 그럭저럭 좋으실지도 몰라요.
    왜 부모님을 힘들게 하느냐 기대느냐 뭐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이 보시는게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게 또 그분들 행복의 하나일수도 있어요.
    제 선배언니도 친정엄마에게 아이 맡기고 회사다녔는데
    직장그만두고 몇년후 친정엄마가 그러시더랍니다.
    그때 외손주 보던 시절 힘들었지만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라구요.
    물론 부모님께 기대지않고 서로 생활 지키면서 살수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지금 보니 친정부모님께서도 어느정도 아이 봐주시는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고 계신건 아닌가 생각들구요.
    (힘들지 않다는 얘기 절대 아닙니다. 젊은사람도 힘든데 어른들은 훨씬 더 힘드시겠죠)
    부모님께 더 잘해드리시구요...
    그리고 시부모님 안계시다지만 친정부모 모시자고 말하는 남편분도 좋으시네요.
    걍 말이 길어졌는데요 부모님모시는건 걍... 부모님 의사에 맡기심이...
    그리고 제 기억에 출산휴가 끝나고 출근하던때가 가장 힘들었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괜찮았거든요.
    좀만 더 견뎌보세요.
    그리고 둘째 낳을 생각이시라면 적어도 그 전까진 회사 다니시고
    가능하면 좋은 직장이고 일도 좋아하시면 포기하지말고 쭉~~~ 다니시길...
    힘내시길 바래요~

  • 15. 저도
    '06.9.20 10:51 AM (211.221.xxx.85)

    돈말고 애와 떨어져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을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친정부모님 모셔왔어요.(물론 집안 제사 명절 다 저희집에서)

    근데 저흰 가장 실패한게 부부간의 사이가 좀 좋지 않았다는거...
    한달에 한번은 제가 맘이 괴롭고, 슬퍼서 곡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그게 부모를 속상하게 하고.....(돈은 좀 벌어서 큰집으로 이사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은 저희와 사는걸 싫어하셨어요.(작은애7살)

    제 입장에선 친정대소사를 치루면서 많은 형제들과 부모님의 경조사까지 신경쓰고
    수시로 떠지는 부모님 건강문제에다가....암튼 바람잘날 없었지요.저도 어린고 경험이 없었던 터라
    외삼촌, 이모등 엄마 조카등의 문제로 엄마가 괴로워하면 그게 다 내게 전달되 내 생활도 괴롭더군요.
    지금 (40세)은 걍 그려러니 하는데 10여년전 젊은시절엔 참 그게 힘들었어요.갈길은 멀고.....

    그런 문제들의 누적으로 저도 엄마가 따로 사시길 원하실때 미련이 없더군요.

    결정적으로 두분의 일이 지금처럼 계속 잘 풀린다면 문제가 없을겁니다.하지만
    두분중 한명이라도 실직하시던지,이직이라도 하다면 감정적으로 힘드실텐데,
    부모님이 힘이 되주실수도 있지만, 내 괴로움을 함께 겪게 하셔야 한다는거
    연세드신분들은 사소한 스트레스가 참 고통이 될수도 있다는거,

    남동생이 있으시다면 , 님이 실질적인 가장역활을 하면서 님 동생분이 표면적으로
    무능력해 보일수 있다는거.....
    그리고, 남편분은 처가살이(??)를 하시면서 점점 겉돌수도 있다는거.

    암튼 지금 이대로도 하심이 좋을것 같아요.할머니가 애를 잘 돌보시는것 같은데.
    님만 애에 대한 감정 잘 다스리신다면 잠깐 떨어져 지내는게 모두(님 부모님 , 동생분,. 남편분)를 위해서 좋을것 같으네요.

    실패한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는거라 죄송합니다.(그래도 10년을 그렇게(???)을 했습니다.이정도면 부모님이나 저나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 16. 답달라고 로긴.
    '06.9.20 10:51 AM (61.41.xxx.12)

    저두 원글님처럼 부산 친정에 첫애를 보내놓고 직장생활을 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애때라 정말 넘넘 보고싶고 밤마다 눈물바람 이였지요.
    그래도 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시간 버텨내길 잘했다 생각되구요,

    돌봐주실 부모님도 안계셔서 베이비시터나 놀이방에 종일 보내는 맞벌이 맘들에 비하면에 님은 훨씬
    안정된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시는 거니 너무 속상해 하지 않으셔도 되요.
    더군다나 친정 부모님께서 서울-부산 오가시며 도와주시니 잠시 애기 보내두셔도 될듯해요.

    친정부모님 모시는것도 지금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겁니다. 사람이 간사한지라 초심을 잃기도 쉽지만 친정부모님께서도 그걸 원하실런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 시간을 지나온 제 입장에서 선택을 한다면 그냥 지금 상태에서 버틴다예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효도하는데도 돈이 필요하더라구요. 절대 직장 놓지 마시고 부모님 너무 힘드시면 시간제로 도우미 부르시면서 지내다 보면 아기도 놀이방 가는 나이가 되고... 또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죠. 힘내세요. 홧팅!

  • 17. 너무
    '06.9.20 11:11 AM (125.245.xxx.138)

    따뜻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래서 82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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