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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수한건가요?

며느리 조회수 : 2,490
작성일 : 2006-04-11 13:11:31
어제 한밤중에 시어머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편생일이 어제였는데, 어머님이 저녁 10시에 전화하셔서 "오늘 OO생일이었네"

"네. 어머님. 그런데 OO씨가 생일 음력으로 하자고해서 지난주에 미역국끓여서 상차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뭐했나?"

"...??? 예. 필요한것 사라고 용돈 조금 챙겨줬어요"

"니가 실수한거다. 엄마인 나에게 연락을 해줬어야지. 그냥 넘어갔쟎아"

순간... 내가 실수한게 뭐지? 솔직히 결혼해서 첫생일에만 남편과 시댁가족들과 같이 상차려서 밥먹고
그이후로는 그냥 남편이랑 간단히 외식해왔었는데...
작년에도 그랬었고... 더군다나 비용 들어가는것에 부담스러워하셨던 차라,
아들이라도 생일이라고 전화하면 부담스러우실까봐 조용히 넘어간건데...
생일이라고 말씀 안드려도 그동안은 전화로만 축하해주셨는데...

갑자기 걸려온 어제 전화에 좀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들생일인데 잘 안챙긴것이 서운하셨나?

"어머님. 친정언니들이 OO씨 생일이라고 와이셔츠 선물도 보내주시고, 용돈도 보내주어서 잘 챙겼어요"

이 이야기를 들으신 어머님이 더 화내셨습니다.

"내 아들 생일에 친정 언니들이 무슨 소용이고? 내가 배아파 낳은 아들인데...
니가 자식을 안낳아봐서 그런걸 모르나본데, 자식생일에는 꼭 엄마가 같이하는거다"

연로하신 시어머님이 화를 많이 내는 상황이다보니 잘잘못 생각할 기운도 없이 그냥 내가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네. 어머님"
"다음부터는 그러지마라. 뚜...뚜...뚜..."

그러시고는 전화를 그냥 끊으셨답니다.

잠시후 남편이 화가난 표정으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말을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어머님이 남편에게 또 전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은 어머님에게 왜 말도안되는 생트집을 잡으시냐고, 생일 모르고 넘어가면 어떠냐고,
엄마는 며느리에게 해준게 뭐가 있는데 그러냐고...
며느리가 전화안해도 엄마가 알아서 먼저 전화주면 안되는거였냐고,
엄마가 아들생일 잊고 지나간것이 왜 며느리 책임이냐고...

내편을 들어주는 남편이 고맙기는 했지만, 일단은 어머님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예법을 모르고 있는건가요? 실수한건가요?

제편을 들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제가 뭘 모르고 있는것인지...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괜시리 남편과 어머님 사이도 서먹하게 된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IP : 203.239.xxx.111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에는
    '06.4.11 1:17 PM (124.5.xxx.78)

    어머님이 생일에 초대 받고 싶으셨나봅니다.
    왜 그런것 있자나요
    결혼한 자식이 본인 생일에.... 이렇게 잘 낳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상차려서 대접해드리는 것.
    어디서 그 얘기를 들으셨을 수도 있으시구요.
    친정언니들 이야기를 하셨다는데 어머님 입장에서는 친정언니들 하고 생일 잔치를 같이 햇고
    나는 왕따?? 라고 소외감을 느끼셧을 수도 있고.... 암튼 글 읽어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어머님이 원글님 댁에 자주 오시나요?
    자식이 보고 싶으셔서 생일 날만 기다리신건 아니신지 헤아려보셔요~~~
    원글님 편 들은 글 아니죠?? ㅎㅎ

  • 2. 생일
    '06.4.11 1:18 PM (218.50.xxx.248)

    어르신들 생일에 참 연연해하시지요. 전 결혼해서 일년동안 정말 생일때문에 치여 살았습니다.
    한달에 4명이 몰려있기도 했는데 다 따로 따로 모이더군요...ㅉㅉㅉ

    부모님 . 결혼한 시누 2명에 그 배우자분들.. 막내 아가씨... 남편에 ...조카들까지...
    전 제 생일이라도 조용히 피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생일이 뭔지...저두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 3.
    '06.4.11 1:19 PM (222.0.xxx.38)

    들어주는 남편분이 있는것 만으로도 저는 부럽삼!!!

  • 4. 어머니가
    '06.4.11 1:19 PM (203.90.xxx.32)

    좀 서운하셨나보네요. 생일은 당사자를 축하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리는 날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저도 그것이 옳은 것 같아요.
    남편께서 어머니께 좀 심하게 하신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초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화 한 통 해 드리는 게 어떨지요.

  • 5. 며느리
    '06.4.11 1:31 PM (203.239.xxx.111)

    답글... 감사합니다. 아마도 윗분들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어머님도 "이렇게 잘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하고 상차려서 대접해드리는것을 원하셨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들이 보고 싶어서 생일날만 기다리셨을수도 있었겟구요...
    남편이 어머님에게 심하게한건 결혼전엔 생일상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는데, 왜 이번에는 화부터 내시는지 모르겠다고 했었거든요.
    솔직히 남편은 효자에요. 결혼전에 벌어놓은돈 어머님 다 드리고 그돈은 다른 형제에게 고스란히 가고...
    죽어라 고생하고 어머님도운것은 남편인데 사랑은 다른 형제가 받고...
    그게 서운했던 모양이에요. 언제부터 내생일을 챙겼냐고...
    아침에 나오면서 남편에게 그래도 어머님에게 전화드리라고 했어요. 마음 풀어드리라고...
    아마 남편성격에 어머님에게 화를 많이 냈지만 마음이 여린사람이라 어머님에게 전화했을꺼에요.
    함께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모르고 있던 부문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 6. 어쩌나..
    '06.4.11 1:32 PM (218.159.xxx.43)

    남편분...너무하셨네요.... 어머님.... 좀...맘이 안좋으시겠어요...
    그래도 며느님이... 그냥 애교로..풀어드리세요...
    당췌..아들들은.... 남편분이 넘 심하게 하셨으니...그냥 어머님께... 생각이 짧았다고 하시고... 그냥 풀어드리세요....

  • 7. 역지사지
    '06.4.11 1:44 PM (125.247.xxx.131)

    황당하고 속 상하시죠? 하지만 님이 시어머님 입장이었다면...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전 남편의 행동이 무리했다고 보지만... 아마도 님의 남편 분은 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도 해 봅니다..

    님!! 님 시어머님의 행동은 100% 자식 사랑에서 나온게 아닐까요? 어떤 불순한 의도도.. 그리고 어떤 사심도 없는... 그러니 속 상하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심이...

  • 8. ..
    '06.4.11 1:48 PM (220.90.xxx.241)

    우리 엄마도 바로 앞동에 오빠네가 살았는데 오빠 생일되니 안절부절 하시더군요.
    내심 올케한테서 오늘이 생일이라는 말을 듣길 원한것 같은데 아무소리가 없으니
    아들네집에 가고싶기도 하고 며느리가 아뭇소리 안하니까 결국 소고기사서 오빠네
    갖다 주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오늘 00이 생일인데요..라고 전화했으면 엄마가 집으로 오라고 했던지
    (올케는 음식솜씨가 제로라서 집에서 차리는것은 엄마가 꿈도 안꿉니다)
    너희들끼리 잘보내라..든지 했을텐데 아뭇소리 없으니엄마가 어찌해야하는지
    고민하는모습을 옆에서 봤습니다.

  • 9. 저는
    '06.4.11 1:59 PM (61.81.xxx.65)

    남편 생일에 시어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지요
    힘들게 누구누구씨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용돈두 드리고..
    너무너무 좋아하셨죠.. 시어머니..
    저는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맘착한 며느리라 생각하셔서인지... 참 속상한 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너는 착하니까..
    너는 이정도는 이해하지?
    뭐 이런일에 너는 아무렇지도 않지?
    당연스레... 제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거라 생각하시죠

  • 10. 원글님 홧팅!
    '06.4.11 1:59 PM (221.140.xxx.177)

    글 읽다보니 전 원글님이랑 남편분이 너무너무 잘 이해되요...
    마치 저희 집 같은 분위기인지라...

    저라면 시어머님 하신 말 앞으로도 신경 안 쓸 겁니다...
    왜 사람들(특히 어른들)은 자신이 표현하지도 않은 것까지 상대방이 미리 알아서 헤아려주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섭섭해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본마음이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을 하면 될 것을 괜히 꼬투리 잡아서 심보사나운 노인네 취급이나 받고...

    그냥 원글님 편한 대로 하세요... 남편분하고도 마음이 맞으시는 거 같으니 고민하실 일 없다고 생각됩니다...

  • 11. 그냥
    '06.4.11 2:07 PM (219.251.xxx.92)

    시어머니의 심통이에요.
    무조건 트집 잡는 거지요.
    자기 아들 생일을 엄마가 챙기는 거지 무슨...

    너무 착한 며느리가 되려고 하지 마세요.
    작은 일에 전전긍긍하면 님만 피곤해지고 인생 괴롭습니다.
    그냥 심술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신경 끄세요.

  • 12.
    '06.4.11 2:22 PM (203.132.xxx.238)

    저희 시어머니께서 예전에는 그런 일들이 있으면 나중에 전화하시거나 부르셔서 화를 내셨거든요.
    니들은 어째 그런것도 모르냐구요. 눈물 쏙빠지게 혼났습니다.
    지금은 바라시는거 있으시면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리십니다.
    다음주에 니남편생일이니까 생일상 차려라 우리간다. 이렇게요.
    저희 사정따윈 필요없고 무조건 실행입니다.

    그러다가 한번 시어머니랑 남편이랑 말다툼 했어요. 왜 없던거 만들어서 그러시냐구요.
    결론은 시어머니의 완승! 시어머니의 눈물... 네가 어찌 감히라고 말씀하시니까요.
    남편도 그냥 속마음 답답하니까 다 말은 안해도 가끔 술한잔하고 말해요.
    키워주실땐 그런거 없으시다가 며느리가 생기니까 그러신가 보다라구요.

  • 13. 며느리
    '06.4.11 2:23 PM (203.239.xxx.111)

    제가 나쁜 며느리소리 들어도 정말 어머님에게 :우리집에 자주 오세요" 소리는 못하겠습니다.
    우리 어머님... 많이 깜끔하신 편이에요. 어머님이 우리집에 오신다고 하면 밥상차릴 걱정보다 청소걱정이 앞섭니다. 김치담글때 사용하는 새우젓갈을 쟁반에 쫙~펼치고 새우인것과 새우 아닌것을 고르는...
    이번 설 명절에 가서 머리에 수건두르고 음식하고 설겆이 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그냥 털털하게 넘어가는 편도 못되구요...
    자주 오셨으면 그런일도 없었겠지만, 맞벌이 하면서 청소 깔끔하게 할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어주는 편도 아니니 속상하기만 합니다 T.T

  • 14. ...
    '06.4.11 3:01 PM (211.253.xxx.37)

    돌맞을지 모르지만, 그럼 생일때마다 시댁어른들과 함께 보내야 하나요?
    물론 내남편 배아파 낳으셨다고 하지만 그럼 님들 친정부모님은요?
    남편들이 아내 생일날 친정집에 전화하나요?
    그냥 편하게 살면 좋은데 왜 그리 며느리보면 봉잡았단 생각을 하는지...

  • 15. 안하던 짓
    '06.4.11 3:20 PM (222.110.xxx.123)

    시어머니들은 그간 안하던 짓을
    왜 며느리 보면 할려고 그러나......
    내가 시어머니가 되면 이해가 될까..
    시어머니의 알 수 없는 정신세계

  • 16. 모든발단은
    '06.4.11 3:26 PM (221.162.xxx.238)

    내 아들에게 여자가 생기는 그날부터다..라고 생각합니다.
    그시점부터의 질투심이 이것저것 살면서 시비거리로 남게되는게지요.

  • 17. ...
    '06.4.11 4:08 PM (58.73.xxx.35)

    그러게 말입니다..
    결혼전부터도 아들생일 신경써주고, 챙겨주던 분이라면
    섭섭한거 이해가 됩니다만,
    글에 나오는 시부모들 처럼...우리나라 많은 시부모들이
    30여평생, 본인아들도 안하던 효도를
    며느리들이면 갑자기 그때부터 받을려고 드시고
    그간 챙기지도 않던 생일은
    갑자기 저렇게 화를내며 새삼스레 챙기니...
    참 이렇게 아이러니 할수가 없네요 -_-

  • 18. 덧붙여
    '06.4.11 4:25 PM (222.107.xxx.171)

    아들 생일엔 아들이 엄마한테 감사하면되지
    왜 꼭 며느리가 감사드려야 되나요

  • 19. .
    '06.4.11 5:51 PM (125.176.xxx.118)

    시어머니 생신은 당신 생일이니까 며느리한테 상받으시고,
    시아버지 생신도 덤으로 같이 며느리한테 상 받으시고,
    아들 생일은 내가 낳았으니까 또 당신이 상 받으시고,
    손주생일은 내 핏줄이고 내 새끼니까 또 당신이 상 받으시고...

    도대체 결혼해서 다달이 생일상 차리느라 허리 휘어집니다..
    이게 도대체 어느나라 법이랍니까...

  • 20. .
    '06.4.11 6:03 PM (211.108.xxx.35)

    배아파 낳은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의 생일날도 잊어먹었으면서 왜 며느리 한테 난리래요.
    정말로 알수없는 정신세계...

  • 21. ..
    '06.4.11 6:41 PM (59.10.xxx.158)

    울시어머니 남편 생일날 아침 일곱시에 미역국 드시러 집에 오셨답니다. 것도 서운하실까봐 전날 케이크 들고 찾아가서 먹고 왔건만 아침 여섯시오십분에 전화와서 너희집근천데 지금 미역국 먹으러 간다....이러시고 불시에 오시드만요 그 아침 출근 시간바쁜데...그리 귀한 아들생일이신데도 빈손에 성경책만 들고 오셔서 기도시키시드만요....미역국 드시고 가셨답니다....

  • 22. 미쳤네요.
    '06.4.11 7:11 PM (218.144.xxx.121)

    도대체 어떤 심보를 가진 시어머니들인지... 궁금하네요.
    완전 내남자의 여자...군요,

  • 23. 미쳤네요2
    '06.4.11 7:55 PM (220.94.xxx.188)

    미쳤네요님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희집에도 미친사람이 있습니다.

  • 24. 심지어는요
    '06.4.11 9:33 PM (218.237.xxx.245)

    결혼전까지 멀쩡하게 양력으로 지내던 생일을
    며느리가 들어오니 갑자기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야된대서
    시아주버니, 시누이가 뭐라고 하는데도
    끔쩍도 않고 밀어붙이는 시어머니도 있답니다...ㅜ.ㅜ

  • 25. 로그인
    '06.4.11 9:48 PM (211.116.xxx.227)

    정말 웃기죠...결혼전엔 그냥 저냥 살다가 며느리 보는 시점부터 모든 형식이며 예법을 갖추려는 시자들...정말...왜 그럴까...

  • 26. 동감
    '06.4.12 2:48 AM (68.99.xxx.90)

    저희 시어머님만 그런게 아니었군요..휴~
    30먹도록 생일상 안차려주다가 며느리보니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대접하라 하시는 시어르신.
    그토록 대접을 받으시고 싶으시다면 먼저 좀 베풀어보시기나 하시지 무작정 그리 받고만 싶으실까. 그것도 30년 남의 집에서 큰 엄밀히 '남'인 며느리. 챙겨받을 때는 식구고 가족이고 내가 필요할 때 남보다 더 냉정한 남이 되면서 뭘 그렇게 받고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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