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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이 우울증 일까요?
아이는 없구요.
제 남편, 겉으로 보면 완벽한 사람입니다.
항상 온화하고, 따뜻하고 화냄이 없습니다.
고소득 전문직이면서도 겸손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울해진다고 하네요.
결혼 전에 제게 그러더군요.
'멀쩡하게 잘 지내다 갑자기 우울해진다' 라구요.
처음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결혼 전엔 그런 내색 하지 않았구요.
아니, 딱 한번 있었습니다.
멀쩡하게, 즐겁게 대화하다 정말 갑자기, 마치 내면에 다른 사람이 들어온 것 같이
딱 말문을 닫더군요.
양재천을 30분 동안 단 한마디도 없이 거닐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우울한 감정이 너무 강하여 제게 전해질 정도여서, 차마 이유를 물어볼 수 조차 없더군요.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 증상이 가끔 나타나더군요.
어느 순간 말문을 닫고, 끝이 보이지 않는 침묵..
답답했습니다. 몇번을 물어보았습니다.
이유를 말해달라. 내가 잘못한게 뭐냐.
'그냥'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제게 그 어떤 불만도 부족한 점도 없다는 말과 함께..
매사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는 법인데..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 상황에서 '그냥' 이라는 말이 전혀 와닿지도 납득이 가지도 않더군요.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 한사람이 갑자기 우울해졌다면,
상대방은 당연히 나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럴 때 마다 생각합니다.
내가 부족한 점이 뭘까..
내가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도무지 답이 없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제 결혼생활이 너무나 불행하게 느껴집니다.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이 미숙하고, 헛점 투성이인 결혼생활에 충고 부탁합니다.
1. 딸딸딸맘
'06.7.18 4:32 PM (211.191.xxx.124)행복한 글이라시니 감사^^
저도 떡복이 떡국 보고 놀라웠답니다.^^2. 저도 3년차
'06.7.18 4:44 PM (219.249.xxx.25)아이는 없습니다
남편에게 자기 전이나 둘만의 편안한 시간에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해 보세요
나는 당신에게 최고의 친구이고 싶다 나에게 당신은 최고의 친구다~
이렇게 반복학습을 시켰더니 어느 날엔가 내성적이고 생각많던 남편 완존 아줌마 다 됐네요
이제는 둘이 드라마 보며 주거니 받거니 여자친구들이 으례 그러는 것처럼 별소리 다 하지요
열심히 연구해 보세요
결혼생활이 너무나 불행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 별 일 아닌 일이 너무 과대포장되어 보이기 때문일 거에요
윗님의 말씀처럼 책도 보시고요
힘내세요3. 우울증
'06.7.18 5:17 PM (211.178.xxx.83)원래 말없이 배려하고 착한 사람이 잘 걸리지요.
화 잘내고 자기밖에 모르고 그런 사람들.우울증에 걸리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안에 갖고 사는 사람들이 그렇거든요..
옆에서 잘 지켜보시고 할 수 있다면 병원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아기 낳는다고 되는건 아니구요,
절대적으로 안에 있는 그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우울증이 정말 심각한 병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다 가진 것 같아도 본인은 아닐수 있거든요.
내 잣대가 아닌 그 사람의 잣대로 그 내면을 바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울증은 너무 착한 사람들에게 많습니다.항상 잘 웃고 잘 받아주면 고민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요..4. 속상하시겠어요
'06.7.18 5:22 PM (211.210.xxx.154)당연히 님의 마음처럼 님때문인가 하는 마음 들겠지요
남편의 기분이 괜찮아 보이는날 분위기 있는곳에 가서 술한잔 하면서
님의 마음을 얘기해 보세요 당신이 그럴때 님의 마음은 이러이러하다구요
아이도 님때문도 아니라면 .. 또 다른 이유가 없다면 .. 님을 위해서 병원가서 약물치료라도 하자고
해보세요 님은 남편과 얘기도 나누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구요
이런현상이 님을 불행하게하고 싶지 않다구요
저도 그런 현상이 있었는데 심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호르몬 이상의 한 증상이라 제의지와 상관없는거라더군요 그래서 호르몬 치료제로 어느정도 날려버렸답니다
더 늦기전에 남편과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합니다5. .....
'06.7.18 5:24 PM (211.204.xxx.216)감기 걸리듯이, 우울증도 아픈 것일 뿐인데,
병원을 잘 안 가게 되죠..
병원 한 번 가 보세요.
급격하게 기분이 전환되는 종류의 우울증인지..
그리고 원글님 그런 경우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그게 남편분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원글님에게 해가 되는 게 더 클 거예요.
남편분을 사랑과 관심으로 항상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시면 남편분도 편해지시지 않을까 싶어요.6. .
'06.7.18 5:34 PM (218.48.xxx.221)와 순위권!
7. ..
'06.7.18 5:38 PM (222.234.xxx.103)즐겁게 이야기 나누다가 말문을 닫아버리는 거,
잘은 모르지만 남편분 말대로 그냥 그런 거일 수 있어요.
뭐라고 해야 하나... 물론 원인은 있죠.
대화 주제 중의 어떤 것, 우연히 나온 단어... 사소한 것들에 의해
뭔가가 떠오르고... 구체적인 사건이 떠오르는 게 아니더라고 어떤 기분이
떠오르는 거에요.
물론 남들 앞에서는 그런 기분 전환이 일어나도 안 그런 척 하죠.
그래야 하니까.
하지만 이제 결혼하셨으니... 더 가까워지셨으니 자주 목격하시게 되는 것이고.
윗분도 말씀하셨지만 남편 분 성격을 발산형으로 만들면요.
평소에 우울해지지 않았을 때 더 많이 이야기 시키고 더 많이 떠들게 하세요.
자기 마음 속의 미묘한 흐름을 그냥 넘기게 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거죠.8. ,,,
'06.7.18 6:20 PM (210.94.xxx.51)우울증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지 않을까요.
30분동안 아무말도 없다면 혹시 강박증의 한 종류는 아닐까요.
그런데, 그런 적이 정말 연애시절에 단 1번뿐이었나요?
아이는 해결책이 아닐거같구요,
님의 남편같은 성격이 자존심이 강하여 아마 정신과 진료 자체를 안좋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엔 가지 않으려 할겁니다.. 그리고 성인남자가 가지 않으려 한다면 끌고갈 수는 없을겁니다.
원글님이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원글님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정말 그냥 그렇게 찾아오는거죠.. 자기 내면의 문제로요..
아마 아내에게도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설명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을겁니다.
아는 사람 중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성격이 온화하고 착하고 전문직이었습니다.
서로 많이 의지를 해서 그런지, 본인의 증상(?)이나 그런걸 배우자에게 많이 알려주고 오픈시키더이다.
머리가 좋고 끈기가 있어서 그런지 병원보다는 스스로의 자각과 노력으로,
그리고 배우자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로 많이 해결이 되더군요..9. 그런분
'06.7.19 12:07 AM (124.5.xxx.152)그동안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억지로라도 만나고 수다떨면서 보내요
나름 즐겁죠..
수다..그거 무시 못합니다10. 신경과
'06.7.19 9:44 AM (59.5.xxx.112)에 가보세요. 신경과는 많이들 다닙니다.
제가 아는분도, 아주 심한 우울증이었는데, 신경과에서 약먹고, 상담하고,
또 여행많이 다니고 하다보니, 낫더라구요.
약드셔야 되면, 그렇게 하시는게 좋습니다.
더 나뻐지기전에요.. 그냥 넘기시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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