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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해서...

에휴 조회수 : 1,013
작성일 : 2005-12-01 10:25:02
엄마가 너무 밉고 원망스럽네요.

누구한테 이런말도 못하겠고 가슴이 답답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친정엄마는 작은 오빠랑 둘이서 살아요.
큰오빠랑 제가 생활비로 30만원씩 드리고 명절이나 큰일 있으면 또 얼마씩 드리고하는데 60만원중 한달에 10만원도 안쓰고 사는거 같아요.
거의 대부분의 돈은 저금하고 텃밭에다가 뭐 심어서 먹던지 아님 김치 하나로 한 겨울 버팄니다.

그러면서 제 집에 오면 뭐 이렇게 버리는게 많냐고
저번엔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되있던 조기구이 작은 놈 한마리를 버렸더니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넣는
순간 가로채서 물로 씻어서 드시더라구요,. 사위랑 같이 밥 먹다가 일어나 그러는데 얼마나 속상하던지..

너무나 고집세고 다른 사람들 삶의 방식은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 엄마.
저번엔 김장을 우리집에서 하겠다고 퇴근하고 집에 있는데 밤 10시쯤 되어 당신이 심은 배추랑 등등
싸들고 들어오시더구만요.
자식이라도 이렇게 함부로 하는 우리 엄마, 자기 생각은 곧 법이요 진리인 우리 엄마

그렇다고 돈이 없냐면 저희 시부모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데
사는건 정말 거지같이 사는 엄마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괴롭습니다.

갈수록 심술만 더해지고 내가 한마디하면 자기 늙어서 무시한다고 이년저년 하면서 가버립니다.

정말이지 친정엄마 때문에 너무 끔찍하네요



IP : 211.177.xxx.1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05.12.1 10:30 AM (211.205.xxx.212)

    엄마의 세계에서 엄마는 행복하게 사시는 건데 따님께서 그리 속상해 할 필요 없어요. 그냥 저렇게 사시는 모습이 좋아서 그러는건데 이해해주시는게 어떨까요.
    곰팡이난 음식,시어버려야 할 음식 드시는 분 의외로 있더라구요.
    먹고 화장실가고 배탈나고 그러면서도 또 드시는 분...짜장면남은 것도 아깝다고 두었다가 먹기도 하고..냉장고에서 달걀이 2달 넘게 있어서 깨뜨리면 다 풀어져도 괜찬하다고 하는 할머니도 있답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 부딪히면 속만 터집니다.

  • 2. ...
    '05.12.1 10:41 AM (211.41.xxx.52)

    이해하시고 가엾다고 생각하세요

  • 3. 에휴
    '05.12.1 10:43 AM (211.177.xxx.166)

    그렇게 엄마의 세계를 인정하면서 산다는게 쉽지가 않네요, 내가 뭐 맜있는거 먹을때 마다, 바깥에서 외식할때마다, 새옷 사입을 때마다 죄짓고 있는 기분, 아마 이해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엄마가 자기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그러면 저도 이러지 않을텐데 얼굴을 보면 너무 힘들고 가난에 쪄들어 있고 세상만사가 모두 불만투성이인데 그런 모습이 정말 보기 싫어집니다, 남이면 그럴수도 있겠는데 말이죠..

  • 4. 이해가 가요
    '05.12.1 11:00 AM (222.233.xxx.60)

    님의 입장에서 정말 밉고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건강하시고 성격 살아 있으신게 어쩜 부럽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은 쉽게 안고쳐 지세요.
    그런데 우리엄마니까 속상하고 또 미운거구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며 어느순간 제 행동이
    엄마를 닮고 있다는 모습에 저도 화들짝 놀랄때가 있어요.
    미워하면서 닮아간다더니...

  • 5. 그러게요
    '05.12.1 11:03 AM (211.196.xxx.204)

    노인네 사시는대로 그냥 두세요.
    나이들면 살던 방식 바꾸지 못하고 아집만 늘어나는데,
    자식이 참아야지요.
    봐도 못본척 들어도 잘 못들은척 그려려니 하세요.
    그게 맘편하고 서로 사는 길인거 같아요.

  • 6.
    '05.12.1 1:02 PM (222.108.xxx.167)

    그마음 제가 너무 잘 알아요
    저희아버지 평생을 생활이라고는 모르고 사셨죠. 그저 당신 먹을거 먹고, 직장도 다녀보신적 없고... 젊어서는 쓰던 가락이 있어 무조건 좋은거 비싼걸로 사고 먹어야 된다고 그러구.
    근데 나이들어 어느날 돈돈돈 하시는거예요. 옷도 사드려도 3천원이면 살걸 사왔다고 뭐라하시고, 저희부부 친구들과 만나기라도 하는날은 돈쓰고 돌아다닌다고 그러시고, 아빠 옷차림은 늘 구겨진 츄리닝차림에 운동화, 모자.... 옷장에 옷이 넘쳐도 안입고 늘 그렇게만 입고 다니셔서 어쩌다 밖에서 아빠 아시는 분들이 저나 엄마를 보게되면 다들 놀랐죠. 저 아저씨 차림으로 판단한 가족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면서...
    결국 병들고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매일 갈때마다 병실이 바뀌는 거예요. 누워있어야할 환자가 맨날 의사 간호사 쫓아다니면서 싼 병실로 옮겨달라고 하도 난리여서 병원에서 유명했죠.
    그렇고 안먹고 안입고 그러셨는데 돌아가실때 관에 30원넣고 가시더라구요.
    옷장에 있던 그옷들 제대로 빛한번 못보고, 병에 신경써야할 환자가 늘 병실료에 신경쓰고.. 속상하시고 하고 밉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구...
    그럼 차라리 젊어서 부터 돈돈돈 하면서 좀 열심히 사시던가... 평생을 놀면서 자식들 고생만 시키시다 결국은 저렇게 가시다니...
    근데 어른들 그런모습 안 바뀌더라구요. 젊은 사람이 생각을 바꾸는게 더 빠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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