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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합니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버리기엔 너무 아깝기두 하구..
간직하고픈 마음에 아버지가 쓰시던 안경,시계, 무스탕을 제가
가져오게 됐는데요...무스탕은 저희 남편이 입어두 괜찮을 거 같아서
겨울에 몇번 입었었는데....왠지 돌아가신분 옷을 입는것이 괜찮은 일인지
제가 그냥 좀 찝찝한 마음에 보자기에 싸서 옷장구석에 두고 있는데요.....
이젠 없애 버리구 싶은데....그냥 재활용품박스에 넣어두 될런지...
아님 태워서 없애야 하는건지....
돌아가신분 옷은 원래 장례때 다 태워 없애 버리잖아요.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친정 엄마한테 물어보면 서운해 하실까봐...생각끝에 여쭤봅니다.***
1. 받아들이기 나름
'06.8.16 2:34 PM (124.57.xxx.95)우리나라의 풍습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일본같은 경우는 그분을 기리는 뜻에서 사후에 그분이 지녔던 물건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착용하고 다니는 것 같더라구요. 받아들이기 나름아닐까요? 착용하시는 분이 정 꺼림직하면 곱게 태우는 것도 좋지만 아버님 생각하시면서 입고 다니셔도 별문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2. .....
'06.8.16 2:35 PM (211.217.xxx.136)무스탕하니 시어머님께서 외숙모님 돌아가시고 생존에 있던 무스탕 얻어 오셨는데, 꿈자리가 어지러워 태우셨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저도 아버지 돌아가실때, 다 태웠습니다. 동생이 어리기도 하고, 병끝에 돌아가신분꺼라...
다 미신이겠지만, 제가 사드린 옷 많이 못입고 돌아가셔서, 그냥 같이 태웠답니다.
다른 분들은 그냥 재활용에 넣으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발은 다 태우라고 들었어요...3. 유품
'06.8.16 2:37 PM (210.178.xxx.18)저두 좋다고 들었는데요.
정리라는게 꼭 태우거나 없애는게 상책이 아니라 나눈다는게 더 맞다고 알고 있어요.
반드시 싫어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주위에 말씀드려서 꼭 필요하신분께 드리는것두 좋을듯하구요.4. .
'06.8.16 2:48 PM (203.229.xxx.225)엄마가 암선고 받고 시한부인생 사시는 동안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화장품은 산지 몇개월 안 되었으니 쓰면 되겠지만 너한테 맞는지 모르니 맘대로 하고, 비싸고 좋은 건 사본 적이 없다만 옷도 보고 입을만 하면 입고, 네 아빠가 사준 양가죽가방은 네가 써라." 등등... 저 고등학교때 그러셨어요.
돌아가시고 장례식 내내 저 멍하게 있는 동안 갑자기 뭘 태운다고 하시길래 보니 아버지가 엄마 유품 다 태우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눈물 펑펑나느 상황에서 엄마가 저 쓰라고 했어요. 제가 가질래요. 하는 말이 차마 안 나와서 그대로 보고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그때 말릴걸 싶었어요. 보고 싶은 사람 유품이 하나도 없어서...5. ...
'06.8.16 2:57 PM (220.75.xxx.213)몇개 정도는 태워 드리구요.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것들은
정성스럽게 잘 사용하면 고인께서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6. ^^
'06.8.16 3:15 PM (222.97.xxx.98)스님께서 그러셨어요.
고인의 물건을 너무 많이 태워주는 것도 별로 안좋다고.
웃으시며 저승길에 짐이 된다고 농담처럼 얘기하시더만요.
저는 고인이 가장 좋아하던 패러글라이딩 옷 한벌만 태우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람들 나눠주고 재활용 통에 넣고 그랬습니다.7. 세레나
'06.8.16 3:17 PM (222.100.xxx.110)답글 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아무 거리낌없이 장인어른이 입었던 옷을 잘 입어 주는 남편두 고맙네요.
그러구보니 남편이 운전할때 쓰는 썬그라스두 저희 아버지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