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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마누라일까요

나쁜여자 조회수 : 1,265
작성일 : 2006-07-26 21:40:16
남편과 애기와 휴가를 갔다왔어요.
애기는 20개월 여아고요
남편은 회사원..나는 전업주부.. 둘다 30대 중반이에요.
애는 순한편이지만.. 저만 찾아요.
좀 커서 이제는 아빠하고도 놀긴 하는데
애 아빠한테 맡겨놓고 밥좀 지을라 치면
적어도 5번은 달려와서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울상이에요..
아빠가 놀아줘도.. 불만인 얼굴이죠..
아빠는 애하고 노는 방법도 잘 모르고요
어찌됐든 자기가 편하게 놀려고 하지요..(이를테면.. 남편은 쇼파에 앉아있고
애는 쇼파밑에 앉아있고.. 남편은 애한테 **야 이거 끼워봐.. 저거 끼워봐.. 뭐 이런식..)

어제 바닷가에서 돌아왔는데..오늘까지 남편휴가였거든요.
하루종일 밀린 일하고(휴가 다녀오면 빨래랑 청소랑..일 많죠?) 저녁은 나가서 먹자고 했는데
아이가 저녁 6시부터 갑자기 막 졸려하느거에요..
저녁을 나가서 먹기로 해서 밥도 안해놨는데..애가 졸려하니까 참 황당하더라구요.

어쩔수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애를 재우고 집에서 밥을 해서 남편이랑 먹고
애는 나중에 8시쯤 깨면 밥 먹이고 좀 놀리다가 재우면 되겠다 했는데
비벼대며 졸려하는 애가 재우려 드니까 징징징징 거리면서 잠투정을 하면서 안자고 버티는(?)
거에요..
애들이야 원래 다 그렇지요.. 졸리면서도 못자고..
암튼 그렇게 1시간을 재우려 노력하다가 포기하니까 좀 화가나더라고요.
외식도 못하게되었고  시간만 어정쩡 가버리고..

그래서 애를 데리고 방에서 나와서 마루에서 데리고 놀고 있는데
남편이 방에서 나오더니 내 얼굴을 보면서 왜 화났어? 이러는거에요.
애앞에서 얘가 안자서 짜증나 이렇게 말할수도 없고
그냥 좀 복합적으로 화나가서 가만히 있었더니
외식 못해서 화가 난거냐고..

휴가때 그만큼 데리고 당겼으면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찡그린 얼굴 하고 있다고 나한테 화를내요.

데리고 다녔다는 말이.. 좀 그렇더라구요.

워낙에 남편은 어디 다니는걸 싫어해요.
집에서 혼자서 텔레비젼 보거나 컴퓨터 하는걸 좋아하지요.
애 생기고는 그렇게 못했지요.
그래도 애아빤데.. 내가 부탁해서 어쩔수 없이 가준것처럼..그렇게 생색내며 말할건 없잖아요.

그래서.. 나도 당신이 운전해서 여핻갔다와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아빤데.. 같이 놀았다는게 아니고 데리고 다녔다는 식으로 생각하는건
좀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가 여행다니는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네가 가달라고 하는데는 결국 다 가지 않느냐..
그런데도 뭐가 불만이냐.. 그래요.
그리고 나를 왜 나쁜 아빠로 만드느냐
휴가때 갈곳을 찾은건 나다..(여행지랑 숙박업소를 인터넷으로 찾은건 애아빠에요..)
오늘이 휴가 마지막 날인데 나를 좀 편하게는 못해줄망정
그렇게 우거지상을 쓰고 있어야 하느냐..

그래서 나는 화가나면 찡그리고 있지도 못하느냐
애 키우는게 힘드는데 힘들다 힘들다 말하는것도 이제는 싫다..
힘들다 말해봤짜 당신이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알아준대도 뭐가 달라지는것도 없다..

이런식으로 싸웠어요..

제 불만은..  
남편은 남편말대로 결국 제가 해달라는건 해주긴 해요.
어쩔수 없이 해주지요. 여행도 가주고..같이 마트도 가줘요.
제 욕심이랄까..암튼 제 생각엔 애 아빠면 당연히  자발적으로 해줘야 할것들이
제가 부탁을 해야  해주는 거에요.
그리고 애 아빠면 휴가때 그전처럼 못 쉬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자기 휴가라고 어떻게 그전처럼 하루종일 테레비젼 보고 하루종일 잠자고..
하루종일 자기 하고싶은대로만 하고 살아요..
전 애낳고 한순간도 그렇게 못했는데..

애 아빠 불만은..자기도 노력했는데 내가 안알아주고
자기 휴가인데 내가 자기시간을 안줬다고..좀 섭섭한것 같아요.


내가 나쁜 여자일까요?
근데 전 정말 애 키우느라 남편 배려할 여유가 없어요.
나도 너무 힘든데..  남편은 남편대로 불만이 있겠지만
그래도 남편은 회사일을 안하는 휴가라도 있지
전  하루라도 밥안하고 애랑 씨름 안하는때가 없잖아요..

어쩔줄 모르겠어요..
흑흑..

IP : 222.109.xxx.1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06.7.26 10:05 PM (222.148.xxx.142)

    이해하고 공감해요.
    딱 제가 이랬거든요..
    남편 너무 착한데도 아주 가끔 말할 때 보면 우리를 위해서 자기가 봉사했다...
    이런 말을 쓸 때가 있어요..기가 막히죠
    그런데 아이가 여섯살, 일곱살 쯤 되고 나니
    아빠랑 너무 잘 놀게 됬어요.
    세월 너무 걸렸죠?
    그래도 하여간 끝이 있더라는 말씀.
    남편도 더 철들고, 나두 점점 더 커지고.
    이제 결혼 10년이 지나고 나니, 마트같은 덴 나 혼자 가는게 훨 편하게도 느껴지고.
    남편이 가려워 하는데를 조금은 긁어줄 줄 아는 아량도 생긴 것 같아요.

    저같으면 애가 들어도,애가 잘 줄 알았는데 안자서 맘이 상했다..말했을거 같아요.
    그리구, 아...우리 황금같은 휴가의 끝을 이렇게 보내다니...넘 아쉽다...이러면서
    먼저 선수쳤을 거 같은데....

    원글님, 힘내시고 남편하고 대화많이 하시고
    서로 측은지심을 가져 보세요......

  • 2. 점점 나아질꺼예요~
    '06.7.26 11:05 PM (210.113.xxx.183)

    어쩔줄 모르겠어요...그말때문에 눈물이 나려고 해요...저도 매일 막막해서 ...거의 매일 울었거든요...
    서른하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아기엄마가되었는데도....아이랑 살림하는게 얼마나 힘들던지...

    누구에게 투덜거리지도 못하고..그러나 너무도 힘들었던 그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근데...너무님 말대로 끝이 있지요...그리고 이렇게 위로하고 싶어서 글도 쓰게 되고요...

    점점 나아질꺼야..를 부르짖던 우리남편도, 저도....그렇게 시간이 가고 나이들어가네요..

    기운내시길...^^

  • 3. 동심초
    '06.7.26 11:35 PM (220.119.xxx.239)

    유치원만 가도 엄마들 한시름 놓습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가고요 누구나 그 과정 다 겪는거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남자들 다 그래요 여자마음, 몰라요 여자와 종류가 다른 동물입니다
    기대하지마세요 그나마 휴가도 가주고 열심히 노력하는 남편이네요
    싸우지 마시고 몇년만 고생하시면 룰룰랄랄 즐거운 시간도 옵니다
    원글님 화이팅 !
















  • 4. 나쁜
    '06.7.27 12:46 AM (61.106.xxx.73)

    마누라 맞습니다.
    아이 보고 살림 하는거 힘들기야 하지요...
    하지만...
    남자들 직장생활 그냥 하는거 아니에요.
    남의 돈 먹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자의던 타의던...마누라가 하자는 대로 다 한다니
    나쁜 남편은 아닌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조금만 참으시면
    아이가 유치원만 가면...한가한 시절이 옵니다.
    참고.... 남편도...나름대로 힘드는거 인정해 주세요.
    부부란게...서로 인정해야만...서로 행복합니다.
    님의 행복을 위해...남편의 고단함을 인정해 주세요.

  • 5. 에휴
    '06.7.27 2:07 AM (221.140.xxx.14)

    글쎄요..
    저는 직장다니다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애둘 키우고 있는데
    직장생활이 훨~ 쉽더만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애키우는거 같아요
    애키울래? 일할래? 하면 저는 그냥 직장생활 할래요..
    애키우는 엄마들 모두모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 6. 힘드시죠?
    '06.7.27 4:56 AM (69.235.xxx.231)

    엄마노릇하기 쉽지 않아요.
    그러니
    아빠노릇하기도 쉽지 않겠죠.
    애가 생겼으니 가장으로써의 압박감이 더 생길테고, 남의돈 벌어오기도 쉽지 않은테죠.
    다들 그러고 삽니다.
    아이가 엄마떨어져 어디 유치원이라도 가면 수월해집니다.
    그러면서 늙는거 같아요.

  • 7. ....
    '06.7.27 7:08 AM (218.49.xxx.34)

    직장다니다 그만둘수나 있는게 여자지만 일생이 짐이 어깨에 올려져있단
    중압감 가진 남자랑 같을까요?
    전업에 애 하나 달랑으로 엄살심한 젊은 여자들 좀 많습니다.
    남자가 직장나갔다 온느걸 무슨 놀이터쯤 다녀온양 징징 거리는 여자들 철없다 싶어요

  • 8.
    '06.7.27 8:24 AM (219.250.xxx.247)

    댓글들이 왜 이렇죠? 아니 .. 나이들을 너무 드셔서 예전에 애 키우며 힘든거 다 잊으셨나봐요?
    애 하나 달랑으로 엄살심하다니..세상에..
    윗분 정말 말씀 심하게 하시네요.
    원글님이 남편이 회사에서 편하다고 했나요? 애 20개월이면 엄마옆에서 한창 징징거릴 땐데 힘들죠. 당연히..
    애낳으면 왜 여자만 일상이 바뀌고 남자들은 애 낳기전하고 똑같이 살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남,녀를 막론하고 부모가 되었으면 어느정도 자기가 포기하는것도 있어야 하는데 남자들은 도통 모르더라고요.

    원글님..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좀만 참으세요. 애들 정말 금방 자라요.
    저는 연년생 키웠는데요. 그 맘때 너무 힘들어 울고싶었어요. 정말..
    솔직히 애들 일일히 쫓아다니면서 건사한것도 아닌데도 힘들더라고요..
    아빠들은 아직 아기들이랑 어떻게 놀아줘야하는지 모르거든요. 또 고맘때 애들은 누가 뭘 해줘야하고..
    좀 더 크면 애가 혼자서 이것저것 다룰수있게되고 그러면 아빠가 놀아주기가 쉽게 되요.
    그쯤되면 애들은 또 아빠랑 노는걸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또 금방 커서 친구들 찾게 되죠.
    그때 아이하고 둘이 놀러다니면서 남편 따돌려버리세요..후후
    전 지금 그래요..^^
    남편이 나가는거 싫어하고 집에서만 놀고싶어해서 그냥 애들이랑 셋이서만 나가는데 남편이 되게 끼고싶어하더라고요.
    힘내세요.홧팅!!

  • 9. 원글이
    '06.7.27 1:00 PM (222.109.xxx.121)

    나와 비슷했었다는 글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됩니다.
    따끔한 질책과 따스한 말씀 모두 담아 듣겠습니다.
    남편도 이해하고 내 자신이 힘든것도 받아들여야겠지요.
    감사합니다..

  • 10. 남편이
    '06.7.27 3:19 PM (125.181.xxx.221)

    맨날 맨날
    직장 다니기 싫다..때려치고 싶다..징징대면 좋을까요?
    위로도 한두번..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
    애는 왜 낳았을까????????????????????????

    위 댓글님도 이상하죠..
    원글님 편들어주고 싶어하는 맘은 알겠지만
    남편이 끼고 싶어하는데 따돌리고 아이하고만 놀러간다니...
    그렇다면 남편하고는 왜 같이 살까?? 남편 월급통장때문에??
    복수할것이 따로 있지...그런식으로 유치하게 복수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이 안좋은 부부얘기는 듣지 마시길...

  • 11. 윗분
    '06.7.27 4:01 PM (219.250.xxx.247)

    저희 부부가 사이 좋은지 안좋은지 쓰지도 않았는데 그리 짐작해서 쓰시다니 우습네요.
    저희 부부는 사이가 좋지만 제 남편은 나가는걸 싫어하고 전 답답해서 나가고 싶고..
    자꾸 그것때문에 싸운게 지겨워서 저혼자 애들 델고 나가는거고요.
    이젠 남편이 같이 나가고 싶어하죠..요즘은..애들도 손 안타는 나이고..나가도 예전처럼 힘들지 않으니까..같이 가고싶어하면 같이 외출해요.
    남편 따돌리란 이야기는 우스개소리로 한건지 모르시다니..참 센스가 부족하시네요.

    센스없는 답글은 듣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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