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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든 철학관이든....

연꽃 조회수 : 2,206
작성일 : 2006-07-26 15:28:04
점보지 마세요.

요즘 세월이 하수상하니 점에 관한 조언 구하는 분, 용한 곳 찾는 분들 많은 것 같아 한말씀 올립니다.

제가 우둔했던 젊은 시절 수많은 점집에 돈을 뿌렸습니다.

어디가 용하다는 말을 들으면 북쪽이든 남쪽이든 가리지않고 다녔습니다.

그 세월을 십수년 막대한 돈을 뿌리고 난 지금 와 알게 된 것은 "누구도 내 자신을 나만큼 모른다"입니다.

사주를 뽑는 것은 수백년 전에 만든 통계에 의한 것이요,

무당이 보는 것은 귀신이 보는 것입니다.

둘 다 비슷하게 맞힙니다.

다 아시듯 통계적 수치로 나온 철학관의 사주는 대략적인 성격과 기질, 앞으로 언제 무슨 운이 온다는 정도죠.

귀신이 봐주는 것은 내 생각, 내 얼굴에 쓰여진대로 봅니다.

귀신은 절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합니다. 잘해야 1~2년 정도? 그것도 제 인생에 비춰보면 불확실했습니다.

그리고,...절에 가서 점 본다는 분들, 그 중은 땡중입니다.

진짜 스님은 점 같은거 안봅니다.

혹시 봐준다는 스님이 있다면 "공부에 신경 안쓰고 그런 삿된 짓을 하느냐"고 오히려 혼내세요.

부처님이 그런거 믿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도 하셨거든요.

보통 이상한 중들이 그런거 봐주고 전체 불교를 욕먹이는 짓 합디다.

부처님과 유명한 고승들의 말씀 옮기자면,

"그들은 내가 아는 것보다 절대로 많이 알지 못한다. 많아야 내가 아는 만큼만 안다. 현재의 내 모습을 냉철히 직관하면 미래도 스스로 알게 된다."

제가 이 때까지 살면서 돈 쓰고 시간 쓰고 마음 쓰고 얻은 결과물입니다.

십 여년 전부터 복채 20~30만원씩 하는 정관계 인사만 다닌다는 점집, 부적, 제사, 안해본 거 없습니다.

그들 말대로 된 것, 없습니다.

전 불자입니다.

전에도 불자였는데 왜 그땐 어리석은 짓들을 많이 했는지, 지금 많이 후회합니다.

감리교 학교와 천주교 학교를 두루 다녔던 저는 목사님이나 신부님, 스님들이 하시는 "네 스스로를 정확히 관찰하면 미래도 보인다"는 말씀을 왜 미리 깨닫지 못했나 지금도 생각합니다.

당장 다급한 마음에 심리상담 받듯 찾아가시는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그건 모두 내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편이나 시댁, 아이, 돈, 친구....이 모든 것이 나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죠.

인간은 마음이 약해서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 늘 갈대처럼 그들의 행동에 상처받습니다.

그럴 때 종교가 있다면 차라리 기도를 하시고, 마음을 수양해주는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세요.

가만히 나를 생각해보세요.

내 마음의 갈 길은 내가 정하는 겁니다.

날도 궂은데 잔소리가 길었습니다.

아래 글들을 보다보니 점집에 관한 글이 있어 주절거려 봤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IP : 211.104.xxx.2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이예요
    '06.7.26 3:32 PM (61.66.xxx.98)

    점치러 다니는 분 보면 많이 안타까와요.
    마음의 위안을 얻기위해 점친다고 이해하려 하지만,

    괜히 안좋은 소리듣고 찝찝해하고,
    대개는 상술에 걸려서 액땜한다고 애먼돈 쓰고....
    옆에서 가만히 보면 혹떼려다 혹붙이는 일 같아요.

  • 2. 예전에
    '06.7.26 3:34 PM (59.7.xxx.239)

    어떤분이 이런말씀을 하신적이 있어요
    점짐에 가서 생각을 하지말라고 그러면 점꽤를 읽어내지 못한다나요..^^
    그치만 어디 그게 쉽냐구요 ㅋㅋㅋ
    한번 빠져들면 자꾸 의존하게 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말씀처럼 공허해서 자꾸 연연해 하는데...내 마음을 다스리는것부터가 먼저겠죠

  • 3. 꾸욱
    '06.7.26 3:36 PM (218.236.xxx.34)

    반성모드로 추천 누르고 갑니다..근데 자게는 추천이 없군요-.-

  • 4. 백만번 추천입니다
    '06.7.26 3:40 PM (202.30.xxx.28)

    안타까워요
    어렵고 힘든일 있는 사람이 그런데 빠지게마련인데
    그럴수록 마음 다잡아야죠

  • 5.
    '06.7.26 3:44 PM (210.94.xxx.51)

    아마 제가 올린 글 보고 하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글 올리시는 마음 이해가 갑니다.

    그치만 저도 나름 억울(?)해서 변명을 하자면
    복채가 3만원이라 사실 그리 큰 돈도 아니고, 아는 사람들이 몇 명 먼저 봤는데 괜찮다 하셔서..
    그렇게 저 개인에게는 나름 검증된 곳이고, 특별히 마음이 공허하거나 돈문제 남편바람문제 등 절박해서 보는게 아니라,
    지금은 기쁨 슬픔과 다금함과도 별 관련이 없구요,
    그냥 궁금해서 보는거니 (지금 하고 있는 일 관련해서 일이년 후에 외국에 가게 될까 아닐까.. 이직을 하게 될까..)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셨음 합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지금은 행복하면 행복했지 힘든 상황도 전혀 아니구요..

    그리고, 점쟁이 말이 남들에게 아무리 맞았다 해서 뭐 궁극적으론 그 말대로 다 되지도 않더만요..
    제 주변에선 그렇더라구요..

    점집에 돈을 뿌리고 다니지도 않구요.. 전 두번째 가는 거거든요..
    다 믿고 돈 뿌리고 그러다가 후회할 일은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남의말 잘 믿지도 않는 성격이라 안봐도 되는데, 전 그냥 재미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거랍니다. ^^;;;

  • 6. ***
    '06.7.26 3:45 PM (218.39.xxx.216)

    안그래도 엊그제 점집 다녀와서 넘 심란했습니다.
    생전 들어 보지 못한 엄한 소릴 들어서 우울했는데..
    정말 내 맘을 다스리는 데 신경써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

  • 7. 연꽃
    '06.7.26 3:47 PM (211.104.xxx.240)

    준님, 저 님의 글 못봤습니다.
    누구를 특별히 지목해서 쓴 글도 아니구요.
    요 근래 그런 제목이 심심찮게 보이기에 제 생각을 적은 것 뿐입니다.
    마음 상하지 마시길 바라며, 님이 마음 편한대로 하시길...

  • 8.
    '06.7.26 3:50 PM (210.94.xxx.51)

    아, 네,,,,,^^;;;

  • 9. feel~
    '06.7.26 3:59 PM (222.235.xxx.69)

    울 시댁에 그런거 좋아해서 저도 싫어요.. 애기이름도 스님한테 가서 물어보고 지어서.. 이름도 넘 촌시럽고.. 하튼 이래저래 스트레스인데.. 남편이 그런게 나쁜줄 몰라요....쩝.

  • 10. 저도
    '06.7.26 5:49 PM (211.184.xxx.94)

    생전 그런거 안보다가 내논지 1년된 집이 하도 안나가길래
    보러 갔습니다.
    절대 안팔린다고 그러면서 기어코 팔면 왕창 손해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거 점보고 온 지 정확히 1주일만에
    갑자기 임자가 나타나서 제값보다 더 받고 팔았습니다.
    손해는 커녕이었죠...
    거 굉장히 용하다는 집이었는데 별로 안용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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