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 얘깁니다.
지금 막, 저녁먹고 설거지 마무리하고 컴앞에 앉는데 부르더군요.
중요한 얘기 있다고...
중요한 얘기가 뭐냐니까, 그냥 재밌는 얘기라고 하더니
하는 얘기인즉슨...
자기 친구가 지난 주말에 결혼기념일이라고 제주도에 다녀왔다는 말을 하더군요.
친구 와이프는 귀찮아서 안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스케줄 잡고 다 준비해서 어쩔수 없이 따라갔고
해안 드라이브 하는데 그 와이프는 잠만 잤다나요?
그리고 월욜 아침, 서울 오려고 공항에 갔는데
돌풍땜에 비행기가 안떠서 저녁에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그게 재밌는 얘긴가요?
전 돈 없어서 신혼여행도 수안보 온천으로 갔습니다.
그때 신혼여행은 거의 제주도로 갈땐데...
사느라 힘들어 결혼 23년에 아직 비행기 한번 못타봤거든요.
그런 마누라, 일부러 불러다 앉혀놓구
쓸데없이 남들 결혼기념여행 얘기나 하구요.
참, 기가 막혀서 물끄러미 얼굴 쳐다보구 말았네요.
이사람, 나이가 50인데 그 나이 어디로 다 먹었을까요?
에휴......
내 팔자가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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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없는 남자...
정말로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6-04-11 20:54:22
IP : 211.105.xxx.21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rr
'06.4.11 9:45 PM (58.142.xxx.170)남편분 좋은신분 같은데요...재밌는 얘기라구 불러서 말씀도 하시구..
대다수의 남편들이 그런 소소한얘기 안하지 않아요?? ....잘은 모르지만...
50이셔도 마누라 오라구 그런 얘기하는 분....
원글님...한심하진 않으신거 같아요...^^2. ㅎㅎ
'06.4.11 9:45 PM (61.73.xxx.229)남자들은 보통 그렇게 까지 머리굴리고 얘기를 잘 못하는거같아요,
단순하게 , 님이 이말에 섭섭하리까지,
생각까지 못하셨나봐요, 남편분도, 비행기만 못태워주셨지, 님을 위해서 사실텐데,
거기까지 헤아리지못한건 용서하시고, 마음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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