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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며느리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6-05-24 10:29:23
곧 저희 친정엄마 첫번째 기일입니다.

새로온 올케랑 둘이서 준비하려니 조금은 막막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일요일이 기일이라 금요일에 내려가서 토요일에 장보고 산소갔다오고 일요일에 음식준비를 할 예정인데요.

남편은 일땜에 가지를 못해요. 그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시댁이 같은 지방이라서도 가서 찾아뵙고 와야할것 같네요.

평소때 같으면 당연히 갔겠지만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시어머님이 저희 친정엄마께 경우에 없는 행동을 여러번 하신걸 알게 되었어요.

글쎄 이불을 4계절 이불도 모잘라 도련님 이불까지 맞추시고 그걸 계산하라고 저희 엄마께 주셨나봅니다.
그게 저희 사촌언니 말로는 9백이라는데 제가 여쭤보니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4백5십이라네요. 이미 엄마는 돌아가셨으니 사실 확인은 못했지만 느낌에 사촌언니 말쪽인것 같아요.
제가 언니한테 나한테 왜 말안했냐고 그랬더니 친정엄마가 말하면 이결혼 분명히 안한다고 할테니 그냥 말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님 좀 과하게 받으셨네요. 제 친구들은 다들 이렇게 안하던데..
그랬더니 무슨소리냐 이건 싼거다.. 다른데 가면 이불 한채에 5백인데 나는 싸구려 해서 이정도다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어머님 첫생일에 저희 엄마가 선물 안보냈다고 경우없다고 그리고 아들 힘들다고 극구 내려오지 못하게 하셨으면서 엄마가 저 잘못가르쳤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분명 저희엄마가 함께 식사하시자고 청했거든요. 그런데 선물주겠다고는 안하시더라는게 시어머님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났으면 당연히 드렸겠죠.. 했더니 요새 백화점에서 사면 다들 택배보내주는데 그건 핑게라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 딸 시집보낸 아줌마와 함께 우리엄마를 찾아와 딸 시집보낼때는 이런거 이런거 해줘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여쭈었죠. 저희 엄마가 경우 없는 분이 아니라는걸 아시면서 왜 그러셨나요?
그랬더니 너희 엄마가 딸 시집 처음 보내니까 잘 모를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더러 니가 지금 나를 심문하냐 하시며 막 우시더라구요.

아들 키워났는데 다른집 아들은 엄마쓰라고 한달에 백만원씩 용돈도 주는데 나는 아들버는돈 못만져 봤다 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도 그 아들이 버는 돈 못만져 봤거든요.
한달 월급이 백만원 남짓인데 그거 교통비하고 책값쓰고 그러다보면 저한테 올것도 없더라구요.
제가 출장가면서 면세점 들려서 어머님 뭐 사드릴까요? 전화드렸더니 어머님 친구분을 바꾸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에뜨로에서 스카프 사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 사왔습니다. 그런데 돈이 너무 없어서 저희 엄마것은 못사드렸네요.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줄 알았더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동안 제가 번 돈으로 그나마 선물 사드리고 명절에 봉투드리고 한것인데 며느리 공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그리면서 마지막으로 내년이 두분 결혼 30주년이니 여행보내주게 매달 얼마씩 적금을 들라 하시더라구요. 도련님하고 같이요. 그래서 함께 적금을 시작했는데 한달 하고 나니 어머님이 저희신랑에게 전화하셨다더군요. 너무 동생하고 똑같이 나눠서 하려고 하지 말라고.. 그 한달 들어오곤 도련님한테서는 입금이 되지도 않네요. 저희는 몇달째 꼬박꼬박 나가고 있는데..
돈이 아깝다기 보다는 이게 이렇게 요구할 문제인지 그리고 아버님 아직 능력있으신데 결혼 30주년은 남편에게 챙겨달라고 해야하는건 아닌지 답답하더라구요. 게다가 웃긴건 아들은 결혼기념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더라구요. 그러니까 지난 30년간 한번도 챙긴적이 없었는데 며느리가 들어와서 안챙긴게 화가 나셨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련님 문제도 그래요. 제가 결혼하고 2번의 생일을 모두 저희집에서 생일상 차려줬네요. 부모님 지방에 계시니 미역국도 못먹겠다 싶어서.. 그런데 제 생일엔 전화한통 없어요. 정말 가르치는게 중요하면 그정도는 어머님이 아들 가르쳤어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전 도련님 이사할때 차몰고 인천까지 가서 서울로 짐싣고 다녔는데 저희 이사하는날엔 전화한통 없더군요.

그런데 그때 당신 너무 놀라셔서 피가 안통한다고 하시길래 제가 다리면 발이며 전신 안마까지 해드리고 왔어요. 나중에 몸이 안좋으시다길래 활전복 사서 죽까지 끓여다 드렸네요.
그런데 저 좀 그래요. 남편이 워낙 성격이 좋고 저한테 잘해주고 그래서 그렇지 시어머님 생각하면 이결혼 아니다 싶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말했어요. 이런일 있었고 난 어머님 편찮으시더라도 병수발은 못든다. 그렇게 알아라.. 그랬더니 알겠다고는 하지만 맘은 또 그렇지 않겠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엄마 갑자기 돌아가신데에 시어머님의 이상한 행동들이 원인중 일부일 수 있겠다 싶고 더더욱 기일에 내려가서 시어머님 찾아뵙는게 망설여 집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요?
IP : 59.11.xxx.22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24 10:43 AM (211.205.xxx.51)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내보내는게 상책인듯~
    일일이 신경쓰며 좋게 지내보려고 하는 노력이 아까운 시어머니 인격이네요.
    아들하나 잘키워 모든걸 보상받으려는 시어머니..아마 실망좀 많이 겪어봐야 인생이 어떤 건지 알 듯 하군요.
    며느리분..절대 속끓이지 말고 행복해지세요.

  • 2. 결혼 17년차
    '06.5.24 10:54 AM (218.147.xxx.20)

    무조건 참으면, 병되요..끝도한도 없고요.기본 도리 정도만 해도 될듯하네요.
    그 시어머니 정말 얄밉고..
    아니다 싶은건 짜르세요, 과감하게.언젠가 한번은 맞게 될매인데 질질 끌려가지 말고요.
    글고, 가장 중요한건 남편은 내편으로 해야하구요.

  • 3. 그시엄니
    '06.5.24 11:06 AM (58.143.xxx.28)

    아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는거 같네요
    저도 아들 있고 장래 시엄니 되겠지만 그 시엄니 하는 행동 ......막무가내 아니고서야 ....

  • 4. 화나요~~
    '06.5.24 11:13 AM (59.7.xxx.144)

    전 요즘 이곳에와서 이런글을 접할때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돌겠어요~~~
    아니 왜덜 이렇게 무경우인 사람들이 많은지...
    며느리입장에서만 생각하는거 아닌데도
    화가나서 제가 다 홧병이 걸릴꺼 같아요
    아~~~~~~짜증나~~~~~~~~~~

  • 5. 별,,
    '06.5.24 11:30 AM (125.189.xxx.6)

    아들을 낳으신게 아니라 돈들어오는 은행으로 만드셨네요
    초반에 이런식이면 앞으로의 님의 인생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 6. .........
    '06.5.24 1:33 PM (219.255.xxx.186)

    원글님께 미안한 얘기지만 결혼하고도 백여만원 받아오는 남편
    잘 키운아들 절대아니구요 시어머니 그리 당당하게 며느리에게 요구할 자격 없습니다.
    원글님 좋은 집안에서 잘 자라신분 같은데 제가 다 속상합니다.
    경우가 없어도 너무 없고 못배워서 무식한게 아니라 하시는 모양새가
    인격도 없고 무식한 양반입니다.
    하자는 대로 절대 하지마시고 질질 끌려다니지 마세요
    그런집에 보통 둘째 며느리가 대찬사람이 들어와서 큰며느리 귀한줄 아실날이
    옵니다.
    원글님 얼마번다고 절대 얘기하지마시고 뭐 해달라고 하시면 남편월급 얘기하시고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하세요
    아 성질납니다.

  • 7. 참..
    '06.5.24 1:44 PM (222.107.xxx.130)

    그걸뭘 참고 견디고 대꾸하고 계세요
    그냥 하고싶은 말하고 싸울건 싸우고 무시할건 무시하고..
    행복을 얻고 싶으시면 대가를 지불하세요
    착한 며느리를 유지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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