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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랫글 읽다가...시어머니의 사랑
넘 쉽게 받는 사랑은 쉽게 잊는다고...
남편이 7남매중 늦둥이...쉰 다되시는 나이에 어렵게 보신
막둥이가 저희 남편인데,
시어머니 연세도 정말 많으신데...
남편이 엄마가 할머니 같다고 학교다닐때 내내 챙피해하고
학교에서 부모님 모시고 오라면 할머니 같은 엄마가 챙피해서
말도 안하고 늦게 낳아 어디서 당당해 질수 없는것을 무척이나
원망했다고 했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지금은 10분거리 시댁에 살아요
전 직장생활하는 사람이지만 어머니 무서워서 퇴근하고 회식이나
야근 절대 못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딱 8시면 나오셔서 저 버스에 내릴때까지 기다리시네요
나오시지 말라고 해도 그말을 들으시나요?
야근하거나 퇴근하는 날은 불안해서 아주 죽을것 같네요
이추운날 늘 나오시는 어머니 생각에 약속도 못잡고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는 한이 있어도요 동네에는 며느리 기다리시는 어머니로
소문난지 오래구요.
집근처가 다가오면 오늘 나오셨나 하고
누군가 절 기다려준다는 생각에 늘 행복하네요.
이젠 날이 추워서 걱정이 더 많지만
어린 며느리 누가 확 잡아가면 큰일난다고
저녁에 늘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야 하루일과가 끝나고
발뻗고 주무시네요..
전 여짓 김치 담궈본적 한번도 없고 김장할때가 다가오면
저희부부 방해하신다고 당신께서 3층이나 되는 계단 오르시어
문앞에 김치 놓고 가시고 아까운손 물젖으면 안된다고
반찬 모조리 해서 새벽에 두고 가시고...
아예 저희집은 들어오시지도 않으시는 분이네요 휴..
월급타서 단얼마라도 쥐어 드리면
그거 차곡차곡 모아두셨다가 100만원 되면 다시 저희 주시곤 하네요.
어머님 연세도 낼모레는 80이신데 남편이랑 나이차이도 조금 나고
또 제가 어리니 더 잘해주시는지..
사실 친정엄마보다도 더한 사랑을 느낍니다.
3년전에 백화점 가서 사드린옷
아깝고 달아버린다고 여짓 한번 입으시지 않네요.
그러다 누구 결혼식이라고 하시면 겨우겨우 입으시고..
자식들이 드린건 뭐든 아깝게 생각하시는 분이랍니다.
자식여럿이 드린 용돈 자기위해
단 십원 쓰시지 않고 다 모았다가 형편 어려운
자식 위해 다 가져다 받치십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남편 마중나오느라 남편이 아주 죄송스러웠다는데
이젠 결혼하더니 어린 며느리 걱정에 잠 못이루시나봐요.
넘 감사하고 눈물이 나고 손주 손주 하시는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얼른 아가를 품안에 안겨드려야 할텐데...
이추운날 어머니 감기라도 걸리면 안되는데..내일은 영양제라도
한통 사다 드려야 할것 같네요..
또 안드시고 장농에 깊숙히 두셨다가 나중에 저 아님 남편 다시 줄지 몰라요 ㅡ.ㅡ;;
돌아가시고 나면 더 뼈져린 사랑을 느끼고
버스정류장만 쳐다보면 어머니가 생각날것 같아요
흑흑...남편과 어머님을 이젠 그만 나오시게 하자고 묘책을 써봐도
다 거짓말로 믿고 무족건 계속 나오시니.....날이 추워서 자꾸 걱정이 앞섭니다.
1. ^^
'05.12.26 10:47 PM (218.159.xxx.183)읽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찌보면 불편해하실 수도 있을텐데 어머니 걱정하시는 예쁜 며느리시네요.
시어머님이 꽁이님 너무 사랑하셔서 애기같으신가봐요^^
항상 행복한 가정되시고 시어머님 건강하시길..2. 와~
'05.12.26 11:00 PM (220.85.xxx.189)이런 분이 현실에 존재하시기나 합니까? 제가 아는 바로는 최고입니다. 님은 복받으셨네요.
3. **
'05.12.26 11:05 PM (59.30.xxx.72)와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행복하세요!! 시어머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4. 라일락향기
'05.12.26 11:29 PM (220.117.xxx.185)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님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구를 만나도 마음에 행복 가득하시겠어요.5. 영영
'05.12.26 11:34 PM (211.213.xxx.109)마음 따뜻한 글이네요
어머님도 사랑많으신분이고 며느리도 사랑받을줄 아는분이라
여겨집니다. 성가시다 하지않고 사랑을 볼줄아는분이라 참 예쁘고
보기좋아요6. 정말요?
'05.12.27 12:14 AM (221.145.xxx.209)저 정말 안믿어져요...무슨 꿈에서나 있을 이야기지...제가 다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저 그동안 겪은 거 생각하면 돌아가셨는데,이제 내맘에서도 용서해드려야 하는데도요,
절대 맘이 안풀어져요...이런글 읽으면 더 옛생각이나서 부~들 떨려요.
그래도 이럼 안되겠죠? 우리 시어머님 요글이랑 정반대로 하셨더랬습니다....7. 달라스 맘
'05.12.27 12:17 AM (24.1.xxx.16)제 시어머니도 70이 넘으셔서 막내아들 결혼을 시키셨죠.(딸 다섯에 아들 둘)
결혼하자 마자 미국에 오게 되어 잘해 드린 것도 없는데 전화만 드려도 이쁘다 하시고,
아주머님 사고로 돌아가시고 한국에 나갔을때, 명절이나 출장 나갔을 때 막내 며느리 예쁜 손에
물 묻히는 것 아까워서 야채 씻어주시고, 수저에 고기 잘라서 올려 주시는 분이죠.
내년에 한국에 나가게 되면 시어머님이랑 형님 생신상 차려 드리려고 열심히 키친토크의 메뉴 프린트해 놓고 있죠.8. 글쓰신분이 이뻐요
'05.12.27 2:06 AM (66.167.xxx.242)못된 며느리라면 이것도 스트레스받을 일일겁니다.
저쪽에 시누이가 올린 글의 주인공인 며느리라면 시어머님이 너무 잘해주시는걸로 스트레스받아 남편 들들 볶을 겁니다.
원글님이 나이드신 분의 맘을 잘 헤아리고 고맙게 생각하는 그 자체가 너무 이쁩니다.
복 받으세요.
그리고, 이쁜 아기 낳으셔서 행복하게 잘 키우시고요.9. 정말
'05.12.27 11:04 AM (210.92.xxx.33)글 쓰신 분이 이쁘세요.
여기 올라오는 시댁 욕들,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보면, 다 고마워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그 상황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사랑도 되고 미움도 되는 것 같아요.
원글님이 너무 이쁘세요.
사랑 많이 받고, 많이 베푸시고,
아주 예쁜 아기 낳으시고, 지금의 행복을 오랫도록 지키세요..10. ..
'05.12.27 12:19 PM (211.61.xxx.182)글쓴님도 참 마음이 이쁘시지만,
울나라에 저런 시어머니도 계시는구나 싶네요
주위에 별별 시모들 얘기 많이 들어봤지만
대부분은 자기 아들,딸 귀하게 여길줄만 알지
며느리 저렇게 알뜰살뜰히 걱정해주시는분 첨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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