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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둘 데리고 올라오시는 시어머니

어처구니양 조회수 : 1,724
작성일 : 2006-01-24 01:21:17
저의 딸은 9개월되었고, 저는 박사과정생으로 이제 논문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9개월간 남편의 전폭적 지지와 노력으로 공동육아를 했고
남편이 퇴근후에는 아이를 보며
저는 낮에는 애보고, 남편 퇴근후 학교에 가서 수업듣고, 남편도 애기도 잠든 새벽에 밀린 과제며
수업준비를 해왔습니다..
어찌나 힘들던지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흐르던 날들이 많았드랬습니다.

손윗시누의 두 아이를 봐주시는 시어머님께서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와 저녁에 애를 본다는 사실에 많이 속상해 하셨고
그 속상함을 제게 누누히 강조하셔서 제 속도 무던히 상하게 하셨습니다만
머..그래도 미운정 고운정으로 이해하며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학기부터 논문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더니
두살, 다섯살짜리 조카를 데리고 저희집으로 오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도저히 아들이 애키우느라 힘드는꼴을 못보겠다고 하셨지요.
원래 당신께서 사시던 집이니 원래 자리로 오시는 것이고
봐주던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계속 봐줘야 하니 데리고 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 혼자오시는 것이면 몰라도 조카들 둘은 안된다고
몹시, 크게, 결혼후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여 싸우게 되었고
울며 가출까지 한 결과
저희가 윗층으로 이사를 가고(저희집은 주택입니다)
어머님께서 당신집에서 조카둘과 저의 아기를 봐주시기로 최종합의하였습니다.

여기 회원님들께서
저를 미련퉁이라고 돌을 던지시겠지만... 쿵!.....

우주의 평화는 지키지 못할망정 그나마 윗층으로 가게 된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가
끝까지 안된다고 배째, 등따,, 하지 못한게 한이 될것도 같다가.. 하여튼 심란합니다.


저의 질문은 여기서부터입니다.

1. 제가 결혼할때 해가지고 왔던 살림들은 다 두고 가야겠지요??
저희집이 주택이고, 2층의 평수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절반정도,,
거의 원룸에 가까운 코딱지 만한 집이라
양문형냉장고며 식기세척기,, 큰 테레비 등등등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더우기, 제가 이걸 가지고 올라가면 어머님께서는 새로 사셔야 하기땜시.. 훌쩍.


2. 밥은 내려와서 먹으라고 하시는데,, 그럼 그게 다 저의 일이겠지요?? (물어보나마나한 질문...)
    그렇다고 2층에서 먹겠다고 하면 서운해하실터인디, 차라리 처음에 서운한게 낫겠죠?


3. 조카들과 함께 클 우리딸아이.
  제가 학교갔다 저녁 6시에 돌아오면 반드시 우리아이만 달랑 데리고 2층으로 올수 있을까요??
  저도 조카들을 이뻐하고, 조카들도 저를 무쟈게 따릅니다.
  하지만 이제 아래위층 사는 사이가 되면 그게 다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어느정도 선을 긋고,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깍쟁이 외숙모가 되어야 하겠죠??


홀어머니와 조카들 두명.
이들과 어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요.
제게 지혜를 주세요~



아아아아아_______________
올 설에도 저희 시누님께서는 시댁으로 안가시고
어머님과 조카둘과 함께 저희집으로 오신답니다...










IP : 58.142.xxx.8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4 1:39 AM (211.44.xxx.92)

    에구.. 답답하시겠어요.
    같이 낳은 아가인데 왜 그렇게 아들이 봐주는 건 못마땅해하시는지..
    그래도 생각해 보면 어머님이 애를 봐주면 낮시간을 좀 더 활용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신경쓰이는 점이야 없을리 없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면 좋게좋게 생각하시고 현명하게 활용하세요.
    꼭 나쁘기만 하진 않으실거예요.

  • 2. 좋은 선택
    '06.1.24 3:59 AM (211.112.xxx.253)

    에휴.. 힘드시겠어요.. 지나가나 남의 일같지 않아서 글 남깁니다.
    저도 10개월 딸내미 어린이집 보내가며 논문써서 지난 12월에 박사학위 받았어요..
    아이 3개월에서 10개월이 될때까지 강의나가고.. 논문쓰고..시어머니가 보통 9시에서 12시까지 그리고 강의 나가는 시간만큼 봐주셨죠.. 하지만 정말 가시방석이었어요..
    우여곡절끝에 따로 살게 되고..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보냈죠..
    아이가 지금 20개월되었는데.. 다행히 논문 무사히 마쳤어요..
    제가 공부를 끝낼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아이가 안정되어 있었다는거예요.. 너무 어린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어서 얼마나 맘이 안좋았는지
    몰라요.. 하지만.. 좋은 어린이집을 만나서.. 아이를 너무 잘 돌봐주시더군요..
    그래서 적어도 아이가 없는 시간만큼은 제가 집중해서 논문을 쓸 수 있었어요..
    그 안정감 안에는.. 제가 시어머니한테 미안해하는 마음이 이젠 없었다는거죠..
    항상 아이를 맡기면서도.. 죄송하고.. 미안해 안절부절 못했었는데.. 그 마음이 없어지니까
    너무 맘이 편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아이에게 더 어린이집이 필요한 것 같아지더군요.. 집에서 할머니랑 있는 시간엔.. 물론 그때는 더 어렸지만.. 시어머니가 아이를 업고 소파에 앉아서 주로 TV 를 보시더군요..
    하지만 제 아이가 가는 어린이집은 TV 안보고.. 아이들도 별로 없는데다가.. 있는 아이들도 오랜 기간 오는 아이들이라서 서로 친숙해졌구요.. 그래서 아이가 안정적으로 잘 있더군요..
    전 논문이 막바지가 되면서 아이를 9-5까지 맡겼었구요.. 지금은 제가 좀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들쑥날쑥 데려다주죠.. 하지만 아이가 더 어린이집을 가고 싶어하더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박사논문 준비하는 것..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요.. 더구나 아이를 데리고 있을 때는 말예요.. 엄마도.. 또 아이도.. 장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방법을 첨 부터 택하셔야될 것 같애요..
    그 방법이 시어머니시든.. 또 남편이든.. 전.. 어느 한쪽에 너무 부담되는 방법에는 찬성하지 않구요..
    그리고 시어머니랑 한 집에 사시게 되는 경우.. 더구나 조카 둘이 있을 때..
    동화되서 사셔야할 것 같애요.. 지금 생각엔 아이를 데리고 올라와버린다?고 하실지 몰라도..
    아마도 아이가 사촌들이랑 함께 있는 것을 더 즐거워할지 몰라요.. 놀구 싶어하죠.. 그러면 엄마야 따라와야 하는거구요..
    전 아이가 집에 있는 동안엔 아예 논문 쓸 생각도 안했어요.. 아이를 데려오는 5시 이전에 이미 저녁 해놓고, 청소 다 하고.. 아이가 오면 같이 놀고.. 저녁 먹고.. 목욕하고.. 또 놀고.. 물론 토, 일요일에도 전적으로 아이랑 놀구요..
    그리고 한국사람 정서상.. 밥을 따로 먹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꺼예요..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 음식 때문에라도 부엌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하는데.. 내 아이것 만들면서 조카 것 안 만들 수 있을까요?
    그저.. 베푸는 맘으로 사셔야.. 조카들도 예뻐하시고.. 그야말로.. 다 내놓고 사셔야하는 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안그렇게 되면 시어머니 맘 꼬이고.. 조카들 숙모 안좋아하고.. 그러다보면 이런 것들이 다 원글님께로 돌아오고.. 항상 폭탄을 가지고 사는 격이 되서.. 논문쓰기 힘들어져요..
    에고.. 잘 하셔서 꼭 논문 끝내세요.. 논문 쓰다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저도 몇번의 위기의 순간을 넘겼는지 모르는데.. 고생 끝에 논문끝내고 나니.. 너무 홀가분해요..
    아이에게도 좋겠죠.. 평생.. 너땜에 엄마 공부 못 끝냈다고 원망 안듣고.. 너땜에 엄마 공부 끝낼 수 있었다고 말해줄 수 있잖아요..

  • 3. 제 친구는
    '06.1.24 8:12 AM (219.241.xxx.105)

    아랫층에 시부모님 사시고 친구는 윗층에 살았어요.
    밥 따로 해먹었답니다, 아마 서로 그것이 편하다고 결론 내렸나봅니다.
    물론 조카를 데려다 키우셨는데,,, 그렇게 스트레스 주시지 않았구요...
    친구도 일을 했거든요,,, 사시면서 편하게 마음먹고 서로 이를 맞추어
    나가세요,,, 살림은 님이 조그만 싸이즈로 새로 몇가지 구입하셔야겠네요.
    그것은 무지 속이 쓰린 일이지만,,, 시댁과의 문제는 끝도 없는 일이니
    양보할 일은 양보하고,,, 속으로 눈물 흘릴 일이 좀더 있겠어요, 힘내세요.

  • 4. 애기가
    '06.1.24 8:15 AM (221.162.xxx.239)

    먼저 할머니 조카들을 찾을것 같네요. 이왕 사시는거 어울려사세요.
    얻을건 얻으면서 말여요.^^

  • 5. 긍정적으로...
    '06.1.24 8:31 AM (218.237.xxx.87)

    저는 아이가 한창 그나이때 시댁도 멀고, 친정도 멀고...(뭐,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남편이 결단을 내린거죠....
    양가쪽 모두 거리를 두고 살겠다...그덕에 맘은 편히 살았습니다...ㅡㅡ;)
    집에서 일하면서 베이비시터 불러서 육아를 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힘들었죠. 남편이 전혀 육아가 안되는 사람이라...
    베이비시터 점심까지 챙겨가며, 땡하고 일끝나고 시터가 가고나면 애 들쳐업고 저녁준비에...청소에...
    시어머니한테라도 좋으니까 딱, 한시간만 맘놓고 쉬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것 같습니다.
    비싼돈 주고 시터 불러가며 그 시간에 쉰다는것도 말도 안되고....ㅎㅎ

    다른건 다 제껴두고...아이가 시터랑 저 말고는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언어도 너무 쳐지고, 사회성이 너무 떨어지는거예요...
    아이가 지금 학교갈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리버리 합니다...
    남편이랑 후회 많이 합니다. 우리가 몸이나 마음은 좀 힘들더라도 아이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자주 보고 살게 했어야 했다구요...
    원글님, 기왕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하셨으면 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좋은면을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아이에게 사촌 언니, 오빠가 얼마나 좋은건지 아십니까...어떤면에서는 친형제보다 좋을지도...
    왜냐하면 매일매일 낮엔 신나게 놀다가 최소한 밤에는 혼자 엄마, 아빠를 독차지 할수가 있잖아요...
    암튼, 화이팅입니다...문제는 시누이분이 아이 보겠다고 자주 오기는 하겠네요...
    미리미리 처음부터 맘 독하게 먹고, 끊을건 끊고 사심이...

  • 6. 질문에...
    '06.1.24 9:20 AM (211.204.xxx.114)

    대한 답변도 함께 하신거 같네요.
    1번만 빼구요.
    나머지는 님의 생각이 맞으실거 같아요.
    내려가서 식사하면 다 님의 몫이 되는거 맞아요.
    제 친구도 1층과 2층...계단으로 된 집...이었는데...모두 친구의 몫이더라구요.
    그리고 3번도 깍쟁이 외숙모가 되셔야 할거 같아요.
    하여튼 시댁은 영~~~해결안되는 숙제입니다.

  • 7. 저 함께 살아요..
    '06.1.24 10:02 AM (203.253.xxx.230)

    저도 2,3층으로 함께 사는데 주말에만 제가 준비하고 나머지는 부모님이 해주세요...
    밥은 절대로 따로 먹을 수 없다고 2층에서 해야 한다고 하셔서
    3층의 부엌은 그냥 놀죠 뭐....^^
    저도 지금 학위중인데 결혼하고 아이낳고 그러다보니 어언 몇년.... 남들은 5년만에 잘들 하던데
    벌써 그 시기를 놓쳤구요....

    같이 살아보시면 힘든일이 참 많지만
    아이에게는 좋더라고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에 여러친척들이 다들 이뻐해 주세요.
    그 사랑이 아이에게는 참 좋은 선물인듯 합니다.
    물론 엄마에게는 죽음이지만요...^^
    그래도 사랑받는 아이가 좋지요...

    아마 조카랑 님의 아기랑 보시려면 시어머니가 많이 힘드시지 않을까 싶네요...
    식사 문제는 어찌 조절이 잘 안되시려나요?
    전 부모님이 조절해 주셨구요...
    아침에 일찍 7시 30분이면 출근해서 밤 10시에 들어옵니다.
    직장도 다녀야 해서 좀 그래요...

    원글님도 가능하시면 도서관이나 뭐 연구실등을 이용하시던지 하셔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끝내세요...
    아이가 어릴때 끝내는 것이 현명할 듯 싶어요.
    전 그냥 제 욕심차리는 듯한 생각에
    제 일보다는 가족 위주로 하다보니ㅠ.ㅠ
    아직까지 요로고 살아요ㅠ.ㅠ

    화이팅해드릴께요...
    전 논문끝내고 학위하면 저 자신이 참 대견할 듯 해요...^^
    참,
    힘들땐 힘들다고 말씀하세요...
    구체적으로,,, 그러지 않으심 서로 바라는 것만 많아져서 쌓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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