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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이렇고 기분이...
천둥소리때문에 자다가도 깨구요.
사실 자다가 깬 이유는 얼마 전에 겪은 일때문에 더 그런것 같아요.
제가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 있는데,
자습시간에 감독을 하다가 한 아이가 핸드폰을 쓰길래
압수하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아인 바락바락 대들면서
자기는 그냥 뭘 확인하려고 그랬다나요...
다른 애들은 핸드폰 꺼내서 만지작 거린 것만으로도 압수사유가 되기때문에
보통은 순순히 제게 주거든요.... 실제로도 애들 수업시간이나 자습시간에
엄청 문자 보내고 받습니다... 그리고 걸리면 시계봤다고 둘러대기도 하구요...
자긴 그 핸드폰이 없으면 공부가 안되니 지금 당장 달라면서
제 말꼬리 잡고 늘어지고.... 휴..
원칙이 압수후 얼마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 돌려주어야 하는데,
그 애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그냥 돌려주고 말았네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지만...
그 상황에서 제가 더 세게 나가면 큰일 날것 같은 느낌에
돌려주긴했는데, 너무 너무 마음이 찝찝하고 안좋아요....
그 애가 원래부터 좀 비열(?)한 아이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자라서 뭐가되려나 싶기도하고...
내가 험한꼴을 당하더라도 버릇을 고쳐놨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
다른 애들도 그 애가 돌려 받은 것을 알텐데 앞으로 다른 애들도 그렇게 버팅기면
난 뭐가 되나 싶기도 하고... 휴우....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원칙을 가지고 대하고,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우르르 무너져 버리는 느낌입니다.
초년교사 시절에도 수업중에 핸드폰 쓰는 학생을 적발했을때,
그 친구도 책상을 발로차더니 나가버린 적이 있죠.
그때는 너무 놀라서 눈물만 나오더니,
이제는 내가 티비에 나오는 험한 일 안당하려면 몸사려야 하는건가 싶네요....
요즘들어 아이들이 너무 막무가내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논리적으로 자기 입장을 말하지도 못하면서 '그냥요''싫어요'라며 떼를 쓰지요.
그리고 그런 친구들의 눈빛이 너무 무섭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눈으로는 '니깟게 뭔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는 책이나 읽으면서 절 좀 다독거려줘야 할 것 같아요....
1. 동감
'06.6.10 10:24 PM (221.140.xxx.191)저도 같은입장인데요...참 힘드네요.
그런일 있고나면 그담에 그반 수업들어가기가 너무너무 괴롭고 ㅜ.ㅜ
저도 스스로가 좋아서 신나게 걷게된 길이고, 적성에도 잘맞고, 학교다니는것도 참 즐거웠던 사람인데
요즘같아선 보람은커녕 자신감도 상실이고 힘빠지고 그러네요.
사정 모르는 분들은 그래도 교사가 편하다고 하지만...그런말들으면 막 화가나요 -.-
'한달만 함 해보삼' 이러고 싶네요;;
사람 대하는 일이 참 어려운것같아요. 것도...미성숙한 존재들을 대하는 일이라 더 그런듯....2. ..
'06.6.11 11:31 AM (221.139.xxx.126)저도 주위에 교사이신 분들이 많아서 얘기 많이 듣는대요... 요즘애들 참 당돌하고 무섭더군요. 말대꾸 하는 정도는 별거 아닌듯... 오싹하다 싶은 일들도 종종 있구요. 아직 어리다보니 더 막무가내고 충동적이라 더 무서운듯 합니다. 그런애들도 커서 철들고 나면 자기가 했던 행동들이 부끄럽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 기운내세요.3. 선생님들
'06.6.12 12:54 PM (61.96.xxx.168)참,대단하신 분들이라,아무나 하지는 못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보니 이상한(?) 선생님보다는 좋은 선생님이 평균이상으로 많다고 느꼈구요, 오히려 이상한 학부모들은 참 많은 것 같더군요.
선생님만의 힘으로 아이 버릇이 고쳐질 것 같지는 않구요,좋은 교육이란 가정과 학교가 하나로 통해야 결실을 맺는 것 같아요.
요즘 촌지 처벌 운운 하는 것도 참 씁쓸한 세태입니다.
하지만, 기운내시구요,누구보다도 값진 일에 종사하고 계시단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아이들 열심히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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