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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요즘들어 부쩍 견딜 수 없는 남편 불만
그런데 정말 사소한 것으로 사람 속을 뒤집습니다.
본인 차림새에 전혀 신경을 안 씁니다.
절대 멋을 내어 옷을 입는 법이 없고 무조건 편해야 합니다.
간만에 뽐내며 외출 하고 싶어도 남편 때문에 기분 확 상합니다.
스트라이프 남방 셔츠에 새로 산 푸른색 가디건을 겹쳐 입고, 청바지와 어울리는 스니커즈를 신고 나가라는 제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목 늘어난 티셔츠에 헐렁한 기지 바지, 오래전 부터 신던 구두 신고 집을 나섭니다.
상의를 두개 이상 겹쳐 입는 것은 불편하고
청바지는 무겁고 뻣뻣하고
신발은 새 신발이라 길이 안 들었답니다.
미용실은 제가 가라고, 가라고 100번쯤 잔소리를 해야 한달에 한번 갈까 말까입니다.
그나마 직장 건물 지하 이발소에 가서 바리깡으로 쥐 뜯어 먹은거 마냥 밀고 옵니다.
한 달전에 정말 소원이라고 애원하다가 결국 소리소리 질러 잘 한다는 미용실에 개 끌고 가다시피 끌고가 머리 깎았습니다.
헤어스타일 말끔히 하니 사람이 달라보이더군요.
넥타이도 좋은 놈으로 몇개를 사 주어도
결혼 전에 매던 제일 오래되고 제일 싸구려이며 젤루 나이들어 보이는 놈을 직장 사물함에 넣어놓고 주구장창 1년 365일 그것만 맵니다.
출근 복장도 거의 교복 수준입니다.
본인이 편한 옷으로 동복, 하복, 춘추복... 계절 바뀔 때만 바꿔 있습니다.
직장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마누라 흉을 보겠습니까?...
허구헌날 똑같은 옷에 유행 지난 넥타이, 덥수룩한 머리.
결혼할 때 사준 값비싼 예물시계도 불편하다며 1년에 한 두번 찰까 말까입니다.
어떤 분들은 남편이 너무 멋을 내고 비싼 옷만 입으려 해서 고민이라는데
저 같은 경우도 정말 환장 합니다.
지 몸은 좀 알아서 멀끔히 하고 다녔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제가 신경 안 써도 좀 패셔너블하게 차리고 좀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어쩔 땐 같이 다니기 챙피합니다.. ㅠㅠ
1. ㅎㅎ
'06.3.7 5:21 PM (220.127.xxx.106)제 남편은
님의 남편 장점 +
미용실 알아서 자주가고
옷 신경 안쓰지만 워낙 기본 몸매가 있어서 뽀대 나고( 본인이 그렇게 굳게 믿습니다)
돈도 억대로 벌어 줍니다만...
에효, 그놈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요, 미치겠어요.
님이나 저나
배부른 투정인거 아시죠?^^
근데요
남자가 너무 옷에 신경쓰면
제가 더 신경 쓰일거 같은데요?2. ....
'06.3.7 5:21 PM (222.101.xxx.105)그렇게라도 하셔야 저희같은 사람도 살죠...ㅠㅠ
남편자랑 맞으신거죠? 너무 부럽네요...위에 6줄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네요3. 치치
'06.3.7 5:28 PM (211.42.xxx.225)에잇~ 안봤시유~
4. ..
'06.3.7 5:29 PM (211.178.xxx.32)저희 남편하고 똑같은 분이 또 계시군요.
1.4 후퇴때 잃어버린 쌍둥이 동생이 아닌가 싶네요.
저는 포기하고 사는 결혼 21년차입니다.5. 원글이
'06.3.7 5:31 PM (210.219.xxx.194)만족해야지,참아야지 하며 제 스스로 최면을 걸며 지내다 보니 글에도 쓸데 없는 얘기가 들어갔네요.
저는 정말 요즘들어 부쩍 그런 남편 모습이 끔찍히 싫어 나름대로 고민스러워 올린 글이였는데
제 뜻과 좀 다른 글이 된거 같아요. ㅎㅎ
그래서 위에 장점은 살짝 지워 수정하였습니다... ^^;6. ㅋㅋ
'06.3.7 5:43 PM (211.204.xxx.62)저도 똑같은 남편 뒀어요..저 정말 회사 사람들이 와이프 욕할까봐 겁나요 집에서 도대체 남편옷도 신경 안써주고 뭐하냐고...뭐 솔직히 아무 관심없으니 편하기도 합니다만...그래도 정말 쪽팔릴때가 있죠...
오늘 만구천원짜리 청바지 샀는데 입을란지...안입을지 몰라 비싼것도 못사요....애 키우면서 17만원짜리 청바지 입는 나/열심히 일하는 울 남편 2만원짜리 청바지...하지만 내가 더 자주, 더 편하게 잘 입으니까 된 거겠죠? (남들 또 욕하실라~) 내평생 첨으로 사봤으요...입으니 이쁘데요..울남편 지만 불쌍하지 뭐..할수 없죠 뭐~7. 흐흐
'06.3.7 5:48 PM (211.226.xxx.69)저희 집에도 쌍둥이 하나 있어요.
총각 때는 그래도 지금보다 나았던 것 같은데 결혼 하더니 전보다 심해졌어요.
바지며, 셔츠며, 가방, 지갑... 사다놓은 채로 다 일년 이상씩 묵어요.
쓰던 게 편하고 익어서 좋다고요.
저 결혼 전 친정 아빠는 짠돌이라서 아끼고 안 쓰셨는데요. 좀 다른게 이 사람은 '물욕'이라는 게 없구나 싶어요.
저도 점점 신경 안쓰고 너 마음대로 하세요... 하거든요.
어떨때는 좀 불쌍하기도 해요. 갖고 싶은 것도 일체 없고, 쇼핑하는 재미도 못느낀다고 하니...8. ㅎㅎ
'06.3.7 5:50 PM (61.255.xxx.140)저희 남편도 옷 사입는 돈이 젤 아깝다고 하더군요.
백화점 가서 옷 사면 집안 망하는줄 압니다.
항상 하는말이 술 먹는데 드는 돈은 아까운줄 모르는데 옷 사입는 돈은
아까워 죽겠다고 하더군요.
18번이 난 잠바떼기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전 항상 새 옷 하나 장만하면 장농에다 숨겨 놨다가 혼자 외출할 때 입고 나갑니다.
딸내미 옷 사는건 자식이니 아까운줄 모르더군요.9. 원글이
'06.3.7 5:52 PM (210.219.xxx.194)저희 남편 제 옷 사러 갈 때는 따라나서지만 본인 옷 사러는 절대 안 갑니다. 한번 입어보라고 해도 귀찮다고 안 입어봅니다. 남편 옷은 그냥 제가 사다 나릅니다.
오죽하면 사이즈 애매한 옷은 사이즈별로 다 사가지고 와서 집에와서 입혀보고 하나는 환불합니다.
지난 겨울에 묵직한 외투 두 벌을 거의 짊어지다시피 들고 낑낑대며 사들고 왔는데 막상 입혀보니 너무 안 어울려서 도로 가지고 가서 환불한 서러운 사연이 다시 생각나네요. ㅠㅠ10. ㅎㅎㅎ
'06.3.7 6:05 PM (221.146.xxx.145)이해가 갑니다.
저희 남편도
원시시대에 삽니다.
가리면 옷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냥
제게 크게 불편을 주지 않는 단점은
모르는 척 합니다.
그 남자도 내게 불만이 있을테니까요 ㅎㅎㅎㅎ11. 에휴
'06.3.7 6:56 PM (203.229.xxx.246)저희 남편은요, 와이셔츠부터 양복까지 명품으로만 쫙 뽑아입구요(실은 그 회사를 다녀서 무료로 주거나 싸게 살수 있는 기회가 많죠), 한번 입은 것은 면바지고 청바지고 세탁기에 넣어두고 절대 다시 안 입고 팬티까지 자기가 백화점에서만 사더라구요.
지 마누라는 동대문시장 가서 몇만원 하는 옷도 백만번 갈등하다 안 사는구만... 그 행태를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짜증 + 어라, 팬티까지 누구한테 잘 보일려고? 하는 의부증 초기 증상 나타납니다. 저는 그런거 신경 안 쓰는 털털한 남편이 백만배 좋을 것 같아요!12. 저도 경험자
'06.3.7 7:16 PM (61.74.xxx.36)결혼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따악 그런 타입이어서
저도 그 답답함을 너무 잘 압니다..ㅎㅎ 돈두 많은 집 아들이 맨날 차림새가
50대 아저씨 차림...ㅜㅡㅜ
글고 제 사촌오빠도 딱 그런 타입이라 더 잘압니다. 능력도 빵빵한 양반이
맨날 60년대 후줄근한 넥타이에 단벌신사..울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이(그러니깐 그 올케언니한텐
시댁 어른들이 되겠죠) 정말 그 와이프(올케언니) 욕을 좀 하더라구요. 저야 속사정을 아니깐
그저 언니가 불쌍?할 따름이지만..
정말 못말리는 괴벽입니다용..13. 멋진남편
'06.3.7 10:01 PM (203.213.xxx.71)제 남편(외국인) 의 전부인(외국인)이 그랬데요, 당신이랑 차림새 때문에 나가면 챙피하다고요.. 제남편 너무 자상하구 백점짜리거든요. 전부인이 그렇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고 하네요. 물론 빌미를 제공하긴 했겠지만.
혹시라도 심한 말은 대놓고 하지 마시구요, 그거 입은 게 멋있다 등등 아이들 시키던지 부추겨 주세요. 겉모습보다 내면이 중요한 사람 멋진 분이시네요.14. 지나다
'06.3.7 10:34 PM (58.143.xxx.94)댓글달려 로그인합니다. 울 남편이랑 같은 꽈들이 꽤 계시네요,
그런데 얇은 여름용 체크남방 겨울에도 입고 다니면서 집안망신시키는 사람도 있다지요-.-
좋은 옷들 냅두고 이상스레 허접스런 옷을 장소와 때를 모르고 입고 다닙니다.
옆에서 이거저거 챙겨입고 다니는 마누라 완전히 남편 신경안쓰는 정신나간 여자 취급받게
한다지요,
제 생각엔 이런 꽈의 남자들은 공통적으로 물욕이 없다는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물건 하나 있으면 그냥 주구장창 씁니다,
그런데 먹는 일엔 눈에서 빛이 납니다.
나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던데 동네 주변 새로생긴 음식점이니
어디가 맛있네 하면 돈 아까운 줄 모르고 가보자는 사람이예요,,,ㅋㅋ
컴 치다 옆을 보니 옛날에 산 남편의 낡은 티셔츠가 저의 눈에 들어오는군요,
비싼 실키면 티셔츠보다 왜 저런 싸구자가 좋다는 얘긴지 도무지...-.-
언제 모르게 갖다 버려야겠어염15. 여름옷
'06.3.7 10:51 PM (59.8.xxx.181)여름 반팔 셔츠, 얇은 면바지, 벌써 입고 다닙니다...-.--
직장에 가면 덥답니다. 그래서 걍 놔둡니다...ㅎㅎ 좋다는데 어쩌겠어요...ㅎㅎ16. 몰래 정리
'06.3.7 11:39 PM (220.83.xxx.83)울 남편도 거의 같은 과네요
넘 낡거나 아니다 싶은건 장 깊숙히 넣어 둡니다.(남편 몰래)
혹시 찾으면... 어디 있더라 하면서 꺼내 줍니다.
한 일년 찾지않고 그냥 지나가면 얼씨구나 하면서 버립니다. ^^17. 울집도
'06.3.8 1:05 AM (59.12.xxx.84)그런남자랑 살아요.
기본스탈은 반듯한데 입는옷이
결혼전부터 얼마나 촌스러운지..
내 결혼하면 바꿔놓으리라 했는데
저도 이젠 지쳐요.
자세히 보니 다리도 좀 짧고 스탈도 살이찌니 그저그래서..
잘가꿔놓았다 바같에서 여자들이
어찌하면 어째나하며 그냥 촌스러워 남눈에 띄지 않는게 차라리 낫다 싶네요.
반대로 옷에 신경쓰는 친오빠 ..
멋스러워 좋아보였는데 이인간이 사고를 쳐서
사네안사네 합니다.사내에서 눈독들이느 여*들이 많다네요.
그래도 터먹머리들, 톡톡 털며 깔끔떠는것보다는 실속 있잖아요?
돈안쓰지 딴데 눈안돌리지(아니 눈길 못받지)
내가 돈좀 써도 타박안하지.. 나름 적응됐답니다.ㅎㅎ
저만 손해지..안쓰멶ㅎ18. ...
'06.3.8 1:37 AM (211.207.xxx.191)원글님 글도 재밌지만
댓글들 너무 재밌어요.
한밤에 미친女ㄴ처럼 실컷 웃다가 이제 자러 갑니다.19. 콩순이
'06.3.8 8:32 AM (211.255.xxx.114)대기업 협박해서 수억원을 삥뜯는 재주를 가진 사람인데, (뭐 그들말로는 기부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모르죠, 병역도 어떻게 삥뜯을 재주가 있을런지.
그리고 님이 잘 모르나본데.. 훈련소 들어가서 귀가조치 받는거, 그거 자체가 빽 있어야 쉽게쉽게 귀가조치 되는거에요. 이미 귀가조치가 내려진걸 보니 군쪽에서 아는사람은 몇몇 있나보네요.20. 여기도 쌍둥이
'06.3.9 10:40 AM (59.4.xxx.145)우리집에도 똑같은 사람 있어요. (이발 알아서 하는 것만 빼고)
저도 말하다하다 지쳐서 포기하고 산지 오래 됐어요.
깨끗이 포기하고 저만 멋부리고 외출합니다.
그잖아도 나이 차이 많이 나는데 남들이 보면 뭐라겠어요..
단 하나 장점이라면, 남들은 남편 바람날까 걱정도 하던데 저는 그 점은 안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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