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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문에 맘이 무거워요..
직장 관두고 아기 낳고 빠듯해서 오만원 십만원 드리다보니 엄마가 결국 취직을 하셨어요.
엄마의 먼 친지분의 자제인데 의사부부거든요.
주중에 거기 머무시면서 유치원생, 초등학생 아이들 학원 차태워보내거나
간식만들어주고, 그집 살림 좀 도와주시면서
100만원 받으셨거든요.
사실 65세 되신 엄마가 맘편히 놀러나 다니심 좋겠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항상 저나 엄마나 근심걱정이 가득했던 터라
내심 맘이 놓였어요.
그리고 편히 주무시고 요리하고 살림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막일하시는 것보다 맘이 한결 편했구요.
엄마도 첨에 편하다고 집보다 더 좋다고 하셔서 그래도 위안이 됐어요.
전보다 엄마께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했구요.
그런데 두달 하시고 그만 하시겠대요.
순간 이 못되고 못난 딸이 맘이 무거워졌어요.
엄만 너희 걱정 안끼치게 살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엄마 소유 아파트를 전세준 상태에서 소유하고 계시지만
거기에 또 대출이 2,500있어서 이자만 12만원 나가고,
세금이며 생활비며 나올 곳이 없거든요.
이모가 빌려간 이천오백을 십년째 안갚고 있어서
돈이 아쉬워지면 이모가 닥달당하는거구요.
빨리 돈 갚으면 엄마도 숨좀 트이겠건만,
이모도 상황이 그리 안되니..
제가라도 이모를 찾아가 엄마 돈 이제 갚을 때 되지 않았느냐,
아님 적금이라도 들고 있느냐 따지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요.
이십대 중반부터 삼십대 중반까지 집안경제 제가 다 책임지던 터라
뒤늦게 시집와서도 엄마가 맘에 항상 걸리고
사실상 저밖에 엄마 도움드릴 자식이 없거든요.
그만두시는 이유는요,
여기 크리스챤 계시면 이해가 좀 되실까요?
그래도 전 이해할 수 없거든요.
신앙생활을 잘 못해서 하나님이 두려우시다구요.
엄마는 대충 믿는 분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 도우며 사시고,
심방 다니고 그런일이 사명이라면 사명인 분이에요.
엄마의 어려움은 그런 일을 감당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라고 말씀하시곤 하지만
사실 전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지금 다니는 교회는 엄마가 원하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시는 목사님이 전혀 아니라서
옮기신다고 하고,
거기 목사님 통해서 시간제 일 하실거라고 걱정말라고 하시지만
전 정말 걱정돼서. 그냥 거기 다니시면서 돈좀 모으시면 어떠냐고 말씀드렸지만 엄마가 맘이 상하신 듯 해요.
제가 못된거죠?
마치 늙은 엄마를 내모는 느낌이랄까요?
맘이 편치가 않아요. 글타고 제가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것도 아니고,
옷 하나 안사입고, 우리 딸 장난감 사주는것도 아끼면서 드리는 생활비인데.
집안 대소사에 앞으로 돈도 드실거고,
손자들 생기니 용돈이라도 줘야 할거고.
제가 뒷돈 드리거나 남편이 용돈 드려서 생활비에 보태쓰시는거,
정말 걱정되거든요.
돈때문에 근심하고 걱정하는것도 하나님이 원하는 일은 아닐테니까요.
너무 맘이 무거워져서 두서없이 적어보네요.
제가 조언을 구하는 것은,
이모에게 찾아가 15년 된 2천오백을 갚아달라고 어떻게 좋게 이야기해얄지 모르겠고요,
(사실 이모도 상황이 그리 좋진 않지만 씀씀이가 헤퍼서 돈 갚으려고 저축조차 안한것 같아요)
또 한가지는
엄마에 대해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엄마께 그냥 거기 계시는게 어떤지 또 한번 권유하면 저 진짜 나쁜 딸일까요?
1. ffff
'06.3.7 3:37 PM (61.252.xxx.53)지금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로긴했습니다...
답은 없고 우울하고 속상하고...
자세하게 얘기는 못하겠지만....답답하네요....2. 하리오
'06.3.7 3:51 PM (210.94.xxx.51)두 가지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1) 돈 갚으라는 얘기를 좋게좋게 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친척에게는요.
돈, 앉아서 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딱이거든요.
2) 이론상으론.. 엄마가 계속 아이 봐주셔야 마땅합니다. 지금은요. 허나 본인이 의지가 없는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거 싫고 저거 걸리고 하면 돈 못 버는데..
누군 좋은 일만 하면서 돈벌고 살림하는 것도 아닌데.. 보통 경제능력 없는 사람들이 구실이 많아서,, 저도 정말 답답하네요.
하지만 딸로서 그렇게 얘기하는건 넘 맘 아픈 일이에요. 가슴에 못 박는 일입니다. 이미 말씀 한 번 하셨는데, 맘 상하셨다니.. 더더욱 안 하셨음 해요.
사실.. 저희 시아버님이 지금 자영업 하시는데, 시댁 식구들이 그 일 그만두시면 경비일이라도 하라고 하는 것도, 며느리된 제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했는데요, 하물며 친정엄마에게..
아마 말씀하시고 나면 나중에라도 후회하실 거에요. 원글님 어머님이 거기서 일 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으신 거 같으니까요.
그냥 제 의견입니다. 다른 분들 의견도 많이 올라올까요..3. 냉정하게
'06.3.7 4:04 PM (211.216.xxx.58)갓 결혼해서부터 월세 살면서 시댁에 생활비 대고 산 사람이예요.
뭐 받는 사람은 작은 돈일지 모르지만, 주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아니죠
이기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두집 살림하는거 왠만큼 벌지 않는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예요
님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치만 님도 할만큼 하셨네요. 어머님이 자립의지가 조금만 있으시면... -_-4. 하리오
'06.3.7 4:15 PM (210.94.xxx.51)두 번째 답글 쓴 사람인데요..
어머님이 목사님 통해 일단 시간제라도 일 하신다 하면 그렇게 맡기세요. (제 생각엔 좀 아닌거같지만..)
뭐든지 본인 의지대로 하셔야죠 뭐.. 애도 아닌데요.
대신에 걱정 안 끼치신다 하니 (이것도 말씀뿐인거 다 알지만) 생활비는 줄이거나 끊으세요.
사실, 대한민국 사람 치고, 집안 대소사에 돈 안 필요하고 손자들 용돈 안 주어야 하는 사람 없거든요.
근데 돈이 없으면서 그런 일은 다 하고 싶고.. 그럼 안되죠.
그 사람치레 다 하고 싶으면, 돈 버셔야죠.
종교적 신념이 그걸 앞선다면 댓가를 치르셔야 합니다.
돈은 없고 가정 대소사는 챙겨야 하고.. ㅎㅎ
돈이 어디서 나나요? 님 가정에서 어머님한테로 가게 되는거죠.
다 형편대로 성격대로 신념대로 살아지게 되는거지요.. 종교가 먼저라서 일자리를 팽개치셨다면 거기에 대한 댓가는 지금부터죠..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 져야 하죠.. 노인이라고 예외 있나요.
저도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그렇데요..
지금 글로만 봐서는, 시댁에는 돈이 안 들어가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님도 님이지만 님 남편 마음도 생각해보세요..
(데 없는 형편에 이모에겐 돈을 왜 빌려주셨대요.. 그 큰 돈을..안타깝네요)5. ........
'06.3.7 4:19 PM (219.255.xxx.186)소득도 없는데 전세놓고 그리고도 모자라 융자까지 있는집을 갖고 계셔야하는지요
처분하고 일단 집을 줄여서 사시던지 전세로 계시던지하고 현금을 좀 가지고 계시는
게 더 낫지 않나요 책임져야할 가족이 있다면 모를까 어머니 혼자시라면
굳이 형편어려우신데 집을 가지고 계실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집을 파시라고 하면 많이 섭섭하실까요
그렇게 오래된 돈 안갚는 이모는 갚을 생각이 없는사람 같아 보입니다.
원글님이 나서면 의 갈라질거같습니다.
잘 판단하시구요 그리오래된돈이면 지금으로 치면 억가까이 되겠네요
그래도 엄마가 너무 힘드시니 한달에 20만원정도라도 갚아주시라고
얘기나 해 보세요
돈 줄맘 없는 사람한테 목돈으로 받으려면 절대 못 받습니다.
큰소리내지마시고 정말 어렵다 엄마가 남의집일까지 하신다고 사정은 한번
해 보세요 양심의 가책이라도 좀 받게.
신앙의 문제는 개개인이 다 다르니 뭐라 말 못드리겠습니다
연세드신분이 하실 파트타임일이란게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님 절대로 나쁜딸 아닙니다.6. 에효..
'06.3.7 4:23 PM (24.83.xxx.219)생활비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면
엄마께서 현실과 이상(희망사항)사이에서 조화롭게 해주시면 좋으련만...
이 상황에서 희망사항을 쫓으시려니
따님에게 고민을 안겨주는것도 모르시는건가요
지금 계신 곳에서 나오고 싶은지도 모르겠네요
남의 집 살림이라는것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원글님이 의사전달을 했는데 부정적 반응을 보이셨다니
그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말고
엄마 의사대로 지내시는걸 일단 지켜보세요
빚지고 마음 불편해서 갚을 사람은 진작에 갚지요
15년이나 됐으니 입 닦겠다는 소리인데요
얼굴에 철판 깔은 사람..벗겨내기도 힘들겠어요7. 이자문제
'06.3.7 4:31 PM (211.211.xxx.25)다른건 모르겠고 이모가 당장 빚갚은 상황이 안된다면 지금내시는 이지라도 이모에게 내시라고 해아할꺼 같은데요..이모에게 빌려신돈이 2500이고 대출이 2500이라는 건가요?
이자없는돈은 잘 갑으려하지않아요....
빚갚아달라는 애기하시고..지금 여유가 없다고 하시며 이자라도 내라고 하심이 옳다고 봐요.8. 윤은지
'06.3.7 4:47 PM (211.197.xxx.170)님도 참 착하시군요. 나쁜딸 절대 아닙니다. 어머니 인생은 어머니가 꾸려가시고 댓가도 치루고..
님의 삶은 님의 의지대로 누구에게 구애받지 말고..설령 부모라하더라도.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돈빌려간 이모 값을 사람아닙니다.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 상종안할려면 여러 대안을 제시하시고 선택의 여지가 없게 강하게 하시고 ..아님, 포기 하세요. 참 당신은 착한 딸이군요.하지만 착한딸
컴프렉스는 걸리지마세요.9. 착한딸
'06.3.8 12:52 AM (24.42.xxx.195)편찮으신게 아니라면 65세의 연령, 일하실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이전에 전업주부로만 살고 계셨다면 쉽지는 않으시겠지요.
아마 몸보다도 마음이 허하시겠지만, 옆에서 일하실 수 있는 마음을 북돋아 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홀로서기라고나 할까요....
어머니를 설득하셔서, 이모댁에 함께 가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의를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머니도 스스로 사셔야 하니까요.
친정 일에 너무 마음을 많이 갖고 애를 태우면,
결국 **님의 가정에도 지장이 갑니다.
아이들, 남편에게도 그 감정이 전달되죠.
좋지 않은 일입니다.
친정일에 대해서 조금 거리를 두시는 것이,
혹여 욕먹는 다해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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