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나가서 조금 벌고 남편이 집에서 논답니다. 그러한 경제적인 여건이 되기도 하고 저까지 놀 수는 없구 해서..집에 있어봤는 데 종일 심심+ 우울하더군요.
남편이 하는 집안일은 :
* 매일 전날 먹은 저녁 설거지 및 부엌 정리( 아주 깔끔하게 해놔요, 모든 그릇은 모두 그릇장에 들어가 있고)
* 세탁일 전부 - 내옷 자기옷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에 다 말려서 접어서 옷장에 정리까지 합니다. 다 못하면 다음 날에 이어서 함.
* 수퍼마켓 쇼핑 - 자기 먹을 거 내가 먹을 거 꼭 물어봐서 사다놓기
* 마당 잔디 깍기 가끔, 각종 집수리 하고 싶으면 하고.
* 강아지 매일 아침 저녁 산책 시키기
* 같이 나가서 내 차에 기름 넣어주는 거 가끔
제가 하는 집안일 :
* 매일 저녁식사 ( 아침 점심은 알아서 각자 해결 하고요) : 딱 일품요리? 하나만 해요. 볶음밥이나 버섯스테이크 등등, 단지 남편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저 먹고 싶은 거 또 후딱 해서 먹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쌈직한 외식.
* 주말에 청소기돌리고 걸레질 하기 (매주는 아니고 1-3주에 한번)
* 가끔 거실 빗자루질 하기 (개털때문에)
* 화장실 청소 기분 내키면 아주 가끔 ( 물청소 아님)
저는 아침 8시에 일나갔다 5시 쯤 집에 오면 저녁 해먹고 강아지랑 놀면서 잘 때까지 소파에 누워서 테레비 봅니다.. 설거지 안하고 잘 모아만 놓으면 아침에 남편이 알아서 하죠.
일나가면서 부터 첨에는 집안일까지 제가 다 하다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설거지는 남편이 가끔 해주는 정도였는 데. 자기는 청소 안한다 그거 까지는 못한다 해서 일주일에 한 번 청소전문 도우미를 몇번 썼는 데 도우미 시급이 저랑 맞먹게 들어가서 자존심 상하구 너무 싫더라구요.
한번은 빨래 널어 놓은 게 마당에 3일을 그냥 있었어요. 그래서 건조기를 샀죠. 건조기있으니까 빨래 널고 빼는 일이 줄더군요. 세탁기 바로 옆이니까 세제+빨래감 넣고 단추만 눌러줘라 가르치니 남편이 아예 담당하게 됬구요. 건조기를 쓰니까 아주 많은 개털이 필터에 매번 한웅큼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에도 그냥 계속 써요.
쇼핑은 저랑 먹는 게 다르니까, 낮에 심심하니까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알아서 나갔다 오구요. 원래 자상해서 수퍼가기 전이나 수퍼 안에서 꼭 저한테 전화해서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봐요.
저는 주말에 쇼핑(조그만 가게라도 파는 것이 다르잖아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주로 저 먹을 거 사다 모아놓구요.
이렇게 분담이 되기까지 거짐 1년 반정도 걸렸네요. 남편도 첨에는 하던 일을 하다 안하니까 혼란스러워 했어요. 청소 좀 해놔 하니 하기도 싫고 뭐를 할 지 몰라 안하는 날이 많았고요. 저는 집에 오면 너는 오늘 뭐 했냐 하면 그냥 놀았다 등등 하면 제가 따지게 되구 사이도 않좋았어요.
하루에 하나씩 만 찝어서 과제를 주니 잘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허겁지겁 먹기 바쁘게 치우고 우울하게 있다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서 별로 좋지 않은 회사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니다가 집에서도 맨날 집안일로 다투고 그랬는 데... 요즘은 모든 게 그냥 편해요. 청소도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해도 뭐라 할 사람없구요. 남편이 지저분한 거는 바로 바로 치우는 성격이라 제가 늘어놓지만 않으면 별로 어지렵히지도 않아요. 집도 둘이 사는 데 평수도 워낙 넒고요.
남자도 이렇게도 집안일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거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울 셧터맨 괜찮죠? ( 실제로 제가 출근할 때 주차장 리모콘 눌러서 차고의 셧터를 올려주기도 합니다.)
( 참고로... 제남편은 외국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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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셧터맨 자랑질~
살림 조회수 : 779
작성일 : 2005-12-14 22:40:37
IP : 203.213.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심희
'05.12.15 12:03 AM (221.140.xxx.123)부럽사옵니다.
외벌이함서 조용히 살 수 있으니 그것도 부럽고
어쩌면 이렇게 자상한 남편이 있나 ...함서 부럽 부럽 하면서 아랫글을 봤더니 역시나
외국인이시군요.
한국남자도 이런 남자 있을래나요?
아마 님의 셧터맨의 재력도 상당한가 봅니다. 셧터맨 할 수 있을정도니.
부러워요.^^&2. 파란마음
'05.12.15 12:10 PM (211.206.xxx.66)역시 남자는 일을 안하고 집에 있어도 여자보다는 대우를 좋게 받는군요...
원글님이 남편 자랑을 할게 아니라
남편분이 일도 하면서 집안일도 잘거드는 마눌님을 업어주셔야 할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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