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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살던 동네를 다녀왔습니다

추억만땅 조회수 : 1,688
작성일 : 2006-06-08 19:48:13
그간 벼르다 벼르다 어제 옛날 살던 동네를 다녀 왔습니다
85년도에 이사나왔고 그떄가 제가 중2였으니 거의 20년만에 가본곳이지요
결혼하고 신혼초에는 시댁가는길이 그 동네를 거치느라 대로변은 몇번 지나봤지만
동네를 들어가 본것은 정말 20년만이었습니다
전철에서 내려 예전에 하교하던 길로 동네를 들어서는데
거의 길 잃을뻔 했네요
다행히 재래시장이 부분적으로 남아있었고 목욕탕이 있어서 간신히 찾았어요
아 드디어 제가 살던 집터에 다다랐는데 집은 온데간데 없고 골목이 전체가 다
다세대 다가구 빌라촌이 되어서 그당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렇게나 넓어 보이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에는 너무나 넓고 길던- 골목도
이제 제 걸음으로 몇걸음이면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집 대문 저집 대문 숨던 숨바꼭질도 그 당시에는 그리 멀어 가슴졸이며 술래를 피해다녔는데
이제보니 차 한대 세우면 그 옆으로 한대 간신히 지나갈 정도네요  ㅋㅋ
아담한 단독주택이 모여있던 조용한 동네였는데 어찌 그리 변했는지
물론 내부야 최신식으로 되있겠지만 왠지 제 마음엔 너무나 안드는 그런 집들,,
어쩌다 옛날 그대로 있는 집이 오히려 처량해 보이고 혹시 그댁이 아직 사시나
우편물을 보니 성씨가 다른걸로 봐서 다른 분들이 사시나 보다 했네요 (20년이나 살리 없겠죠)
군데군데 구주택 철거 공사를 하고 ,,시장만 다니다 동네에 수퍼가 생겨서 너무 신기해 매일매일 가보던 곳도 초라한 가게일 뿐이고
매일 학교 같이다니던 친구집은 호프집으로 변신(?) 했고
도저히 믿을수 없어 한시간 이상을 뺑뺑 맴돌다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아 차라리 안봤으면 좋았을걸
내 뇌리에는 넓은 골목, 북적거리는 동네 아이들이 눈에 선한데
초,중학생 눈과 30대 중반 눈이 그렇게 다를수가 있단 말인가요
돌아갈수 없는 때가 자꾸 생각나고 우리 남매 키우신 부모님이 생각나고 해서
돌아오는 전철간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오늘 친정 부모님이 오셨는데 그 얘기를 하고 싶다가도 부모님들도 짠하실거 같아
못했습니다
차라리 추억이 아름답네요

IP : 58.225.xxx.5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6.8 8:01 PM (218.237.xxx.73)

    저도 21년 됐는데.. 태어나서 부터 10살까지 살던 동네 가보고 싶어요.
    1시간 거리인데 이상하게 안가게 되네요.
    저희 친정 오빠는 다녀왔다는데...
    전 왠지 실망할까봐 안가고 있어요.
    우리 살던집은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하던데..
    그냥 그 주변이라도 시간내서 가볼까 싶네요.

  • 2. 저도
    '06.6.8 8:03 PM (211.108.xxx.139)

    옛날얘기 하고싶어서 로긴했어요
    경남 울주군 온산면 야음동
    제가 유년시절과 중 고등 학교때 방학만 되면가서
    개학 할때나 되서 집에오곤했던 제 외갓집입니다
    우물이며 그옆의감나무.넓은 과수원과 원두막 논두렁사이로 물흐르는소리
    감나무잎에 빗방울떨어지는소리 .댓잎이 바람에 스치는소리.
    겨울이면 낙옆태우는냄새 .집앞의산꼭대기의 조그만암자.
    한여름 조그만 꽃밭의 채송화. 감꽃으로 목걸이 만들어놀던일
    조그만 무덤가 상석에서 소꼽놀이하던일 ..
    수도없이 생각나는 그추억이 너무그리워 꼭가고싶은데 제동생이 그구 말리네요
    사진촬영하러 그곳을 찾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그동네가 너무 안타까워 울면서 왔다면서
    저보고 절대가지말라고
    그냥 생각만하라고
    그게더 행복하다고
    그래서 가고싶지만 가지않고 꾹 참고있습니다

  • 3. 저도...
    '06.6.8 8:04 PM (211.208.xxx.251)

    저도 얼마전에 똑같은 경험을 했어요. 제 느낌을 그대로 적으신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그리 넓었던 골목이 어찌나 좁아 보이는지 깜짝 놀랐었고, 나중엔 그리움과
    서운함 때문에 저역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 4. 저두...
    '06.6.8 8:27 PM (218.235.xxx.222)

    지나다가...그 좁은 골목에 놀랐다지요...^^
    예전엔 정말 넉넉해서...단오절에 쥐불놀이도 하고..강강술래도 하고...
    (초등)학교 끝나면...정말 열나게 놀았었는데...ㅜ.ㅜ
    추억을 되새길때...내가 나이 먹는구나 느껴요...^^

  • 5. 저두요..
    '06.6.8 9:00 PM (211.46.xxx.208)

    얼마 전 저도 옛날 살던 동네를 가봤더니 님하고 똑같은 심정이었어요...

  • 6. ..
    '06.6.8 9:02 PM (218.52.xxx.194)

    그냥 눈에 띄더라구요 그만큼 피부는 좋은거 인정..허..짜증나는것도 사실이고요

  • 7. ^^
    '06.6.8 9:18 PM (59.5.xxx.153)

    저도 경험~~ㅎ
    예전 어른들 말씀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요
    10년이면 지구가 변하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을 씻길때면 주저리 떠들던 저의 옛날 살던곳의 그림들은,, 아이들이 하도 궁금해해서 함께 갔다가
    아이들이 실망할 모습여서 못찾겠다고 하곤 되돌아 왔답니다..ㅠㅠ
    추억은 가슴에나 남겨야 하는가 봅니다그려~~꺼이꺼이~~

  • 8. 저는
    '06.6.8 9:36 PM (59.12.xxx.184)

    고향 떠나온지 15년정도 되는데요. 가보진 못했어요.
    그런데 아직 고향에 자주 왔다갔다 하는 친구 얘기 들어보면 제가 살던 아파트는 헐리고
    거기에 주차장이 들어섰다네요.
    어릴적 가족, 친구들과의 추억할 장소조차 아예 없어졌다고 하니 엄청 허탈하더라구요...ㅠ ㅠ

  • 9. 저는
    '06.6.8 9:44 PM (220.78.xxx.207)

    태어나면서부터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역시 그런 저에게도 향수는 있답니다.

    내가 살던 아파트가 오랫만에 가 봤더니 완전히 넘 오래된 동네가 되어서 꼬질꼬질 변해 있고..
    내가 살던 집과 같은 평수의 다른 집엘 가 봤더니 어떻게 예전에 이렇게 작은 집에서 우리 식구가 다 살았나..싶고.
    또 좀 있으면 그 아파트가 재개발이 되어서 완전히 사라져서 없어집니다.

  • 10. 외국에서도
    '06.6.8 11:10 PM (222.106.xxx.79)

    첫사랑과 내 꿈을 맘껏 펼칠것 같던 12년전(벌써??)에 영국에서 1년간 연수가있었어요.;
    정확히 10년되던 2004년 12월에 업무로 출장갔었죠.
    10년전 그 동네 하나도 안바뀌었더라구요. 정말 눈감고도 그대로 집 찾아갈수 있을 만큼
    20살의 내가 머물렀던 하숙집, 그들도 조금 나이 더 먹었고, 내가 있을때 애기였던 애들이 중학생이 된것 말고는 바뀐게 없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바뀐게 없는데, 나만 바뀐것 같아서
    그들과 만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바뀌어도, 안바뀌어도 슬픈게 추억인거 같아요^^

  • 11. 저두
    '06.6.8 11:33 PM (222.232.xxx.53)

    내일은 어릴적 동네 함 가봐야지...늘 그러다가 여태 못가고
    결국 아~주 먼데로 이사왔으니 더 힘들게 되었네요.

    아직도 동네 골목길 어느집 담밖으로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 라일락과 그 향기가 기억납니다.
    30년전인데도요... 저 아직도 보라색라일락 지나다 가 보면 꼭 향기 맡고 돌아서곤 하죠.
    이맘때쯤이면 라일락이 필텐데...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엉엉...

    원글님이 절 울리시네요...

  • 12. ㅠㅠ...
    '06.6.9 12:06 AM (210.114.xxx.189)

    전 고향이 외국입니다...물론 우리나라 고유의 정취는 없습니다..
    몸빼바지 입은 엄마의 모습보다는..
    깨끗한 잔듸가 넓었던 앞의 공동정원과 그 안에 가로세로 10미터의 작은 모래밭..
    그리고 또 공동 빨래봉이 길었던..
    그곳은 공기가 맑고 늘 화창했어요.
    엄마는 나이팅게일 수출로 가셨던 세대였어요.
    부지런하고 검소했어요.
    늘 유치원에 하루종일 있었지만..
    거기서 뛰어노는 와중에.. 친구들한테 왕따도 당했지만..
    나만 다르게 생겼다는 소외감속에서도 내가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온 추억을 가지고 있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부모님 밑에 많은것을 누렸지만..
    지금은 그때만큼 행복하지 않은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 키우면서 너무 살가운 어머니를 하늘나라 보내고 나니..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일때가 그게 어떤 환경이였던 부모그늘 아래 사랑받음서 살아온것만큼 행복한떄는 없었던것 같아요.
    재미있게도 50년이 넘은 낡은 그 동네 아파트가 그대로 현존해 있다고 합니다.
    전 그이후로 가보지 못했지만..
    가끔 꿈에 엄마와 함께 지냈던 모습이 나올때마다 얼마나 사무치는지 모르겠어요.
    어릴때의 추억은 화목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해보았어요.
    지금도 찔끔 거리며 그때를 회상합니다.
    전 그때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요.
    한국이라는 나의 모국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내가 태어나 자랐던 곳으로 귀향하고 싶은 본능에..
    그리고 다시한번이라도 엄마가 살아계실때로 지낼수 있다면..
    단한번이라고 그럴수 있다면..
    너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 보면서..
    나도 좋은 추억을 되물림 해줄수 있을까..
    요즘은 늘 고민입니다..
    비싼 옷 좋은 장난감..보다는..
    누구도 갖지 못하는 나만의 든든한 추억을 주고 싶습니다.
    ....

  • 13. 얼마전..
    '06.6.9 12:19 AM (211.219.xxx.90)

    저도 23년만에 고등학생때 이사나온 동네를 갔었죠...
    원글님 심정과 똑같았어요...
    동네에 야산과 개천이 있어서 겨우 옛동네 윤곽을 잡을 수 있었죠..
    그넓던 도로가 차하나 겨우 지날수 있고 동네 한가운데 큰 공터가
    지금 우리집 마당보다 작아보이니 어찌된 일일까요???
    그 야산 헉헉대며 올라가 온갖 놀이를 했는데 야산이라고 하기 민망한
    언덕배기같고...
    다녀오고 한동안 많이 심란했어요...
    괜히 다녀왔단 생각이 많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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