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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힘들어해요.
같이 사는 저로서도 가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고 어려운점도 있고...
지금 남편이 해외로 연수를 떠났습니다.20명정도 되는 직원들과 몇개의 아파트를 잡아서 생활하고 있는데 남편 성격을 아는 저로서는 맘에 걸리는게 이것저것이 아니더군요.
저야 사랑으로 감싸고 이해하지만 어디 남들이 그런가요?
같이 사는 직원이 남편과 성격이 안맞아서 다른 방으로 옮겨버리고 남편 방에는 아무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하네요.
뭔가 이상한 기운이 돌긴 했지만 어제 비로서 고백을 하더라구요.
이러이러해서 힘이 든다고...
남편 성격이 조금 특이하고 남들과 약간 다른점이 있어서 그렇지 나쁘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표현이 많이 서툴고 힘든일이 있으면 혼자 술을 마신다거나 술의 힘을 많이 빌리는 편이구요...
또 안좋은 기분으로 술이 들어가서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쟁도 있고 그렇다네요.
눈치로 보아서는 모든직원들이 남편을 어려워하고 또 기피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거 같아요.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네요.
제가 해줄수 있는거 아무것도 없을까요?
1개월후면 남편이 직원들과 교육을 끝내고 귀국합니다.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게 너무 맘이 아프네요...
이런 남편과 사시는 님들 그리고 주위에 이런걸로 고민하시는분들...
제게 조언좀 주세요.
1. 좋은
'06.6.2 2:04 PM (220.117.xxx.28)부인을 두셨네요.
직원들 모두 남편을 불편해한다니 참 안 좋은 성격일 거라는 짐작입니다만
부인이 이처럼 남편을 이해하고 안스러워하니 이거만으로도 남편에게는 많은
힘이 되실 겁니다. 자주 전화나 메일 드리세요.
그리고 남편도 성격 개조나 사회성에 관해서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게 앞으로 직장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지금은 부인도 남편을 이해하시겠지만 오래 살다보면 남편과 이러저러하게 쌓이는 게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지금의 직원들처럼 부인도 남편을 불편해 할 수도 있어요.
사실 제 남편이 이런 경우라서 남일 같지 않아 말씀드려요. 10여년간은 남한테 피해 주는 거도
없고 본심은 착한데 왜들 그러나 하기도 하고 많이 이해하려 했는데 차츰 이해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 많아지더군요. 그리고 내가 편하고 좋을 때보다 힘들어서
남편의 따뜻한 조언과 지지가 필요할 때
그렇지 못 하면 배신감 느끼거나 남편의 존재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결정적으로 성격 안 좋은
사람 직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워요.2. 그러게요...
'06.6.2 2:34 PM (221.138.xxx.39)윗님 말씀처럼 나쁜 성격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꺼려지게 하는 사람이 직장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남편분 스스로 굳은 결심을 하시고 스스로 성격을 고쳐 나가는 수 밖에 없겠네요.
어쩌면 이렇게 힘든 상황을 맞아 스스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성격을 고치신 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남편에게 남편은 문제 없고 다른 직원들이 왜 그러냐는 등의 거짓으로 남편을 위로하시면 남편분이 성격을 고칠 절호의 기회를 원글님이 버리시는 셈입니다.
그래 얼마나 힘들겠냐..
그래도 공동 생활이란 게 다 그런 거니 이런 거 저런 거 고쳐야지 어쩌겠냐.
그런 것만 고치면 당신 지금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 될 꺼다..
이런 저런 좋은 점은 더 부각시켜 봐라..
등등으로 조언하시고
한국에 들어오시면 상담을 받거나 해서 성격을 고치시는 게 좋겠네요.
정말 윗님 말씀처럼 원글님도 지금은 괜찮지만 나이 들면 남편분의 그런 성격이 부담스러워 질 지 몰라요.
그러면 이제까지 성격 안 좋은 남편의 모습마저 사랑으로 감쌌던 부인의 모습이 오히려 남편에게 독이 되는 셈이죠.. (성격을 고칠 기회를 갖지 못한 데다가 나이 들어서는 부인마저 지쳐 나가 떨어지게 되면...)3. 원글이
'06.6.2 3:31 PM (211.179.xxx.46)네..그렇죠.저도 남편에게 어제 매몰차게 말했습니다.이겨내라고.그래야 더 큰일 할수 있다고...
그래도 맘이 아프네요.
그리고 지금 남편의 상태는 자기의 단점과 나쁜점을 알아서 괴로워 하고있는 상태에요.
이런 경우라도 상담이 괜챦을까요?
오히려 '나는 정말 문제가 많은 놈이다 '라고 생각하게 될까봐 신경이 쓰이네요.4. ...
'06.6.2 3:42 PM (221.167.xxx.225)원글을 보면 남편분도 본인의 성격에 문제가 있음을 잘 인지하고 있는듯하네요..
게다가 지금 외국에 나가서 혼자 있는 상태라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고립돼있고 힘들거예요.
원글님이 많이 감싸주세요.
당분간만이라도 매몰차게 하지 마시고 귀국할때까지는 원글님이 어떻게해서든 다독거리고 용기 북돋아주시고 그러시는게 더 좋을 거 같아요.(물론 당신은 안그런데 다른사람이 문제다 라는 식으로 하시면 안되요. 그냥 남편분에게만 포커스를 맞춰서 다독여주세요.)
상담 등은 귀국하시고 나서 어느정도 텀을 두신다음 자연스럽게 시작하시고요..
더불어 운동좋아하는 남자치고 성격 삐뚠 사람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하는 말같아도 이말만큼 만고불변의 진리는 없습니다.
혹시 남편분이 운동 안좋아하시거나 별로 안하셨으면 원글님이랑 같이 베드민턴이라도 시작하세요. 그러다 점차 동호회에 들거나 해서 팀웍을 요하는 운동으로 옮겨가시고요.
물론 운동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다른 방법과 병행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거예요.
그래도 원글님같이 따뜻한 아내분이 있어서 남편분께 큰 힘이 될겁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5. ?여사
'06.6.2 4:27 PM (222.121.xxx.13)윌슨이 승리하여도 왜 1차대전이 "모든 전쟁의 종지부를 찍지" 못했었을까?
6. 흠
'06.6.2 10:22 PM (219.251.xxx.92)남편분이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조직생활할 때 그런 사람 많이 봤어요.
절대로 오래 잘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
혼자서 하는 일이나 특수한 전문직이라면 모를까..
본인이 자각을 하셨다면 한번 분석을 받아보세요.
지금 투자하는 것이 장래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소설가 김형경씨도 그런 도움받아서 많이 정상이 되었다고 하잖아요...
정말 괴팍한 사람은 하루에 한 시간도 같이 있기 힘듭니다.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거에요.
물론 가족이나 부인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사회생활이 잘 안 풀리면
가정생활이 잘 될리 없습니다.
더 잘되기 위해서, 앞날을 위해서 지금 진찰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