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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신분들의..조언 듣고 싶어요.

아빠. 조회수 : 1,632
작성일 : 2006-01-23 13:14:36
저희 아빠는 장남이세요. 지금 50대 중반이시고요.

제가 대학1학년 겨울방학 때 저희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려지셨는데요,
저희는 따로 살았는데 저희 집과 10분 거리에 종합병원이 있어서 그 병원에 입원하셨죠.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이시고요,,

저희 할머니는 저희를 볼 때마다 아빠 등골을 빼먹을 것..(말하기도 창피합니다)이라고 하셨죠.
저희 형제는 다른 친척들 누구보다 똑똑하고 얌전했는데도 말이죠.
그건 이해합니다. 자기 아들이니까요.

여하튼 전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아빠 동생들,, 그러니까 고모는 어른이었음에도 명절이나 제사때 저희를 시키셨죠.
엄마도 물론 하셨고요. 그러고서 일을 많이 했으면 2만원 별로 안했으면 1만원을 주셨답니다.

할머니가 입원하고 나서 말이 참 많았어요. 아빠 여동생이 세명이 있는데요.
참 말들이 많았죠. 어떻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한다..하면서요.
그것도 전화통화로..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자기 엄마가 쓰러졌다는데..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모녀도 아닙니다.
막내고모는 1주일이 지나서 왔고 그 윗 고모는 한달이 지나서 왔고 큰고모도 한달이 지나서 왔습니다.
거리는 조금 있습니다. 차로 5시간 정도. 하지만 당연히 바로 와야하는거 아닌가요?
막내고모 제외하곤 다들 전업주부..

여하튼 저희 언니와 제가 번갈아 가며 병간호를 했어요.
유별났죠. 아주.. 화장실 갈 때마다 몸이 불편하니 (2인실이라 병실 내에 화장실..)맨발로 갔다가 발을 씻기라고 내밀곤 했죠. 저희는 대야에 물을 떠서 발을 씻겼고요.
처음엔 좀 심각해서 밥이며, 양치며, 세수며 모든 것을 저희가 했어요.
언니가 어렸을 때 심장병등으로 병원 생활을 오래해서 자기 병간호를 잘한다며.. 계속 시켰죠.
그땐 엄마에게 수술 시키지 말라고 돈든다고 했으면서..자기 자식들 아프면 절대 병원 안데려갑니다.
자기는 조금만 아파도 병원가면서..
고모는 전화를 했을 때,, 수고한다 등의 말은 한번도 한적이 없고요. 바로 할머니 바꾸라고 했죠.
병간호 끝나고도 전혀 그런 말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또 돈을 줄테니 자기 병간호 잘하라고 하셨고요. 그돈도 아빠가 준돈인데,,
사실 부자 아닙니다. 그때 당시 집한채, 현금 4천정도..
100만원 준다고 하더군요. 2달 병간호 하고..기가 막힙니다.
친척들은 올때마다 교대로 할머니 1시간씩 주물러 드려라면서 속을 뒤집었고요.
엄마를 제외하고 누구하나 저희 밥먹었냐고 물어보는 인간들이 없더군요. 아빠포함..

결국 2달여 입원을 하고 퇴원을 했는데요. 병원비가 몇백이 나오더군요. 엄마가 다 냈습니다.
막내고모만 50줬는데요. 다른 고모들은 십원을 안내더군요.
저희 엄마 아쉬운 소리 못하는 사람입니다. 답답합니다

100만원은 (언니만 준다고 했음) 한 몇달 지나고 주더군요.
저희는 정말 한 마디도 못합니다. 친척들이나 할머니한테나 그냥.. 네네.. 이러고 말죠.
엄마가 그러랍니다. 그게 속 편하데요. 참나..

퇴원하고 집에 있어야 하는데 저희도 개강을 했고 부모님 맞벌이하시고 하니 갈데가 없어 고모네 집으로 갔죠. 전업주부니까.
그러고 나니 아빠가 정말 미쳤다는 표현(ㅠㅠ)이 맞을 정도로 광분을 하데요.
매일 술마시면서 저희 때문에 할머니가 고모네 집으로 갔다면서요.
저희가 처음으로 아빠한테 대들었죠. 병원에서 이래저래 했었고 우리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양말한 짝 사준적 없는 사람이다라고요. 병간호 한것만 해도 최선이다....라고했죠.
아빠는 아픈 사람은 원래 그렇다네요. 그리고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래요.
생각을 크게 가지라고.................정말 이 말만 수백번을 들었습니다.
무슨 일만하면 생각을 크게 해라..라고 하셨죠.
그 이후로 엄마는 갑상선 항진증에 걸리셨고, 저희는 지금까지 아빠하고 잘 대화를 나누지 않아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아빠는 항상 우울한 사람같습니다.
저희 어렸을때부터 그랬어요. 집에만 오면,, 정말 그 모습이 싫습니다.


정말 아빠와 아빠 가족들이 싫어요.

반항도 하고 싶고요. 그랬다가 아빠가 뭐라고 하실것이기에 못하고 참고 있죠.

정말 나쁜 고모들이 싫고요.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싫고.. 그래요.


이 외에도 정말 할 말은 많지만........

너무 글이 기네요. 다 읽어주실 지 모르겠지만 털어놓은 것만으로 속 편합니다.

제가 말해야 할까요? 불만들을.......... 제가 말하고 싶은 사람은 할머니와 고모들입니다..





IP : 220.74.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토닥...
    '06.1.23 1:22 PM (210.221.xxx.36)

    어쩌나, 안아주고 싶어요.
    할머니나 고모에게 말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아빠도 어쩌면 자신의 장애 때문에 다른 식구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서운하게 하지 않으려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부양해야 할 가족보다도
    같이 자란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가 더 커서 그럴지도 모르지요.
    자꾸 마음의 짐이 되어 지고 가는 것 보다는 한번 털어 놓고 비워야 할 것 같아요.

  • 2. 토닥토닥 2
    '06.1.23 1:38 PM (220.80.xxx.123)

    아휴...
    님 자매뿐만 아니라 어머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아요.
    그냥 모른 척 살면 아될까요?
    이제 와서 얘길한다 해도 할머니나 고모들에겐 전혀 통할 것 같지 않아요.
    더군다나 아빠가 별 도움이 안된다시니까, 지금 얘길해도 님만 나쁜 손녀되실게 뻔하거든요.

    그냥 딱 할 도리만 하시구
    나머진 모른 척 하세요.
    전처럼 부른다고 가지 마시구, 남에게 인정베풀때 하는 것만큼만 하세요.
    속상해하면 님 인생만 비참해져요.
    남이다~ 여기시고 그냥 님 인생 사세요.
    도움이 안되서...

  • 3. 원글
    '06.1.23 1:43 PM (220.74.xxx.106)

    아빠의 장애요? 제가 글에 그런 얘기를 했나요.. 저희 아빠 건강하신데^^

    여튼 답변 감사드려요.속이 조금 시원해졌어요..^^

  • 4. 비슷해서
    '06.1.23 2:15 PM (211.204.xxx.71)

    전 원글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할머니,쓰잘 데기 없는 것...저와 제 여동생한테 한 말이예요.
    아들,아들 타령을 하셔서 엄마가 10년 만에 남동생을 낳으셨죠.
    전 아버지 형제들 안 봅니다.
    우리 집 돈 거저 가져 가기,안 주면 와서 행패 부리기,온갖 욕 다하기...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어요.

    그 와중에 엄마가 홧병이 드셨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그간 받은 분함은 삭혀지지가 않아요.
    우리 아버지도 도둑같은 형제들을 가족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셨어요.
    자식들이 상처 받건 말건.

    님,
    무시하세요.
    엄마마음 잘 헤아려 주시고 엄마와 즐겁게 살 궁리하세요.
    님은 한 다리 건넜기 때문에 그나마 무시해도 되지만 님 어머니는 그것도 어렵거든요.
    속이 타고 분하고 인생이 억울하다는 마음 많으실 거예요.
    자식들이라도 똘똘 뭉쳐 엄마편이 되어 주세요.

    님 아버지께서는 그거 못 고칩니다.

  • 5. 저기요
    '06.1.23 2:27 PM (61.77.xxx.219)

    제가 적절한 조언을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고모님이나 할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한도 끝도 없이 서운함에서 분노로 치달을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 그 분들에 대한 감정은 이해하려고도 하지 말고 , 따지려고도 하지 말고 ,
    그들의 몫은 그들 몫으로 남겨놓으시되 , 님은 님이 할수 있는 최선을 했다고 생각하고 ,(사실 잘하신것 같아요) 타인에 대한 맘은 비우셔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님 아버님은 맘을 못비우시는거 겠지요.
    자신(자신뿐만이 아니고 부인과 자식을 자신으로 착각)의 못하는 것에 대해서 괴로워 하신는건데 ,
    그건 자신뿐만이 아니고 가족들에게도 별로지요.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님 가족이 할머니를 모시면서 생기는 어려움보다 못 모심으로 오는 소모적인 아버님의 감정적 스트레스가 님가족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 연로하신 할머니를 돌봐드리는건 의당 아버지를 둘러싼 가족의 책임(어머님과 두 손녀들)입니다.(물론 고모님들 책임도 있지요)
    근데 그짐을 함께 할수 있는 고모님들이 있어 조금이나마 짐을 덜수 있어 다행이지요.
    고모님들에게 고맙다 생각해야 해요., 근데 아버님이 괴로운건 그 고모님들이 그 짐을 기꺼이 지려고 하지 않는데도 할머님을 데려가게 할수 밖에 없는 처지일지도 모르죠., (자신의 짐을 온전히 다 못하는 자책)

    아버님의 리더십의 부재입니다. 자신의 책임이 뭔지 안다면(부모님 부양,) 고모님이 기꺼이 짐을 분담할수 있는 모티부를 제공하고 , 즐겁게 그 임무를 수행하도록 도와주고 , 그게 여의치 않을경우 자신이 그 짐을 담당하는데 있어 부인과 자식을 설득해서 분담하셔야 하는거지요.
    즐거운 부양. .......

    고모님들이 잘하든 못하든 , 그 책임이 어디 가는게 아니거든요. 내 부모 할머니 를 부양하는데 있어
    다른 형제들이 분담하면 좋지면 못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지고갈 (??) 문제지 그렇다고 내 몫이 주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저희 할머니 노후에 자리 보전하고 계실때 ,
    엄마, 자식 안시키시고 본인이 똥기저귀 치우시고,
    2년동안 한번도 불평하시는것 못들었습니다.
    (아버지 형제가 계시지만) 한번도 그들을 비난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이 나고 병들고 죽는 문제를 문제 삼지 않으신거죠.

  • 6. 원글님..
    '06.1.23 2:35 PM (58.226.xxx.186)

    엄마는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딸이 장성해서 엄마 마음을 어느 정도는 헤아릴수 있고 엄마 일도 덜어줄수 있어서.. 엄마가 위로가 되시겠어요.

    전 원글님과 참 반대의 입장이었어요.
    아들만 위하느라 딸은 대학도 보내지 않은 부모님이었는데
    그 금쪽 같은 아들들이 엄마가 암으로 덜컥 병원에 입원하시자.. 모두 뒤로 빠지더군요.
    결국.. 제가 엄마 병간호하고 돌아가실때까지 모시고 있었어요.

    제 생각으로 마음 약한 놈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듯 해요.
    아빠가 외아들이라면... 당연히 그 시대분들은.. 그 연세면 아들이 모든걸 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실꺼에요.
    그리고.. 아빠는 자신이 미안해서.. 가족에게도,, 엄마한테도 미안해서.. 어디서 풀 곳이 없으니까 가족이 그래도 마음 편하기에 그러셨을거라 짐작이 됩니다.
    부모가 아프면.. 사실... 아들들은 별로 할것이 없거든요.
    모두 여자들의 몫이에요.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이 얼마나 답답하고 싫겠어요.

    그리고.. 지금 여러가지 사정으로 딸의 집에 가계시다면.. 그냥 묵묵히 싫은 소리 듣더라고 참으세요.
    욱하는 심정으로 할머니 모시고 오면.. 더 복잡해집니다.

    제가 친정엄마 모시고 있으면서.. 묵묵히 자신이 할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올케들에게 원망보다는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말... 따뜻하게 해드리구요.
    그 말이란게.. 참.. 입에 바른소리라도.. 듣다 보면.. 하다 보면.. 힘도 생기고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옛말에 말로 천냥빚 갚은다.. 이거 정말 살다보니 맞는 말이다 싶어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힘들겠지만.. 가족들이 더 많은 자리를 내주세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머리는 60년대.. 몸은 2천년대를 살고 있는 불쌍한 분들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원글님은 딸이니까.. 결혼하고 나면 현실적으로 친정에서 독립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엄마와 아빠의 사이를.. 원글님 만이 가깝게 해드일수 있어요.

    별로 위로가 안됬더라도.. 원글님보다 더 살아본 나이 많은 아줌마의 말이라 생각해주세요.

  • 7. -.-
    '06.1.23 3:04 PM (222.110.xxx.192)

    저도 아빠쪽 친적들하고 사이가 안좋아요.. 하다못해 고모가 전화해도 누구세요? 그런사람없어요 하고 끊어버려요.. 그래도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하나도 안들어요.. 아빠 형제들은 우리집에서 뜯어간 돈이며 .. 엄청나요.. 어렸을때는 몰랐어요.. 그냥 우리집이 평범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빠 형제들이집을 세채나 말아먹었더라구요.. 게다가 막내삼촌은 50이 넘었는데 70이 넘은 저희 아빠한테 아직도 용돈받아쓰고 살아요.. 억장이 무너지죠.. 대학때 어학연수도 안보내주고 그랬는데.. 그 형제들만 없었어도 정말 남부럽지않게 누리며 살았을꺼 같아요.. 엄마도 맘고생 안하시고..
    나중엔 할머니 빨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들더라구요.. 할머니가 아빠를 살살 꼬셔서 다른 형제들 돈을 자꾸 주게되니까.. 결국 돌아가셨죠.. 안갔어요.. 언니랑 저랑은.. 그 쪽으로 오줌도 누기 싫어요..
    결국 불쌍한거 울 아빠죠.. 지금도 불쌍해 보이세요..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늘 싼거 좋아하시고.. 늘 형제들 한테 뜯기고 결국 자식들한테 존경이나 감사도 못받으시고.. 안됐지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요..
    전 아빠랑도 말하기 싫어서 잘 안해요..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면 아빠보러 못올꺼 같아요..
    전 그냥 생각안하고 말 안하고 살아요.. 따지고 긁고 자꾸 생각해봐야 별로 도움도 안되더라구요.. 어른들을 내맘대로 고칠수도 없구요.. 그냥 없는셈치고 무시하고 그렇게 사시는게 속편해요..
    님의 어머님도 글케 생각하셔서 그냥 돈도 내시고 암말 안하실꺼예요.. 말해봐야.. 입만 아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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