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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신랑이 미워요ㅠㅠ

부부싸움 조회수 : 1,510
작성일 : 2006-07-30 14:45:46
생전 연락안하던 대학선배(외국유학중)의 부친상소식을 듣고
어젯밤에 부랴부랴 옷 챙겨 입고 나갔어요.
안 좋은 일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는 거 나쁘게 생각안합니다.
다만 밤새도록 기다리는 아내 생각 하나도 안하는 신랑 너무 섭섭해요1
전화한통 안하고
밤새도록..
물론 제가 거는 전화 안 받습니다.
술 마실때 정신없어서 못받고
주변이 시끄러워서 못 받고
이래저래 못 받네요

저는 그 바람에 밤 홀랑 샜어요
그러더니, 새벽 4시 39분에 전화한통 넣네요
지금 간다고ㅠㅠ
정말 울화통 치밉니다.



아침에 전화안하고 기다리게 만든 것때문에 싸웠는데
나 어딨는 지 아는 사람이 왜 그러냐면서
신랑은 밤새도록 연락안해서 신랑 기다리면서 초조하고 불안한 제 마음을 눈꼽만큼도 안 알주네요
옷 입고 나가버렸어요ㅠ


결혼한지 1년됐고, 아이 없는 신혼부부인데ㅠㅠ
결혼하면서 이직한 회사가 너무 바빠서
(새벽6시출근-새벽밥짓기 힘들어요, 새벽2시퇴근, 휴일에도 일하고
결혼하는 바람에 저는 일복이 터졌어요.
생활은 처녀때와 똑같은데
시댁에 집안일에ㅠㅠ )
아이 만들시간(-.-)도 없고
주변의 임신소식은 제게 비수입니다
신랑은 신랑대로
저는 저대로 정말 외롭고 스트레스 만땅인 결혼생활중인데..
생각할수록 정말 괴롭고 신랑이 미워요

어떻게해야 이 버릇을 고치나요?
어떻게해야 제 기분을 알아주나요?
정말이지 지금 이심정으로는 헤어지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드네요
분하고 억울해서요


* * *
댓글을 보니
정말 놀랍고
자존심마저 상하네요

제가 예민하고, 어리광을 부리며, 심지어 철까지 없다고 하시는군요
충격이네요!
저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신랑에게 제일 화가 난 부분은
전화한통 안하고 사람 기다리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는데..


1시간 거리 직장에서 퇴근해서 아무도 없는 집 들어가는 것도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큰집(신혼집치고 큽니다-.-덩달아 집안관리하는 거 정말 힘듭니다.
요즘같은 장마철은 더더욱.. )에서 덩그러니 혼자 있다가
밤에 혼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얼마나 기분 안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야말로 독수공방인데요
한창 좋은 이 젊은 나이에 이게 뭔가 하는 생각에
울면서 잠에 든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며칠전에도 회사에서 회식하는 날
술 마시고 연락안하고 집에도 안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때도 마지막 통화할때는 항상 조금있다가 출발한다고 하더니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연락도 없고 밤새도록 술 마십니다.


늘 이런식입니다.
술만 마셨다하면 절대 전화안하는 신랑때문에 너무 화가 나는데요
한달에 두세번은 이런일이 벌어지는데요


게다가 제 신랑
한달에 절반은 해외출장이고
한달에 일주일은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일을 하느라 못 들어오고
들어온다 손 치더라도 새벽출근하고 새벽퇴근하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늘 신랑 기다리는 일이 제 결혼생활의 핵심인데요
바쁜 회사때문에 저의 결혼생활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책임지어야 할 일들만 더 늘었지요.

남들처럼 알콩달콩살아보자는 제 마음이 문제인가요?
아님 다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해하면서 사시나요?
혹은 그러려니 하고 사시나요?


일찍 올것처럼 말하고 전화한통 안해주고
밤새고 늦게 들어오는 신랑한테 섭섭해서
싸움으로 번진것이
저의 어리광때문이고, 예민함이라니..


결혼생활의 지혜가 부족할 수는 있었겠습니다만
예민하거나,  어리광부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님 제가 아직도 부족하여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부분이었나요?
지혜를 알려주세요


IP : 60.196.xxx.1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30 3:03 PM (211.178.xxx.137)

    상가에 조문 가서 집에 전화하기는 솔직히 좀... 힘들어요.
    물론 원글님의 글로 보아 연락 안 하는 게 어제 하루만의 일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만
    이번 조문건을 꼬투리로 잡아 화를 내시면
    왜 화를 내는지부터 남편분이 아예 이해하지 못 하실 수도 있을 듯....
    일단은 열 좀 식히시고, 나중에 차근차근 서운한 점을 말씀해보세요. 힘내시구요.

  • 2. 님이
    '06.7.30 3:14 PM (220.95.xxx.116)

    좀 예민하신거 아닌가요?
    말그대로 상가집 가신거 알고 있고,
    남자들 상가집 가면
    날새고 오는건 거의 다반사아닌가요?
    그런 상태인거 뻔히 알면서
    전화한통 안하고 날새고 왔다고
    분하고 억울해서 헤어지고 싶다면
    길고도 험한(?) 앞으로의 결혼생활은
    어찌 견디시렵니까?
    반복적인 일이었다 해도
    이번일로는 버릇 고칠수 없을것 같습니다.
    직장과 시댁 그리고 집안일로
    스트레스가 만땅이라면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무쇠팔 무쇠다리도 아니고
    어찌 다 한답니까?
    남편분하고 싸우지 마시고
    신중하게 대화를 한번 해보세요.

  • 3. ..
    '06.7.30 3:44 PM (211.59.xxx.47)

    그동안의 외로움과 서글픔을 터뜨린 시기가 부적절했어요.
    딱 어제의 조문건만 가지고 얘기를 하자면
    조문가서 남자들이 집에 연락 안하는건 아주 흔하고 오히려 당연시 되는 분위기입니다.
    다음에 날을 잘 선택해서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가르쳐 주세요.그
    리고 자기가 얼마나 힘드는지 내가 이해 한다고 하시고요.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는것처럼 널널하고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사랑의 하트가 뿅뿅..
    이런 시절 좋은 사람 없어요.
    젊은사람, 경력이 적을수록 몸과 마음이 고달퍼야 돈이 벌리고 살아지는게 이 사회입니다.
    어리광 고만 피우세요,

  • 4. 맞아요
    '06.7.30 4:30 PM (222.235.xxx.229)

    조문가면 계속 사람들이랑 같이 얘기하게 되고 자릴 뜨기전까지는 전화하기 어려우셨을수도
    있어요. 어디가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조문간다고 얘기하고 갔고, 또 떠나기전에 전화
    했다는데..남편이 큰잘못을 한건 모르겠거든요. 님께서 예민해보여요.

    아마 지금 님이 힘들고 외로운 상태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것 같아요.
    뭐 버릇고치고 그럴것두 없구요.
    차라리 지금 님이 많이 힘들다고 조근조근 잘 이야기 하시는게 남편이 조금이라도 님마음을
    이해하지 않을까요?
    말도 안되는걸로 화내면 남자들 대부분은 더 튕겨져 나가기 마련이랍니다.
    결혼 10년 지나보니 괜히 꼬투리 잡아서 다른것들까지 다뭉퉁거려서 화내면 남자들 더 싫어하는구나
    깨달았지요. 자고로 남자는 잘 달래고 얼르고 해야하는 어린애랑 비슷한듯..^^;;
    그래야 더 맘을 잘 알아줘요

  • 5. 음..
    '06.7.30 5:19 PM (203.241.xxx.50)

    늘상 신랑을 기다리는 삶이란 것에 지치신 거 같네요
    제 회사도 늘상 야근에 간간히 있는 밤샘이 있는 회사거든요
    임신 막달 아내 두고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출근하신 선배들까지..
    그래서 남편분의 심정을 알 수 있거든요
    회사를 옮기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 원글님이 기다리지 마시고 본인의 삶을 누리실 수 밖에요

  • 6. 회사 시스템상의
    '06.7.30 5:34 PM (211.169.xxx.138)

    문제도 있는 듯 합니다.
    소위 조직원 개인의 생활을 담보한 채로 돌아가는 회사들도 있더라구요.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원글님께서 모르시고서 결혼 하셨다면 별개의 문제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문제 아닐까요?
    4 학년 늙은 아짐의 구닥다리 얘기라서 미안합니다.

  • 7.
    '06.7.30 8:36 PM (220.95.xxx.116)

    진짜 철없으신거 맞네요.
    남편분도 같이 젊은 나이일텐데

    "한달에 절반은 해외출장이고
    한달에 일주일은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일을 하느라 못 들어오고
    들어온다 손 치더라도 새벽출근하고 새벽퇴근하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님쓰신 이대로 지내는 님남편분은 좋아서 그렇게 산답니까?
    다~ 잘살자고 자기나름대로 힘들게 사는거겠죠.

  • 8. 까칠들하시긴..
    '06.7.30 8:58 PM (218.39.xxx.107)

    저희 남편 주3~4일 음주상태입니다. 하루정도는 야근도 해주지요.
    늦게 다니는 거 나름 잔소리는 하지만 화내고 볶지는 않습니다.
    3시 전엔 들어와라, 더 늦으면 벌금 매긴다, 아님 주말에 화장실 청소 등으로 갈음해 주마.. 이런 식으로,,^^
    사실 더 늦어 외박을 해도 심하게 화 안냅니다.
    왜냐면 저희 남편은 "전화를 하거나 제가 하면 받기 때문"이죠.
    걱정 하느라 날밤 새게 만들진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원글님이 이번에 화를 내신 건 그간 쌓인 게 터진거지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 철 없는 행동이 아니죠.
    남편이 연락 없이 늦으면 당연히 걱정 되죠. 예민하신 거 아니에요.
    바깥일 하는 사람이 그럴 수 있다구요?
    요새 둘 다 바깥일 하고 사는 사람 많습니다. 저두 하고 있구요.
    바깥일 하는 여자들 대부분 늦으면 늦는다 왜 늦는다 남편한테 얘기 합니다.
    그리고 요새 회식하다 보면 젊은 남자 후배들 틈틈이 집에 전화합니다.
    지금 1차 마무리 되가, 좀있으면 일어날거 같어, 더 늦어지면 또 전화할께, 걱정말구 먼저 자..
    자상하게 와이프한테 전화해주는 남자들 많습니다.
    바깥일 보느라 정신 없는거, 남자들 무심한 데 핑계 안됩니다.
    나중에 날 잡아서 얘기 잘 해보세요.
    바쁘게 살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 아낀다는 마음 들게끔 하자구요.

  • 9. 까칠들하시긴2
    '06.7.30 11:13 PM (61.100.xxx.164)

    진짜 왜케 까칠들 하신지 모르겠네요
    바로 윗님처럼 핵심을 못 보실까..
    젊은 새댁이 가뜩이나 기분 안 좋을텐데..
    상처에 소금치는 말씀들만 하시네요~
    해결책을 주시는 말씀도 있어 그나마 조금 낫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10. 그러게요
    '06.7.30 11:35 PM (222.235.xxx.30)

    바쁘고 힘들다고 해서 밤늦게 연락 없는 게 정당화되지는 않죠.
    고쳐야할 나쁜 습관일 뿐.
    50대, 60대 분들 일하실 때처럼 핸드폰 없는 세상도 아니고, 전화하기 어려울 거 없는 세상이잖아요.
    안 되면 문자라도 보낼 수 있는 것을요.
    최소한 전화를 하면 받기는 해야 한다고 봐요.
    술자리라 바로 못 받으면 화장실 가는 척이라도 하고 나와서 전화해줄 수 있는 일이고.

    다만, 상갓집에 갔을 때는 연락이 없어도 보통은 그러려니 하지요.
    밤 샐 수도 있다고 대개는 생각하니까요.
    원글님 타이밍이 나빴어요.
    그동안의 다른 말도 안 되게 연락 없던 날들에, 매번 일관성 있게 폭발하셨어야하는 것을.

    남편분이랑 언제 술 한 잔 하면서
    '힘들지~. 안스럽고 고맙고 그래.. 힘 내...' 로 우선 남편분의 마음을 다독이시고
    '그런데 어디서 강도를 만났는지, 어디가 아픈지 너무 걱정되서 나중에는 화가 다 나는데 전화하면 받아줘, 미리 문자라도 좀 주고..' 하면서 부드럽게 원글님 마음을 전해보세요.
    홧김에 노발대발 화내면서 말하면 청개구리 남편들은 더 말을 안 들어줍니다^^.

    이 다음부터는 그럴 때마다 매번 일관성 있게 속상함을 표현하세요.
    눈물바람 등 여자 입장에서는 싫은 여우짓이 화를 내는 것보다도 남자들에게는 더 잘 통합니다 --

  • 11. 제가볼때도
    '06.7.31 12:55 PM (203.233.xxx.249)

    댓글 먼저 다신 분들이 많이 까칠하신 것 같아요.

    신혼 1년 정도밖에 안된 시기에 전화도 안받고 당연히 화나지 않나요?
    그리 친하게 지낸 사람이 당한 상도 아닌 것 같은데...

    또 자기가 조문객들 맞이하고 인사하는 사람도 아닌데
    전화도 안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술 거나하게 마시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더이다)

    원글님..
    타이밍 나빴다고 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터뜨리기 보다는 언제 날을 잡아서...
    조근조근 말씀하세요.

    저도 예전에.. 신혼일 때 그런 적 있는데 화내면 남자들은 더 화내더라구요. -_-

  • 12.
    '06.7.31 1:27 PM (219.250.xxx.251)

    요즘 답글들은 왜 이리 까칠한가요?

  • 13. ...
    '06.7.31 1:47 PM (68.146.xxx.158)

    젊은 새댁이 힘들었겠어요...
    남편을 왜 큰 아들이라고 흔히 부르겠어요...
    덩치는 큰데.. 도데체가 애들처럼 남이 왜 걱정하는지, 왜 속이 상해하는지
    절대로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자기한테만 잘해달라고 떼(!!)를 쓰기 때문이랍니다.
    젊은 남정네들 중에도 이런 사람 많을꺼에요..
    위에 분들께서 이미 알려주셨지만, 살살 달래가면서...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한마디씩 코멘트 넣어가며 힘든거 표시하고..
    너무 혼자서 일 다 짊어지고 가지 마시고... 할 수 있는 일만 하구요..
    시댁 일에 절대로 올인하지 마시고... 남편분을 조금은 측은하게 여겨가면서
    그렇게 세월 보내다 보면, 남편분 철 듭니다. 당장 남편분께서 원글님
    이해하고, 뜻대로 따라줄리는 만무하구요...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지는 마세요.
    조금씩 조금씩 서로 이해하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배워가는게 그게
    부부의 인연이 아닐까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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