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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의 진로고민...(논문과 아기) 지혜를 모아주세요...

올케 조회수 : 674
작성일 : 2006-02-09 14:51:00
제겐 너무너무 근면하신 시부모님(시골에서 양돈과 농사.. 식당을 하시느라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고생하세요..)과 단 한명의 시누이가 있죠... 시댁식구가 단촐하고 친척이 거의 없어 주말마다 찾아뵙고 힘들기는 하지만 사랑을 독차지(?)^^하는 기쁨도 있어요....
시누가 결혼후 얼마전 첫애를 낳았는데 마냥 쉬고만 싶다네요... 시누는 지방에서 제 2외국어를 전공하고 서울 외대에서 박사과정밟는 중이에요... 3년간 1주에 2-3일씩 서울 다니며 수업받았고 다른날은 모교에서 시간강사해왔어요.. 쉴틈이 없었죠.. 이제 논문만 지도받으면서 쓰면 되는데 "언니, 저 너무 힘들어요.. 최소 6개월만이라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애기키우며 또래 애기엄마된 친구들과 수다떨며 지내보고 싶어요..."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생업상 애기 못키워주시지만 어떻게든 애기 맡기고 아가씨가 공부 마치고 강의도 주면 하길 원하시거든요... 아가씨 남편(고모부)은 사시준비하다 지금은 고시학원 강사해요... 프리랜서인만큼 고생하고 많이 바빠요....
저도 돌고 돌아 사범대  다시 들어가 4년전 발령 받았네요... 지금당장은 이쁜아기 남에게 못맡기겠고 애기만 키우면서 가정에 충실해보고 싶은마음 저도 저의 아이들을 보면서 자주 드는 마음이므로(저도 몇년 휴직하고싶은마음이 굴뚝이거든요) 아가씨 마음 잘 이해하지만 요즘 세상이 호락호락하지가 않잖아요..
아무리 공부를 많이했어도 집에서 잠깐 쉬면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도 쉽지 않고 하던강의 끊길수도 있고 박사는 저멀리 가버릴수도 있고 학계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버릴수도 있지 않나요...
그동안 힘들게 서울왔다갔다하며 고생해왔는데 제 친여동생이라면 어떻게든 얼르고 달래 자신감 넣어주고 3월부터 다시 강의하고 서울다니며 논문쓰도록 설득할것 같아요... 저희동네라도 이사오라 해서 낮에는 다른분께 맡기더라도 제가 퇴근후에는 애기데려와서 저희애와 같이 키우고라도 논문 쓰고 강의하게 하고 싶네요.. 물론 아가씨 말대로 경제적으로 보면 매우 마이너스겠죠... 시간강의료해봐야 100만원 안짝일테고 논문쓰는 경비에 아기 보육비까지 하면요...
하지만 미래를 멀리 본다면 지출이 더 크다 하더라도 마무리를 짓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애기는 반년이나 일년사이에 다크는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크면클수록 계속 엄마손길이 더 필요할텐데...
제 친 여동생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네요...
(참고로 교수되기가 넘 어렵고 돈도 많이 들것 같아 아가씨가 회의를 느껴 사범대 편입도 잠깐 생각했지만 산후조리하면서 시기를 놓쳤네요... 확신도 조금은 부족했구요... 임신때 조산기가 있어 5개월정도 입원해서 낳을때까지 고생했죠... 아가씨가 넘 지친것 같은데 옆에서 보기에 안타깝기만 해요...)
IP : 210.217.xxx.1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케
    '06.2.9 2:55 PM (210.217.xxx.188)

    아가씨 전공은 중동쪽 언어와 국제관계분야 입니다. 매우 야무진 성격이구요...

  • 2. 음..
    '06.2.9 2:57 PM (202.30.xxx.132)

    그렇다면 전공이 많이 아깝긴하군요.. 잘 활용하면 앞으로 더 활용도가 높을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중동쪽언어는 프리랜서로도 돈벌길이 많은데..
    시누와 정말 친자매처럼 친하시고 문제가 없으시다면 시누와 터놓고 대화를 해보세요.. 물론 남편과두요..
    하지만 시누도 어차피 남이라 님과 많은것이 다를것이고 아기로인해 얽히다보면 맘먹은것 만큼 쉽게 진행되진 않을꺼예요.
    님이 아주 많은 희생을 해야할듯해요..
    저라면.. 시누의 그런 상황은 안타깝지만.. 나서서 다시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진 않을것 같아요..

  • 3. 너무 힘들면...
    '06.2.9 3:53 PM (125.240.xxx.130)

    너무 힘들면 잠시 쉬는것도 좋답니다. 솔직히 제가 그랬거든요. 논문만 남았는데 아이 낳고 나니까 너무 힘들고 남편은 바쁘고... 그래서 그냥 휴학했답니다. 사람들이 다 말리더라구요.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구. 하지만 전 더이상 하면 미쳐버릴것 같았어요. 그 때 당시에는...
    1년 정도 쉬고나니까 지금 끝맺음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복학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결국 마쳤구요.
    시누님도 아마 지금 굉장히 힘들거에요. 잠시 쉬시고 다시 시작하는게 어떨까요?

    솔직히 저 그때 정말 그만두지 않았으면 .. ...
    근데요. 다시 시작한다는건 정말 힘들긴 한데...
    그냥 제 생각이 나서 이래저래 써봅니다.

  • 4. 저 같으면
    '06.2.9 4:34 PM (221.159.xxx.41)

    일단은 끝을 내라고 하고 싶어요.. 힘들더라도요..
    공부.. 그게 미루기 시작하면 끝도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결혼하고 아이있는 여자에게는요..
    제 후배도 한명 지금 연대에서 박사 준비하는데요.. 한달에 15번은 공부 그만두고 싶다고 하고, 15번은 다시 시작해요....-.-;;
    결혼도 했고 나이도 있어서 주변에서 아이를 빨리 낳아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미치고 환장할 정도랍니다..
    그래도 지금 멈추면 다시 시작 못할거 같다고.. 자기도 그러더라구요..
    지금 그만두면 아마 영원히 그만둬야 할 것 같다구요.. 그래서 하나라도 끝내야 하겠다고..
    몸도 마음도 망신창이라 학비 비슷하게 약값이며 병원비 들여 버티고 있어요..
    아이도 낳고 싶지만 몸이 너무 안좋아 의사가 올해는 포기하라고 했답니다..
    그래도 공부 포기 안하더라구요..
    이왕 한거 끝을 내야 교수가 아니더라도 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할때 도움이 될거 같다구요..
    얼마 안남았으니까 끝을 내고 그만두라고 하세요...
    끝내고 쉬었다가 다시 새로운 일로 시작할 수 있잖아요..

  • 5. 끝까지
    '06.2.9 8:55 PM (222.238.xxx.212)

    하라고 하고 싶네요..그만두긴 쉬워도 마치긴 어렵답니다..
    다시 시작하려면 그땐 나이도 더 들었구요..애키우는것은 갈수록 어려워요..
    교수는 하기 어려워도 제 친구는 코엑스에 있는 상공회의소에 취직되어 높은 연봉에
    캐리어우먼같은 복장하고 다녀요..(그 친군 러시아어전공)
    지금이 힘든때지만 미래의 자신을 바라보면서 인내하라고 하고싶네요..

  • 6. 석사수료
    '06.2.11 3:07 AM (218.239.xxx.203)

    딱 제이야기이네요.
    석사수료하고 논문만 남은 상황에서 아기 낳았죠. 논문은 이래저래 미루다가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공부 한번 쉬면 다시 하기는 몇배 힘들어요. 님 말씀대로 아기가 6개월만에 크는 것도 아니고, 꼭 빠른시일내에 공부 시작하라고 하고 싶네요.

    아기 6개월보고 나면 일단 아이가 엄마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공부하기는 더더욱 힘들어질 것 같아요.(고맘때면 분리불안도 생기지 않나요..?)

    논문은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트렌드도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학교에 적을 두고 전공생들끼리 하는 세미나라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끈을 유지해야 해요.

    제 논문은 포기하고선, 이렇게 남의 일에 오지랖넓은 소리만 해대는 저 자신이 한심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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