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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남동생

속상 조회수 : 1,660
작성일 : 2006-01-20 13:36:29
남동생이 사업한다고 하더니 몇년째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
집에 돈도 안갔다줘서 올케랑 사이도 안좋은것 같아요.

아침에 갑자기 전화해서 집근처에 있는데 십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네요.
저한테 이러는건 처음이라 동생이 너무 불쌍해서 집에 있는 오십만원 다 줬어요.

뭘 이렇게 많이주냐고 하면서 깜짝 놀라서 받아갔는데 참 속이 상합니다.
제가 엄마도 없고 언니도 없어서 속상한맘 여기다 적어봅니다.

남편한테도 몇백씩 빌려갔다가 이자를 제때 안갚아서 신용없는 사람으로 찍혔는데
이젠 정말 돈 구할때가 없나봅니다.누나한테 십만원 빌리러 온것을 보면..

그 사업 어서 접고 포장마차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남자들은 정말
어디까지 가야  큰돈 벌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는 걸까요..

이 얘기 제가 언니처럼 생각하는 큰올케한테 하면 안되겠지요.
동생네 식구 생각하니 가슴만 답답합니다.
IP : 220.90.xxx.2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한숨
    '06.1.20 1:51 PM (221.165.xxx.78)

    저도 속상합니다. 님 말씀에 제 남동생 생각이 나서..
    제 동생은 괜찮은 법대 나와서 10년째 고시공부에, 저와 엄마는(아버지가 안계시거든요) 넉넉치 않은 살림에 그 뒷바라지 하느라 허리가 휘도록 해 주었는데.. 도저히 안되고 해서 결국엔 포기하고 여기 저기 전전하다가 결국엔 외국보험회사에 입사해서는(FC로) 이제 식구들 보험 하나씩 들어줘야하고.. 재정보증 서줘야하고..
    아직까지 기반이 안 닦여 결혼도 못하고 벌써 나이만 36이나 먹어버렸네요.
    그런데도 그나마 보험영업이란 게 입사한 지 얼마 되지않아 실적도 미미하고, 저 하나 잘 살면 되지.. 하는 맘으로 우린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도 제 생활 하나 변변치 못해 가끔 그 나이에 생활비를 부쳐준답니다. 너무나 성실하고 공부밖에 모르던 동생인지라 누구도 걱정 안 하고, 제 앞가림 잘 하리라 믿었는데 걔가 왜 그렇게 일이 안풀리고 어려운 지 저도 참 답답합니다.

    님 걱정에 도움은 못 드리고 저도 하소연 하고 가네요. 죄송해요.

  • 2. 저도..
    '06.1.20 1:57 PM (218.159.xxx.7)

    하필 오늘 저도 남동생땜에 눈물바람했었는데 이렇게 비슷한 분들이 계시네요..
    명문대 좋은 학과 나와 서른 셋 되도록 고시 폐인이 되어간 동생.. 너무 착하고 성실하던 남자앤데
    이젠 정말 자신이 없다고, 이젠 어찌 살아야 하냐고.. 제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보고
    가슴이 찢어지려고 합니다. 부모님 연로하신데 이젠 뒷닦음을 어찌해얄지.. 공부를 못핳던 애도
    아니었는데.. 정말 미치겠고 슬프기만 합니다. 그냥 남의 일같지만 않아서요..
    가슴이 체한것 같아요

  • 3. 에고고~
    '06.1.20 1:58 PM (220.118.xxx.148)

    피를 나눈 형제가 하는일이 안 풀리거나 고생하는거 보면 참 맘이 아프지요. 짠한것이....

    올케한테 고생한다고 따뜻하게 말씀도 해주시고 먹거리나 가끔은 생활비도 좀 주시고..하세요.
    어쩌겠어요. 올케한테 좀 더 신경써줘야 남동생도 편하고...가정에서 대우받아야 남자들은 자신감도 생긴답니다.
    어서 남동생분이 자리 잡고...하시는일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저두 잘 안풀리는 남동생이 있어서...그 심정 잘 알지요.

  • 4. 저도 한숨
    '06.1.20 2:02 PM (221.165.xxx.78)

    저도..님 저희도 몇 년전에 동생 자취방에 가서 (또 떨어진거 알고) 그 나이에 남자가 눈물 뚝뚝 흘리는 거 처음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며칠을 울었는지요.
    그놈의 고시.. 말만 들어도 끔찍합니다. 폐인만들고..

  • 5. 사촌
    '06.1.20 4:33 PM (59.12.xxx.129)

    오빠의 아들이 지금 서른 다섯인데
    s대 법대출신입니다.
    어려서 지역에서 천재로 통했는데
    고시에 자꾸 실패하니까 지금은 아예 집에도 안오고
    어디가서 학벌 숨기고 과외하나 봐요.
    그집은 그애하나때문에 거의 풍비박산 지경이랍니다.

    아예 그저그런 애였으면 주변에서 기대나 안했지요.
    인물은 어떻고요.키는182에 장동건 스탈이라 대학때 여자애들 줄줄히
    매달려 고위 공직자 딸하고 연애도 하고 그랬는데..
    실패하니까 다들 떠나더군요.
    이제는 창피해서 부모들도
    이웃과 친인척들과 거리두고 살아요.
    슬픈일이지요.
    고시가 뭐길래..
    그부모가 덕들 쌓았으면 잘됐을거라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있지만,글쎄요..
    하긴 하나밖에 없는 시어머니 내쫓고 남편직위(경찰)
    이용해 사채놀이 하다 없는 사람들 담보 빼앗다시피하며 자식들 뒷바라지 한거라
    부정 탓하고 심지어는
    걔가 합격하면 손에 장지진다고 악담하는 무리들속에
    뭔들 제대로 됐을까만,.
    인척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자식 키우는 저도 함부로 남한테 못할짓하지 말고 정말 착하게 살아야지 한답니다.
    에고 ..원글님. 엉뚱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속상한 맘푸시고 동생분잘 다독여 보세요.
    서로 힘들어도 핏줄밖에 없는데..
    그놈의 사업이,,고시가 뭔지..정말 힘들어요.

  • 6. .
    '06.1.20 4:43 PM (203.234.xxx.222)

    저도 생각나는 엄마친구아들이 있네요.. 서울법대 들어갈때까지 그렇게도 그 엄마의 자랑거리였는데 올해로 서른둘, 고시공부한지도 10년은 되었을거네요.. 마지막으로 작년까지만 해본다고 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만 유독 고시병에 찌든 걸까요.. 안타까워요..

  • 7. 저런..
    '06.1.20 4:43 PM (211.54.xxx.49)

    새해에는 다들 잘 풀리셨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 8.
    '06.1.20 9:38 PM (219.255.xxx.246)

    제가 결혼해서 못삽니다.
    신랑 월급이 4달째 밀려있습니다.
    우리 오빠에게 제가 사는 모습 얘기 안했는데, 알리면 속상하겠네요.
    어쨌거나 그래도 핏줄이 좋아요, 걱정해 주고 울어주고,
    그래도 돈이 없으면 말로다 말이안되면 눈물로 도울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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