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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같은 동생..

힘들어요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06-05-10 10:39:30
전 25이고 저에게는 이제 21살짜리 여동생이 하나 있어요.
개념이라곤 물에 말아먹은듯한..;;
중1때까진 지방에서 살다 서울로 이사왔는데 학교에서 날라리(?)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비뚤어졌어요.

도무지 무슨말을 해도 그때뿐이에요. 입만 열면 뻔한 거짓말을
어찌나 뻔뻔하게 두눈 똑바로 뜨고 하는지..항상 뒷일 생각안하고
그때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식이에요. 고등학교 때까진 어려서 그러겠거니,
했는데 언제 한번 저와 소리 지르고 싸우다 제가 홧김에 나가라고 했더니
제가 나가래서 나가는거라며 가출을 하질 않나,,

담배를 몰래 방에서 피우고 (그럴꺼면 완전범죄나 하던지요)꽁초를 휴지에 둘둘싸서
그냥 책상밑에 던져놓고,
제 옷도 지 맘대로 입고선 책상서랍 같은데 한두달씩 쳐박아놔요.

엄마 명품백도 지맘대로 들고 나갔다가 더럽혀서 오고 옷이나 고가의 악세서리도
손에 닿으면 다 제 물것인듯 맘대로 쓰고 어디에 놨는지도 모르고,,

오죽하면 제가 치사하다 소리 들으면서 방문을 걸어 잠구고 다닐까요.
근데 걸어 잠구면 또 빨래건조대에 있는 옷 가져다 입고 친구빌려주고,,

모른다고 딱잡아떼고,, 속옷도 손에 잡히는데로 가져가서는 며칠씩 입고
(잘 씻지도 않아요 ..)빨래통에 넣는게 그리 힘든지 자꾸 책상 서랍이니
책장 위,옷장서랍 이런데 쳐박아 둡니다. 며칠씩 입은 팬티를요..
생리대가 그대로 붙어있는 팬티도 한두번 방에서 발견한게 아니에요.정말 이런얘기
어디가서 챙피해서도 못하고..

그러면서 어디 약속이나 있으면 그제서야 씻고 화장하고 나갑니다.
저희 부모님이 저한테까지는 무지 엄격하게 하셨는데 동생한텐 두손두발 다 드셨어요.
엄마꼐서 오죽하면 동생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리신데요.
아빠한텐 그래도 별로 안대드는데 툭하면 엄마한테 대들고 신경질이고
엄마를 무슨 죄인 취급해요. 아침에 깨우래서 꺠우면 성질내고,안깨우면 또
안꺠웠다고 성질내고.. 엄마랑 저는 이제 더이상 동생하고 말한마디 섞고 싶지 않아요.


가끔 지가 기분이 좋거나 뭐 부탁할게 있으면 엄청 살랑거립니다.
괜히 이거 먹을래 저거먹을래..그래놓고 돈타서 나가 놀다 들어오고
밥도 집에선 거의 안먹고 매일 군것질에 뭐 시켜먹어요.
잠도 제대로 안자고 밤새 컴퓨터나 티비보고 새벽에야 잠들고
학교가라고 깨우면 또 오늘은 휴강이라느니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면서
도리어 왜 자기말을 안믿냐고 화를냅니다.
정말 지치네요..

일주일전에 부모님이 유럽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이번주말에 오셔요.
고스란히 동생 뒤치닥거리는 다 제차지가 됬죠.
저 일주일전부터 동생땜에 스트레스 받아 살수가 없습니다.
회사 갔다가 집에 와보면 안방이고 거실이고 화장실이고 불이란 불은
다켜놓고 보일러까지 틀어놓고 컴퓨터 켜놓고 수건은 몇개씩 꺼내서 쓰고선
밖에 나가서 없어요. 그렇게 좋은말로 나갈떄 불은 끄고 강아지 물이랑 밥있나
확인하고 컴퓨터 꼭 끄고 나가라고 해도 그때 대답뿐이에요.


어제는 퇴근을 좀 늦게 하고 8시넘어가도록 밥도 못먹고 허기져서
집에 와보니  친구들을 7명이나 데려와서 거실에서 진을치고
(지들딴에는 학교행사 준비한답시고 모였지요) 부엌은 설거지로 뒤덮어놓고
친구가 그나마 치우려고 설거지하고 있고 동생은 앉아서 컴퓨터 하고 놀고있어요.
베란다에는 담배꽁초 가득한 재떨이에 친구들도 하나같이 똑같아요.
집안 곳곳 애들이 진치고 있는데 나는 배가 고프고 또 어지럽혀 논걸보니
폭발해서 뭐라고 했더니 저더러 무슨상관이냡니다..제가 미쳐요..
결국 배고프고 피곤한데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날껏 같아서 밖에 나가서 친구만나 저녁먹었어요.


어제 밤새 생각했어요. 더이상 말도 하기 싫고 저거 버릇도 못 고칠것 같고
정말 빨리 시집가서 연락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 내가 그러고 시집가버리면
엄마는 저 화상을 어찌 뒷바라지를 할까하는 생각..
엄마도 저 시집가고 동생 졸업하면 아빠계신 지방으로 내려가 버린다고 했어요
(가족 모두가 동생한테 질려버려서..)


하지만 동생인데 걱정이 안되나요..
저걸 과연 누가 데려갈까 싶고
제발 좀 잘좀 씻고 치우고 정상적으로 살면 좋을텐데
매일 군것질에 용돈을 적게 주는것도 아닌데 저녁에 bar에서 일한다고
왜못하게 하냐고 난리쳐서 9시만 되면 귀신같이 화장을 하고 나가고
(엄마랑 저는 더이상 말싸움 하기도 지쳐서 그냥 한숨만 쉽니다)
전 예전에 커피숖같은데서도 일못하게했어요. 그정도로 보수적이세요.
근데 하도 싸우다 보니 지쳐버리신거에요.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하려고 그러는지..
때려도 보고 무섭게 혼도내보고 타일러도 보고 잘하면 상도주고 못하면 벌도 주고
별의별 방법을 다 사용해봐도 소용없어요.

아직어려서 그런건지 평생을 가도 못고칠건지,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항상 거짓말로 그때그때 넘어가고, 지저분하고,
보고 있으면 정말 짜증밖에 안나서 여기다 하소연하고갑니다..
답답해 죽을것 같아요..
IP : 218.50.xxx.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10 10:45 AM (220.88.xxx.52)

    바르지않는 생활태도나 습성이 고쳐지려면, 아주 커다란 쇼크와 망신을 당해야만 한다는 수업료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공짜는 없죠.
    모른척하고 원글님 생활만 하세요.
    결국 고쳐질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동생분께서 언젠가는 수업료를 단단히 치루면서 바뀌는 모습이 있을수있습니다.

  • 2. 언니
    '06.5.10 10:50 AM (221.151.xxx.93)

    언니가 너무 착하신가 보네요.. 제 언니는 너무너무 무서워서 한 마디 잘못했다가는 일년이
    힘들었어요. 때리고 이런 거보다 마음으로 힘들게.. 그래서 조심했죠.
    자매라도 서로 생활이 있다는 걸 엄격하게 보여줘야 해요. 안그럼 나중에 정말 고생하죠

  • 3. 동병상련
    '06.5.10 10:52 AM (221.163.xxx.158)

    남의 일이 아니예요..
    전 결혼했는데...저에게도 그런 동생이 있네요..
    조금 다르지만...
    담배를 피거나 나쁜친구랑 어울리는건 아닌데...
    집에선 청소 한번 빨래한번 안하면서...
    엄마가 손목이 아프셔서 병원에선 살림이고뭐고 손목쓰지말라고 하는데도 할 사람이 없어서 할수없이 하는거 알면서도 지가 먹은 설겆이 한번을 안해요..
    가끔 친정 가보면 입은 팬티 방에 휙~던져놓고 겉옷은 이쁜거 골라입고 나갔고....지 형부 볼까봐 제가 얼른 수습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외모꾸미고 친구만나는거 좋아해서 늘 자기능력에 맞는 100만원 안되는 일자리는 못다니고 금방 그만두고...돈많이 주는데만 찾아다녀요..
    그마저도 힘드니까 오래 못다니고 금방 백수되고 백수되고....
    집에선 몸 하나 안 움직이는 애가...지 남자친구한테는 지극정성이죠..
    자취하는 남자친구 옷 가져다가 다 빨아서 다림질해다주고..(그러면서 지 옷은 엄마에게 맡김)
    엄마가 한솥 끓여놓은 국 다 퍼다가 갖다주고..(갖다주고싶음 지가 끓여 갈것이지..)
    저번엔 뭐에다 썼는지 카드 백만원정도 터져서 제가 엄마 몰래 갚아줬네요..그전에도 한번 경험이 있어서 엄마 아시면 고혈압으로 쓰러지실까봐....
    남자친구라고 변변찮기나 하면 모르는데....집이 졸딱 망해서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핸드폰가게에서 알바한다는데....
    지 남자친구에 대해 무슨 말이라도 하면 아주 펄펄 뛰구요...
    저도 제 동생 생각하면 아주 갑갑해요..
    근데도..나이가 어느정도 되버리니..집에서 부모님이 때릴수도 없고..잡는것도 한계가 있고..
    이젠 거의 포기단계네요..
    전 이제 그 호사스러운 제 동생이 그 가난한 집에 시집가서 고생하고 살면 철이 들겠지...하는 자포자기심정이예요..
    방법이 없어요..정말...

  • 4. ,..
    '06.5.10 10:54 AM (61.47.xxx.58)

    동생이 언니와 많이 다르나봐요.
    동생을 걱정하시는 모습이 한 때 제 모습을 보는 듯해서요.
    많이 힘드시고 미우셔도 동생이 저러는 거 한때려니 하세요.
    오히려 저렇게 비뚤게 크던 아이가 나중엔 바로 돌아오고 저런 길
    이 얼마나 허망한지 아는 것 같더라구요.

    야단 치셔도 그래도 네가 돌아올 곳은 가족이 있는 가정이다.
    라고 일러주세요.

  • 5. 힘들어요
    '06.5.10 10:57 AM (218.50.xxx.32)

    위에 동병상련님..정말 저와 같네요.맞아요,
    집에선 밥한번 안차려먹고 설거지한번 안하면서 남자친구 생기면
    도시락 싸다 준답시고 다 어지러 놓고 나가고 (만나도 맨날 날라리 같은 애들이나 만나고;;)
    bar에서 일하면 다른데보다 보수를 많이 주니 거기서 일하고,용돈은 용돈대로 받고
    죄다 군것질하는데에써요. 맨날 치킨에 피자에..그러니깐 매일 감기를 달고 살고
    강아지도 예뻐만 하지 몇년 키우면서 스스로 대소변 한번 치운적이 없어요.
    지 기분나쁘면 엄마한테 씨x,이런 욕도 막 섞어가면서 말하고..
    정말 주워온 애가 아닌가..생각들정도로..심해요..

  • 6. ````
    '06.5.10 10:58 AM (58.234.xxx.60)

    애고 힘들어서 어째요,,
    얼렁 시집 보내심이...

  • 7. 어휴...
    '06.5.10 11:24 AM (221.165.xxx.225)

    시집 얼렁 보냈다가 소박맞고 오면 누가 뒷감당 합니까... --;;
    저도 그런 동생 둘이나 있어요. 남동생, 여동생..
    엄마가 동생 낳는거 못봤으면 아마 줒어왔다고 할꺼에요.

    저는 솔직히 아버지 혈압때문에 걱정입니다.
    결혼해서 나와 살지만... 때때로 너무 걱정이 되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집에 더 잘합니다. 어른들이 동생때문에 속상해 하시다가도....
    저때문에 위로 받으신다구 하실 정도로....

    그런데요... 원글님.
    동생도 모르는건 아닐꺼에요.
    제 망나니 동생들과 정말 태어나서 첨으로 집에서 셋이 술을 마신 적이 있어요.
    술이 조금 들어가니.. 막내 여동생이 남동생 보고 그러대요.
    "나도 잘하는거 하나 없지만.. 오빠는 정말 엄마아빠한테 잘해야해. 오빠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잖아."
    스스로도 알아요. 자기가 잘 못하는거..근데.. 자기 몸 편한게 젤 중요하고, 자기입에 들어가는게 젤 중요하고 그런거 같아요. 사회성이 부족한거죠.
    대책은.. 저도 없어요. 저도 20년 넘게 그 꼴 보고 산걸요.
    그래도... 넘 맘 많이 다치시지 말라고 말씀 드립니다.

  • 8. 휴 .....
    '06.5.10 11:37 AM (58.143.xxx.21)

    읽는 제가 다 부담스럽네요 .....그런 여동생 .....
    죄송한 말이지만 ........동생분은 날나리도 아주 저질 날나리 친구들만 사귀어 갖고 물들었나 보네요
    걔네들 분위기가 원래 그렇자나요 ...
    잘못 비뚤어진 애들이 많아서 가족의 소중함 보다는 가족들에게 함부로 해도 된다라는 ....
    그런 분위기가 팽배한 아이들이 모이다보니 원래 안그런 애들도 그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는거죠
    아마 동생은 자기가 잘못 하고 있다는 의식이 전혀 없을거에요
    오히려 따분하고 짜증나는 기성세대 ...즉 , 가족에게 반항하는게 당연하다 여기는거고
    동생의 경우 그런 어리석은 치기가 습관화 되고 일상화 된거 같네요
    정말 괜찬은 제대로 된 남자친구가 생기면 그 친구 맘에 들고 싶어서라도 고쳐지려나
    무슨 커다란 계기가 생겨 본인이 자신을 되돌아 보고 고쳐질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 9. 원글이
    '06.5.10 11:37 AM (218.50.xxx.32)

    전 세상에 제 동생같은 애는 하나뿐인줄 알았는데..의외로 종종 있네요.
    다른분들도 저처럼 얼마나 맘고생들 심하실지..정말 상상이 됩니다.

    저도 그리 착한 언니는 아니었지요. 저도 어렸을적엔 너무 보수적인 부모님이
    싫어 대들기도 하고 일부러 날라리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공부도 소홀히 하고 그랬지만
    전 그래도 지킬선은 지켜야겠다 생각했고 뭐든 중간이상 적당히는 했는데..
    부모님생각도 요즘엔 많이 하지만 겉으로는 쑥스러워 표현을 못해서
    항상 퉁명스럽게 말하고 대화도 별로 없지만 마음은 항상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행동들과 한때방황했던 제 모습을 보고 배운건 아닌지..그것도 맘에 좀걸리구요.

    빨리 나이먹어 철이 들어야 할텐데..정말 걱정이에요..
    걱정도 걱정이지만..나중에 무슨사고를 치고 나몰라라 할지,부모님 나중에 다늙으셔서
    그 화상때문에 고생하실까봐 그게더 화가나요. 뒷감당은 언제가 가족들 몫이였으니까요.
    그래도 다른 님들 리플보고 좀 위안이 되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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