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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한 엄마... 이해할 수 없는 아빠..

오늘익명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06-05-26 23:59:53
며칠전에 엄마가 자궁암 수술을 했습니다... 자궁과 난소 임파선까지 모두 들어내는 큰 수술이었어요...그런데 아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때문에 지금 너무너무 열받는 중입니다..

원래 아빠랑 엄마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아빠는 결혼생활 내내 바람을 피셨고 IMF 이후 경제활동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작은 건물 세로만 생활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혹시 숨겨둔 비자금이 있을런지도...) 물론 엄마도 좀 답답하고 눈치없다 싶을 그런 성격이기에 아빠랑 많이 안맞기도 했구요..

아빠가 뇌경색으로 오십 중반 나이에 쓰러져서 회복하신 이후로는 성격이 더욱 돌변하셔서 더욱 고집스럽고 괴팍해지셨습니다...그때 엄마가 병간호 한다고 다녔는데 잘 못한다고 어찌나 불만이셨던지...제가 보기엔 나름대로 하는대도 그렇게 화를 내셨죠...

엄마가 자궁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초기인듯하지만 전이될까봐 자궁까지 모두 들어내셨다봐요..

저희 아빠요? 검사기간 내내 가는날 차로 데려다 준게 다구요.. 병원에 계속 안오다가 아빠 병원갈일에 겸사겸사 들렸습니다.(저희 아빠도 다니시는 병원이거든요)
그후로 코빼기도 안비치다가 퇴원하는날은 할머니 기일이라고 아예 산소로 갔구요..

엄마는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남동생이랑 제가 아빠한테 좀 미루고 엄마 퇴원때 와달라고 했더니...절대 안된답니다.. 전 결혼하고 지금 연년생 아기들이 있어서 꼼짝 못하는 상태거든요.. 전화로 미뤄달라고 부탁했더니 갑자기 뚝 끊더라구요...말하는 도중에 얼마다 황당했던지...ㅠ.ㅠ

남편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부부간의 일이니 니가 모르는게 있을 수 있다...좀 이해해라 하더라구요...
저도 부부간의 일때문에 자식이 부모한테 나쁘게 한다는것도 그렇고 해서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전화드렸죠...

이번에 수술하신날 아빠가 왔더랍니다.(그날도 병원오는날이라 겸사겸사...)

마취깨어나서 끙끙대는 엄마 옆에서 자빠져 자고 있더랍니다..(과격한 표현 죄송...제 남동생이 병간호 중입니다..) 옆에서 뭐가 아프냐고 속에 있는 장기 없애는건 일도 아니라나...엄마 일인실 쓰는거 돈 아깝다고 빨리 병실 옮기라고 성화였다는군요...-.-  웃긴건 저희 아빠가 세컨드가 있으신대 그 여자한테는 돈 떨어지면 얘기하라고 다정하게 말한다네요(그 전화통화를 엄마가 전에 들었던 모양이에요... 저한테 그 얘기를 하면서 우시더라구요..ㅠ.ㅠ)

수술후 동생한테 병간호 하라고 말해놓곤 그날 온게 전부... 오늘 동생이 학교때문에 자리를 비워서 아빠한테 병간호를 부탁했더니... 안왔대요...

그얘기를 전해듣고 제가 아빠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돌려말하다 엄마 병간호할 도우미가 필요하다니까... 필요없답니다... 엄마가 직접 필요없다고 했대요..
그래서 제가 그건 엄마가 하는 말이고, 필요할거라니까 왜 내말을 못믿냐고 하시네요...
아빠 예전에 병원 입원하셨을떄 생각하면 필요하지 않냐고 말했더니 또 전화 뚝 끊었습니다..

여기에서 완전 혈압올라서 다시 전화 걸었죠...왜 전화끊으시냐고 물었더니 피곤하시답니다...저 완전 폭발해서 이제 아빠 아프시면 절대 안갈거라고 했더니... 알고 있다고 하시더니 또 뚝....

저 지금 정말 터져버릴거 같아요... 동생하고 저랑은 엄마가 그냥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그게 쉬운일도 아니고 경제적인 문제도 걸리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아빠 재산에 가처분이라고 해버리게 할까 싶은데(사실 거기까지 가면 거의 막가는거 아닌가요..거의 이혼 전단계같은데...) 암수술하고 심신이 쇠약해진 엄마가 이혼과정을 어찌 견디겠습니까...ㅠ.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218.51.xxx.2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속상해라
    '06.5.27 12:08 AM (218.52.xxx.91)

    참.. 힘든상황이네요.
    하지만, 이혼하셔도 그 갈등이나 속상함.. 뭐 이런 앙금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저 아버님께는 치료비나 뭐 간병비 경제적 지원을 신경안쓰이게 해 달라고 하시고, 편히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놈의 쎄컨드 언니들은 왜 그러는지.. 원~~`
    제 친구네 아버님은 그 쎄컨드아줌마랑 내내 하하호호 지내시다가 전립선암이라는 진단받고 집으로 돌아왔다네요.
    그 집은 아버님이 그다지 경제적능력이 없는 상황.. 이지요.
    친구가 쫌 살고...

  • 2. 아버님이
    '06.5.27 12:20 AM (125.191.xxx.69)

    뇌졸중으로 인해서 약간의 뇌손상을 받았을 지도 모르죠.
    전두엽쪽에 손상이 있을 경우 성격이상을 보이고 괴팍한 성격을 띄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려니 해야죠 뭐.. 힘내세요..

  • 3. 우선은
    '06.5.27 12:28 AM (58.143.xxx.28)

    어머님 병후 회복에 힘쓰시구요 , 그 다음 생각은 차차 하시는것이 ....

  • 4. 그래도
    '06.5.27 1:20 AM (211.193.xxx.37)

    이건 인간으로써 아니 평생 산 부부로서의 도리가 절대 아닙니다...
    몸 아픈걸 떠나서 아버지께서는 손가락질 받을 사람이군요
    딸로서 더구나 결혼한 딸로써 어찌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말씀하지 못하십니까...
    더구나 여자까지 있는 아버지에게...일말의 양심도 없는 사람이군요..
    이렇게 얘기하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신문에 날수 있는 얘기네요...
    이웃도 거둘 사람이 없으면 남도 병간호도 해주고 도와도 줄수 있는데..
    어찌 자기 아내가 수술을 했는데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제가 다 열을 받고 흥분이 되네요...
    이건 부부이기를 포기한 사람의 행동입니다...
    원글님과 동생분도 어찌 아무말도 못하시는지 참 답답하군요...
    차라리 간병인을 쓰세요...
    아무도 병원에 가지말고 아버지에게 간병인 썼다고 얘기하세요...
    같이 살아도 희망도 기쁨도 슬픔도 같이 나눌수 없는 사람 같군요...
    차라리 여자가 있음 당당하게 이혼하고 위자료 받아서 남은 생애를 홀가분하게 사시는게 낳겠네요

  • 5. 위로
    '06.5.27 10:07 AM (218.237.xxx.60)

    토닥토닥..
    내동생 서른도 안되서 중요장기에 종양있어(다행히 악성으로 바뀌기전 떼어냈습니다) 수술받았는데
    장유착되어 수술2번받고 2달입원할동안 제부 한번도 밤새간호한적 없습니다.
    회사가야한다구 피곤하다고 그 시엄마가 시키더만 제부도 그렇게 생각하대요.
    여자병실에서 간병하다보니 4~50대여자가 대부분이고 간병하는 사람중 남편은 없었습니다.
    유일한 남자간병인은 70대 대장암할머니의 보호자의 남편 할아버지(몇년째 병원 입원 했다 나갔다 하셨고 병원에서 유명하신분)뿐이였습니다.
    근데 웃긴건 남자병실의 간병인은 거의 부인들...
    남자들 이기적인 인간이죠? 뭐 젊은 내동생남편도 그러는데...
    바라지말고 간병인 쓰세요. 정말 환자의 심리를 알고 위로도 잘해주고 간병도 잘해주고...
    저나 엄마가 바쁠땐 간병인이 했는데 지금도 동생을 간병했던 두분이 젤 고마워요.(것두 동생의 시엄마가 무슨 지가 공주냐고 쫒아버렸지만)
    그러니 남자들이 노후에 가족들한테 따되지요. 결국 남는건 가족뿐인데...자신의 노후를 생각해야지...바보들...

    저희 시아버지도 동생과 같은곳의 종양으로 생과사의 기로를 왔다갔다하셨다네요.
    근데 가족들왈 수술이후 완전 성격이 자기중심적으로 바뀌었대요.
    지금은 얼마나 이기적이신지 몰라요.
    부모 맞나 싶어요. 뭐든 샘내고 손에 움켜쥐시려고만하시고...

    어머님과 따님 몸도 아픈데 정신까지 아프면 정말 넘 힘들어요.
    동생도 남편과 시어머니의 그당신 태도때문에 일년을 힘들어했어요.
    맨날 싸우고 이혼한다 하고...
    남이라 생각하고 몸회복에 충실하세요.

  • 6. 위로2
    '06.5.27 10:15 AM (218.237.xxx.60)

    저희 시아버지 남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생각하십니다.
    자신의 고통이 젤 심하고
    자신이 젤 불쌍한 사람이고
    자신이상 아픈사람 없고
    늘 불평불만 알아주기만 바라시고
    자기딸외 다른 가족들은 아프던 말던 관심도 없으세요.
    남한테 상처주는 말은 달고 사시고...

    근데 어머님은 정말 돈 모으셔야할듯
    글고 앞으로는 남편기대하지 마시고
    자신을 위해 사셔야할듯...
    불행히도 저희 친정아빠가 그러세요(양가 아버지란 사람때문에 저 피멍든 사람입니다_
    자기밖에 모르고 엄마는 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저희 엄마 저희 뒷바라지하며 고생만 했는데
    울아빠 자기 하고싶은건 다하고 산 사람...
    돈도 재산도 자식은 줘도 엄마주긴 싫어해요.
    뭐하러 결혼했나 싶어요.

  • 7. ...
    '06.5.27 12:04 PM (211.41.xxx.208)

    제가 본 어느집은 유방암 수술하고 임파선 전이되서 항암치료 받는 와중에
    쉬어야겠다고 미국으로 오랫동안 쉬러 가는 남편도 봤습니다.
    병원갈때 차 있지만 절대 자기 차로 안데려다 주더구만요.
    외출있을때도 부인은 다른 사람 차로 이동하고
    남편은 목적지가 같아도 혼자가고...
    세상에 나쁜놈이 너무 많아요

  • 8. 내가 자식이라면
    '06.5.27 6:41 PM (220.85.xxx.40)

    그 아버지 안봅니다. 엄마가 암 걸리신거 누구때문이겠습니까? 평생 바람으로 속썩은 여자들은 결국 큰병 나더라구요. 크 스트레스가 어느 스트레스에 비할까요.
    그런데 세상 참,,,,,, 인과응보가 아닌것 같아요. 아버지를 개무시하세요. 그 세컨드가 언제까지 뒤치닥꺼리 하겠습니까. 아버지는 엄마를 병에 걸리게 하신 분이십니다!!!!!

  • 9. 암중에
    '06.5.27 7:27 PM (59.9.xxx.142)

    유일하게 자궁암만이 남편의 바람으로 인한 암인데,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 10. ..
    '06.5.28 1:19 AM (221.157.xxx.196)

    옆에서 차분하고 침착하세요...흥분해봐야 어머니에게 도움될건 없을것 같아요..아버지...정말 없는셈 치셔야겠네요..그치만 이혼시키시라는건 아닌에요..엄마가 아마도 더 힘들어 하실수도 있을것 같구요..엄마가 원하는게 뭔지 그게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어떤 여자들은 그냥 이름만의 남편이라도 남편이 있는게 낫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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