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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생각.

오늘... 조회수 : 955
작성일 : 2006-06-23 15:34:02

제가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치료" 수업을 받으러 다닌답니다.
3개월동안 매주 금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수업이었는데 그동안은 쭈욱 이론공부만 하다가
오늘은 심리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거든요.

오늘...많이 울었네요..
울고 나니 많이 챙피하고 그랬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서 말을 잇지 못하겠는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오늘의 프로그램중에 하나가 내 인생에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 4명을
서로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 잇었어요

모두들 선생님, 부모님, 남편, 친구 ,아이들....을 이야기 하구요.
저또한 그랬죠.

전 언니가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하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한참을 울었네요.
여러사람 앞에서...ㅉㅉㅉ

두살차이나는 언니의 희생이 제 가슴에 너무 미안함으로 남아
언니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저의 학비를 대기 위해
자기가 하고싶은 많은 일들을 접어야만 했던 언니였거든요...

철없을땐 그런 생각도 못했어요.
그저 내가 잘나서 그러려니 했고
언니의 아픔같은건 헤아릴줄도 몰랐거든요.
얼마나 싸웠는지...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언니는 나를 증오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기가 고생해서 기껏 학교보내놨더니만 자기 잘난척이나 하고...

가난한 집에 맏딸로 태어난것이 언니에겐 얼마나 혹독한 일이었는지
이제 조금 이해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언니에게 미안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언니는 멀리 있네요.
가까이 산다면 좀더 잘해주고 싶은데....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형부의 박봉으로 애 셋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는 언니에게 돈도 좀 팍팍 밀어주고 싶지만 모든게 맘 뿐입니다.

암튼 여러가지로 맘이 무겁네요.....

그래도 오늘 내 인생에 영향을 준사람중에 선생님이 젤 많이 나오더라구요.
대부분 어질고 훌륭하신 선생님들을 만나 세상사는데 아주 큰힘이 되었다고 추억하시던데
요즘 매스컴이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선생님들 얘기 보면 사실 정말 그럴까 믿어지지도 않을 정도로
인격이 의심스런 분들이 많은것 같아 쓸쓸하네요.

저도 중학교때 선생님이 지금껏 고마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데
1학년 초딩을 둔 엄마로서 그저 우리 아이도 엄마가 만난 선생님처럼 훌륭하신 분들을 만나야 할텐데
하는 걱정입니다.

여러분은 누가 제일 여러분 인생에 영향을 많이 주었나요?
IP : 218.235.xxx.1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때
    '06.6.23 3:51 PM (210.221.xxx.36)

    언니에게 전화해서 마음을 털어 놓으세요.
    힘든 생활이라면 언니에게도 많은 힘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동생의 사랑을 알고 지난 날의 앙금도 씻고...

  • 2. 지금이라도
    '06.6.23 3:52 PM (211.212.xxx.131)

    언니에게 맘을 써주셔요.
    제일 좋은 건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것 아닐까 싶어요.

  • 3. 자매
    '06.6.23 4:43 PM (221.139.xxx.88)

    언니가 있다는거 형이나 오빠보다 더 큰힘이 될때가 많지요.저도 스타일 전혀 다르지만 언니가 있다는것을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이들수록 좋은 친구보다 더 힘이 되더라구요.자연스런 기회가 생기면 님 마음을 표현해주시면 ,언니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 알게 되고 그것이 보상이 될겁니다.울 언니도 맏딸로 넘많은 희생을했어요.저도 고맙다고 말해야겠네요.

  • 4. 제게도
    '06.6.24 12:23 AM (222.108.xxx.186)

    언니는 참으로 든든한 조언자이죠
    자주 못보면 전화통화를 이용하세요
    그리고 가끔 정성이 묻어나는 택배를 이용해 보세요.
    효과 짱입니다.

  • 5. 님이
    '06.6.25 11:23 AM (58.233.xxx.38)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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