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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년 아들녀석

맞벌이 조회수 : 826
작성일 : 2006-08-20 02:32:00
초등학생 1년 남자아이입니다. 어렸을때부터 거의 매일...전신맛사지를 해줘서 또래보다 큽니다.
손가락이 아빠 닮아서 일손 있잖아요? 그렇게 생겼어요 손가락 짧은거~~손가락 맛사지..열심히 해줘서
지금은 길쭉길쭉하답니다.

학교에서 '독서기록장' '그림일기' '생각나라'라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검증안된거고 순전 엄마입장에서)

어느 날, 학교에서 '비가오니 어디 어디 위험하니 가지말아라' 방송까지했는데, 친구랑 가서 흠뻑 젖어 온 일. 왜 갔나구 혼냈더니 "방송나온 데는 가지 않고 그 옆에 소나무 있거든요. 거기 간 거에요. 가지말라는데는 안갔어요. 비를 맞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해서요" 궁금해서 했다는데, 가지말란 곳은 가지
않았다는데....혼 낼수 없드라구요.  

아이 방학이...맞벌이한테는 더 힘들다는 첫경험도 했습니다.
가방 멘 아이와 같이 나와 마을버스타고 아인 할머니댁으로, 난 회사로...
담에 가방 안메고 간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애들이 넌 방학인데 학교가냐?" 하고 놀린다고
그 다음날에 쇼핑백에 넣어달라고...결국 한약방 가방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야~ 한약방 가방이 더 창피하지 않니?"
"아뇨 전 이게 더 좋아요" 아들녀석은 메는 가방(책가방)만 아니면 된다는 심정인것 같아요.

방학전후가 똑같으니 아니 오히려 더 힘든것 같아(불쌍해서) 친구들과 많이 놀라고 보낸 캠프에서 아인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아들을 위한 엄마의 선택이였는데, 엄마의 잘못된 선택이 되버렸답니다.

학교급식 갈 수 없어, 아줌마 보냅니다. 2만원주고...
"엄마 낼 앞치마 가지고 오세요" 이 말 들으면 미안해집니다.

3일전엔 너무 피곤해서 오랫동안 잤는데, 쌀을 씻어 놓았더라구요. '엄마가 늦잠자네...그럼 내가
쌀 씻어놓고 세수, 양치질도 해야지' 이런 맘으로 했답니다.

일주일간의 휴가가 끝났습니다.
일주일동안 간식해주고, 밥 정성껏 해주고 그럴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맛있다'는 표현했는데..
아들은 잘 먹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한소리 하면 "엄마 제 배는 뭘로 만들어졌다고 그랬죠? 맞아요. 제 배는 고무로 된 배라 안터져요"  뚱뚱하지 않고 날씬해서 다행입니다.

외동을 둔 엄마들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같이 놀아줘야합니다.
나이먹은 엄마로선...정말 감당하기 힘든 노동입니다.
며칠전 물놀이가서 12시간 놀아주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거실에서 겨루기 세판하다...허~~헉~지쳐...나가떨어집니다.
잠자리에 책읽어주는데, 너무 졸려 헛소리 합니다. 아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엄마~~"
"으~응... 넘졸려서.."

오늘은 6시쯤에 자기시작하더니 못일어납니다. 저녁도 먹지 않고 쭈~욱 자네요.
아들 귓가에다 대고 말합니다.
"못일어나"
"녜'
"그럼 새벽이라도 일어나서 배고프면 밥 퍼서 먹어"
"녜"

IP : 211.207.xxx.3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20 2:41 AM (210.216.xxx.163)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살짝 질투 나려고 합니다, 아드님 마음이 예뻐요^^

  • 2. ^^
    '06.8.20 2:51 AM (64.131.xxx.203)

    의젓하고 사려깊은 아이네요. 엄마가 지혜롭게 잘 기르시는 것 같아요. ^^

  • 3. 정말
    '06.8.20 8:49 AM (136.159.xxx.20)

    사려깊고 예쁜 아들이네요.
    그 나이에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엄마가 더 어른스럽게 대해주고 많이 대화해주면 좋을것 같아요.
    그런데 왜 캠프에는 다시 안가려 하는지 물어보셨나요?
    저도 좋은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4. 울집도
    '06.8.20 12:49 PM (58.226.xxx.220)

    같은 1학년 우리집에도 있습니다..
    울딸내민..여전히 아기 같은데 ㅠㅠㅠ
    아드님 정말 의젓하네요..부럽습니다..

  • 5. ..
    '06.8.20 5:58 PM (211.116.xxx.44)

    전신맛사지 방법좀 알려주세요
    꼭요

  • 6. !
    '06.8.20 9:49 PM (222.239.xxx.169)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그것을 받아주시는
    엄마의 태도가 좋아보입니다.
    그런 엄마 밑에서 아이도 바르게 자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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