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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임박 올케보고 펑펑 울다왔어요ㅠㅠ

주책시누 조회수 : 2,091
작성일 : 2006-03-29 13:46:27
전 결혼한지 2년 됐는데 아직 아기가 없구,
남동생은 1년전 결혼해서 오늘 딸 출산을 앞두고 있어요.

좀전에 회사에서 일하다가  올케가 아기 낳으러 갔다는 전화받고,
병원이 멀지않은 곳이라, 점심시간에 얼른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들어갔다는데, 아직 진통중이더라구요.
분만 대기실에서 힘들어하는 모습보고 왔는데,

전 아직 아기낳은 경험도 없고, 진통하는 산모 모습도 처음봤기때문에
많이 놀라고, 걱정스럽고, 안쓰럽고.....한편 올케가 대견하고...

암튼 지켜보다가 삐죽삐죽 제가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2살이나 많은데, 더 어린애처럼...놀래서 꺼이꺼이 울면서
위로의 말이나, 힘내라는 말도 못해준 채
진통 중인 산모앞에서 울먹울먹 하다가 뛰쳐나와버렸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주책맞고....
언니가 돼서 손이라도 잡아주고 그랬어야 했는데...나이 헛 먹은것 같아요.

우리 올케, 진통하다가 제모습보고 많이 어의없었겠죠?

돌아오는 차에서 문자를 남겨줬습니다. 힘내라고...
그랬더니 그와중에 답문자도 보냈네요. 걱정말고 이따가 아기 낳고나서 보러오라고...

올케문자받고 또 한참 울었습니다.
회사에서 동료들이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는데...에휴...뭐 이런일 가지고 우냐고
세상 어찌 살아갈라냐고 웃네요.

제가 생각해도 사실..
제 애기도 못 낳을것 같아요.그리고 만약 낳더라도 아마 애가 아프다거나 무슨 일만 있으면
제대로 처신못하고 징징 울기만 하겠죠?

남의 결혼식가도 잘 울고.. 누가 아프다고 그래도 찔찔 짭니다...

원..이렇게 맘이 약해서. 어디다 써먹을까요..ㅠㅠ



암튼 저, 몇시간 후면 고모가 됩니다. ㅎㅎ

대견한 올케...힘내라!



IP : 211.204.xxx.1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6.3.29 1:52 PM (221.143.xxx.116)

    저도 툭하면 감동해서 눈물 잘 나요.
    얼마전 학교 총회에 가서 선생님께서 열심히 가르치겠다~ 라는 내용의 말씀을 듣다가
    저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
    덩치가 작거나 평소에 다정다감한 성품이면 말도 안해요.-.-;;;

  • 2. 에고...
    '06.3.29 1:53 PM (218.154.xxx.226)

    저도 평소에 누가 옆에서 울기만 해도 눈물이 난답니다.
    건강한 아가 낳으시길...아울러 고모되신거 추카추카^^

  • 3. 김은미
    '06.3.29 1:55 PM (210.95.xxx.230)

    설거지 하다가도 TV에서 누구 우는 모습만 비춰지면 내용도 모르면서 눈물이 그냥 뚝~ 떨어져요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지 원~
    전 저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 4. 애 낳는거보다
    '06.3.29 1:56 PM (58.75.xxx.82)

    키우고 책임지는게 더 무섭습니다..

  • 5.
    '06.3.29 1:59 PM (211.178.xxx.105)

    며칠전 인생이여 고맙습니다 인가 하는 뭐 그런 드라마 마지막회 보면서 통곡을 했어요.^^ 책보면서도 잘 울고.. 저두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6. 주책시누
    '06.3.29 2:11 PM (211.204.xxx.113)

    앗..저만 그러는게 아니었네요^^ 히~
    정말정말 엄마가 된다는건 쉬운일이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어른스럽게 의연하게 대처하기...점점 훈련해야겠어요

  • 7. 저두
    '06.3.29 2:15 PM (211.211.xxx.27)

    너무 눈물이 많아 미치겠어요.. tv에서 슬픈내용이 나오면 온식구가 제 얼굴은 쳐다본다는...아들놈은 휴지가지러 가구요..이거 고치는 방법 없나요? 참...원글님..고모되시는거 축하해요..좋은 고모 되실거같아요.

  • 8. 들들맘
    '06.3.29 2:15 PM (210.106.xxx.194)

    잘 우는 저도 벌써 둘다 입학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아이들도 tv에서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오면 제 얼굴만 쳐다본답니다...
    사무실에서 82쿡을 보다가도 눈물이 글썽글썽... ㅎㅎㅎ

    고모되시는것 축하해요~~

  • 9. 주책시누
    '06.3.29 2:29 PM (211.204.xxx.113)

    축하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우리 조카가 울보인 고모닮지 말고 방긋방긋 잘 웃는 예쁜녀석으로 나오길 바랄뿐이예요

  • 10. ^^
    '06.3.29 2:31 PM (221.164.xxx.187)

    마음이 착하신분들이 눈물이 많다고 하네요.
    저 포함 그 주책같은 눈물땜에 ...
    이 세상 용감한 엄마들 그 고통잘 견디고 애 낳고 잊을만하면 또...
    고모 되셔서 좋으시겠어요.너중에 올케한테 가셔서 손 잡아주셔요. 수고 많았다고..ㅎㅎ

  • 11. 은근펑펑
    '06.3.29 3:26 PM (61.110.xxx.184)

    며칠전 경향신문에 여자 재소자(죄수)와 아이가 푹~ 껴안은 모습의
    사진이 실렸더랬습니다

    어떤 죄로 형을살고 있는진 모르겠으나... 철창생활하는 엄마와
    떨어져 힘들게지냈던 가족들과의 2박 3일의 여정
    처음 엄마와 상봉하여 꽉 껴안은 모녀의 사진을 보고..
    ....... 저의 일년전 모습이 떠올라.... 울컥 하였습니다

    딸아이가 처음 면회온날 저에게 그러대요 "엄마가 여기 왜 있어??" ......

    그 신문사진, 오려두었습니다
    처음 가족들과 만났을때의 설레임과 그 감격 고스란히 있기에..
    지금은 매일보는 내 사랑스러운 남편과 아들, 딸!!!
    가족을 매일볼수 있고 같이 지낼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큰 행복임을 .......

  • 12. ...
    '06.3.29 3:46 PM (58.73.xxx.35)

    글쓴님이 맘이 순수하셔서 그래요
    저같음...저 힘들게 산통하는거 보고
    저희 시누가 눈물 막~흘리면
    주책스럽다기보다는 넘 고맙고 감동스러울거 같은데요?
    좋은 시누, 좋은 고모 되실거 같아요^^

  • 13. 속알이
    '06.3.29 5:32 PM (211.50.xxx.107)

    1960년생이면.몇살이유.얼마나잘우는지.창피....
    독할라캐도안대요.술마시면너무잘울어.울신랑제일싫어하는데......
    너무사연이많어서.책써요책써.정많어서.이혼도못하고.....
    용감해져야지.무식해져야지.뻔뻔해야지.......
    난요82쿡한달이지만.넘넘좋아서.살맛이다나요.나의.수준에.딱.딱.많어요.82쿡님.고마습니다.

  • 14.
    '06.3.29 5:45 PM (221.164.xxx.56)

    저는 이글만 보고도 울컥했는데 ㅠ.ㅠ

    저도 눈물 많아요.

    남편이랑 다툴때 울면서 얘기하니까...제발 울지 말고 말할 순 없냐고 합디다.
    그래서 서러워 더 울었다는 ㅋㅋ

  • 15. ㅜㅜ
    '06.3.29 6:20 PM (58.74.xxx.103)

    전 키우던 강아지 죽구서 회사에서 회의중에 엉엉 울었네요.
    동생이랑 영화보러 잘 갔는데 하두 잘 우니까 영화보다가 조금이라도 슬픈장면이 나올라치면 제얼굴 부터 보더라구요.
    근데 티비보다 우는 남편보니 너무 웃긴거 있죠?
    저도 이글보고 울뻔했어요. 넘 착한분 같아요.

  • 16. 비올
    '06.3.29 10:02 PM (220.70.xxx.185)

    왠지 가슴이 따듯해 지는데요.
    요사이 제가 너무 속물이 되어가서그런가...

  • 17. 정말착하시다.
    '06.3.30 3:13 AM (222.108.xxx.213)

    원글님은 고모 자격 있으십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나 진통하는거 보더니 웃음이 나와서 혼났다고 -_-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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