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결혼할 때 어머님께서 전세 끼고 돈 천만원 조금 못들여서 사놓으신 집이 있다고 거기 들어가서 살아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전세계약기간은 6개월이나 더 남아있었고, 전세금 6천 중에 3천을 주실 수 있으시고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구해야 했어요.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친정에서 반대가 좀 심하셨는데 집문제도 많이 걸렸어요. 집을 해줄거면 처음부터 남편 명의로 샀어야지 않느냐, 나중에 집 해줬다고 해줄 거 다해줬단 소리나 듣는다. 그냥 다른 전세를 얻든지 다른 거 사라고 하셨는데
어머님이 꼭 집을 해줘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시더라구요. 그거 아니면 삼천만원으로 시댁 근처에 빌라를 사서 들어가래요.
그 집 저희 명의로 바꿔주겠다고 하시고 남편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고 저도 솔직히 욕심이 나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타지에서 오래 살다 나와 돈 한푼 모으지 못하고 시작하는 살림이라 집이라도 해주시면 살림 피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요.
세입자에게 이사비용 줄테니 나가달라고 한 번 말해보고 안된다고 해서 결혼하고 6개월 동안 침대 하나 들여놓으니 꽉 차는 시댁 문간방에서 살았어요. 이모들이 저보고 바보라고 하더라구요.
전세계약 끝나고 나서 침대 하나 들고 나오기 그래서 그거 시댁에 그냥 드리고 다시 사구요.
전세금 6천 중에 3천은 어머님이 주시고, 나머지는 친정에서 빌려오고 큰시누에게 빌리고 해서 주고 들어가 살았지요.
베란다 유리 금간 것도 그냥 두고, 오래되어 덜렁거리는 싱크문짝에 못박아서, 그나마 동생이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도배를 해줘서 깨끗하기는 했네요.
큰시누 돈을 이자도 없이 빌려와서 조카 영어 가르치기 시작해서 햇수로 3년째 가르치고 있고 덩달아 다른 조카들까지 울집에 와서 영어배워요. 여직 고맙다는 말은 못들어봤는데 웬일인지 지난달에 양쪽집에서 상품권 5만원씩 주시대요.
엄마는 한달에 50만원도 안되는 이자로 사시는 터라 이천에 십만원 이자 이제껏 드리고 있구요.
한 6개월 살았나 어머님이 집융자금이 있다면서 이제 저희보고 내라고 하시더라구요. 시세 8,9천 많이 잡아야 1억이 될까말까한 집, 전세금 6천 빼준 집에 융자가 천이백이 있더라구요. 몰랐죠.
달달이 융자금이랑 재산세랑 나오면 저희가 꼬박 냈어요.
명의변경은 세금 나간다고 일단 그냥 살라고만 하시대요.
남편은 또 이제 도련님이랑 결혼하시면 저희가 받은 전세금 반은 돌려드려야 하고 나머지도 갚아야 할 돈이라고 하구요. 첨에는 그런 얘기 없었죠.
남편이랑 세상물정 잘 몰라서 첨에 암웨이에 몇백 넣고, 이사할 무렵 어머님 수술비 드리고, 시누돈 갚고 하니 일년 반 지나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이 낳고 키우느라 외벌이 되고 모은 돈도 없는데 남편이 뜬금없이 사업한다고 직장 그만두고
한 여섯달 지났나 한 이천 사기 당하고 바닥을 쳐서 결국 접었어요. 인천에 새로 직장을 구했는데 안양에서 인천이면 사실 출퇴근 가능한 거리인데 이사하자고 서둘렀어요. 남편이 워낙 운전을 싫어하는데다가 이사오면 집 관련해서 비용이 좀 줄 것도 같았고, 집을 좀 늘려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인천도 생각만큼 집값이 싸지가 않아서 24평 욕심내고 사기당한 이천 생각에 잠안오고 그랬었는데 할 수 없이 21평으로 왔어요.
이사하고 나니 집융자금이 걸려요. 계속 내자니 그렇고 안내자니 그렇고...
첨에 전세금 3천 받은데다가 나오면서 천만원 더 올려받은 걸로 사업할때 친정동생에게 빌린 돈 먼저 갚았거든요. 저희가 내 산 집인데다가 남편이 친정돈은 이자드리면서 사천만원 무이자로 빌리는 셈이니까 공평하지가 않은 거 아니냐고 얘기하대요.
그렇게 따지면 시댁에 5번 제사비용 이제는 안드리고 어머님은 시골서 안올라오시고 임신 8주때도, 예정일 일주일 지나서도, 백일 갓 지난 아기 데리고 가서 혼자 젯상 차리다시피 한 것 이제는 안할 거라고 얘기는 했지만 결국 저희가 계속 융자금은 내기로 했네요.
이자 드리는 셈 치면 되는 거고 사실 이자보다 싸죠... 돈으로 따져도 얼마 안되는 거지만 제가 속이 좁은 건지 남편 말대로 욕심이 많은 건지 맘이 편하지가 않아요.
그냥 내내 이잣돈에 융자금에 월세 살다 나온 느낌인데다가 앞으로 언제까지 내야 하는지... 4천만원 모두 돌려드릴 때까지겠지요 아마... 이런 상황인데 정말 엄마 말대로 집해줬다는 얘길 듣게 될테니...
울 시부모님 그닥 나쁘신 분들 아니시고, 하실 수 있는 한 해주신 건데 처음에 생각했던 거랑 얘기가 달라지다보니 기분이 좀 그래요...
첨에 욕심낸 제가, 엄마 말 안들은 제가 잘못이지요 뭐...
이미 이렇게 결정된 거 맘 정리하고 열심히 벌 궁리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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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조금 아깝네요...
후회...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05-12-18 02:17:20
IP : 211.117.xxx.1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좀
'05.12.18 10:36 AM (222.108.xxx.188)다른 얘기지만 제친구도 좀 그런 케이스였어요.
시댁과 같은 빌라 옆집이 시댁이고 제친구네는 301호, 시댁은 302호
근데 제친구네는 시아버지 명의로된 집에 전세금 주고 들어갔거든요. 문제는 내가 아무리 이사나오고 싶어도 이사를 나올수가 없다는거죠. 더구나 가게 하시는 시댁대신 그집 살림까지 다 해주고 당연히 생각하구...
원래 따로 전세얻어 살려고 했는데 남편도 부모옆에 살곘다하고(차남인데) 친정엄마가 옆에 살면 그 집을 주지 않겠냐고 바람 잡으셔서들어갔는데 결국 남편과 이런저런 갈등 생기고, 매번 옆집사는 시댁이 간섭하고, 결국 이혼했어요. 이혼해도 계속 남편과 만나고 애도 만나고 몇년을 그러고 사는데 시부모는 차라리 분가해서 멀리 나가살으라고 그래야 하는데 모르는척하구...
오히려 남편은 여자한테 위자료 한푼 안주고, 자기돈도 전세금으로 그집에 묶여있ㅇ니 자기돈도 자기돈이 아닌셈이구....
원래 시부모가 집을 사주셔도 맘대로 팔거나 하기가 눈치보이는건데 명의도 내것이 아니고, 생색은 시댁에서 다 내고.... 그런집이 많네요. 제사촌동생도 시댁에서 34평 아파트 사준다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그집도 시아버지 명의고, 나가고 싶어도 자기네는 전세금도 없는처지고, 집 넓다고 경조사는 다 동생네서 해야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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