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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이럴까요?
가을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6-08-19 11:04:09
어제부터 태풍때문에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부는데
제 마음은 왜이렇게 좋을까요?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또 그 바람이 가을냄새가 물씬 나서요.
좋기도 하고 슬플기도 하고.
제가 가을을 유난히 타거든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설때쯤 되면 무지하게 힘들었던
여름더위가 그립기도 하고
또 가을바람이 너무 좋기도 하고.
가을이면 너무 좋으면서도 또 한해가 금방 가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어제부터 남편한테 바람이 방안으로 깊숙히 들어올때마다
" 아..자기야. 가을 바람이 막 가슴을 파고든다.ㅠ.ㅠ"
이랬더니.
" 태풍때문에 바람 부는 거거든? "
분위기를 확 깨고.
" 아...자기야. 나는 정말 가을이 너무 좋으면서도 너무 슬퍼.
가을은 남자들이 탄다는데 나도 가을 너무 타. "
" 난 알고 있었어. 당신이 분명 남자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
아...놔. 이거 정말 분위기를 확 깨버리네요.
제가 작년부터 오카리나를 재미삼아 불고 있어요. 그냥 집에서 혼자요.
맞벌이다 보니 평소엔 잘 못 불고. 주말에만 가끔 부는데
아주 잘 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듣기 싫게 삑삑대는거 아니거든요.
몇곡 부르고 그 소리가 좋아서 가끔 부는데.
가끔 남편이 전화와서 오카리나 불다가 전화를 받으면
" 뭐하고 있었어? "
" 응...그냥..."
" 또 삑~삑~ 거리고 있었어? "
ㅠ.ㅠ 정말 분위기를 확 죽인다니까요.
아..분위기 없는 남편이랑 올 가을을 맞이하려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ㅎㅎ
요며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부터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
고향으로...돌아가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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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실은 저번에 글 올렸던...ET에요. ㅎㅎ
IP : 211.216.xxx.1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8.19 11:12 AM (218.146.xxx.50)ㅋㅋㅋ 님이랑 남편분 너무 귀여우세요
재미있게 사시네요
저도 바람 부니 너무 좋더라고요
태풍때문에 부는 바람이라지만 올 여름 진짜 너무 더웠잖아요
간만에 시원한 바람 맞으니 기분까지 상쾌해지던데요
남편 꼬셔서 오밤중에 드라이브하다 들어와서 잤네요2. 원글이
'06.8.19 11:34 AM (211.216.xxx.194)저희 남편은 꼬셔도 안넘어와요.
제가 남자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일까요? ㅎㅎ
정말 바람이 시원해서 좋아요. ^^
태풍..피해없이 바람만 시원하게 불다 갔으면 좋겠어요.3. 저두요..
'06.8.19 12:44 PM (221.153.xxx.65)ㅋㅋㅋㅋㅋ 느므 재밌네요.
저두 가을을 많이 타서 가을만 되면 괜시리 가심이 아파요 ^^;
시원한 바람과 어디선가 낙엽태우는 냄새..
가을이 짧은게 너무너무 아쉽져.
오카리나는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악기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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