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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까놓고 고민 좀 들어주세요~

심란녀 조회수 : 2,003
작성일 : 2006-07-03 14:00:06
저희 남편이 공보의 3년차입니다.
내년 4월이면 원래살던 부산으로 가서 페이닥터 예정이었구요.
외과라서 물론 형편만 되면 팰로우로 1~2년 대학병원에서 배우고도 싶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하거든요.

일단 양가 부모님,
전혀 도움을 못 주시고 시댁엔 한달에 생활비로 100만원을 드리고 있습니다.
시댁엔 버는 사람이 없구요.시할머니 생활비도 아버님이 드리고 계십니다.

친정도 빚보증에 가게운영 잘못으로 사시던 집도 날리고 지금 저희가 살던 24평 아파트에서 전세로 계십니다.ㅠㅠ

저희는 가진거라곤 24평 아파트지만 거기엔 친정에서 전세금6천만원이 포함되있고 살때 보다 지금 집값도 내렸구요.
앞으로 몇달 더 번다고 해도 총자산이 4천 정도 될거같습니다.
근데 내년에 당장 부산으로 가면 집을 구해야 하는데 식구는 4식구에 짐도 많은지라 32평 전세는 가야할거 같은데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할거 같습니다.
봉직의로 가면 그래도 안정수입이 있으니 차근차근 갚을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앞으로 계획이었구요..

갑자기 며칠전 교수님이 만나자하셔서 내년 1년 공부(자비로) 하고 2008년에 스텝으로 병원에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아마도 100% 장담은 아니지만 기회가 아주 좋은거 같습니다.
계속 대학에 남을 가능성이 많은거죠..

근데 양가중 한집이라도 서포터가 된다면 넘나도 좋은 일이지만 형편이 넘 어렵네요.
당장 내년 1년은 마이너스 5000정도로 (집얻는거 빼고 생활비만요) 예상해야 하거든요.
내후년에는 페이는 나오겠지만 무지 적겠죠.
아이가 5살 2살 좀 있으면 한창 돈이 들어갈텐데 특히 도시에 살면 더 그렇잖아요.(지금은 시골)

거기다 제가 연애 7년에 결혼하고도 레지던트월급 100으로 시작해서 200조금 넘게 마치는동안 정말 쪼달리면서 살았거든요.
그때보다 더더 힘들게 앞으로 5년정도 그리 살아야 한다니 제 팔자가 왜이런가 싶네요.
내심 이제 내년만 되면 숨통이 좀 트이겠구나 했는데 또다시 빚에 허덕대고 살 생각을 하니까요..
또 애들한테도 먹이는거 가르치는거 좀 신경써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넘나 제한해야되니까요.
물론 어떤분들 들으시면 배부른 소리 하신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결혼 8년차 될때까지 저 화장품 거의 샘플만 쓰고 저한테 아끼고 살았습니다.
물론 우리 애들한테까지 야박하게 안쓰진 않지만요...

어쨋거나 남편은 이 기회를 놓지고 싶지 않고 (시아버지도 환영..도와주시지도 못하시면서..) 저는 그냥 원래 계획하던대로 실업계로 나가자 주의랍니다.

어제도 딸아이가 자전거 사달라고 조르니까 남편 우울해 하더군요.앞으로 점점 돈쓸일은 많을텐데 가족들한테 허리띠 졸라메고 자기만족에 가족이 희생할거 생각하니까 맘이 무겁대요.
아직 아무것도 결정은 안하면서 계속 대학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얘기를 하네요.

전 교수 와이프 바란적도 없고 부럽지도 않은 사람이거든요.
개업해서 큰 돈 바라지도 않구요...
하지만 남자는 또 그렇지 않은가보더라구요.
일단 교수로 남게되면 고용안정이고 봉직의 보다는 훨 맘편하게 일할수 있고 자기 하고 싶은 수술 맘껏 할수 있다구요.
개업한다해도 뭐 잘되리란 보장도 없고,,,
또 대학에 있다가 봉직의로 가거나 개업을 하면 좀 더 어드밴티지도 있고하니까요..

82님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정말 잠도 안오고 머리 띵~~입니다.ㅠㅠ
IP : 211.246.xxx.16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3 2:08 PM (68.146.xxx.206)

    지금 힘드시더라도... 대학 교수직 잡으세요...
    어느 대학인지 모르겠지만, 대학 재단은 괜챦은 곳이겠지요?
    요새 의사들... 죽을 맛입니다. 여기 저기서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외과의사는 의료수가 문제때문에 일부러 다른 과로 전업까지 하는 실정이에요.
    대학 교수는 이런 면에서는 조금 자유롭지요...
    하지만... 일년 이상을 무척 고생하실꺼에요...
    원글님... 원글님께서 생활비를 버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신가요?
    아이들을 친정이나 시댁에서 봐주실 수도 없을까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 2. ,,,
    '06.7.3 2:13 PM (125.14.xxx.86)

    그래도 미래가 있잖아요,마음 독하게 먹고 맞벌이 계획 하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제일 힘든게 지금 힘든게 아니라 희망이 없다는 거거든요
    희망이 있으면 그래도 덜 힘들어요
    애들 건강하고 남편분 능력 있고 ..미래 있고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 3.
    '06.7.3 2:14 PM (59.17.xxx.152)

    드시겠지만... 그래도 기간이 1년정도로 기간도 정해져 있으니 남편 밀어주심이 어떨지요
    한참동안 힘들게 사셔서 숨통트일 그날만을 기다린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인~생! 깁니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더 많은 나이지 않습니까
    힘 내세요!
    저는 님이 부러운데요
    형편은 비슷해도 남편이 바로앞 밥그릇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비젼이 없습니다

  • 4.
    '06.7.3 2:27 PM (211.217.xxx.214)

    친정이랑 같이 사셔야 하잖아요.
    아이 맡기고 원글님이 돈을 좀 버셔야 겠네요. 직장 구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요새 개업의 정말 어렵습니다.

  • 5. 남편성향
    '06.7.3 2:30 PM (220.78.xxx.100)

    학구적인 면이 강하나 비지니스하기에 강하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만일 가르치고 연구하는거 좋아하는 분이 개업하시면 힘도 드실테고 미련도 많이 남으실텐데..
    반면 더이상 공부하는거 싫으면 당연히 개업을 하셔야겠지요.

    저흰 학교에 남은 케이스라 일년 한정되게 고생하셔서 학교에 남을수 있으면 그쪽이낫지 않을까요.
    의대가 워낙 공부도 길고 군대도 꼬박 삼년 가는지라 저희도 큰애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자리잡고 제대로 월급 받았답니다.
    만일 학교에 남으시면 당분간 더 고생하시겠지만 먼 안목으로 보면 훨씬 안정된 자리일거 같네요. 요즘은 저희때 만큼 자리도 많이 없다는데...

  • 6. 도와주세요
    '06.7.3 2:37 PM (211.193.xxx.111)

    저도 그런 과정 겪고 지금 남편 대학에 있는데
    저한테 참 고마워해요.동지적 사랑도 커졌고요.
    오늘도 점심먹고 출근했어요.
    공부도 맘껏하고 맘먹으면 돈도 벌 수 있고요.
    개업해서 돈버는거보다 학교에 맘이 있으신듯 하니
    그 뜻 이뤄야 행복해지고, 시간 금방 갈거예요.
    부자부모 만나서 편히 사는거도 재밌지만
    서로 도우며 커가는 것도 못지 않아요.
    전 그 형편에 아이 셋이나 키웠어요.
    힘내세요.

  • 7. 심란녀
    '06.7.3 2:54 PM (211.246.xxx.167)

    주말농사 시작한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는데요. 상추는 벌레가 거의 없어요.

    음식찌꺼기 그대로 묻어 키우는 상추에는 벌레가 있는데요. 이런경우 거의 집에서 할머니들이 자기들 먹을 것 키우는 경우 그렇구요.

    밭에서 대량으로 키우는 것은 거의 약치지 않을겁니다.

    농약값도 무시못하는데 벌레도 꼬이지 않는 작물에 일부러 농약치는 농부 있을까요?

  • 8. ..
    '06.7.3 3:27 PM (211.179.xxx.7)

    내년 1년 공부(자비로) 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펠로우로 하되 1년 의국비를 지원 하라는건지,
    아님 1년 동안 박사든, 석사든 공부를 하라는건지요?
    의사야 알바로 응급실 뛰는 벌이도 있으니 1년 동안의 벌이야 궁리하기 나름입니다만
    내년 1년동안 공부를 해야 후년부터 스텝으로 남는 밑천이 될텐데요.
    학교에 남게 된다는건 좋은 기회잖아요.

  • 9. ...
    '06.7.3 3:32 PM (211.230.xxx.141)

    일반 외과이시구 남편이 정말 바란다면 학교에 남으시는게..좋을 듯합니다.
    평생 봉직의만 할수도 없구 언젠가 개업하셔야 하는데
    요즘 개업 너무너무 어렵더군요
    특히나 일반 외과는 자리도 적고 개업비용도 엄청 많이 들고요.
    지금은 1년 학자금과 생활비가 엄청 난것 같아도
    평생이 걸린 문제인데..
    지금 놓치시면 평생 후회할수도 있어요.

  • 10. ...
    '06.7.3 3:32 PM (222.235.xxx.229)

    저희도 비슷한 케이스였어요. 남편이 펠로우까지는 저도 꾹 참고 했는데, 대학병원 준스텝 자리가 났는데 저희 보름동안 고민했었죠. 그런데 안간 이유는 그 스텦자리라는것도 잘 알아볼 필요가 있더군요.
    쥬니어스텦이라 위에 과장 밑인데, 알아보니 위에 과장이 나이가 4살밖에 안많더라구요.
    결국 10년후를 내다봐도 계속 그 과정밑에 있어야 하겠구나 싶어서..그런경우 좋은 수술은 다 위에 과장이 하고 귀찮은 수술들만 하게된다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노하고, 페이닥 길로 나섰답니다.
    과에 따라서 다르지만, 저흰 지금 후회없어요. 훨씬 여유있게 지내고, 남편 시간적 여유도 많구요.
    그리고 다행인건 저희남편은 크게 공부욕심은 없대요.^^; 스텦하면 계속 논문쓰고 그래야 하는데 그게 별로 즐겁지 않다니까.. 다행이면 다행이죠.
    저흰 페이닥이거나 개업해도 많이 버는 과라 사실 대학병원의 유혹을 져버리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외과는 그렇지 못하니까 대학병원에 남는게 더 안정적일수도 있을리라 보기는 합니다.
    그런데..솔직히 저도 님이라면 자신없을것 같아요.
    울남편 말처럼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자긴 명예욕보다는 차라리 편하고 즐겁게 사는게 좋대요.우리가족 다 편해지고 그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가치관에서는 이선택을 후회 안해요.
    님 남편 의견을 존중하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님 남편이 대학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원망 듣지 않으려면 특히나 더요.
    위에 어떤님이 쓴것처럼 동지애도 느끼고 같이 고생한데 대해 고마워할꺼에요.
    저희도 결혼해서 레지던트,공보의,펠로우까지..어려운길을 같이 걸었어서 남편이 많이 고마워해요.
    힘내시고 아무쪼록 좋은 결정 하기 바랄께요^^

  • 11. ..
    '06.7.3 3:46 PM (125.130.xxx.111)

    응급실 알바
    하면 경제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제 남편도
    아무것도 없으면서
    펠로우도 하고, 대학교수로 남고 싶어 해서요
    물론 저도 의사라 가능 했구요
    지금은 정교수 되었어요.
    지금' 터키'에 가 있네요. 학회차..

    저도 첨엔 힘들어 돈이나 벌지 했는데
    지금은 잘 한거 같아요.

    남편분이 '외과'이시면
    더더욱이 개업도 힘들구요
    대학에 남는게 좋겠어요.
    근데 지금 조건이 너무 안 좋군요.
    저희는 둘이 의사라도
    시집에 20만원 보내는데...
    그나마 남편이 대학에 가기 전에는 한 푼도 안 보냈고
    제가 잠깐 쉴때도 돈 안보냈거던요.
    한 달에 100만원이라..
    부담이 크겠어요.

  • 12. ..
    '06.7.3 4:17 PM (59.13.xxx.195)

    저 자비로 일년 공부한다는게 무슨뜻인지..
    원래 대학병원에 남으려면 펠로우 2년 꼬박 해야 하거든요..
    몇년전처럼 모두다 개업의로 뛰어들어 대학에 자리가 비는 상황이 아니라서
    펠로 2년은 필수던데...
    뭐 병원마다 다르지만 펠로우 월급도 3백에서 4백되니 생활은 그냥 그냥 하고요..
    시댁에 월 백만원씩 보내신다니 어렵긴하시겠지만..

    석사 박사 하셨는지..
    석사 박사 하시려면은 등록금도 무척 많이 나갈텐데.
    저 아는 언니는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아직도 박사 등록금 나가거든요..
    원글님 좀 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결정하시지요..

    저희는 원글님댁보다 더 어렵게 시작했는데
    뭐 사실 200만원 월급받을때도 그렇게 쪼들린다는 생각 안하고 살았는데..
    따박 따박 모아서 분양권 샀더니 그지역 부동산이 많이 올라서 다행이지만
    남편이 지금 펠로우인데 대학에 남으라고 교수님이 그러시지만
    본인이 별로 대학에 남고 싶지 않아하는 상황이라..
    친정아버지가 대학에 계셔서 대학 스텝으로 가면 도움이 되실만 한데도
    대학엔 안남고 싶다는데..

    전 돈보다 남편이 새벽에 나가서 오밤중에 들어오니
    넘 외로워서 힘든데..응급실 알바도 주말에 한번씩가는데 전 가지말라고 했어요..
    돈 백 더 버는것보다 부부행복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남편 곯는것도 맘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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